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 G4 렉스턴 테크 쇼
2017-05-23  |   12,319 읽음


쌍용 G4 렉스턴 테크 쇼

 

5af57e4f4873b787dec3e7dee546b957_1495500925_4501.jpg


 

쌍용은 ‘사골’ 같은 메이커다. SUV의 뼈대 있는 가문인 동시에 모노코크가 범람하는 오늘날에도 프레임 섀시를 고집한다. 플랫폼이고 엔진이고 가릴 것 없이 사골처럼 우려먹는 메이커이기도 하다. 규모가 작은 메이커이기에 겪어야 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어려움이다.


그런 쌍용에서 G4 렉스턴을 출시했다. 서울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이 새로운 기함은 초대 렉스턴이 등장한 지 무려 16년 만의 풀 모델 체인지다. 경영부진으로 98년 대우에 인수되었던 쌍용은 이듬해 대우 그룹 해체에 따라 다시금 격랑에 휘말리는 신세가 되었다. 2003년 먹튀 논란을 일으킨 상하이자동차를 거쳐 2010년 인도 마힌드라에 인수된 후 브랜드 정상화를 위해 힘써왔다. 다행히 티볼리가 히트를 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해 오래되고 낡은 모델 라인업을 뜯어고칠 여유가 생겼다.

 

G4라는 이름에는 ‘위대한 네 가지 혁명’(Great 4 Revolution)이라는 거창한 의미가 담겨 있다. 스타일과 드라이빙, 안전성, 그리고 하이테크에서 새로움을 담아냈다는 뜻이다. 일단 디자인은 기존 렉스턴과 완전히 달라졌다. 눈에는 LED 주간주행등을 더해 멋을 살렸고 펜더 주변에 캐릭터 라인을 넣어 몸매를 근육질로 다듬었다. 실내는 가죽 퀼팅 시트와 더블폴딩 기능으로 고급스러움과 기능성을 담아내려 했다. 하지만 실제 실내에 앉아 구석구석 만져보니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키기에는 충분치 않아 보인다.   


그나마 신형 프레임과 독립식 서스펜션, 구동방식을 제어하는 4트로닉이 빚어낼 오프로드 주행성능이 G4에서 가장 기대되는 부분. 이는 쌍용의 아이덴티티임을 가장 진하게 느낄 수 있는 특징이 될 것이다. G4 렉스턴은 최고출력 187마력, 최대토크 42.8kg·m를 내는 4기통 2.2L의 e-XDi 220 LTE 엔진에 벤츠 7단 자동변속기를 짝지었다. 여기에도 불안 요소는 있다. 프레임 보디+4WD 시스템의 중량급 차체를 감당하기에는 엔진이 빈약해 보이는 점이다.


요즘은 잘 만든 엔진 하나로 다양한 라인업을 커버하는 일이 흔하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매우 공들여 만든 오버스펙 엔진이 필요하며, 다양한 터보 레이아웃이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같은 기술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 쌍용이 넘어야 할 계단이 아직도 많아 보인다.

이수진 편집장

 

5af57e4f4873b787dec3e7dee546b957_1495500992_6454.jpg

< 저작권자 - (주)자동차생활, 무단전재 -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