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 티볼리, 너른 품에 안기다
2019-08-08  |   11,491 읽음

쌍용 티볼리, 너른 품에 안기다


5c98da17fe28fc28bd9e25b85c8f9893_1565243901_309.jpg 

베리 뉴 티볼리. 감언이설이 아니었다. 확실히 첫 출시 때의 앳된 모습과는 달랐다. 처음 국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때도 그 당시의 어떠한 SUV보다 더우아한 매력과 잇템들로 여성 오너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티볼리. 4년간의 경험과 새로움을 향한 고뇌의 시간은 듬직함, 신기술, 스피드를 달아 여심을 너머 모든 대중에 ‘베리 뉴’한 이미지를 확실히 심었다.


소형 SUV라고는 하지만 이 차는 전혀 작지 않다. SUV라고는 하지만 승차감도 좋다. 베리 뉴 티볼리 말이다. 올해 5살을 맞는 티볼리. 이 차가 20~30대 젊은 층에게 많은 인기를 끄는 이유, 생애 첫차로 티볼리를 선택한 배경은 바로 디자인이었다. 올곧은 직선의 보디라인과 밝은 보디 컬러의 외형, 실내에서는 소형차에서 쉽게 보기 힘든 D컷 스티어링 휠, 6가지 색으로 변경할 수 있는 클러스터 또한 기분에 따른 재미있는 조합이 가능하다. 단순한 이동수단으로서의 자동차가 아니라 승차에서부터 이동하는 순간순간 즐거움과 행복을 주는 아이템, 그래서 이번 티볼리는 ‘베리 뉴 티볼리’다. 주행 모드는 노멀, 스포츠, 윈터의 세 가지다. 처음에 한 가지 모드로 달렸을 때는 차이점을 모르겠지만, 주행 중에 모드를 변경하면 갑자기 스티어링 휠에 변화가 감지된다. 스포츠에서는 노멀 모드보다 조금 더 타이어 그립이 직접적으로 전해지며 살짝 묵직한 느낌을 준다.


5c98da17fe28fc28bd9e25b85c8f9893_1565243909_7005.jpg
육중한 몸집에 각 잡힌 뒷모습은 티볼리의 강력한 주행성능을 암시한다 


스포츠와 노멀 모드를 번갈아 가며 달리니 평균 연비는 7.5km/L가 나왔다. 정부공인 표준연비보다는 조금 떨어지는 수치. 하지만 시속 130~140km까지는 무리한다는 느낌이 없을 정도로 가속이 쉬웠고, 전혀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었다. 운전석의 문을 열면 도어트림 아래쪽에서 동그란 바탕에 TIVOLI 영문명이 빨간 도어 스팟램프로 비춰준다. ‘티볼리에 승차하심을 환영합니다’라는 무언의 표시랄까. 절로 웃음이 나온다. 이렇게 세세한 곳까지 신경을 쓴 게 여심을 사로잡은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5c98da17fe28fc28bd9e25b85c8f9893_1565243917_4087.jpg
상반되는 두 가지 색의 조합이 아웃사이드 미러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주행 안정성에서 사로잡은 매력

이번 시승차는 1.5L 터보 가솔린 엔진을 달았다. 최대 출력은 163ps, 최대토크는 26.5kg·m다. 여기에 4트로닉 시스템으로 네바퀴를 굴린다. 평상시의 노면 상태에서는 최적의 연비를 구현하기 위해 거의 앞바퀴에만 동력을 전달하다가, 도로와 운전 조건이 변하면 상황에 따라 전·후륜 구동력을 최대 50:50까지 배분한다. 실제 급격한 코너링에서도 큰 흔들림 없이 주행이 가능해 꽤 만족스러웠다. 전문적으로 비포장도로를 달리기 위한 시스템은 아니지만 극단적으로 미끄러운 길이나 가볍게 비포장 도로를 주행해야 할 상황에서는 꽤 도움이 된다.


5c98da17fe28fc28bd9e25b85c8f9893_1565243924_4096.jpg
3개의 층으로 나뉜 안개등의 독특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기어 변속은 부드럽고 자연스러웠다. 변속기는 티볼리 에어와 마찬가지로 아이신(AISIN) 6단 자동을 달았다. 기어비를 최적화하고 내부 저항을 줄여 이전보다 연료 소모를 대폭 줄인 게 특징이다. 변속이 재빠르진 않아도 전반적으로 부드럽게 속도가 올라간다. 밟으면 밟을수록 즉각적인 반응이 오는 게 아니라서 약간 답답했지만, 가속이 붙으면 그만큼의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여성 비중이 높은 구매층을 생각하면 적합한 세팅이 아닐까 싶다.


5c98da17fe28fc28bd9e25b85c8f9893_1565243931_0693.jpg
시승차는 날렵한 디자인의 18인치 다이아몬드 커팅 휠을 달았다

서울 강서구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50여km 그리고 서울 잠실에서 경기 여주시의 이포보까지 50여km를 평균 시속 130km로 달렸다. 100km 이상 속도를 붙여도 불쾌한 진동은 느낄 수는 없었다. 주행 안정성은 물론 소음진동(MVH)도 확실하게 잡아줘 정숙성도 만족할 만하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밟는 느낌을 조금 더 직접적으로 느낄수 있다. 시속 170km까지는 무난하게 속도를 높이면서도 편안했는데, 이는 코란도의 느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5c98da17fe28fc28bd9e25b85c8f9893_1565243951_5881.jpg
ㄱ자 디자인으로 나온 리어램프는 더욱 부드럽고 매력적이다 


육중한 외모에서 나오는 날렵함

티볼리는 2015년 출시 이후 4년 동안 티볼리 아머, 티볼리 에어, 베리 뉴 티볼리까지 다양한 진화와 변화를 이어왔다. 아직은 1세대로 전면적인 변화까지는 아니다. 티볼리 초기형보다 약간 더 앞니를 드러낸 베리 뉴 티볼리의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은 강렬한 인상을 준다. 구형 엠블럼이 쌍용자동차의 쓰리 써클 로고였다면, 이번 부분변경에서는 통칭 ‘윙 로고’라 불리는 수출형 로고를 붙여 차별화했다. 국내 로고가 독일 오펠과 비슷하다는 평이 많아 외국용 로고를 따로 만들었는데, 그 로고를 적용한 것이다.


5c98da17fe28fc28bd9e25b85c8f9893_1565243975_4628.jpg
센터페시아의 콘솔은 검정 유광 인테리어로 처리해 대시보드와 분위기를 이어간다 


디젤과 가솔린 모델의 차이는 연료 주입구 모양의 변화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디젤은 큼지막한 네모 모양인 반면 시승차인 가솔린은 둥근 모양을 채택했다. 눈썰미가 있는 사람이면 이 부분만 보고 차이를 바로 알아차릴 것이다. 보디의 날렵한 이미지를 강렬하게 마무리하는 리어램프의 이미지는 이전 1세대 모델과 비교하면 ㄱ자 모양으로 꺾인 듯 바뀌었다. 그러면서 제동등과 미등의 배열을 전과는 반대로 배치했으며, 전체적으로 불빛이 더욱 선명하게 보이도록 만들었다.


5c98da17fe28fc28bd9e25b85c8f9893_1565243995_0718.jpg
기어노브의 마감도 깔끔하고 고급스럽게 처리했다 


이번 티볼리는 초기형보다 전장은 30mm, 전폭은 25mm, 전고는 30mm 커졌다. 티볼리 에어와 비교하면 전고가 15mm 낮기는 하지만 엄연한 SUV다. 게다가 오프로더 스페셜리스트인 쌍용의 모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차는 철저하게 온로드 주행에 맞추어 승차감을 조율했다. 물론 태생이 다르니 일반 세단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말이다. 시승차는 가장 기본이 되는 색이 그랜드 화이트로 무채색이었다. 색상은 오렌지 팝을 중심으로 7가지의 선택이 가능하다. 체리 레드를 새로 추가해 색상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졌다.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의중이 반영된 듯하다.


5c98da17fe28fc28bd9e25b85c8f9893_1565244017_0879.jpg
10.25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에는 딥컨트롤 등 다양한 주행정보가 표시된다


안락하면서도 아쉬운 실내

운전석에 앉으니 시야가 환하게 들어온다. 인테리어는 블랙/버건디 투톤/ 소프트 그레이의 3종류인데 시승차는 버건디 투톤이었다. 이 차는 소형 SUV이지만 실내에서 창문 너머 바라본 외부 모습은 ‘내가 대형 SUV에 타고 있나?’하는 느낌이 든다. 센터페시아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터치식으로, 9인치 HD 스마트 미러링 화면을 중심으로 시원시원하게 디자인돼 크고 넓어졌다. 실제로 이전의 티볼리 3형제(티볼리, 티볼리 아머, 티볼리 에어)와 비교하면 전폭이 15mm가 늘었다. 2열의 리클라이닝 시트는 최대 32.5°를 눕힐수 있어 편안하게 휴식이나 수면을 취할 수 있다.

스티어링 휠 왼쪽 뒤편에는 8가지 버튼을 한데 모아놓았다. 계기판 조명 밝기 스위치와 전조등 각도 다이얼을 비롯해 전자식 차량 자세 제어 시스템, 경사로 감속 제어 스위치, 차선 이탈 경보 시스템과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전방 장애물 감지 경고음 스위치, 후측방 경보 시스템 작동 스위치의 스마트 기능이다.

초기 티볼리는 기어노브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 스텝게이트라 불리는 계단식 시프트 게이트는 구형 벤츠를 비롯해 아직도 사용하는 메이커가 몇몇 있지만 우리에게는 그다지 익숙지 않다. 그래서인지 베리 뉴 티볼리는 일자형으로 바꾸어 최근 업계의 트렌드에 발을 맞췄다.


5c98da17fe28fc28bd9e25b85c8f9893_1565244046_3112.jpg
앞좌석 시트는 통풍과 히팅 기능을 사용할수 있어 운전자에게 매우 편리하다 


암레스트, 보조석 앞 대시보드와 글로브 박스 사이에는 피아노처럼 검은색의 유광 재질로 마감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이 디자인은 센터 페시아로 연결돼 전체적으로 대시보드와 통일성을 주었다. 포인트를 준 것은 이해가 되지만 지문 자국이 남기 쉬운 재질이라 우려된다.

운전석은 요추 등받이를 세밀하게 조절해 운전자가 편안하게 등을 기대도록 마련됐으며, 8웨이 파워 시트라 엉덩이가 닿는 부분과 무릎이 닿는 부분 등의 세밀한 조절이 가능하다. 운전할 때의 자세는 바른 운전과 안정감, 편안함에 큰 영향을 주는데, 조작도 간편해 만족스럽다. 다만 뒷좌석은 앞좌석의 화려함과는 큰 차이가 있고 디자인도 다소 밋밋하다 못해 아쉽다. 특히 운전석과 보조석 시트 백 포켓의 디자인은 좌석 양 끝을 파고 3개의 고무줄을 걸어놓은 형태. 어떤 생각으로 이런 디자인을 뽑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무성의해 보인다. 그래도 모든 좌석에 열선을 달 수있으며 앞좌석은 통풍 기능도 가능하다.


5c98da17fe28fc28bd9e25b85c8f9893_1565244064_3598.jpg
버건디 투톤 인테리어를 적용한 실내 공간은 충분히 넓고 승차감이 편하다 


최첨단 딥컨트롤과 주행안전 시스템

첨단 주행안전 보조시스템은 동급 다른 제조사 모델과 비교해 최고 사양으로 12개딥 컨트롤과 5개의 차량자세 제어 시스템이 탑재됐다. 구형과 비교하면 후측방 경보 시스템이 추가됐다. 운행 중에 대각선 뒤쪽에서 다른 차가 근접하면 사이드미러 끝에 불빛으로 신호를 보내 운전자에게 경고하는 장치다. 이 밖에도 탑승객 하차 보조(EAF), 후측방 접근 충돌 방지 보조(RCTAI)가 동급 최초로 달렸으며, 안전거리 경보, 앞차 출발 알림, 후측방 접근 경보, 차선변경 경보 시스템 등을 통해 돌발 상황에서 탑승자를 보호해준다. 차량자세 제어 시스템으로는 차량전복 방지, 제동보조, 경사로 저속주행 장치 등이 있다.


5c98da17fe28fc28bd9e25b85c8f9893_1565244089_159.jpg
트렁크의 숨겨진 공간까지 427L의 적재공간에 더해 뒷좌석 시트를 접어 넓힐 수있다


내비게이션은 계기판 중앙에도 정보를 띄워 시선 분산을 막는다. 또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Wi-Fi를 통해 스마트폰(Android Auto, iOS 카플레이)과 연동시킬 수도 있다.

스마트폰-자동차 연동 듀얼 화면은 국산차에서는 아직 코란도와 신형 티볼리 등 모두 쌍용차에서만 볼 수 있다. 다른 자동차 회사도 어서 따라했으면 하는 기능이다.


팔방미인 SUV

만약의 사고를 대비해 부위별 7가지 에어백도 준비했다. 여기에 차체는 뒤틀림 없는 안정성과 뛰어난 강성을 자랑하는 79% 고장력 강판을 사용해 운전자와 동승자는 물론 뒷좌석까지 탑승자를 안전하게 보호해준다. 적재 공간은 동급 차종 대비 신형 티볼리의 장점 중 하나다. 트렁크 바닥에 거치된 매직 트레이를 제거하면 숨겨진 공간을 더해 427L의 적재공간이 나오며, 1열 운전석과 보조석을 제외한 뒷좌석 시트를 상황에 따라 40~100%의 3단계로 접으면 더욱더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시트를 접었을 때 안전벨트도 내벽에 고정시킬 수 있다. 신형 티볼리는 1.5L 가솔린과 1.6L 디젤의 두 가지 엔진을 베이스로 가솔린 9개 트림, 디젤은 8개 트림을 마련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5c98da17fe28fc28bd9e25b85c8f9893_1565244111_0706.jpg

첫인상부터 동행하는 내내 “Very New~”라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하반기에 신차 출시가 봇물이 터지듯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 초소형 SUV 베뉴, 기아 소형 SUV 셀토스, 한국GM 대형 SUV 트래버스와 콜로라도 등 SUV 비중이 높다. 이토록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번 티볼리가 ‘베리 뉴’한 모습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완전히 새롭지는 않지만 여전히 매력인 티볼리는 Smart Unique Valuable, S.U.V로 돌아왔다.


5c98da17fe28fc28bd9e25b85c8f9893_1565244135_3837.jpg
 


글 김영명 기자 

사진 최진호

< 저작권자 - (주)자동차생활, 무단전재 -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