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VO S6O T 5 INSCRIPTION, 시 時 대 代 유 遺 감 憾
2019-09-10  |   2,222 읽음

VOLVO S6O T 5 INSCRIPTION

시 時 대 代 유 遺 감 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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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세상 모든 자동차의 교과서가 새로 나왔다. 성능이면 성능, 디자인이면 디자인, 안전이면 안전, 편안함이면 편안함, 그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는 차. 자동차의 정석이라 꼽을 만하다. 볼보의 3세대 S60이 T5 모델로 우리 땅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 차는 ‘안전’의 대명사다. 1927년 스웨덴에서 태어난 볼보자동차는 남다른 자연환경에 세계적으로 통할 안전한 차를 만들게 됐다. 전체 땅덩이의 15%가 북극권 북쪽에 놓여 있는 스웨덴은 연중 절반 이상이 겨울이다. 북부 지방의 여름 평균 기온이 영상 14.5°, 겨울 평균 기온은 영하 12.8°다. 11월부터 다음 3월까지 눈이 내리는 지역도 있으니 눈길 위에서도 안전한 차는 이들에게 생존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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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이런 특수한 환경은 가장 안전한 자동차를 탄생시켰다. 1959년 세계 최초로 3점식 안전벨트를 자동차에 적용한지 올해로 딱 60년이다. 볼보는 아마존 120 모델과 PV544 모델에 세계 최초로 3점식 안전벨트를 체용한 메이커. 그리고 1963년에는 이 기술 특허를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 개방했다. 스웨덴의 교통사고 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안전벨트는 상해 위험을 60% 가까이 줄여주었다. 이에 3점식 안전벨트의 스웨덴 내사용률은 60년대 중반 25%에서 10년 후 90%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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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으로 누운 T자 모양의 주간주행등은 날렵하고 묵직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볼보는 이외에도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으면 경고등이 점멸하는 시스템, 4륜 디스크 브레이크, 충돌 시 충격을 흡수하는 차체 설계 등의 획기적인 안전 기술과 장비로 ‘볼보=안전한 자동차 브랜드’라는 인식을 뿌리내렸다. 볼보의 공동 창업자 구스타프 라슨과 아서 가브리엘슨은 “자동차는 사람이 운전한다. 볼보의 모든 차량은 안전이 최우선이다. ‘볼보’라는 브랜드가 존속하는 한 영원하다”고 강조했다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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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차에는 19인치 타이어를 달아 주행하는 내내 승차감과 정숙성이 우수했다 


2000년 등장한 볼보 S60 1세대는 S40과 S80 사이에 위치하는 중형 세단이었지만 기존 850(S70)과는 다소 느낌이 달랐다. 전통적인 박스형 디자인에 위압적이었던 850에 비해 크기를 줄이고 날렵하게 디자인했다.당시 볼보는 과거 이미지에서 벗어나 변화를 추구하고 있었다. 이번 3세대 S60을 보고 있으면 당시 포드 산하에서 시도했던 다양한 변화의 노력이 새로운 주인을 맞은 지금에서야 완성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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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주행등과 포그램프 주위의 S60 전면 라인은 프론트 그릴로 모아져 역동성을 암시한다


신형 S60은 기존 벨기에가 아니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만들어진다. 3세대의 특징은 디젤 엔진을 완전히 배제했다는 점이다. 가솔린 또는 가솔린 하이브리드만 제공된다. 고성능 버전인 폴스타 엔지니어드 모델은 T8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로 시스템 출력 400마력 이상을 낸다. 스타일부터 파워트레인까지 엄청나게 달라졌지만 달라지지 않은 것도 있다. 바로 볼보 브랜드의 정체성인 ‘안전’이다. 유로앤캡에서 최우수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한 신형 S60은 그 이름만 들어도 듬직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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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VO 로고를 향한 양쪽의 테일램프 디자인은 차체의 든든한 골격을 잘 드러낸다


강한 자신감을 끌어내는 외모

처음 마주보는 인상에서 프론트 그릴의 강인한 인상에 빨려 들어갈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양옆에 나란히 빛을 발산하는 주간주행등은 일명 ‘토르의 망치’로 불린다. 출시되기 전부터 입소문이 났으며 다시 봐도 매력적이다. 그리고 프론트 그릴에는 사선으로 그어진 선과 중앙에 볼보 로고가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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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인치 센터패시아 디스플레이는 에어컨 송풍구와 함께 세로형으로 배치돼 실내가 더욱 넓게 느껴진다 


앞창에서 루프, 트렁크까지 부드럽게 이어지는 차체의 곡선은 바람을 가르듯 날렵하고, 트렁크 상단에 박힌 ‘V-O-L-V-O’ 다섯 개의 알파벳에서는 하늘을 찌를 듯한 자부심이 드러나 있다. 독특한 ‘ㄷ’자 형태의 테일램프는 물론 양쪽에 달린 머플러가 뒷모습을 완성한다.


우아하면서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외관이다. 익스테리어는 어느 한 부분 매력이 없는 부분을 찾을 수가 없다. 세계에서 가장 예쁜 눈, 가장 예쁜 코, 가장 예쁜 입만 따로 모은다 한들 그 얼굴이 세계가 되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S60은 예쁘지 않은 구석이 없다. 볼보의 완전히 달라진 디자인은 여성 고객에게도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품격의 완성을 선보인 실내 디자인

S60은 S90과 마찬가지로 모멘텀(Momentum)과 인스크립션(Inscription)의두 가지 트림이 준비됐다. 모멘텀이 기본에 충실했다면, 인스크립션은 모멘텀을 바탕으로 해서 조금 더 스웨덴풍을 느끼게 하고, 럭셔리하며 스포티한 감성을 넣었다는 차이가 있다. 모멘텀의 대시보드는 우레탄 재질, 인스크립션은 고급 가죽으로 마무리됐다. 또한, 드라이브 모드에서 모멘텀은 Eco(효율적인 주행), Comfort(평상시 주행), Dynamic(고성능)의 3가지로 나뉘는데, 인스크립션은 항목별로 세팅값을 바꾸어 저장할 수있는 Individual이 추가됐다. 또한 인스크립션에는 운전석 시트의 안마 기능이 추가돼 장거리 운행이나 오랜 시간 운전대를 잡는 운전자에게 더욱 편안함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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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고급 가죽을 사용한 S60 인스크립션의 실내는 넓고 안락하기까지 하다 


실내는 간결하면서도 멋스럽고, 아울러 기능성까지 추구하는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이 멋지게 스며들었다. 센터패시아에는 9인치 디스플레이가 배치됐다. 세로형 디스플레이는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 다소 낯설게 느껴지지만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때 강점을 드러낸다. 앞뒤 방향으로 길기 때문에 진행방향의 지도를 더 멀리까지 표시할 수 있다. 기자가 운전대를 잡은 지 채 30분도 안 되어 금세 익숙해졌고, 편리한 조작과 시인성은 높은 점수를 주기에 충분하고도 남았다. 시트는 성인이 앉기에 앞뒤 좌석 큰차이를 느낄 수 없을 만큼 전 좌석 공간이 넉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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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노브 옆의 센터 콘솔은 자연 그대로의 나뭇결을 살린 리니어 월넛 데코가 적용됐다 


자신감 넘치는 주행 퍼포먼스

시승차인 T5 모델은 직렬 4기통 2.0L 터보 엔진이 최고출력 254마력, 최대토크 35.7kg·m를 내며 8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되어 있다. 아직은 공인 연비가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더 큰 차체에 같은 엔진을 얹은 S90이 11.1km/L인 만큼 이보다 살짝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


깊은 잠에 빠진 S60을 깨우면 부드러운 엔진 소리가 심장을 떨리게 한다. 조금 더 엑셀러레이터를 밟으면 근성이 조금씩 살아나면서 rpm 바늘이 오르고, 스티어링 휠을 잡은 양 손은 땀에 젖는다. 기자가 감각이 조금 둔해서인지 주행 모드에 따른 변화를 크게 느낄 수는 없었다. 하지만 다이내믹 모드로 설정하니 스티어링 휠이 묵직해지고 엔진 반응은 확실히 민감해진다. 시속 100km를 훌쩍 넘어서도 엔진은 울부짖는 소리 없이 조용하고, 130km/h 정도의 속도에서는 너무나 편안해 마치 하늘을 나는 듯한 감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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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러스터 화면에는 인텔리세이프 기능 등 안전운전을 위한 다양한 기능이 표시된다 


잘 달리는 데 매력을 느낀 만큼, 잘 멈출 수 있을까도 궁금해졌다. 인적이 드문 직선 도로에서 시속 100km 이상을 유지하다가 브레이크를 밟으며 차체의 반응과 제동력을 살펴보았다. 역시나 시작과 끝 모두 만족할 만한 안정성을 보여준다. 안전의 볼보라는 명성은 단순히 안전장비 몇 가지 덕분에 얻은 타이틀이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믿음직한 움직임은 이 차에 대한 확신을 더욱 강하게 심어줬다. 코너링에서는 차체를 잘 잡아줘 안정감 있게 달리고, 고르지 못한 노면을 부드럽게 걸러 탑승자 모두에게 안락함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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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wers&Willins 오디오 시스템은 실내 디자인과 조화롭게 매치돼 내부 디자인의 품격을 한껏 끌어올린다


안전주행의 바른 길과 선구자

S60 2세대는 세계 최초로 보행자 추돌방지 시스템을 탑재하면서 영국의 권위 있는 자동차매거진 ‘비즈니스카’가 선정하는 차량 안전 부문에도 선정됐다. 볼보는 누구보다도 안전 관련 기술에 많은 투자를 해 왔지만 최근에는 안전 기술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사고가 난 후에 충격흡수나 승객 보호에서 아예 사고를 예방하는 쪽으로 발전하고 있다.


볼보 역시 새로운 첨단 안전기술 개발에 적극적이며 다양한 기술을 인텔리세이프(Intellisafe)라는 이름 아래 통합 운영하고 있다. S60에서 제공되는 기능은 세부적으로 32가지에 이른다. 도로 선이 명확하게 인식되는 주행조건에서 최대 140km/h 이내까지 차량 간격과 차선을 유지하며 주행을 지원하는 파일럿 어시스트 Ⅱ(Pilot Assist Ⅱ), 장애물을 감지해 미연에 사고를 예방하도록 돕는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BLIS) 등 볼보의 첨단 지능형 안전 시스템은 운전자 실수는 물론 도로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돌발상황에서 차와 운전자는 물론 상대 차와 보행자까지 보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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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시보드 한가운데에도 B&W 사운드 시스템이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설치됐다 


짧은 시승 기간에 모든 걸 다 체험하지는 못했지만 특히나 인상 깊었던 기능을 소개한다. 먼저 속도 제한기는 달리는 도로에서 설정된 제한속도를 스스로 인식해 그 설정된 속도를 초과하지 않도록 자동으로 통제한다. 속도 제한이 있는 도로를 달릴 때면 클러스터 화면에 해당 도로의 제한속도가 표시되며, 설정된 속도에 도달하면 가속 페달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설정한 속도를 다른 조작 없이 그대로 유지하면서 안전하면서도 편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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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그대로 담은 듯한 부드러운 소재와 고급 가죽이 만나 조화로운 디자인을 완성시켰다


레인 키핑 에이드(Lane Keeping Aid)는 방향지시등 없이 옆 라인을 밟으면 스티어링 휠로 강하게 경고하며, 운전자에게 주의를 준다. 시속 80~100km로 달리다가 앞차와의 거리가 50m 이내로 가까워지니 화면에 메시지가 뜨면서 몸이 앞으로 쏠릴 정도로 스스로 강하게 급브레이크를 잡는다. 만약 졸음운전이라도 하게 된다면 여러 사람 목숨을 살릴 수 있는 기술이다. 이밖에도 인텔리 세이프 서라운드는 시야가 제한된 조건에서 차량의 주변을 더 잘 감시하고, 어린이를 위한 보호 기능도 갖춰 온 가족의 안전에 최상의 혜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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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연비와 출력을 높였다


시승 마지막 날 밤 11시가 넘은 늦은 시간, 태풍이 올라오면서 서울 지역에 조금 많은 비가 내렸다. 빗길 운전은 시야 확보가 어렵고 수막현상으로 타이어 그립도 급격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100km/h 이하로 속도를 줄여서 달렸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마음 든든했던 것은 바로 볼보를 타고 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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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S60은 기존의 S60과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느낌이다. 아름답고 여성적인 외모, 우아함과 강함의 균형을 잡으면서도 안전이라는 강점을 더욱 발전시켰다. S60의 등장으로 거의 완성되어 가는 새로운 모델 라인업은 볼보 브랜드의 기존 이미지를 재정립하고 있다. 여기서 문든 서태지의 시대유감(時代遺憾)이 떠오른 것은 어째서일까. 새로운 세상이 오기를 바람, 시대유감. S60을 타고 있으니 볼보의 새로운 세상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음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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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영명 기자 사진 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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