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베뉴, 혼생폼사
2019-08-06  |   9,522 읽음

현대 베뉴

혼생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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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SUV 라인업의 마지막 조각이 공개되었다. 소형 SUV 베뉴는 그저 작은 SUV가 아니라 혼자 사는 혼라이프족을 위해 태어났다. 거대한 캐스케이딩 그릴을 품은 얼굴은 귀여움이 느껴지며, 비교적 높은 전고 덕에 헤드룸에 여유가 넘친다. IVT 덕분에 구동계 완성도도 높다.


라이프스타일이 바뀌고 있다. 핵가족화도 이미 오래전 이야기. 오늘날의 싱글 라이프는 조금 다른 양상이다. 부모님 눈치 보기 싫어서 혹은 직장 때문에 혼자 자취하는 개념이 아니라 학연, 지연 등 전통적인 사회적 유대에서 빠져나와 온전히 나 홀로의 삶을 즐기기 시작한 것이다. 혼밥, 혼술이라는 말이 예전에는 무리에 끼지 못한 외로움을 상징했다면 요즘은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도 이런 이유일 것이다. 자동차도 당연히 패밀리카에 대한 수요가 줄고, 나 혼자 타고 즐기는 자동차가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가 베뉴를 발표하면서 ‘혼라이프’를 그리도 강조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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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이 DRL이고 아래쪽이 헤드램프다 


소형 SUV(CUV)는 혼라이프에 어울리는 자동차가 아닐 수 없다. 높은 인기로 다양한 모델이 나온데다 세단이나 해치백에 비해 실내공간이 넓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기에도 좋다. SUV에 대한 선호도가 비정상적일 정도로 높은 요즘, 현대는 막내 베뉴를 선보임으로서 SUV 라인업 확장작업을 마무리지었다. 시장 변화에 비해서는 다소 늦은 대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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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한 실내는 헤드룸에 여유가 있다 


베뉴와 최근 공개된 기아 셀토스는 플랫폼을 공유하는 사이로, 현대-기아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B세그먼트 SUV다. 비슷한 사이즈의 SUV라면 이미 세계적으로 많은 모델이 등장했고 국내에도 쉐보레 트랙스와 르노삼성 QM3가 있다. 현대-기아 역시 코나와 스토닉이 있지만 이번에 조금 더 작은 베뉴와 셀토스를 추가함으로서 고객 선택권이 단번에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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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이 높지만 껑충한 느낌은 아니고 밸런스가 잘 잡혀 있다. 17인치 휠이 딱 적당하기 때문에 15인치는 무척 작아 보일 것 같다


개성과 귀여움의 공존

베뉴는 전장이 4,040mm, 전고 1,565mm(15인치 휠)에 휠베이스는 2,520mm.

코나와 비교하면 전장 125mm, 휠베이스는 80mm 짧으면서 전고는 오히려 높다. 작은 크기에서 최대한 실내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이겠지만 모닝처럼 껑충한 느낌은 아니다. 얼굴은 최신 현대 SUV 특징 그대로 거대한 캐스케이딩 그릴과 상하 분리된 DRL, 사각형 헤드램프를 갖췄다. 작은 차체 덕분에 얼굴에서 그릴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크다. 기본은 격자형에 플럭스라는 디자인 특화모델에서는 핫스템핑 공법으로 만든 삼각 패턴 그릴이 달린다. 플럭스는 이외에도 사이드 미러와 지붕, 범퍼와 휠아치 일부분에 컬러 장식이 들어가 인상이 상당히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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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은 평범하지만 무단변속기와의 조화가 비범하다


일단 베뉴 플럭스를 보고나면 일반형은 심심해 보인다. 그래도 디자인 완성도 자체는 높다. 처음에는 다소 커보이던 그릴도 금세 적응이 되며, 어느 쪽이 눈이고 눈썹인지 모를 DRL과 헤드램프 디자인은 아기자기한 귀여움이 느껴진다. 사이드 캐릭터라인은 상당히 절묘해 펜더 굴곡을 강조하면서 측면의 밋밋함을 해소해 준다. 루프와 D필러가 만나는 부분에는 절개선을 두었는데, 투톤 루프를 선택할 경우 매력이 극대화된다. 이 경우 선루프는 포기해야 한다.

실내는 담백하면서 옹색하지 않다. 좌우로 넓다고는 할 수 없어도 빡빡한 느낌은 아니다. 게다가 헤드룸이 여유롭고 시야도 넓다. 비슷한 차급 중에는 일반 의자에 걸터앉는 것처럼 운전자세가 껑충하고 어색한 경우가 있는데 베뉴는 안정적이다. 차급의 한계인 단순한 인테리어는 플럭스 트림으로 해결할 수있다. 화물공간 설계에도 공을 들였다. 클릭 시절만 해도 유럽차 흉내를 낸다는 인상이었는데, 이제는 공간활용과 패키징 설계에 물이 올랐다. 뒷좌석 등받이 후면에 꽂아 넣도록 디자인한 커버링 쉘프와 높낮이 2단 조절이 가능한 바닥 덕분에 활용성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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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 노브를 한번 누르면 험로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똑똑한 무단변속기가 구동계 완성도 높여

구동계는 1.6L 123마력의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엔진과 수동 혹은 무단변속기의 조합이다. 시승차는 무단변속기(IVT)로 마련되었다. SUV이면서도 디젤이 아닌 것이 조금 어색하지만 이 차급은 가솔린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아반떼에 쓰이는 1.6 스마트스트림 엔진은 MPi 분사방식에 효율을 추구한 엔진으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다. 제아무리 소배기량이라고 해도 직분사 디젤 터보는 가격과 소음이라는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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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차답게 충전 포트를 넉넉히 갖추었다. 무선 충전기는 컨비니언스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다 


엔진의 첫인상은 무난함이다. 적당한 출력과 토크로 초반부터 중속 영역까지 모자람 없이 차체를 이끈다. 오히려 변속기가 더 인상적이다. IVT라 불리는이 변속기는 벨트 대신 체인을 사용하는 최신형 CVT다. 무엇보다도 CVT 특유의 이질적인 가속감이나 굼뜬 느낌이 전혀 없다. 다소 밋밋해 보이는 1.6 스마트스트림 엔진이 똑똑한 변속기의 내조를 받은 결과 구동계의 전체적인 완성도가 상당히 높아졌다. 연비는 IVT 기본형이 수동형보다 높아 13.7km/ L이다. 다만 시승차처럼 17인치 타이어를 끼우면 13.3km/L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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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브박스 위에 자리 잡은 수납공간 


구동방식은 앞바퀴 굴림뿐이지만 보다 정교한 트랙션 컨트롤과 주행안정장치로 다양한 주행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높였다. 무겁고 시스템이 복잡해지며 가격과 실내 공간, 연비 등에서 단점이 있는 4WD 시스템을 포기하는 대신 적당한 타협점을 찾은 것이다. 푸조 등도 사용하는 수법이다. 드라이브 모드 스위치(스포츠, 에코, 노말 모드)를 누른 후 돌리면 험로주행모드를 선택할 수있는데 스노우, 머드, 샌드 모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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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칸을 똑똑하게 디자인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전방충돌방지와 차로 이탈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 경고, 하이빔 보조 등운전보조 기능도 충실하게 갖추었다. 차로 이탈방지는 최신형답게 휘어진 차선에서도 잘 작동하는데, 이 차를 선택할 고객층을 생각하면 꼭 필요한 장비다. 스마트센스는 서툰 운전자뿐 아니라 졸음운전 등 운전자의 실수로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는 데도 큰 효과가 있다.


혼라이프에 맞춘 다양한 옵션

옵션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기본 옵션 외에도 투익스를 통해 준비한 옵션 중에는 운전자 무릎 워머가 눈길을 끈다. 이밖에도 캐블러콘 스피커와 전용 디자인의 17인치 휠, 공기주입식 카텐트가 있다. PET 하네스, PET 동승석 시트커버 등반려동물 천만시대에 빠르게 늘고 있는 펫팸족의 마음을 사로잡을만한 옵션도 있다. 물론 옵션이라는 것이 다 그렇듯 무작정 고르다 보면 순식간에 코나 가격을 뛰어넘게 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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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뉴는 혼라이프에 딱 어울리는 차일뿐 아니라 차를 처음 구입하는 사람에게도 추천할 만한 모델이다. 그저 작고 값싼 차가 아니라 처음 차를 사는 젊은 고객이나 혼자 사는 사람의 라이프 스타일에 딱 맞추어 개발된 맞춤상품이다.

플랫폼을 공유하는 기아 셀토스는 보다 강력한 1.6 터보 가솔린과 1.6 디젤 엔진에 4WD 시스템을 갖추어 베뉴와는 조금 다른 고객층을 노린다. 촘촘한 방어막으로 모든 취향을 커버하겠다는 의지다. 마치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같다. “이렇게까지 준비했는데, 이 중에 맘에 드는 차 하나는 있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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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수진 편집장 

사진 현대자동차, 이수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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