뉴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 1.5 BLUEHDI, 내 심장을 뛰게 한 박동
2019-08-05  |   7,928 읽음

뉴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 1.5 BLUEHDI

 내 심장을 뛰게 한 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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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달리는 기분은 어떨까. 한국 땅과 별반 다른 건 없지 않을까? 유럽은 아니어도 유럽 차를 타고 달려볼 기회가 생겼다. 세계에서 가장 유니크한 자동차라는 시트로엥이다. 파워풀한 토크, 유달리 귀여운 외모,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매력이 하나가 됐다. 독특한 아이덴티티로 젊은 층에 어필하는 뉴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 SUV. 함께 달려 더없는 추억이 됐다. 


시원시원하고 매력적인 자태

처음 이 차를 접했을 때 ‘프랑스차답다!’라는 느낌이 먼저 들었다. 물론 실제 프랑스에 가본 적은 없지만, “봉쥬르~”와 같은 간단한 인사말은 주워들었고, 취미가 영화 관람이라 프랑스 영화도 여러 편 접하면서 기억에 남았기 때문이겠다. 언어에서 풍기는 특유의 동글동글한 말냄새와 시각적인 디자인이 잘 매치돼 패셔너블하다는 감탄이 나올 만큼, 누가 봐도 프랑스 느낌이 드는 디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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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 SUV는 주행 감각은 꽤 만족스럽다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 SUV는 소형 SUV로, 이 차의 형님뻘 되는 차가 바로 C5 에어크로스다. C3 에어크로스는 전장 4160mm, 전폭 1765mm, 전고 1650mm, 휠베이스 2605mm로 C5 에어크로스와 비교하면 340mm 짧고 75mm 좁으며, 전고는 40mm, 휠베이스는 125mm가 짧다. 하지만 실제 이 차를 접했을 때 아기자기한 외모를 빼면 전혀 작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고 실내 공간도 넉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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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전조등과 방향지시등도 통일된 디자인으로 부드러운 느낌이다 


첫인상에 너무 반해서였을까. 실내 디자인은 단정하고 간결하면서도 감탄 반, 아쉬움 반이었다. 대시보드는 굴곡 하나 없이 쫙 펼쳐진 게 시야가 확 트인다. 많은 것을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빼야할 때는 과감하게 빼는 것이 더 좋을 때가 있는데, 바로 이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익숙해지기까지는 한두 번의 경험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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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3 에어크로스의 리어램프는 전체 디자인의 화룡점정이다


스티어링 휠 중앙 아래 연결 부위와 에어컨 송풍구에 모서리를 둥글린 빨간 사각형 포인트는 외관 디자인, 색상과 매치되어 매력적이다. 시트 배색은 페브릭 재질의 밋밋한 회색에 역시 빨강으로 액센트를 주었다. 클러스터 화면은 속도계와 엔진 회전수를 양쪽에, 가운데 위쪽은 주유와 냉각수 표시, 아래쪽은 디지털 정보를 깔끔하게 배치했다.

파킹 브레이크 레버 모양은 이제껏 보던 것과는 확실히 달랐다. 손가락을 걸고 당기는 느낌인데, 마치 아기 사자의 앞발과 같은 모습이랄까. 시트로엥의 독특함이 묻어나는 디자인이다. 7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에는 오디오, 미러 스크린과 공조장치, 애플리케이션등 다양한 기능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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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게 직선 처리된 대시보드에 빨강 사각원이 포인트를 준다 


아쉬움은 좌석에서 크게 느꼈다. 우선 운전석 등받이 각도 조절이 완전 수동이다. 한쪽 손으로 노브를 돌리면서 다른 한 손으로 등받이를 밀고 당겨 조절하려니 여간 불편하지 않다. 다만 보조석 등받이는 반자동이어서 운전석에 비하면 낫다.

시승차는 파노라마 선루프가 있는 모델로 루프 콘솔에 블라인드 버튼과 선루프 버튼이 달려있다. 선루프는 최대 15~20° 정도로 좁게 열려 약간의 바람만 겨우 통과할 정도다. 오픈카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고정식 글라스 루프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블라인드를 열면 네 귀퉁이에 유격이 있어 누르면 천장이 들썩거리는데, 조금 더 꼼꼼하게 마무리했으면 좋았을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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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러스터 화면의 주행 정보 배치도 독특하게 구성됐다 


C3 에어크로스 SUV의 트림 중 SHINE에는 고르는 맛이 있다. 컬러 조합이 가능하다는 게 FEEL 모델과 차이다. SHINE에는 스파이시 오렌지, 내추럴 화이트, 소프트 샌드, 미스티 그레이, 브리씽 블루, 잉크 블랙, 패션 레드, 코스믹 실버의 8가지 외장색이 있다. 여기에 루프바와 사이드미러, 안개등 테두리에 블랙, 오렌지, 화이트의 3가지 선택이 가능해 총 24가지 컬러 조합을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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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트림의 동그란 디자인에 수납공간도 효율적이다


부드러운 주행에 승차감은 편안하게

자동차는 잘 달리고 잘 멈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따르면 뉴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 SUV는 잘 나간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 속도계 바늘이 쭉쭉 올라가는 게 머뭇거림이 없고 움직임도 매우 자연스럽다. 시승차는 1.5 BlueHDi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30.6kg·m을 낸다. 그리 높은 출력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작은 차체 덕분에 움직임이 재빠르다. 게다가 시속 150km까지 밟아도 전혀 흔들림 없이 안정적이다. 도로 상황에 따라 정속주행을 하면 1500~2000rpm 사이를 유지한다. 서스펜션은 맥퍼슨 스트럿(전)과 토션빔(후)을 달았다. 토션빔 방식은 좌우가 연결되어 일체형에 가까운 대신 간단하고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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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자체로 보면 멀티링크가 낫겠지만 소형차는 가격과 실내 용적 등 따져야 할것들이 많다. 프랑스 소형차는 토션빔 방식을 오랫동안 발전시켜 왔기 때문에 막상 주행해보면 승차감이나 안정성이 의외로 높고 편안하고 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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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필러 플레이트의 차광 줄무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C3 에어크로스에 적용된 세이프티&드라이빙 지원 프로그램은 14가지에 이른다. 그립 컨트롤을 사용해 보았다. 먼저 흙먼지 날리는 비포장도로로 들어가 시속 100~110km 속도를 유지하면서 달렸다. 그리고 큼지막한 돌이 많이 깔린 지역도 같은 속도로 달려보았다. 포장된 도로, 진흙길과 거친 길 등 노면 상황에 따라 구동력을 확보해 주는 이 기능은 네 바퀴 굴림의 아쉬움을 어느 정도 덜어준다. 표준/스노우/모든 도로/샌드의 4가지 모드가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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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3 에어크로스에는 16인치, 17인치 휠이 장착된다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LDWS)은 실선은 물론이고, 점선, 심지어 코너링에서조차 꽤명확하게 차선을 인식해 운전자에게 강하게 경고한다. 사각지대 모니터링은 옆 차선 뒤쪽에서 접근하는 차를 감지해 아웃사이드 미러에 경고등을 표시한다.

경사면에서는 힐 스타트 어시스트가 매끄러운 출발을 돕는다. 전진 또는 후진으로 경사로를 오르내릴 때 밀리는 것을 막아준다. 그립 컨트롤 옆에 따로 준비된 내리막 주행보조장치는 비포장 등 미끄러운 내리막길에서 30km/h 이하로 속도를 줄였을때 이 버튼을 2초 이상 누르면 운전자의 관여 없이도 일정한 속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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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좌석 폴딩시 최대 520L의 넉넉한 적재 용량을 자랑하는 트렁크 


차간 거리 유지 시스템도 잘 작동했다. 차간 거리를 무시하고 앞차에 더 다가가면 클러스터 화면에 경고 메시지를 띄운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내 차량이 다른 차량에 접근할 때 얼마나 가까이 접근했는지, 특히나 후진할 때 아웃사이드 미러로 자동차 뒤편의 상황을 볼 수는 있지만 센터패시아 화면에는 거리 감각이 나오지 않아 조금 불편했다.


실용적인 최적의 공간 활용성

C3 에어크로스 SUV는 겉모습이 아기자기하지만 실제 안에 들어가 보면 넉넉하고 여유롭다. 컴팩트한 차체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넓고 시원시원한 실내가 마음에 든다. 운전석과 보조석은 편했지만, 운전석 팔걸이는 조금 의외였다. 활용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생각된다. 2열 승차감은 개인적으로 바닥 쿠션이 조금 짧지만 크게 문제 되지는 않았다.

트렁크는 기본 410L, 의자를 접으면 최대 2.4m 길이의 물건을 포함해 520L를 적재할 수 있다. 글로브 박스의 넉넉한 크기도 만족스럽다. 글로브 박스는 위쪽에 좁고 긴 수납공간을 마련했고, 안쪽에는 사용설명서 넣는 공간을 따로 분리했다. 스마트폰의 무선충전 기능이 지원돼 선이 널려 엉클어질 걱정 없이 편리하다. 트렁크 기본 적재 공간 이외에도 별도의 측면 보관함을 차량 공구 수납함으로 분리해 활용성을 꾀했다. 도어트림 곳곳의 수납공간도 돋보였다. 콘솔박스 뒷면에는 12V 액세서리 소켓 하나가 마련됐다. 그런데 가진 자가 더 아쉬워한다고, 최대 3인이 앉을 뒷좌석인데 하나만 더 달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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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로엥의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은 강력한 주행 성능을 가감 없이 내뿜는다  


이 차는 내비게이션이 제공되지 않는다. 대신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등스마트폰을 미러링으로 연결해 내비게이션 화면을 띄울 수 있다. 외부 연결이 없는 상태에서 터치스크린은 히팅, 에어컨, 차량 기능, 시스템 설정, 전화와 오디오 등 6가지 기능이 제공된다. 처음 세팅하느라 끙끙거리기는 했지만 스마트폰을 연결하니 카카오내비를 활용할 수 있었다. 쓰지 않던 기능이라 앱을 내려 받고 설치하는데 시간이 걸리기는 했어도 한 번 세팅하고 나니또 이렇게나 편했다. 뛰어난 그래픽으로 가야 할 길을 쉽게 파악할 수 있고, 터치 반응도 마음에 든다. 운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기본 기능을 운전자 시선에 맞추어 놓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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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좌석은 사람이 앉을 때도 폴딩해 짐을 실을 때도 공간을 잘 살릴 수 있다


디젤 캐릭터와의 공감

이번 시승차는 1.5L 디젤 모델이었다. 그래서인지 디젤만이 가질 수 있는 혜택을 온몸으로 체감했다. 시동을 켜는 소리부터 남달랐다. 그리고 시승하는 내내 특유의 미세한 소리, 철판 긁는 듯한 소리도 조금은 신경 쓰였다. 정차한 상태로 차 밖에 나가면 디젤 특유의 소리가 쉽게 들린다. 주위 사람들의 뜨거운 시선이 느껴졌다.

대신 뛰어난 연비는 운전자를 흡족하게 했다. 시승차는 도심 13.4km/L, 고속 15.1km/L, 복합 14.1km/L의 높은 연비를 내세웠다. 그리고 시승하는 동안 13.7km/L로 공인 연비에 근접하게 나왔다. 이산화탄소 발생량도 적다. 다소 큰 소음에 신경이 쓰였지만 선루프를 열고 달리니 거센 바람 소리가 소음을 막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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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차를 세우고 문을 잠그면서 보니 스마트키에 잠금과 해제 버튼 그리고 조명 버튼이 있다. 조명 버튼을 누르니 헤드라이트가 켜져 어두운 주변을 밝혀주고 차의 위치도 알수 있었다. 짙게 깔린 어둠 사이로 흐릿하게 보이는 모습이 듬직했다. 이 차는 다른 시트로엥과 마찬가지로 한국인의 정서와 미세한 간극이 있기는 하지만 개성 넘치는 매력으로 타는 즐거움과 달리는 맛을 선물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다시한 번 타고 싶은, 사람의 마음을 끄는 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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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영명 기자 

사진 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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