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이프 - 시승기

볼보 V60 CC, 시승기 2019-02-25
VOLVO V60 CC스테이션 웨건의 방향을 제시한 볼보. 이제는 대한민국에서도 통한다. 최신 모듈러 플랫폼으로 전천후성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린 볼보. 집시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볼보는 너무 잘 알고 있다. 고유의 단단함늦은 밤 조용한 지하 주차장에 서 있는 V60 크로스컨트리(이하 CC)를 만났다. 사진으로 이미 숱하게 보아 왔지만 실물을 보니 단아한 사자의 이미지다. 스테이션 웨건인 V60 보다 지상고를 75mm 높인 것만으로도 느낌이 많이 다르다. 문을 열어보니 도어 두께와 묵직함이 역시 볼보답다. 미들급 SUV보다 낮은 전고지만 승하차시 불편함은 없었다. 무채색임에도 각진 보디와 T자형 DRL로 존재감을 내뿜는다. 기어노브 아래 있는 다이얼식 시동 크라운을 시계 방향으로 돌리자 거친 숨을 내뱉었다. 직렬 4기통 2.0L 싱글 터보 엔진은 실내로 전달되는 진동이 거의 없다. 시트는 최대한 뒤로 밀고 엉덩이는 바닥끝까지 내렸다. 전동식보다 수동을 선호하는 기자는 V60 CC의 텔레스코픽 스티어링을 최대한 명치 쪽으로 밀착시켰다. 이제 몸에 딱 맞는 차가 되었다. 드라이빙 포지션은 여유가 있어 180cm 초반, 70kg 중반대인 기자의 몸을 잘 감싸주었다. 가죽을 제대로 다룰 줄 아는V60 CC를 얘기하려면 가죽 얘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북유럽 가죽이 대게 그렇듯이 V60 CC 역시 건조하지 않고 적당한 푹신함과 두께가 있는 멋진 소재를 사용했다. D세그먼트 세단, 왜건 중에서 최고의 가죽이 아닐까. 특히 손과 항상 접하는 스티어링 휠 및 기어 노브의 질감은 감동적일 정도다. 센터 콘솔 암 레스트는 시트에 들어가는 것과 동일한 재질로 정차 시 계속 어루만지게 될 정도로 촉감이 좋았다. 다만 운전석, 조수석 암 레스트는 상대적으로 질이 약간 떨어졌다. 미니멀리즘을 담아낸 실내, 단연 D 세그먼트 최고의 가죽이다. 색상도 아주 멋지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베이지색 인테리어를 가장 먼저 고려하지만 관리가 어렵다는 인식 때문에 어두운 색으로 마음을 바꾸곤 한다. 볼보 XC90을 타는 지인도 같은 이유로 베이지색을 포기했지만, 막상 이 차의 아름다운 실내를 보고 나니 후회가 막심하다는 반응이다. 사실 베이지 계열 가죽 관리는 어려울 것이 없다. 주기적으로 가죽용 고체 왁스를 발라주면 보습, 발색, 발수성이 좋아져 오랫동안 쓸 수 있다. 크롬, 우드 그레인, 스티치, 가죽은 고급차를 표방한다. A필러가 두꺼움에도 시야확보에 어려움이 없다. V90 CC의 디자인을 고스란히 작은 차체에서 담아낸 외모는 육중함은 잃지 않으면서도 미려함까지 갖추었다. 이 새로운 볼보는 기존의 고리타분한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졌을 뿐 아니라 더 빠르고, 안전하고, 실용적이며 고급스러워 브랜드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게다가 적당한 크기로 도심과 자연을 아우를 수 있는 왜건이 얼마 만인가. 대한민국은 요즘 오토 캠핑, 라이트 캠핑을 즐기는 인구가 점점 늘고 있다. 캠핑의 가치를 두는 사람에게 차는 거주지와 같다. 단순히 캠핑의 초점에 맞추는 진부함이 아니라 멋과 전천후까지 담았다. 볼보 크로스컨트리의 시작은 90년대 후반 V70 왜건을 기반으로 했던 V70 XC에서 시작되었다. 말하자면 850 왜건형으로 만든 간이 SUV였다. 당시는 지금처럼 SUV 바람이 불기 전이었고, 프리미엄 브랜드 SUV 전쟁의 도화선이 되었던 BMW X5이 등장하지 않았을 때다. 왜건 차체에서 지상고를 높이고 네바퀴를 굴리는 이 변종 모델은 많은 고정팬을 만들어 지금의 볼보 SUV 라인업의 뿌리가 되었다.  직렬 4기통 2.0L에 정통한 볼보 시승차는 V60 CC T5로 가솔린 모델이다. 최고출력 254마력, 최대 토크는 35.7kg·m로 디젤인 D4보다 토크는 5kg·m 정도 낮지만 출력 60마력 이상을 더 쓸 수 있다. 가솔린 엔진은 디젤보다 넓은 회전수 영역이 가능하기에 꾸준하게 이어지는 가속력이 일품이다. 볼보의 파워트레인은 포드에 매각된 후 큰 변화를 맞이했다. 예전 볼보는 혹한의 스웨덴산임에도 후륜구동이 주류였다. 하지만 포드에 인수된 후 플랫폼 공유를 통해 자연스레 전륜구동 기반으로 바뀌었다. 아울러 과거 볼보는 여러 가지 종류의 엔진을 사용했지만 현재는 모듈 설계의 4기통 엔진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과급기 및 밸브 타이밍, 압축비 등을 통해 차별화하는 정책을 쓰고 있다. 볼보의 단일 엔진 정책에 대해서는 말이 많다. 단일 엔진의 장점은 수많은 가지치기와 개량을 거쳤기 때문에 완성도가 높다는 점에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고가의 상위 모델에도 동일한 4기통 엔진이 탑재된다는 점을 비판한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이미 시장에서 주류가 된지 오래다. 게다가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이 날로 강화되면서 다기통 고배기량 엔진이 점점 도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현실에서 기통 숫자나 배기량이 주는 상징성은 점점 흐려질 수밖에 없다. 독일 브랜드 역시 모듈러 엔진을 쓴다. 하물며 포르쉐 911마저 4기통 라인이 출시된다는 소문이 있다. 그러니 최근에는 저배기량 엔진이 얼마나 효율적이고 고성능인지가 메이커 기술의 척도가 된 셈이다. 고효율, 비용절감이 대세인 시대에 4기통 2.0L 엔진을 ‘심장병 엔진’이라 조롱하던 시선도 이제는 옛이야기일 뿐이다. 경박하지 않고 날선 다이내믹에코 드라이브 모드에서 주차장을 유유히 빠져나왔다. 골목마다 설치된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엉덩이에 부담이 없다. 댐퍼 세팅이 안 좋으면 불안정한 노면에서 몸이 계속 긴장하게 되어 쉽게 피로를 느낀다. 볼보는 그런 부분에서 훌륭한 세팅 값을 찾아낸 듯하다. 아직 국내에 정식 출시되지 않은 차라서 그런지 한밤중에도 강서구-양천구-구로구를 지나는 동안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그다지 화려하지 않은 무채색이지만 화려한 눈매와 각진 보디 탓인지 더 눈에 띈다. 중국 지리 자동차 산하로 들어가면서 볼보만의 느낌이 퇴색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기우였던 모양이다. 거리의 정체가 어느 정도 풀려서 다이내믹 모드로 바꾸었다. 스티어링과 댐퍼의 반응이 한결 앙칼지게 바뀐다. 서서히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서 차의 잠재성을 관찰했다. 2.0L 엔진에서 무슨 잠재성을 논하느냐 반문하겠지만 저배기량 과급 엔진을 몇 해 동안 다듬으면서 거의 완성형에 도달했음을 실감했다. 스로틀을 개방하자 카랑카랑한 배기 사운드가 뿜어져 나온다. 휠베이스가 2,874mm로 긴 편이지만 코너링에서도 주저함이 없었다. 고저가 있는 코너를 제동 없이 시속 110km-130km로 파고들었다. 후륜 조향을 지원하지 않음에도 5도어 웨건 보디로 이런 운동성능을 보여준다는 게 놀라웠다. 어째서인지 포르쉐가 튜닝했던 아우디 RS2와 자웅을 겨루어 보고 싶어진다. 이 차가 특별히 퍼포먼스 모델은 아니지만 254마력의 T5 엔진은 공도에서 차고 넘치는 성능이다. 거침없이 질주할 때면 유럽차 특유의 탄탄한 하체 질감이 질주 본능을 부채질한다. 자극적이진 않지만 일관된 반응과 힘을 갖고 있다. V60 CC의 서스펜션 자체도 훌륭하지만 여유 있는 편평비 타이어와의 조합은 최적의 승차감을 제공한다.다이내믹 모드에서도 아스팔트 요철이나 푹 파인 맨홀 뚜껑에서 댐퍼는 움직임의 여진을 충분히 잡아낸다. 물론 메르세데스 벤츠 MBC(Magic Body Control) 같은 느낌은 아니다. 기자는 MBC 시스템이 존중받아야 하고 모든 브랜드가 추구해야 할 방향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보증기간이 종료와 함께 악몽 같은 수리비 청구서를 경험하고 싶지 않다. 복잡한 고급 기술이 가진 양날의 검이다. 그런 점에서 볼보는 유지 보수 측면에서 타 프리미엄 브랜드 보다 유리하다. V60에서 지상고를 75mm의 높인 댐퍼는 스트로크 또한 길어져서 충격을 흡수하는 데 유리하다. 타이어는 235/45 R19로 요즘 추세에 비해서는 편평비가 꽤 있는 편이다. 이 차의 뿌리는 볼보가 아직 SUV를 만들기 이전, 왜건인 V70을 바탕으로 오프로드 성격을 더한 V70 XC를 선보인데서 출발한다. 따라서 타이어 역시도 완전 온로드보다는 비포장 주행을 고려해 선택한 것이다. V60 CC의 서스펜션 자체도 훌륭하지만 여유 있는 편평비 타이어와의 조합은 최적의 승차감을 제공한다.  V60 CC는 큰 차체와 광활한 실내 공간을 갖췄음에도 단단한 최신 SPA 플랫폼을 사용해 가속력, 제동력, 직진 안전성, 민첩성 모두 기본 이상을 제공하는 전천후 왜건이다. 주행하면서 생기는 단점들을 찾고 싶지만 2,000km를 운행하는 동안 아쉬운 점이라곤 다이내믹 모드에서의 식성이 좋다는 점뿐이었다. 그럼에도 다이내믹 모드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5도어 스테이션 왜건이 이토록 올라운더 기질에 다이내믹한 운동 성능까지 선사하는 경우는 흔치 않으니 말이다. 최근에는 저배기량 엔진이 얼마나 효율적이고 고성능인지가 메이커 기술의 척도다. 자연을 가까이 하고 싶다면보통 스테이션 왜건의 이미지는 둔탁하고 달리기 능력은 떨어진다는 선입견이 있다. 하지만 이 차는 달리기 능력이 매우 뛰어나 운전하는 동안 심심할 틈이 없다. 다이내믹 모드에서는 마치 양의 탈을 쓴 늑대와도 같다. 과격한 전면 스플리터도 없는 곱상한 외모에서는 이차가 가진 잠재성을 알아채기가 힘들다. 그런데 그게 정말 큰 매력이다. 반면 에코 모드에서는 철저하게 낭비를 줄여 유류비 압박을 덜어준다. 적당한 가격대에서 가족용, 달리기용 2대를 운용하는 사람이라면 V60 CC 1대로 가능하다는 말이다. 단, 왜건을 좋아해야 한다는 전재가 있지만 말이다. 국내에서 왜건의 낮은 인기를 생각하면 조금은 걱정스러운 부분이지만 놀랍게도 V60 CC는 디자인마저 잘 생겼다.   진짜 머플러라서 맘에 든다. 볼보는 그럴듯하게 꾸미는 게 아니라 기능을 우선으로 버무린 디자인이다. 스칸디나비아 정신을 잘 담고 있다.     드라이브 모드는 에코, 컴포트, 다이내믹, 오프로드 4가지가 있다. 크로스컨트리를 시승하면서 도심만 달리기는 아쉬웠다. 오프로드 모드로 바꾸고 초원으로 들어갔다. 우기 때 빗물에 쓸려 유실된 땅에서도 V60 CC는 운전자에게 믿음을 준다. 최신 모듈러 플랫폼은 노면 상황에 맞는 단단함과 유연성을 보여줬다. 스마트하면서도 든든한 하체는 아웃도어 라이프 경계를 오가는 사람들에게 든든함을 줄 수 있다. 싱크 홀을 만나지 않는 이상 불안정한 노면에서도 안정적으로 달린다. 돌이 마구 튀는 상황에서도 앞뒤 범퍼 하단 스키드 플레이트가 차체를 보호해줘서 듬직하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 허기가 들었다. 적당한 장소에 차를 세우고 트렁크에 있는 타프를 쳐 햇빛을 가렸다. 미리 준비한 보온병을 사용해 불을 피우지 않고 간단히 끼니를 때웠다. 모카포트로 바로 내린 따듯하고 진한 에스프레소를 한잔 마시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문득 노곤함이 몰려왔다. 이국적이고도 광활한 초원 속에서 2열 시트를 눕혀 1,411L의 드넓은 공간을 만들었다. 완전한 수평은 아니지만 그래도 평평한 축에 해당한다. 차를 호텔 삼아 드러누웠더니 또다른 광경이 펼쳐진다. 탁 트인 파노라마 루프로 빛이 쏟아진다. 아주 기분 좋은 눈부심이다. 언젠가 북유럽을 가게 되면 반드시 이 차를 렌트해서 오늘과 같은 자세로 오로라를 만끽하겠노라고 다짐해 보았다.   글 맹범수 기자  사진 최진호
[올드뉴스] 자동차동호회의 누비라2 전국투어 2019-02-22
올드뉴스 추억의 자동차 - 대우 누비라 2자동차동호회의 누비라Ⅱ전국투어 새로운 천년을 위한 대장정대우자동차가 누비라Ⅱ 신차출시를 기념하고 객관적인 품질평가 기회를 갖기 위해 PC통신 자동차동호회를 대상으로 2월 22일부터 26일까지 시승회를 열었다. 천리안 차사랑, 하이텔 달구지, 유니텔 유니카, 나우누리 캡, 대우 오토컴 등 5개 동호회원 150명을 대상으로 했고 작년 3월 마티즈 시승회와 달리 동호회별로 나뉘어 진행된 것이 특징이다. ‘누비라Ⅱ, 젊음 그리고 사랑하는 우리 조국!’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97년부터 시작된 대우자동차의 신차 시리즈 시승회가 좋은 반응을 얻자 다시 열리게 된 것이다. 무박 2일 동안 전국 달리기 승차감, 편의장비에 후한 점수 ‘새로운 천년을 위하여’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22일 대우 분당정비사업소에서 발대식을 가진 대우 오토컴 회원들은 곧바로 임진각을 향해 출발했다. 시승차는 수동과 자동기어 5대씩 모두 10대. 차 한 대에 운전자 3명씩 나누어 탔다. 망배단 앞에서 기념촬영을 한 시승단은 점심식사를 하고 동두천으로 향했다. 지리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운전을 맡고 보조운전자가 생활무전기로 교신하며 다른 팀의 상황을 파악하는 방식이었다. 행사 일정은 ‘무박 2일’로 아침 9시에 출발해 운전자를 바꾸어가며 다음날 아침 8시에 도착하는 강행군이었지만 20~30대 연령층인 시승단은 무리없이 소화해냈다. 시승 코스는 국토사랑을 다질 수 있도록 전국의 명승지를 중심으로 짜여졌다.경기권(22일)이 임진각→동두천→광주→용문산→이천→곤지암-서울이고, 충청권(23일)은 안성→태안→덕산→속리산→충주호→월악산→박달재→용인, 호남권(24일)은 망향→유성→정읍→목포→땅끝마을→강진→벌교→순천→전주, 영남권(25일)은 죽암→석굴암→문무왕 수중릉→해운대→김해→밀양→경산→대구로 달렸고, 마지막날인 26일은 강원권으로 광주→영월→동해→속초→설악→정선→평창→안흥을 돌았다.시승을 마친 동호회원들은 대우측에서 나눠준 설문지를 작성하는 것으로 모든 일정을 끝냈다. 시승단은 대부분 누비라Ⅱ의 편의장비에 후한 점수를 주었다. 승차감도 준중형차로는 좋은 편이라는 반응이었다.현재 뉴 프린스를 타는 김이곤(36. 회사원)씨는 “디자인과 실내 편의장비가 특히 마음에 든다”고 평했고, 김영아(28. 회사원)씨는 “오너보다는 가족이 이용하기에 알맞은 차”라고 소감을 말했다. 티코 슬라럼대회 우승경력을 가진 이미옥(31. 자영업)씨는 “지금 타는 로미오의 다음 차로 고르고 싶다”며 만족감을 나타났다. 대우는 이번 시승회가 올해 승용차시장 1위 수성(守成)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드뉴스]대우 누비라2 D5 2.0 2019-02-22
올드뉴스 추억의 자동차 - 대우 누비라2 D5 2.0 대우 누비라II D5 2.0 이것이 파워 해치백이다지난 3월 누비라II가 등장했지만 해치백 모델인 D5는 구형이 그대로 판매되고 있다. D5가 지난해 9월부터 판매되었기 때문에 교체하기에는 시기가 빠르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대우는 이미 누비라II D5를 개발해 투입시기를 가늠하고 있는 중이다. 시승 모델은 2.0 DOHC 엔진을 얹은 D5 CDX다. 다부진 이미지, 뒷모습은 구형 기어비 높이고 서스펜션 튜닝해 수출지역에 따라 데뷔 시기가 달라질 것이다. 아직 시판계획이 잡히지 않다.국내에서 해치백은 86년 12월 기아 프라이드가 등장하면서 전성시대를 맞은 이후 소형차의 가지치기 모델로 자리잡았다. 그래서 해치백은 소형차에 어울리는 보디 방식으로 여겨졌다. 누비라 D5는 준중형급 최초의 해치백 모델로 등장했지만 초기에는 수출만 했다. 국내 수요가 세단을 선호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세피아를 베이스로 한 테라스 해치백 슈마가 발매되어 관심을 모으자 대우는 9월부터 D5를 내수시장에 투입하기 시작했다. 누비라의 판매가 줄어든 상황에서 변화의 한 방법으로 활용한 것이다. 당시 9~12월 누비라는 모두 6천538대가 팔렸고 그중 D5는 1천998대가 팔려 32.7%를 차지했다. 생각보다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누비라가 누비라II로 교체된 이후의 D5 판매율은 10% 이하로 떨어졌다. 이제는 누비라II D5가 나와야 할 때다. 누비라II D5의 크기는 길이x너비x높이가 4천280x1천700x1천430mm로 세단과 너비와 높이는 같고 길이가 215mm 짧다. 차체 길이가 짧아졌지만 휠베이스와 트레드는 같다. 차체 무게는 1천185kg로 같은 엔진을 얹은 레간자 2.0 DOHC(1천325kg)보다 140kg 가볍다. 마력당 무게비를 비교하면 D5 8.4, 레간자 9.4 정도로 같은 엔진일 때 가벼운 차체가 성능에 유리함을 알 수 있다. --- 누비라 세단은 2.0 108마력, 슈마 1.8 DOHC 130마력, 아반떼 1.8 DOHC 133마력이 최고엔진으로 동급차에서는 가장 강력한 성능이다.---- 전체적인 스타일은 다부진 이미지지만 새로운 앞모습에 비해 뒷모습은 구형 그대로여서 신선함이 떨어진다. 누비라II의 각진 뒷모습이 해치백에 어울리지 않아서일까. 테라스 해치백처럼 트렁크를 살리려 애쓰지 않고 뒷문으로 수납하는 테일 게이트 기능을 살렸다. 좀 허전해 보이지만 윈도 테두리에 스포일러를 달아 포인트를 주었다. 스포일러는 얇아 보이지만 고속주행 때 뒤 차체를 눌러주는 기능을 한다. 실내는 구형의 흔적을 없앴다. 2.0 엔진은 레간자용 그대로지만 기어비를 높이는 한편 서스펜션 튜닝을 강화해 운동성능을 높였다. 넉넉한 힘, 경쾌한 주행감각이 매력 가혹하게 몰아쳐도 안정감 잃지 않아 시승은 대구에서 이루어졌고, 시내도로와 국도 및 팔공산 와인딩 로드를 달렸다. 시승차는 방음처리 등 마무리가 끝나지 않은 상태여서 운동성능 위주로 테스트했다. 계측기를 단 실내와 속이 들여다보이는 수동 기어 등이 시판을 앞둔 프로토타입 차를 마무리 테스트하는 기분이 들게 한다. 시트 포지션은 적당하다. 기어와 페달 위치가 편리하고 두툼한 스티어링 휠 및 원형 계기판이 스포티하다. 뒷 시야는 다소 좁은 편이다. 시동을 거니 출발하는 느낌이 강하다. 2.0 엔진에서 나오는 힘은 작아진 차체를 자신있게 내몰아 달린다. 저속에서부터 강한 파워가 나와 추월하기가 쉽고, 핸들링은 정확하고 회복력이 빠르다. 세단과 다른 경쾌한 주행감각이 해치백의 매력을 한껏 느끼게 한다. 주행거리가 겨우 6km밖에 안되는 새차라 기어는 뻑뻑한 편이었지만 달리기 시작하자 금새 길이 들어 치고 빠지는 변속감이 매끈해졌다. 특히 변속과 동시에 클러치를 떼자 쭉 뻗어 나가는 가속감이 일품이다. 다만 기어비 간격이 넓어 스포티한 변속을 하기는 어렵다. 세단을 베이스로 한 한계다. 머뭇거림 없는 가속력은 즉각적으로 뻗어나간다. 각 단에서 4천rpm 이상을 쓰는데 엔진 부담이 없고, 브레이킹도 만족할 만하다. 제원상 최고시속은 210km를 내고 연비도 13.6km/ℓ로 좋은 편이다. 하지만 좋은 연비를 위해서는 다이내믹한 운전을 포기해야 한다는 점이 문제다. D5는 어느새 한적한 숲길로 들어섰다. 팔공산 초입은 넓고 깨끗하며 키 큰 나무들이 에워싸고 있어 드라이브에 최상의 조건이다. 계속되는 코너와 오르막길을 거침없이 돌파하는데 어느 순간에도 힘 부족을 느낄 수 없다. 에어컨을 켜고 2단에서 올라가는 힘도 거뜬하다. 코너링에서는 세단보다 언더스티어가 크게 나타났지만 그 차이는 미세하다. 해치백의 무게배분은 세단의 6:4에 비해 7:3에 가깝다. 앞부분의 무게가 커 가속력에는 유리하지만 무게중심을 잡기 어렵다는 것이 단점이다. 이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서스펜션 매칭을 개선했다. 앞 스트럿, 뒤 듀얼링크 타입으로 예전보다 하드하게 튜닝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일반 차의 경우 스테빌라이저 바를 로어 암에 달지만 D5는 쇼크 업소버에 바로 연결해 롤링을 억제했다. 때문에 가혹하게 몰아쳐도 쉽게 안정감을 잃지 않는다. 실제적인 주행감각은 기대 이상이다.  타이어는 185/65R 14가 기본이고, 195/55R 15를 옵션으로 고를 수 있다. 그밖에 ABS, 에어백, 선루프, AT, 리어 디스크 브레이크, 보조제동등 등이 옵션으로 마련된다. 누비라II D5는 넉넉한 파워와 안정감 있는 하체로 경쾌한 운전재미를 준다. 더욱이 국산차로는 해치백이 귀해 그 가치가 커 보이지만 메이커의 자세가 소극적인 것 같아 아쉽다. 누비라II D5와 함께 다양한 해치백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올드뉴스] BMW M5 2019-02-21
BMW M5 롤러코스트의 가속감에 전율하다 평범한(?) 세단에서 400마력의 파워란 도대체 어떤 것일까. 얼마 전 타본 GT카 포르쉐 928 S4도 같은 5.0 엔진으로 316마력이 최고출력이었다. BMW M5를 만나는 순간 심장의 rpm은 자꾸만 높아갔다. 건조한 무더위가 계속되는 날 400마력의 열기는 뜨거운 아스팔트를 녹여 놓기에 충분했다.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세단`이라는 수식어는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 V8 5.0ℓ 400마력 얹은 3세대 M5 수퍼카에 버금가는 고성능 지녀 BMW의 문자 중심에 있는 M(독일어로 엔진을 뜻함)을 이름으로 하는 회사, BMW M Gmhb는 시판차를 베이스로 강력한 엔진을 얹은 M시리즈를 생산하며 드라이빙 트레이닝도 맡고 있다. 93년 설립된 M Gmhb의 전신은 70년대 세계 각지의 서키트에서 영광을 안았던 BMW 모터스포츠사다. 압도적인 퍼포먼스, BMW의 달리기를 공유하고 싶다는 모터 팬의 요구에 의해 79년 발표한 M1이 M시리즈의 최초다. 직렬 6기통 227마력을 얹은 M1은 단 456대만이 생산되었다. 그후 M시리즈는 M5, M3, M635CSi, 그리고 최근 리얼 스포츠카로 주목받고 있는 M 쿠페, M 로드스터로 이어지고 있다. 신형 M5는 84년 처음 등장한 이후 88년 2세대를 거쳐 지난해 제네바 모터쇼에서 선보인 3세대 모델이다. 2세대 5시리즈를 베이스로 만든 최초의 M5 E28(84~88년)은 직렬 6기통 3.5ℓ 286마력을 얹고 최고시속 245km, 0→100km 가속 6.5초의 성능을 냈다. 두 번째 M5 E34(89~95년)는 직렬 6기통 3.6ℓ 315마력 엔진에 이어 92년 3.8ℓ 340마력을 얹었다. 이 엔진은 0→100km 가속 5.9초를 냈다. 그리고 오늘 만난 세 번째 M5 E39는 V8 5.0ℓ 400마력을 얹고 0→시속 100km 가속을 5.3초에 돌파한다. 최고시속은 안전을 위해 여전히 250km에서 제한된다. M5의 경쟁모델로 아우디 S8(V8 4.2ℓ340마력, 0→100km 가속 5.6초, 최고시속 250km),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V8 3.2ℓ336마력 0→100km 가속 5.8초, 최고시속 270km), 로터스 오메가(직렬 6기통 360마력 0→100km 가속 5.4초, 최고시속 282km) 등을 꼽을 수 있지만 모두 M5의 성능에는 조금씩 못미친다. 또한 수퍼카의 기준 중 하나가 정지상태에서 1km 거리에 도달하는 시간이 25초 이내여야 한다는 것이다. 페라리 F355가 23.7초, 신형 포르쉐 911(996)이 24.2초의 기록이다. M5는 포르쉐 911보다 0.1초 빠른 24.1초로 기록상 수퍼카에 버금가는 성능이다. M5의 첫인상은 얼핏 5시리즈와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프론트 범퍼 아래 에어댐과 타원형 안개등, 유선형 백미러, 사이드 스커트, 트렁크 리드에 얇게 달라붙은 스포일러와 4개의 스테인리스 배기관, 휠아치를 꽉 채운 8스포크 18인치 크롬 휠, 그리고 M 엠블럼이 강력한 이미지를 낸다. 공기저항계수는 0.31. 실내는 검은 가죽시트의 단단함과 운전석 대시 패널을 가로지르는 우드 그레인, 센터 페시아의 AV모니터 등으로 화려하다. 합금테를 두른 원형 계기와 수동 기어 레버에 박힌 `M`이 스포티한 마무리를 완성한다. 6단 기어박스는 M3와 마세라티 3200GT와 같은 게트라크 제품이다. 운전석에 바짝 붙은 핸드 브레이크가 스핀턴을 유혹하는 매칭이다. 또한 뒷좌석을 위해 전용 송풍구와 컵홀더, 양쪽 윈도 선바이저, 도어포켓 재떨이 등을 갖추었다. 전회전역에서 고르고 강한 파워 내 괴력의 달리기, 뛰어난 안정감 바탕 엔진은 540i의 V8 4.4ℓDOHC 엔진을 손보아 5.0ℓ400마력으로 키웠다. 기본구조는 같지만 기통당 4밸브를 달고 새로운 엔진으로 변신했다. 최대토크는 51.0 kg·m/3천800rpm. 엔진 회전수를 높이지 않고도 큰 힘을 얻을 수 있게 설계했다. 또한 더블 바노스(VANOS)를 달아 흡배기 밸브 타이밍의 변화 폭이 크고 토크의 작용범위도 넓어 전회전역에서 고르고 강한 파워를 낸다. 한편 EDR(전자제어 드로틀밸브 컨트롤)을 새로 써 스포츠 드라이빙을 원할 때 즉각적인 반응을 나타낸다. 그리고 새로운 오일공급 장치는 언제나 적당한 양의 오일이 공급되도록 전자제어된다. 오일 양이 부족할 때는 계기판 트립컴퓨터를 통해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시동을 걸었다. `방...` 하는 배기음에 V8 엔진의 깊은 울림이 전해 온다. 묵직한 핸들과 페달은 조금씩 부드럽게 운전자와 일체감을 이루어간다. 클러치의 접촉점이 짧아 민첩하게 기어를 꽂아야 한다. 구멍에 `척` 들어가는 감촉이 박진감 있다. 한편 기어는 6단 구성으로 후진기어가 1단 왼쪽에 자리하고 있다.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커다란 액셀은 민감하게 반응한다. 저속에서부터 잠재된 힘이 으르렁거리며 심상치 않은 달리기를 예고한다. 자유로의 직선 코스, 한적한 곳에서 속도를 높여 본다. 아무런 저항 없이 시속 100km를 넘어서고 조금 더 세게 액셀을 밟자 200km를 훌쩍 넘어선다. rpm은 5천~6천을 쉽게 넘나든다. 그러나 rpm은 이미 3천에서부터 폭발적인 파워를 뿜어내고 있다. 1~5단에서 자유롭게 고회전을 쓰는 재미가 특별하다. 5단 달리기에서도 힘의 손실이 없고, 6단은 시속 220km에서 단 한 번 사용할 수 있었다. 달리기는 한마디로 괴력이다. 특히 추월가속 순간은 롤러코스트처럼 알 수 없는 힘에 밀려가는 듯한 가속감에 전율을 일으킨다. 제원은 4단 기어에서 시속 80km에서 120km에 도달하는 추월가속시간이 4.8초지만 감각은 그 이상이다. 이 짜릿함을 즐기는 순간 안전을 염려할 필요는 없다. 빠르고 정확하기 때문이다. 아스팔트를 뜨겁게 달군 세찬 달리기 뒤에 잠시 호흡을 가다듬는다. 배기음과 섞인 바람소리가 다소 크게 들릴 뿐 M5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이다. 단단하게 튜닝된 앞 뒤 스트럿 서스펜션은 롤링을 억제해 절제된 움직임을 보이고, V디스크 브레이크는 각각의 바퀴에 전해지는 하중을 거뜬히 견뎌냈다. 원터치로 작동되는 선루프를 열자 더운 바람이 확 몰려온다. 코너가 이어지는 와인딩로드에서 M5는 기막힌 핸들링과 함께 중립적인 코너링을 보여 주었다. 예리한 코너웍과 중심을 잃지 않는 몸놀림은 긴장감마저 사라지게 했다. 짧은 데이트는 끝났다. 터보가 아닌 세단에서 등이 뒤로 제껴지는 가속력을 느끼기는 M5가 처음이었다. GT카의 편안함과 스포츠카의 폭발력을 지닌 M5는 또 하나의 드림카로 남았다. DSC(Dynamic Stability Control)를 비롯해 ABS, 듀얼 및 ITS 헤드 에어백, 사이드 에어백으로 무장한 M5의 값은 1억4천520만 원. 드림카라고는 하지만 값이 먼 거리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올드뉴스] 재규어s타입 2019-02-20
​올드뉴스 추억의 자동차 - 재규어 s타입재규어 S타입 최고의 브레이킹과 코너링에 감탄하다​​​이세상 모든 자동차와 똑같이 취급할 수 없는 독특한 선과 아름다움을 간직한 차, 실내 공간을 보아도 하나 하나의 장비에 미적 감각과 기능이 담긴 차, 바로 이것이 영국 재규어 의 차다. 고전미가 흐르면서도 현대적인 기술을 가득 담은 재규어는 영국의 전통을 미묘하 게 살리면서 계승해 영국 귀족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계급제도 속에서 이 차를 소유함으로 써 나도 상류계급에 속하는 사람이라는 감정에 사로잡히게 하는 차, 재규어는 딴 나라 사람 들한테까지도 그렇게 동일시된다.고급 스포츠 설룬의 영역 개척하고 1935년 발표한 SS재규어 큰인기 물론 이와 맥을 같이하는 롤즈로이스가 있지만 이 차는 제왕의 차 같은 인상이어서 같은 고급 설룬이면서도 어떤 위화감을 준다. 재규어는 영국이 낳은 지고(至高)의 고급 스포츠 설 룬이라는 새로운 영역도 개척해 놓았다. 한때는 스포츠카 부문에서 이태리의 페라리, 독일의 포르쉐 그리고 영국의 재규어라는 삼대(三大) 산맥을 이룬 적도 있다.​재규어를 말할 때는 이 회사의 창설자인 윌리엄 라이온즈경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1922 년 사이드카의 차체를 만드는 작은 공장으로 자동차일을 시작했다. 모터사이클 선수로 이름 을 날리던 그때의 나이는 20세였다.​그가 설계한 사이드카는 가볍고 멋이 있어 사업은 곧바로 번창했다. 그는 아름다운 선과 면에 대한 천부적인 소질과 함께 경영자로서의 탁월한 소질도 갖고 있었다. 이때 이미 그는 스타일링에 대한 중요성을 확실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자동차업계에 진입하는 첫걸음으로 는 당시 영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차였던 오스틴 세븐에 아주 멋들어진 차체를 얹어 싸게 제공할 것을 계획했다. 이렇게 해서 오스틴 스왈로가 탄생했고 대성공을 거두었다.​그는 차를 값싸게 만들 생각으로 엔진과 차대는 직접 만들지 않고 스탠다드사에 하청을 주었다. 싸게 차대를 만들어 그것에다 스마트한 차체를 얹어 완성차를 만드는 방법이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SS1은 31년의 런던모터쇼에 전시되자마자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 다. SS1은 높이가 130cm밖에 안 되는 2인승차로 긴 엔진부와 거주부분과의 비율이 1:1이었 다. 아무리 보아도 당시의 최고급차 벤틀리같이 생겼지만 값은 벤틀리의 1천 파운드에 비해 불과 310파운드밖에 되지 않아 선풍적으로 팔렸다.​35년에는 사이드 밸브의 2.5ℓ 엔진을 오버헤드 밸브(OHV)로 개조해 새로운 차대에 얹었 다. 이 아름다운 설룬을 SS재규어라 이름지어 그해 가을에 등장시켰다. 이것도 벤틀리 값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아 대중들은 열광했다. 36년에는 오늘날까지도 높이 평가받고 있는 SS100을 내놓고 처음으로 시속 100마일(160km) 기록을 깼다. 값은 여전히 395파운드였다. 2차대전 후에 회사이름을 재규어로 바꾸었다. SS100을 대체하는, 너무나도 유명한 XK120 이 등장한 것이 1948년이다. 라이온즈 스스로가 디자인한 미끄러지는 듯한 선으로 장식된 차체에다 DOHC 6기통 엔진을 얹은 이 차는 그때까지의 영국차 개념을 하루 아침에 바꾸어 놓은 역사적인 모델이다. 50년에 열린 런던모터쇼의 인기도 재규어가 독점했다. XK120은 140, 150으로 진화하면서 미국에 대량 수출되었다.​ 재규어사의 눈부신 발전은 국제 레이스 특히 르망 24시간에서의 성공으로 이어진다. 1951 년 XK120이 우승을 거머쥐었을 때 재규어와 영국의 이름은 충천했다. 35년에 라곤다가 우 승한 이래로 16년만에 그 영광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재규어는 이후 53, 55, 57년에도 우승 해 영국의 사기를 높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라이온즈는 1970년까지 재직하면서 XJ시리즈까지 모든 모델의 스타일링에 관여했다. 이후 회사경영이 어려워졌지만 그래도 그가 85년에 83세의 생애를 마칠 때까지 재규어사는 영국 의 기간산업 중 하나로 꾸준히 발전해 왔다. 또 그는 영국 전통미를 살리는 자신의 독특한 디자인이 그대로 지켜져 재규어사가 세계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인정받는 것을 확인하면서 눈을 감았으니 참으로 보람있는 일생이었으리라 생각된다. 영국왕실은 그에게 `경` (Sir)이란 기사칭호까지 내려 마음 편히 승천하게 해준다.​나도 재규어를 좋아한다. 자동차에 경험을 쌓은 사람이라면 벤츠나 BMW 다음에 으레 재규어로 관심이 옮아간다. 빈틈없는 벤츠, 고성능의 BMW를 맛본 다음에는 기품 있는 여유 를 과시할 수 있는 재규어차로 낙찰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멋을 아는 사람의 차인 재규어를 나도 한 번 가져보는 것이 소원이다.​ 재규어 설룬 중 스포츠 모델인 XK시리즈는 앞서 열거한대로 혁혁한 전과를 올렸으나 이 차보다 약간 작은 형태로 XK 분위기를 가진 차가 일반 보급형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해 1955년에 등장시킨 것이 MKⅠ(마크Ⅰ)이다. 2.4ℓ 엔진을 얹은 이 차는 특히 미국인들에게 대환영을 받았는데 최고시속 193km를 자랑했다.​이어서 59년에 나온 MKⅡ(마크Ⅱ)는 2.4ℓ, 3.4ℓ 엔진을 얹은 차로 드디어 최고시속 201km를 돌파했고 0 →시속 100마일(160km) 가속을 25.1초에 주파하는 위세를 보였다. 특 히 스포츠 세단이면서도 고전미가 흐르는 전체적인 차체 모양과 독특한 앞 그릴, 4개의 둥 근 라이트가 인상적이었다. 오늘날까지도 이 차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 영국에는 이와 똑같은 레플리카를 만드는 회사가 있고 일본에서도 미쓰오까(光岡)사가 이 전통을 이은 차 를 만들고 있을 정도다.​ 재규어 마크Ⅱ는 1963년 10월 3.8ℓ 엔진을 얹은 S타입으로 발전해 라이벌차인 벤츠 300E, BMW 5시리즈와 여러 경주에서 성능을 겨루는 치열한 싸움을 벌였다. S타입은 특히 코너링이 우수했다. 그 이후 재규어는 어찌된 셈인지 이 차의 생산을 중단했다. 그러다가 그 야말로 모든 것을 쇄신해 완전히 변신한 S타입으로 1998년 10월 영국 버밍엄 모터쇼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나는 지난해 일본으로 건너가 MKⅡ와 비슷한 차를 만드는 미쓰오카사를 방문, 그 회사의 차를 타보고 자동차생활에 시승기를 실었다. 그러나 그 차는 외형만 MKⅡ와 닮았을 뿐 엔진은 닛산 것이어서 어디까지나 레플리카였다.강력한 이미지, 3.0 236마력 엔진 얹어 사이드 미러, 실제 거리감각과 차이 커 오늘 드디어 완전히 변모한 진짜 S타입을 시승할 기회를 얻었다. 이 차는 6월에 처음으로 시판되는 명실공히 새로운 첫 번째의 재규어 S타입이다.​`으와!`내 눈앞에 나타난 실물은 옛 MKⅡ에 비하면 크기도 커졌고 너무나도 박력있다. 특히 앞 그릴과 4개 헤드라이트 디자인의 참신함에 그야말로 소스라치게 놀랬다. 벤츠 E시리즈와 비교해도 재규어의 팔을 들어줄 수밖에 없을 정도로 강력한 이미지를 준다. 뒷면의 테일램 프 디자인도 멋있다. 외모를 보니 당장 어디로인가 뛰쳐나갈 것 같은 인상이다. 내 입에서는 감탄사만 연달아 나왔다. `으와! 굉장하구먼!`​​오늘 내가 타는 S타입은 V6 3.0ℓ DOHC 236마력 엔진을 얹은 모델이다. 최대토크는 4천 500rpm에서 28.7kg·m가 나온다. 무게가 1.66톤이니 무난하고 길이가 4천861mm이니 꽤나 긴 편이다. 최고시속은 235km다.​이들 수치를 경쟁상대인 벤츠, BMW와 비교해 보자. 벤츠 E320은 출력 224마력, 최대토 크 31.5kg·m, 길이 4천795mm, 무게 1.58톤, 최고시속 238km고, BMW 530 투어링은 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9.0kg·m, 길이 4천805mm, 무게 1.76톤, 최고시속 222km다. 재규어 S타 입은 성능상으로는 BMW 530보다 우수하고 벤츠 E320과는 막상막하다. 그러나 길이가 벤 츠보다 70mm나 길어 스타일면에서 여유가 있다. 차안으로 들어가 앉았다. 우선 딱딱한 좌석이 인상적이다. 벤츠 좌석이 딱딱하다는 평이 있지만, 이 차는 벤츠 것보다 더 딱딱하다. 특히 등받이가 단단하다. 딱딱하고 연한 것 중 어느 편이 좋은가는 타는 사람의 취향에 따르겠지만 나는 딱딱한 것이 좋다.​​차 내부 디자인이 아주 간편하게 정돈되어 있어 호감이 간다. 일본차처럼 너무 지저분하 게 부대시설을 늘어놓는 것보다 효율적이다. 특히 눈앞의 계기판은 간단하게 필요한 것만 갖춰 운전자가 속도를 즐기는 일에만 전념할 수 있다.​변속 기어장치는 5단 AT로 P, R, N, D까지는 직선으로 끌어내리고 다시 2, 3, 4단은 U자 로 비틀어 올리게 되어 있어 특이하다. 보면 볼수록 실내 디자인이 우아하고 세련되었다. 중 후함보다는 속도감을 더해주는 날렵한 인상을 준다.​자, 출발이다. 미끄러지듯이 나간다. 스티어링 휠은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고 `찰싹` 손에 잡히는 듯하다. 올림픽도로로 나섰다. 아주 복잡한 교통사정이지만 이리저리 차들 사이를 드 나드는 쾌감이 제법이다. 가볍고 힘차다. 접지감각과 직진성도 재규어가 자랑하는 그대로 다.​그런데 한 가지 당황스러운 점이 있었다. 룸미러에 비치는, 뒤나 옆에 따라붙는 차들과의 거리감각이 사이드 미러로 보이는 감각과는 너무나도 큰 차이를 준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사이드 미러로 느끼는 딴 차와의 거리감각이 실제보다 훨씬 멀리 느껴진다.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는 사이드 미러만 믿고 딴 차를 추월하려고 밀고 들어가다 추돌하기 쉬울 것 같다. 이렇게도 훌륭한 재규어가 사소한 미러감각을 소홀히 했다는 점이 아쉽다.고속주행 진동 없고 안정감 뛰어나 고속 코너링에도 안정된 자세 유지자유로에 들어섰다. 방음장치가 매우 우수해 시속 140km 정도로 달려도 시속 100km 이 하로 달리는 기분이다. 차의 진동도 없다. 가속페달을 더 깊이 밟으니 시속 180km가 순식간 에 나온다. 그래도 차체는 안정된 자세를 유지해 운전하는데 불안감을 주지 않는다.​한 가지 더 불만이 있다면 추월을 위한 가속에서 시속 180km 이상의 속력을 낼 때는 엔 진이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약간 주춤거리다 힘을 내는 이른바 덕킹(Ducking) 현상이 있다는 점이다. 최고출력 236마력을 6천800rpm이라는 아주 높은 엔진회전수에 맞추어 놓았 기 때문에, 전력으로 달리려면 6천800rpm까지 끌어올리는데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 으로 풀이된다. 자유로의 교통량이 많아 시속 190km 이상은 내지 못했지만 가속페달을 밟 은 내 발바닥은 여유가 있어서 최고시속 235km이라는 숫자에 납득이 간다.​​이 차는 브레이크가 최고다. 발에 닫는 감각과 차가 멈춰지는 감각의 밸런스가 너무나도 절묘하게 잡혀 있다. 브레이크가 예민하면 초보운전자에게는 아주 불편하지만 재규어의 브 레이크는 그들이 항상 말하는 것처럼 `실크로 된 물건`을 다루는 기분이다.​ 코너링은 브레이크와 함께 최고로 평가받을 만하다. 시속 80km로 꽤 급한 코너링을 해보 았지만 차체는 안정된 모습 그대로다. 서스펜션이 탄탄해 불안감을 조금도 주지 않는다. 산 을 오르내리는 꼬불길 운전에 가장 안전한 차가 되겠다. 나는 이 차 같이 코너링이 우수한 차를 보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한다.​​이 차만의 또다른 특색은 좌석의 크기다. 길이가 길어 넙적다리 전체를 잘 받쳐주기 때문 에 피로가 덜어지고 고속운전 때의 안정감이 더해진다. 특히 뒷좌석이 그렇기 때문에 이 차 는 운전자가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세단일 뿐 아니라 사장족들이 운전기 사를 앞에 두고 뒤에 앉아 인생을 즐기는 데도 남다른 즐거움을 줄 것이다.​물론 안전운전을 위한 에어백, ABS 등은 다 갖추었고 천장에는 선루프까지 달려 있다. 또 한가지 지적하자면 안전벨트가 너무 딱딱하게 가슴을 조여맨다. 여기에도 약간의 배려나 조정이 필요하다. 스포츠 세단의 정점을 차지하는 21세기형의 재규어 S타입을 한국에서도 탈 수 있게 된 점을 나는 쌍수를 들고 환영한다. 이 차는 진정한 멋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다시 없이 좋은 반려자가 될 것으로 믿는다.​
[올드뉴스] 르노 21 터보 콰트라 2019-02-19
올드뉴스 추억의 자동차 - 르노 21 터보 콰트라93년형 르노21 터보 콰트라 파워 넘치는 엔진 얹어 클래스 이미지 이끄는평범한 4도어 패밀리 세단 르노21에 이런 차가 있었나? 프랑스차에 풀타임 4WD 터보 엔진은 낯설기만 하다. 그렇다. 유럽차에는 그레이드마다 이런 종류의 최상급 모델이 있었다. 평범한 세단에 파워 넘치는 엔진을 얹어 클래스 이미지를 이끄는 차들이다. 시장점유율은 적어도 존재의 의미는 컸다. 당시 푸조 405 Mi16, 시트로앵 BX GTi 16V, 포드시에라 코스워스 등이 르노21 터보의 맞수였다. 유럽에서 르노21은 어퍼미들 클래스에 속하는 차로 소형차가 많은 프랑스에서는 우리의 그랜저 XG쯤에 해당된다. 전체 유럽시장의 30%를 차지하는 그레이드다. 르노21은 르노18의 뒤를 잇는 차로 86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데뷔해 93년까지 생산되었다. 현재는 라구나가 그 뒤를 잇고 있다. 르노 자체 디자인팀과 쥬지아로가 함께 설계한 르노21은 조형적인 모습이 개성이다. 3조각의 옆창이 만드는 시원한 그린하우스, 무릎공간이 유난히 넓어 보이는 뒷자리가 독특하다. 21의 왜건형인 사반나는 큰 실내공간이 자랑이었다. 르노21은 각진 모양이지만 모델에 따라 공기저항계수 0.29~0.31cd를 달성했다. 가벼운 차체, 넘치는 힘 지닌 최고모델 프랑스차만의 낭만과 매력 지니고 있어 르노21은 가로배치와 세로배치 엔진을 모두 가진 차로 유명하다. 엔진에 따라 차길이가 달라 가로배치 1.7L 엔진 차가 세로배치 2.0이나 2.1 디젤 엔진차보다 휠베이스가 58mm 길었다. 이 때문에 앞 펜더와 서스펜션, 스티어링 랙과 서브 프레임 금형을 모두 2개씩 만들어야 했다. 르노는 그렇게 해서라도 회사 안 여기저기에 있는 부품을 모으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고 했다. 21은 르노9와 11 그리고 25 등 모든 차의 부품을 모아 만든 것이다. 이해하기 어려운 "이상한"차 만들기에서 프랑스차만의 매력이 넘친다. 페이스 리프트를 쉽게 하기 위해 만든 프론트 패널을 보면 `이 차의 모서리를 둥글리면 에스페로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에스페로는 이 차에서 힌트를 얻었음이 틀림없다. 스모그 처리한 테일 램프는 스쿠프를 많이 닮았다. 지붕을 파고든 풀도어는 프레스토와 크게 다르지 않고, 트렁크 가장자리로 열림선을 내보인 부분도 피아트 크로마를 닮은 쥬지아로의 솜씨다. 뒷바퀴를 살짝 덮은 바퀴구멍 역시 프랑스차의 낭만이다. 어딘가가 이상해서 좋은 프랑스차의 매력은 80년대 들어 상당히 무디어졌다. 최고경영진의 방침이 "소수를 위한 개성적인 프랑스차"에서 "무난해서 많이 팔리는 차"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과거의 독창성 넘치는 프랑스차를 좋아하던 매니아에게는 숨막히던 시절이었다. 고객들은 르노21을 무덤덤한 차로 받아들였다. 그래도 르노21 2.0l 터보 콰드라는 최고의 모델답게 에어댐과 사이드 스커트로 몸을 두르고, 트렁크에는 스포일러도 달았다. 눈에 띄는 변화는 아니지만 중형차에는 은근한 멋이다.알루미늄 블록으로 된 직렬 4기통 2.0ℓ 엔진은 세로배치이고, 가레트 T3 터보와 트윈 인터쿨러를 달았다. 최고출력 175마력, 최대토크 27.5kgㆍm은 비교적 가벼운 차에 넘치는 힘이다. 에스파스 콰드라에서 가져온 풀타임 4WD 시스템은 토크를 앞/뒤 65:35로 배분한다. 또 어느 한 바퀴가 미끄러짐을 느끼면 비스커스 커플링을 통해 그립력을 가진 바퀴로 100% 토크를 전한다. 뒷바퀴 디퍼렌셜 기어는 대시보드의 버튼을 눌러 잠글 수 있도록 했다. 이때 ABS는 자동으로 작동을 멈춘다. 4WD로 바꾸는 과정에서 플로어 팬을 많이 바꿔야만 했다. 실내 바닥 가운데로 터널이 튀어오르고, 트렁크 바닥도 높아졌다. 트레일링 암의 뒷서스펜션도 토션바 대신 코일 스프링으로 바꾸었다. 대시보드 디자인은 당시의 르노에 공통적이던 모양으로 우리 눈에는 개성이 넘쳐 보인다. 스포츠 버전인 시승차는 붉은색 아날로그 계기판에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을 달았다. 변속기는 수동 5단만 달린다. 도어패널의 도어캐치 역시 에스페로가 생각나게 한다. 내려다보며 앉는 자세가 유럽적이고 탁 트인 시야는 실내를 밝게 만든다. 프랑스차의 또 다른 매력은 언제나 푸근한 승차감이다. 르노의 가죽시트는 주름진 모양부터 안락한 기분에 젖게 한다. 부드러운 쿠션과 사이드 볼스터는 스포티한 달리기보다 안락한 분위기를 우선으로 했다. 운전석은 르노9에서 선보였던 록킹체어 자세를 잡을 수 있다. 앞뒤로 꺼떡이는 조절이 재미있는데, 이 방법을 다른 메이커가 모방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 선루프 때문에 운전석 머리공간은 부족하지만 뒷시트의 여유공간은 프랑스 중형차의 실용성을 내보인다. 중고차로 풀타임 4WD 참맛 느끼기 힘들어 적절한 기어비가 박력 있는 달리기 부추겨 시동을 거는 순간 울려 퍼지는 엔진음이 가슴을 때린다. 골프 GTI가 젊은 레이서라면 르노 콰드라는 신사적인 GTI다. 멀쩡한 중년을 소년처럼 흔들어 댄다. 터보 엔진에 네바퀴굴림 차는 일상적인 4도어 세단이 아니다. 콰드라는 조용히 몰 수가 없다. 처음부터 액셀 페달을 밟아대니 엔진은 계속 고회전 영역에 머문다. 3천rpm에서 터보가 터지는 차를 5~6천rpm으로 몰아가니 터보래그를 느낄 시간조차 없다. 시끄러운 엔진음은 조금 지나쳐서 즐길 수가 있을지 망설여진다. 이 소음이 쾌락인가 고통인가? 그래도 6천rpm까지 치솟는 타코미터가 매끄럽기만 하다. 핸들은 조금 무거운 편이다. 때문에 언더스티어가 두드러져 보인다. 타이어가 마모된 탓인지 접지력도 만족할 정도는 아니다. 조금 밀리는 듯한 브레이크가 과감한 코너링을 망설이게 한다. 아무래도 7년 된 차는 달래주어야 할 부분이 있다. 결과적으로 안정감이 그저 그런 차로 풀타임 4WD의 참맛을 느끼기는 힘들다. 네바퀴굴림은 빗길이나 눈길에서 그 안정감을 더 크게 할 것이다. 코너에서의 롤링은 상당히 억제되었다. 오히려 프랑스차의 재미를 덜어내는 부분이다. 대신 시트의 쿠션이 물컹하게 느껴진다. 달리는 기분은 더없이 경쾌하다. 유연한 주행성능이 앵앵거리는 엔진음과 더불어 재미를 부채질한다. 변속이 가벼운 기어 레버에는 곧 익숙해지고, 알맞게 나누어진 기어비는 박력 있는 달리기를 부추긴다. 엔진소음과는 상대적으로 달리는 속도가 더딘 것은 기분이 앞서는 차임을 뜻한다. 제원표에서 찾아본 0->100km 가속시간은 7.1초, 왕왕대는 엔진음은 그 제원이 사실임을 증명한다. 최고속은 오랜 가속 끝에 시속 200km를 넘겼다. 오래된 차에서 느껴지는 미완성이 아무래도 요즘 차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다. 르노21의 최상급인 터보 콰드라는 새차 값이 BMW 325i와 같다. BMW를 제치고 르노를 선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달리는 도중 잡소리가 심하다. "그래, 삐거덕거리는 차체는 프랑스차의 유연성이라고 이해하자."  
[올드뉴스] 91년식 포르쉐 911 카레라2 컨버터블 2019-02-15
올드뉴스 추억의 자동차 - 91년식 포르쉐 911 카레라291년식 포르쉐 911 카레라2 컨버터블 가자, 지평선 너머로나는 예순 살이 되어도 언제나 스포츠카만을 탈 것이라고 항상 주위 사람들에게 말했었다. 세월이 흐르고 어깨가 구부정해지면 어떻게 변할 지 모르지만 지금 현재도 그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만큼 고급 세단이 갖추고 있는 우아함과 장중함보다는 스포츠카가 주는 속도감과 날렵함이 나는 더 좋다. 세상의 표피 위를 아주 빠른 속도로 스쳐 지나가는 것, 성능 좋은 스포츠카를 타고 그 쾌감을 만끽한다는 것은 사치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 존재에 대한 화두에 다름 아닌 것이다. 우리들 인생이라는 것도 저렇게 빠른 속도로 세상의 수면 위를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니까. 그러므로 나는 이해할 수 있다. 전셋집에 살면서도 차만큼은 고급 스포츠카를 고집하는 몇몇 호사로운 청년들을. 나는 그들의 결심을 존중한다. 안락한 집보다는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차가 더 필요한 시기가 있는 것이다. 작지만 탄탄해 보이는 우수한 혈통의 종마 소프트톱, 버튼 하나로 가볍게 열리고 닫혀 포르쉐라는 이름은 자동차에 입문하면서부터 항상 경외심을 불러일으키게 만들었다. 중앙에 앞발을 들고 말이 포효하는 그림이 있는 중세 유럽 기사들의 붉은색 방패 문양만 봐도 가슴이 뛰었다. 특히 911시리즈는 가장 대중적으로 포르쉐의 성능을 검증시킨 차종이었고 세계 각지를 여행할 때마다 마주치게 되는 명차 중의 하나였다. 내 기억으로는 이상하게 홍콩에서 자주 보았던 것 같다. 작지만 탄탄하게 보이는, 마치 대대로 우수한 혈통을 이어받아온 종마처럼 그것은 언제나 내 눈앞을 지나갔었다. 그런데 드디어 기회가 온 것이다. 내가 타게 된 포르쉐 911은 91년식 3천600cc였다. 89년부터 생산된 차종인데 차의 앞부분은 헤드라이트 부분만 길게 몸체와 일직선으로 되어 있을 뿐 가운데는 비스듬하게 가라앉아 매우 날렵한 인상을 주었다. 길이가 4천245mm, 폭이 1천660mm, 그리고 높이가 1천310mm밖에 되지 않는다. 키 큰 사람이 서면 차의 지붕이 가슴에 닿는 것이다. 여의도에 있는 월간 <자동차생활> 건물 앞 주차장에 서 있는 포르쉐를 보았을 때 나는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 하얀색이었다. 그렇다. 붉은색이었거나 검정색이었으면 실망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하얀색이었다. 그것은 마치 나의 손길이 닿아주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순결한 빛으로 떨고 있었다. 나는 기꺼이 문을 열어 젖히고 올라탔다. 자유로를 달리는 동안 처음부터 속도를 냈던 것은 아니다. 곳곳에 감시카메라가 있기도 했지만 다른 차들 앞에서 꽁무니를 휘날리며 달리고 싶지는 않았다. 나는 액셀 페달을 밟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자유로를 거의 다 빠져나갔다. 이미 출발할 때부터 소프트톱은 젖힌 상태였다. 소프트톱은 원터치 버튼으로 가볍게 젖혀졌다. 닫을 때도 마찬가지다. 손으로 또다른 수고를 할 필요도 없이 버튼 하나만 누르면 전자동으로 뚜껑이 열리고 닫힌다. 핸들이 빡빡했지만 속도감 있는 차이기 때문에 안정성 문제를 고려해 이해해 주었다. 그런데 브레이크도 너무 빡빡했다. 91년 처음 차주를 만난 뒤 지금의 차주가 두 번째라고 들었는데 최근에 브레이크 라이닝을 바꾼 것 같았다. 속도계와 시계, 오일과 RPM 계기판은 클래식한 은색 테두리 안에 둥근 원형 네 개로 핸들 앞부분에 놓여 있었다. 사이드 미러를 조작하는 버튼이 어디 있는지 몰라 한참을 찾아 헤맸고 그러는 동안 일산과 행주대교를 지나 차동차의 통행이 드문 자유로의 끝 부분에 이르렀다. 그때부터 나는 액셀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팁트로닉, 다이나믹한 운전 할 수 있어 비행기를 타고 구름 위를 나르는 기분 차는 가볍게 시속 200km를 돌파했다. 시속 230km 가깝게 달리는데도 뭔가 석연치 않았다. 내가 알던 포르쉐의 명성이 아니었다. 차가 돌진하는 가속력이 터무니없이 약했다. 나는 곧 그 원인을 발견했다. 보통 포르쉐는 수동기어가 달린다. 포르쉐뿐만이 아니고 스포츠카는 전부 수동기어로 생산된다. 차주들의 편의를 위해 원하는 경우 오토매틱으로 바꿔지는 경우도 있는데 내가 시승한 차는 팁트로닉 방식으로 출고되어 있었다. 4단 AT 듀얼게이트 방식으로서 보통 때는 자동기어지만 기어 레버를 드라이브(D) 레인지 오른쪽으로 밀면 매뉴얼 게이트로 바꾸어진다. 그래서 자동기어의 편안함과 함께 수동기어처럼 다이나믹한 운전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매뉴얼 게이트로 바꾸고 난 뒤에도 기어 레버를 위로 툭 치면 기어가 한 단씩 플러스(+) 된다. 반대로 아래로 내려치면 마이너스(-)로 변하는 것이다. 팁트로닉으로 수동기어로 바꾸고 나자 포르쉐의 명성 그대로 차가 가볍게 허공을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나는 다시 자유로의 끝, 판문점 입구까지 액셀 페달을 온몸으로 누르며 달리기 시작했다. 바람이 휙휙 나를 때리며 지나쳐갔다. 다른 컨버터블과 다른 것은 차의 엔진이 뒤쪽에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비행기를 탔을 때처럼 묵직한 소리가 뒤에서 울렸다. 차가 가속을 내면 곤충의 꽁지처럼 비스듬하게 내려앉은 뒷 꽁지부분의 날개가 자동으로 위치를 바꾸며 바람의 저항을 없애준다. 비행기를 타고 구름 위를 나르는 기분이었다. 온몸을 때리는 바람의 채찍 같은 것, 맞아도 좋았다. 아니 오히려 맞는 것이 더 쾌감이었다. 얼마든지 때려라, 내 온몸이 바람의 채찍에 의해 시퍼렇게 멍든 상처로 뒤덮이도록. 그래서 영원히 바람의 흔적을 기억할 수 있도록. 속도계 끝은 시속 300km까지 표시되어 있었지만 실제 최고속도는 시속 250km 내외였다. 나는 판문점 앞에서 유턴을 해야만 했다. 허가 받은 사람만 출입할 수 있다는 안내판이 아쉽기만 했다. 이대로 북녘땅까지 달릴 수만 있다면. 개성을 지나 평양까지, 그리고 신의주와 압록강까지 포르쉐 컨버터블로 달리면 불과 두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이다. 그 짧은 거리를 마음놓고 달릴 수 있는 시기가 언젠가는 찾아올 것이다. 우리 세대가 아니면 그 다음 세대에게라도 그런 순간은 반드시 주어질 것이다. 쏠림 현상 없이 안정감 보이는 코너링 명차, 운전자 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나는 차를 돌려 다시 임진각 쪽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문산 방향으로 진로를 바꿔 통일동산까지 오는 동안 마주치는 차는 거의 없었다. 오직 바람과 늦가을의 차가운 햇빛만이 나와 한몸이 된 포르쉐를 비춰주었다. 뒤쪽에서는 계속 웅웅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차의 지붕을 씌우면 소리는 많이 약해질 것이지만 그러나 아무리 11월의 늦가을이라고 해도, 바람이 싸늘하다고 해도, 포르쉐 컨버터블을 시승하면서 차의 지붕을 닫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멀리 커브길이 나타났다. 회전할 때의 성능을 보기 위해 액셀 페달을 밟으면서 코너를 돌았다. 시속 200km가 넘는 속도였지만 차는 전혀 쏠림 현상 없이 안정감을 보여주었다. 역시 명차는 다른 것이다. 간혹 차들이 드문드문 나타났다. 가물가물 보이던 앞차의 꽁무니가 금방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1차로에서 2차로로 차선변경을 하면서 시속 230km의 속도로 달리다가 브레이크를 밟았다. 브레이크는 뻑뻑했지만 성능은 좋았다. 가속도를 충분히 제압할 수 있는 브레이크였다. 내 손과 발이 이제 슬슬 911에 익숙해져가고 있었다. 차는 전신의 감각으로 운전해야 한다. 필요 이상으로 긴장할 필요도 전혀 없지만 그렇다고 잠시라도 방심해서도 안 되는 것이다. 특히 이렇게 순간가속도가 빠른 차를 운전할 때는 그렇다. 0→시속 100km 도달속도가 6.6초니까 순간가속도가 아주 빠르다고 볼 수는 없다. 1km를 가는 시간이 26초. 통일동산 음식점 앞에서 만나기로 한 <자동차생활> 팀과의 약속 때문에 더 많은 시간을 질주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차를 세워 놓고 우리는 마치 해부학 실습시간에 메스를 들고 실습을 하는 의대생처럼 천천히 차를 뜯어보았다. 흰색 포르쉐는 거품을 물고 으르렁거리며 조금 전까지의 질주를 되새김질하고 있었다. 8년 동안 6만마일 밖에 달리지 않았으면 차주들이 가끔씩 드라이브용으로 썼다는 말이 된다. 하지만 지나치게 과속을 했는지, 정비불량인지 오일에 조금 문제가 있었다.  포르쉐 카레라2 911은 꼭 한 번 타고 싶었던 차였다. 하지만 지나친 기대감 때문일까? 내가 시승한 포르쉐는 상상했던 것 이상의 질주와 힘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분명히 내 기대가 과다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명차라고 해도 그것을 운전하는 자의 손에 따라 차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차를 운전하는가 하는 것보다는, 지금의 자기 차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는가, 그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는 사실을 나는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올드뉴스] 세대 피아트 푼토 유럽시장 영구집권 노리는.. 2019-02-13
세대 피아트 푼토 유럽시장 영구집권 노리는 100주년 기념작지난날 이태리 왕국의 수도였던 토리노는 지난달 또 다른 왕국의 창립 100년 축제로 들떴다. 1861년 이태리 수도로서의 지위는 머지 않아 피렌체, 뒤이어 로마에 빼앗기고 말았다. 한편 1899년 7월 11일 조바니 아넬리를 비롯한 이 고장 명사들이 `파브리카 이타리아노 디 아우토모빌리 토리노`(Fabbrica Italiano di Automobili Torino), 줄여서 `피아트`(FIAT)를 세우기로 뜻을 모으고 서명했다. 그 뒤 토리노는 이태리, 나아가 유럽의 `자동차 도시`로 이름을 날렸다. 토리노의 20세기는 피아트의 역사와 함께 해 왔다. 때문에 토리노 중심가에는 수많은 깃발이 나부꼈다. 주요한 광장에서는 갖가지 행사가 벌어졌고, 가게 진열장과 유리문에도 기념 포스터가 붙었다. 이 화려한 축제에 빛을 더한 것이 새로운 2세대 푼토였다. 낯익은 스타일이지만 80%가 새 부품 새 푼토, 표준 1.2ℓ엔진의 경쾌함 지금 피아트 그룹은 알파로메오, 란치아, 나아가 페라리, 마세라티까지 거느리고 있다. 한때 80%를 넘는 독과점 상태였지만 최근 다임러-크라이슬러 또는 포드와의 합병설이 나돌면서 위기감이 나타나고 있다. 피아트가 헛소문이라고 강력히 부인했지만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100주년 기념축전을 앞두고 피아트 경영진은 일본 미쓰비시 수뇌부와 토리노에서 만나 GDI 엔진 제공, SUV 공동개발을 논의했다. `땅과 바다와 하늘에서`라고 외치던 피아트 제국이 새로운 세기를 살아남기 위한 전략 짜기에 골몰하고 있는 중이다. 피아트 푼토는 93년 데뷔한 뒤 지금까지 6년간 판매량 300만 대를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에도 33만 대의 판매기록을 올린 히트작이다. 이 같은 푼토를 서둘러 모델 체인지한 것도 피아트의 위기감과 무관하지 않다. 세계의 명장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이끄는 이탈디자인의 작품인 초대 푼토는 아직도 매력을 잃지 않았다. 더구나 새차를 처음 보았을 때 구형과 큰 차이가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 링고토의 본사 앞마당에 늘어선 2세대 푼토를 보는 순간 얼핏 마이너 체인지를 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누오보 푼토는 완전히 새로운 차. 부품의 일부는 그대로 넘겨받아 쓰고 있지만, 전체의 80%는 새로운 부품이다. 닮아 보이는 것은 크기와 휠베이스의 기본 규격이 구형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신형의 길이x너비x높이는 3천800(5도어는 3천835)x1천660x1천480mm이고 휠베이스는 2천460mm이다. 구형은 3천770x1천625x1천450mm에 2천450mm로 별 차이가 없다. 다시 말하면 푼토의 디자인 특징인 옆으로 긴 헤드램프와 세로가 긴 뒤 컴비네이션 램프, 톨보이 스타일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다. 하지만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구형과의 차이가 드러난다. 1세대 푼토는 매끄러운 선을 이루는 해치백이라는 인상이 짙다. 하지만 신형 보디에는 곳곳에 에지가 들어간 선이 쓰이고 있다. 더구나 3도어와 5도어 사이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스타일링을 맡은 피아트 첸트로 스틸레의 피터 파스펜더는 `3도어는 세로선을 강조해 역동적인 효과를 노렸다. 그와 달리 5도어는 수평적인 바탕에 안정감과 우아함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푼토는 유럽의 소형차시장에서 피아트를 대표한다. 라이벌은 푸조 206, 르노 클리오, 그리고 도요다 야리스. 시장의 왕좌를 노리는 만큼 구형보다 더 많은 버전을 마련했다. 보디는 3도어와 5도어 2가지. 엔진은 5종, 기어박스 4종, 거기에다 트림 레벨이 6개(기본/SX/ELX/HLX/스포팅/HGT)로 나누어진다. 통틀어 23개 버전이다. 엔진부터 설명하면 출력이 낮은 순으로 휘발유 1.2ℓ SOHC(60마력, 10.4kg·m), 1.2ℓ DOHC 16밸브(80마력, 11.6kg·m), 그리고 1.6ℓ DOHC 16밸브(130마력,16.7kg·m)의 3가지. 디젤 엔진은 1.9ℓ(60마력, 12.0kg·m )와 JTD라는 커먼레일형 1.9ℓ직분사 터보 디젤(80마력, 20.0kg· m) 2종이 있다. 어느 것이나 4기통이다. 지금까지 란치아 Y, 바르케타와 알파로메오 156에 얹혀 성능을 인정받은 제품을 더욱 향상시킨 것이다.  트랜스미션은 수동 5단과 6단(1.2ℓ 16밸브 스포팅에만 달렸다)에다 새로운 토크 컨버터가 달린 무단변속기(CVT)도 마련했다. `스피드기어(Speedgear)`라 불리는 CVT에는 앞뒤로 레버를 움직여 정해진 포지션을 고를 수 있는 게이트를 갖추고 있다. 스피드기어는 6단(1.2ℓ 16밸브 ELX용)과 7단(1.2ℓ 16밸브 스포팅용)의 2종이 있다. 1.2ℓ16밸브 엔진은 4종류의 변속기와 모두 짝을 짓는다는 뜻이다. 1.8ℓ를 얹는 HGT는 3도어뿐이다. 누오보의 정상, 소형의 럭셔리 HGT 7단 CVT를 쓰는 스포팅 스피드기어 지금 피아트 본부와 전시장으로 쓰이는 링고토는 1923년에 완성되었다. 옥상에 테스트 코스까지 만들어 놓은 가히 혁명적인 공장이었다. 100년 축전을 맞아 링고토 앞마당에는 온갖 색깔의 푼토가 줄지어 서 있었다. 앞서 말한 대로 23개에 이르는 버전을 하루에 시승하기란 불가능했다. 그래서 먼저 푼토의 평균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1.2ℓ 16밸브 80마력 엔진에 수동 5단 기어를 얹은 EXL을 몰고 교외로 달려나갔다. 이 엔진은 란치아 Y에 얹힌 것과 같다. 이전 모델과 마찬가지로 민첩하고 발랄했다. 그러나 제대로 힘이 나는 것은 3천500rpm부터다. 조금 시끄럽지만 건강한 엔진음을 즐기는 사이에 한계영역인 7천rpm에 도달했다. 이태리 소형차다운 경쾌한 엔진이다. 그와 달리 7단 CVT를 쓰는 스포팅 스피드기어는 인상이 싹 달랐다. 같은 엔진을 얹었지 만 단단한 하체와 CVT 때문에 훨씬 듬직한 느낌을 주었다. CVT는 종전의 전자 클러치식보다 쓰기 쉬웠다. 토크 컨버터가 달려 있어 그립도 있고, 복잡한 거리에서 정지와 출발할 때도 매끈했다. D 레인지의 가속감도 그만하면 괜찮았다. 그러나 이 모델을 시가지에 알맞은 실용 AT라고 생각하면 잘못이다. 최신형 CVT라고는 하지만 수동식에 비해 반응이 둔했다. 게다가 시퀀셜 모드에서 셀렉터의 조작이 무겁고 둔해 산뜻한 맛이 없다. ELX의 타이어가 165/70R 14인데 비해 185/60R 14로 광폭인 때문이기도 하다. 바르케타와 같이 1.8ℓ 엔진을 얹은 HGT는 한마디로 어른스러운 차다. 힘과 토크를 갖추고 있는 데다 무게도 1천40kg으로 1톤을 넘는다. 이 모델에만 트랙션 컨트롤이 달리고 장비도 풍부해 2세대 푼토의 럭셔리 버전인 셈이다. HGT는 하체가 스포팅보다 단단하고 타이어도 185/55R 15로 커진다. 코너링도 안정감이 높고 롤링이 적다. HGT와 스포팅은 인테리어도 약간 호사스럽다. 기어 레버와 핸들에 가죽을 감았고, 센터 콘솔에 알루미늄과 같은 광택처리를 해 하위 버전의 값싼 플라스틱 질감과는 차이가 있다. 격에 맞지 않게 멋을 부리려 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두 호화 버전을 고르는 고객은 많지 않을 것이다. 유럽시장에서 압도적인 다수는 1.2ℓ 표준형이거나 디젤 버전을 고른다. 실내는 구형과 마찬가지로 공간이 넓고 쓸모가 있었다. 알찬 앞자리 공간도 변함이 없고, 운전석 주위에는 작은 물건을 넣을 수납공간이 많다. 뒷좌석도 어른 2명이 타기에는 모자람이 없다. 그러나 꼿꼿이 앉게 되어 등받이가 높은 데도 머리공간이 별로 넉넉하지 않은 점은 불만이다. 특히 3도어는 기울기 때문에 뒷머리가 천장에 닿을 정도다. 새 푼토는 9월부터 시판에 들어간다. 이태리에서 최고급 버전 1.8ℓ HGT가 2천500만 리라(약1천675만원), 1.2ℓ스포팅 스피드기어가 2천130만 리라(약1천427만원)로 값은 녹녹치 않다. 피아트의 대중적인 야심작 2세대 푼토가 어느 길을 달려갈 지 주목된다. 
[올드뉴스] 2000년형 시보레 임팔라 2019-02-11
2000년형 시보레 임팔라 루미나의 뒤를 이어 다시 부활한 풀사이즈 세단올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새 모습으로 등장한 시보레 임팔라(Impala)가 `2000년형`이라는 이름을 달고 드디어 미국시장에 나왔다. 중형세단 루미나를 대체하며 새롭게 부활한 임팔라는 일찍이 1958년에 데뷔해 40년간 1천300만 대가 팔린 장수모델이다. 58년에 나온 1세대 임팔라는 뒷모습이 마치 독수리가 날개를 펼친 듯 날렵하고 긴 풀사이즈 세단으로, 데뷔 첫 해에 8가지 모델을 40만7천200대나 생산했을 만큼 인기가 높았다. 이후 65년에 발표된 2세대 모델은 보디의 돌출부분을 없애 미끈하게 다듬은 모습으로 100만 대 이상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72년에 등장한 3세대 모델은 앞이 넓고 뒤가 좁은 형태의 직선 디자인으로 시리즈 판매량 1천만 대를 돌파하면서 포드의 갤럭시를 제압하는 `미국 최대판매 풀사이즈 세단`으로 명성을 더했다. 80년대 이후 임팔라는 몇 번의 디자인 변화를 더 거쳤지만 인기가 점점 시들해졌다. 94년에 유선형 모델이 나와 새롭게 부활하는 듯했지만 모델 수집가들이 관심을 갖는 외에는 별다른 판매실적 없이 96년에 슬그머니 단종되어 버렸다. 그러다가 이번에 2000년형 모델로 다시 컴백한 것이다. 미드 사이즈로 분류되었던 루미나와 달리 풀 사이즈 세단인 신형 임팔라는 원형 테일램프와 그릴 중앙을 가르는 크롬바, 예리한 보디 라인 등이 65년형 모델의 디자인 특징을 이었다는 평을 받는다. 스포티함과 중후함을 겸비한 유선형 차체 넓은 6인승 실내에 칼럼식 자동기어 달아 새 임팔라는 97년 신형 코베트를 디자인했던 잔 카펠로의 작품이다. 스포츠카를 다듬었던 손길이 닿아서인지 2000년형 임팔라를 얼핏 보면 스포츠카의 박진감이 느껴진다. 앞 뒤 보디의 굴곡이 인상적이고, 특히 4개의 원형 램프를 박아넣은 리어 컴비네이션 램프와 그 위에 긴 브레이크등을 달아 스포츠 세단 같은 느낌을 준다. 넓은 리어 컴비네이션 램프 디자인은 60년대의 첨단차들이 즐겨 쓰면서 한때 유행했던 것이다. 요즘은 대부분의 차가 양쪽 코너에 컴비네이션 램프를 분리해 달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임팔라의 대형 테일램프는 오히려 `역유행`을 이끌어내는 개성으로 보이기도 한다. 임팔라는 날렵하고 기민한 스포츠카의 이미지 외에 세단의 중후함과 어느 모델에서도 볼 수 없었던 개성 강한 유선형 보디를 지닌 것도 특징이다. 경쟁모델로는 포드 토러스와 다지 인트레피드, 도요다 캠리 XLE 등과 한 급 위의 포드 크라운 빅토리아, 머큐리 마키스 등이 꼽힌다. 시승은 LA에 있는 대형 딜러 `버만트 시보레`의 김용승 부사장의 협조로 이루어졌다. 버만트 시보레는 현대자동차의 독점딜러인 `LA시티 현대`와 기아자동차 독점딜러인 `기아 하우스`를 산하에 거느리고 있을 정도로 미국의 한인 자동차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는 곳이다. 시승차는 자주색 일반형으로, 고급형인 LS 모델도 있지만 은회색 보디라 사진이 잘 안 나올까봐 일반형을 택했다. 임팔라 일반형은 V6 3.4ℓ 180마력, LS는 V6 3.8ℓ 200마력 엔진을 얹어 동력성능이 다르고 외관상으로는 LS모델이 리어 스포일러 등으로 더 스포티하게 치장했다. 요즘 미국의 여러 주에서 경찰순찰차로 쓰는 2000년형 임팔라는 모두 3천800cc 엔진을 얹은 LS 모델로 0→시속 60마일(약 96km)을 8.5초에 끊고 최고시속 200km를 낸다. 운전석 도어를 열었다. 실내가 무척 넓고 시원스런 인상을 준다. 제원을 살펴보니 차체크기가 길이×너비×높이 5천80×1천854×1천461mm로 토러스, 인트레피드, 캠리 등의 경쟁차보다 크고 실내도 헤드룸과 레그룸, 숄더룸 등이 훨씬 여유있다. 트렁크도 동급차 가운데 가장 넓어 골프채 5세트를 넣고도 공간이 남아돌 정도다. 임팔라는 앞에 60:40 분리형의 3인승 벤치타입 시트를 얹은 6인승과 독립식 좌석을 단 5인승 모델 두 가지가 있는데, 시승모델은 6인승 시트를 얹은 것이었다. 6인승은 스티어링 휠에 칼럼식 시프트 레버를 달아 가운데 앉는 승객의 레그룸을 확보했고, FF방식의 구동계를 써 플로어 중앙 공간이 더욱 유용하다. 한편 앞좌석 중앙시트는 둘이 탈 경우 암레스트 겸 콘솔박스―컵홀더가 2개 달림―로 활용할 수 있다. 계기판은 중앙에 커다란 원형 속도계를 배치하고 그 아래 시프트 레버의 위치를 알려주는 디지털식 오도미터를 달았으며 왼쪽에 연료 게이지, 오른쪽에 엔진 온도계를 둔 모양새다. 계기를 모두 커다란 원형으로 만들어 운전할 때 눈에 잘 들어오고, 오른쪽 온도계 밑의 디지털 계기에서는 그때 그때 운전에 필요한 정보들이 뜬다. 편의장비로는 on/off가 간편해진 크루즈 컨트롤 기능과 10만 마일 무보수 냉매를 넣은 에어컨, 실내 곳곳에서 전원을 유용하게 끌어 쓸 수 있는 파워 아울렛, 틸트 기능이 있는 스티어링 칼럼, 듀얼 에어백 등이 있다. 기본형인 V6 3.4ℓ 엔진으로 180마력 내 부드럽게 달리지만 거친 매력도 엿보여 시승코스는 딜러가 있는 버만트 애버뉴에서 동쪽의 윌셔 블러바드 방향으로 달려 다운타운 쪽에 있는 유서깊은 매카더 공원에서 촬영까지 마치는 것으로 잡았다. 한여름이 지나서인지 하늘 높이 솟아오르던 매카더 공원의 수중분수는 멈춰 있었지만, 백조들이 두둥실 노닐고 있는 호수 위로 뱃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무척 평화로워 보였다. 사진촬영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는 가까이 뻗어 있는 101번 프리웨이와 굴곡진 도로 등에서 다양한 주행 테스트를 한 번 더 해볼 수 있었다.  V6 3.4ℓ 180마력 엔진을 얹은 시승차는 시동을 건 순간부터 무척 조용한 모습을 보였다. 출발할 때의 느낌도 아주 부드럽고 시속 40마일(약 64km) 안팎으로 달리는 동안에는 엔진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프리웨이에 올라타 급가속을 해보니, 처음에는 약간 거친 반응을 보이다가 시속 60마일(약 96km)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쾌적한 주행상태를 유지했다. 급가속할 때의 약간 터프한 맛이 스포티한 주행을 즐기는 젊은층한테는 오히려 매력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겠다. 네 바퀴 모두에 독립식 맥퍼슨 스트럿 서스펜션을 적용한 임팔라는 승차감이 매우 안락했다. 또한 앞 뒤 모두 디스크 타입으로 네 바퀴 ABS를 단 브레이크는 급제동 때 우수한 제동력을 보이지만 중속에서의 감속효과는 오히려 떨어지는 편이다. 고속도로에서 브레이크가 약간 밀리는 듯한 느낌을 받아 불안하기도 했다. 스티어링 휠은 저속에서 매우 부드럽게 움직이지만 순간 가감속을 할 때 갑자기 무뎌지는 반응을 보였다. 결론적으로 2000년형 임팔라의 특성을 요약하면 순한 양이나 사슴 같은 느낌보다는 역시 야성적인 매력이 강하다는 것이다. 현대적인 감각으로 충만해 있는 독특한 유선형의 차체도 그렇지만, 부드럽고 조용한 달리기 속에 순간순간 터프함을 내비치는 운동성능이 그런 느낌을 준다. 현재 GM에서는 시보레 임팔라의 주요 타깃을 연간 5만∼5만5천 달러를 버는 소득층으로 보고 판매전술을 세우고 있다. 한국에 수입될 경우에는 진취적이고 활동적인 장년층에게 인기를 얻지 않을까 생각된다.
[올드뉴스] 대우 매그너스, 레간자와 체어맨 사이를 잇.. 2019-02-08
올드뉴스 추억의 자동차 - 대우 매그너스대우 매그너스 레간자와 체어맨 사이를 잇는 준대형 고급차EF 쏘나타, 그랜저 XG 등 현대자동차가 독주하고 있는 중형차시장 판도를 바꿀 대우의 새차 매그너스가 12월 2일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매그너스는 라틴어로 `위대한(great)`, `귀족적인(noble)`, `강력한(mighty)` 등의 뜻을 지녔고 `성공한 사람을 위한 고품격 중형차`를 목표로 탄생했다. 97년 초 레간자 개발이 끝나면서 곧바로 윗급 모델 개발에 들어간 대우는 24개월간 2천200억 원을 들여 새 중형세단 매그너스를 완성했다. 레간자를 디자인한 이탈디자인과 공동작업을 통해 완성한 매그너스의 개발 컨셉트는 `감출 수 없는 자신감`. 품격과 파워, 안전성, 편의성 등에서 동급 중형차를 넘어선다는 목표로 만들어졌다. 해외 경쟁모델로는 도요다 캠리, 혼다 어코드, 폴크스바겐 파사트 등을 선정해 벤치마킹했다. 부품업체가 초기개발 단계부터 참여하는 협력업체 참여공학과 동시공학을 이용해 개발기간(24개월)과 개발비용(2천2백억 원)을 줄인 것도 특징이다. 개발을 끝낸 뒤에는 영국 마이라에서 주행성과 핸들링, 내구성, 소음 테스트를 했고 밀브룩에서 내구성 테스트, 호주 엘리스 스프링스에서 기후 테스트를 거쳤다. 또한 미국 델파이와 독일 길렛에서 브레이크와 배기 테스트를 하는 등 총 주행거리 200만km의 가혹한 테스트를 통해 품질을 검증했다. 대우는 매그너스를 연간 14만 대 생산하고 매월 6천 대를 판매해 레간자(연산 6만대)와 함께 중형차 내수시장 점유율을 5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스타일 매그너스는 레간자의 다이내믹한 스타일에 품격을 더한 모습이다. 앞모습은 대우 고유의 라디에이터 그릴로 단장했고 독수리 눈을 연상케 하는 강렬한 이미지의 헤드램프를 달았다. 넓어진 트렁크 리드에는 직선과 곡선으로 힘과 품격을 잘 조화시켰다. 매그너스의 사이드 캐릭터 라인은 최근 유행하고 있는 에지 스타일로, 칼로 자른 듯한 날카로운 선이 인상적이다. 동급 최대의 길이(1천990mm)를 자랑하는 실내는 중대형차 수준으로 고급화했다. 베이지색 시트와 트림, 고급 우드 그레인을 기본으로 적용하고 투톤 컬러 내장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계기판은 최근 국산차에서 볼 수 없었던 3개의 원형 미터기를 달아 스포티하다. 메커니즘과 정숙성 엔진은 2.0 SOHC와 DOHC, 두 가지다. 2.0 DOHC 엔진은 최고출력 148마력, 최대토크 19.6kg·m/4천rpm와 최고시속 206km(수동)를 낸다. 신형 엔진(SC-1)에 맞게 새로 개발된 4HP 16 자동변속기는 변속충격을 줄였고, 변속감을 자동으로 보정해주는 어댑티브 시프트 컨트롤(Adaptive Shift Control) 기능을 적용해 내구성을 크게 높였다. 또한 변속기 오일 교환이 필요 없어 경제적이다. 2001년 상반기부터는 2.5ℓ급 XS6 엔진을 얹어 북미와 서유럽지역에 본격적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매그너스는 맥퍼슨, 멀티링크 타입의 앞뒤 서스펜션과 넓은 휠베이스, 트레드로 설계되어 직진과 코너링 때의 주행안정성이 높다. 또 중대형차에 쓰이는 인터미디어트 드라이브 샤프트를 적용해 직진안정성이 뛰어나다. 정숙성에도 큰 신경을 썼다. 국내 최초로 10중 구조 대시 패널과 7층 구조의 바닥 방음제를 써 소음이 들어오는 것을 최대한 막았고 유압식 엔진 마운팅과 원 벨트 시스템을 적용, 진동과 소음을 크게 줄였다. 안전성 튼튼한 차체구조로 짜여진 매그너스는 152회의 대차(臺車) 충돌실험(Sled test)과 98회의 실차 충돌실험 등 모두 250회의 충돌 테스트를 통과했다. 유로 NCAP 테스트, 북미 NCAP 테스트에서 각각 만점에 해당하는 별 네 개와 다섯 개를 받을 수 있는 든든한 안전성을 지니고 있다. 또한 세계 최초로 개발된 타원형 고강도 임팩트빔과 고장력 보강판을 도어에 설치해 측면 충돌 안전성을 높이고 앞좌석 사이드 에어백(2.0D 로얄 선택)을 저압팽창식으로 설계해 노약자와 어린이에게 일어날 수 있는 사고위험을 줄였다. 운전석 에어백은 모든 모델에 기본으로 달았다. 파우더 슬러시(Powder Slush) 공법을 쓴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재질이 부드러워 충돌사고 때 상해를 입을 확률이 낮다. 2.0D 로얄은 전자식 시트벨트 프리텐셔너를 기본으로 달아 더욱 안전하다. 최근 문제가 되었던 급출발 사고에 대한 예방책으로는 차가 급출발할 때 자동으로 연료공급이 차단되는 퓨얼 컷오프(fuel cut off)와 브레이크를 밟아야 변속이 되는 BTSI(Brake Transfer Shift Interlock)를 적용했다. 그리고 엑셀과 브레이크 페달의 간격을 최대한 넓혀 실수로 인한 사고가능성도 줄였다. 이밖에 전자식 ABS와 TCS(2.0 로얄 기본)도 준비했다.  편의장비와 값 매그너스에는 깨끗하고 쾌적한 운전을 위한 청청 시스템이 적용되었다. 이 시스템은 1단계에서 정차, 서행이 반복되는 도심구간 매연의 실내유입을 막는 자동 외기차단 시스템과 외기온도 표시장치, 전자동 에어컨(2.0D 디럭스 이상 기본)으로 쾌적한 실내공기를 유지하며 2단계에서는 먼지와 매연은 물론 냄새까지 거르는 필터로 공기를 여과한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향기를 내는 공기청정기(2.0D 디럭스 이상 기본)로 실내 구석까지 청청공간을 만들어 준다. 선택품목인 AV 시스템은 5.8인치 와이드 화면을 통해 라디오, TV, CD 플레이어 등을 조절할 수 있고 고가도로와 지하차도까지 탐색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핸들 오디오 리모컨도 준비했다. 이밖에 여닫을 때 손이나 물체가 끼면 자동으로 다시 열리는 전동식 선루프와 자외선을 차단하는 솔라 컨트롤 글라스 등을 선택품목으로, 개스식 후드 리프트, 핸드폰 등 전기장치를 이용할 수 있는 파워잭, 오토 도어록 등을 기본으로 갖추었다. 매그너스는 2.0 SOHC, DOHC 기본형과 DOHC 디럭스, 로얄 등 모두 4종류로 나온다. 값은 기본형이 1천285만 원(2.0 SOHC), 1천385만 원(2.0 DOHC)이고 디럭스는 1천445만 원, 로얄은 1천690만 원이다. 
[올드뉴스] 91년형 포드 토러스 SHO 2019-02-01
91년형 포드 토러스 SHO 남모르게 즐기는 나만의 스피드 페라리는 천천히 달려도 경찰의 시선을 끈다. 화려한 모양새가 제한속도를 지키며 달릴 차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와 달리 빨리 달려도 보이지 않는 차가 있다. 강력한 엔진을 얹은 평범한 4도어 세단이 그렇다. 이 차들은 겉으로는 얌전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바람이 났다. 이런 고성능차로 남모르게 즐기는 스피드는 색다른 매력이다. 이런 차를 `양의 탈을 쓴 늑대` 또는 속어로 `슬리퍼`(SLEEPER)라고 한다. V6 3.0ℓ DOHC 엔진 220마력 내 고급차 만들기 위해 애쓴 흔적 많아 포드 토러스는 미국에서 가장 평범한 차 중 하나다. 자가용은 물론 렌트카, 택시로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다. 85년 데뷔 이래 현재까지 400만 대 이상이 팔렸고, 86년 `올해의 차`로 뽑혔으며, 92∼96년 승용차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지켰다. SHO는 이런 평범한 보디 안에 강력한 엔진을 얹었다. 겉에서는 전혀 알아볼 수 없지만 내면에는 운전자만이 알 수 있는 고성능이 넘친다. 토러스 전체의 이미지를 높이고, 소수의 젊은 수요에 응하기 위해서 태어난 SHO가 처음 선보인 것은 88년 말이다. 일반 토러스가 140마력인데 SHO는 220마력 엔진을 얹어 사람들의 흥미를 끌었다. 시승차는 1세대의 마지막 해인 91년형이다. 공기저항계수 0.33의 충격적인 유선형 보디로 데뷔하자마자 인기를 끈 모델이다. 프론트 그릴을 포드 마크로 처리해 패밀리 세단으로는 대담한 모습을 보여주고, 사이드 스커트도 독특한 개성을 살려 멋지다. 2개의 머플러는 범퍼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SHO가 일반 토러스와 구분되는 것은 뒷범퍼에 음각으로 새겨진 `SUPER HIGH OUTPUT`의 약자 SHO라는 글자뿐이다. SHO의 핵심은 V6 3.0ℓ 엔진에 있다. 모터사이클 메이커인 야마하(야마하는 MR2 같은 차의 엔진을 도요다에 제공해 왔다)가 F1 엔진을 기초로 디자인한 것으로 DOHC 4밸브로 이루어낸 220마력의 고출력이 앞바퀴를 굴린다. 이때만 해도 미국차에는 4밸브가 흔치 않았다. 원래 포드는 V6 벌칸 엔진의 4밸브 개발을 야마하에 의뢰했으나 이 프로그램이 중단되면서 야마하는 토러스 스페셜 모델을 위한 V6 3.0ℓ를 제안하게 된다. 터보도 아닌 차에 l당 73.3마력은 대단한 수치다. 실린더마다 2개의 인테이크로 공기를 공급하게 한 시스템으로, 저속을 위한 긴 것과 고속용의 짧은 것으로 구성된 인테이크 러너가 4천rpm 아래서는 긴 것만 열리고 고속에서는 2개 모두 열려 중저속에서 충분한 토크를 이루어낸다. 레드존이 7천300rpm에 이르는 엔진은 흔치 않다. 보네트를 열면 꿈틀거리는 가로배치 엔진의 위용이 볼 만하다. 포드가 설계하고 마쓰다에서 만든 수동 5단 트랜스미션 역시 미국 세단에서는 흔치 않은 것이다. 시승차의 실내는 넉넉하다. 대시보드는 부드럽고 안정된 모습이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질감 좋은 검은색 플라스틱은 스포티하다. 운전석 에어백만 갖추었고, 자동 에어컨은 미국차답게 강력하다. 코인트레이와 컵홀더가 편리하고, 두 겹의 선바이저와 화장거울은 재치가 넘친다. 각종 스위치마다 이름이 새겨져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많은 사물함을 갖춘 센터콘솔은 쓸모가 크지만 미국차 특유의 엉성함도 느껴진다. 토러스는 평범한 차지만 SHO에는 많은 장비를 써서 고급차로 만들려고 애쓴 흔적이 많다. 시속 140마일까지 표시된 속도계, 8천rpm으로 표시된 타코미터가 일반 토러스와 다른 점이다. 레이스카 떠올리는 통쾌한 엔진음 시트가 스포티한 드라이빙 부추겨 220마력은 요즘 기준으로 대단한 수치는 아닐지 모르지만 수동기어와 함께 강력한 힘을 낸다. 0-시속 96km 가속이 6.6초, 당기는 기어마다 내뻗는 재미가 넘친다. 시프트 레버는 운동거리가 조금 길고 건들거리지만 미국차의 터프함으로 봐줄 만하다. 클러치 페달은 약간 무거운 느낌이 들지만 SHO는 손에 익을수록 속도를 더한다. 액셀 페달의 반응이 힘차고, 중저속에서의 토크가 만족할 만한 힘이다. 최고출력이 6천200rpm에 표시된 차를 즐기기 위해 고회전으로 달려보지만 마음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5천rpm을 넘는 순간 엔진음이 레이스카를 떠올리는 통쾌함으로 바뀌지만 너무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아닐까 망설여진다. 필요할 때 큰 힘을 내는 차는 저속에서 여유가 있고 배기음은 평범하게 느껴진다. 연비는 140마력인 일반 토러스와 같다고 했다. 속도를 올려 보았다. 조금 덜렁이는 느낌이 과속을 자제하게 한다. 바람소리가 크고 꽉 짜인 맛이 덜하지만 대중차를 손본 모델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값에 어울리는 성능은 된다. 만족스러운 핸들링은 운동성능이 좋아진 90년대의 미국차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SHO는 표준형 토러스의 서스펜션에서 부싱과 엔진 마운트를 바꾸고 스프링을 단단한 것으로 바꾸는 데 그쳤다. 그런데도 스티어링 휠의 민감한 정도가 요즘 스포츠 세단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달리기에 쏠쏠한 재미를 준다. 선더버드 SC에서 가져온 운전석 시트는 미국차에 드문 인체공학형으로 편하다. 전동식으로 움직이는 럼버 서포트와 사이드 볼스터가 몸을 꼭 잡아준다. 스포티한 드라이빙을 부추기는 자세가 나만이 즐길 수 있는 SHO의 또다른 면이다. SHO는 많은 전문가의 극찬을 받았지만 판매실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오토매틱 트랜스미션을 선택할 수 없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었다. 92년 말 오토매틱 트랜스미션이 추가되었지만 판매량은 여전히 늘어나지 않았다. 카 매니어가 좋아하는 차와 많이 팔리는 차는 다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였다.  SHO는 3세대인 오늘에 이르러 엔진이 V8 3.4ℓ로 바뀌고(야마하 엔진이 아니다) 자동기어만 나오지만 판매량은 계속 적다. 최신형 SHO는 AT 때문인지 발진가속이 느리고 움직임이 둔해 진정한 SHO의 매력은 오히려 오늘 시승한 1세대 모델이 더 크다. 야마하 엔진의 덕이 컸던 것이다. SHO가 토러스 4세대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라는 소식이다. 토러스가 흔치 않은 서울 거리에서 SHO는 평범한 차가 될 수 없었다. 하지만 형제차인 세이블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 차가 이렇게 달릴 줄 생각도 못할 것이다. 일본 야마하 엔진으로 미국 머슬카를 즐기는 나만의 시간이 좋았다. 
Car Life with MGB(4), 정식 번호판을 .. 2019-02-01
Car Life with MGB(4)정식 번호판을 위해임시 번호판 유효 기간 20일이 모두 끝날 무렵, MGB 전기 계통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과 작업을 진행했다. 우리나라에 도착했을 때 이미 망가져 있던 비상등과 다른 전기적인 부분 점검은 예상보다 복잡했다. 얼키설키 얽혀 있는 배선을 보고 있자니 깊은 한숨이 나왔지만, 능숙한 정비사 손을 만나니 아무런 문제도 아니었다.수입차가 우리나라 도로를 달리려면 인증을 통과해 정식 번호판을 받아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올드카를 포함해 다양한 차종을 보기 힘든 이유가 이 복잡한 과정 때문이다. 서류 준비는 둘째 치더라도 까다로운(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배기가스 규제까지 맞추려면 그야말로 낙타가 바늘귀 들어가기만큼이나 어렵다. 현재 국내 법률상 자동차 수입은 개인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복잡한 과정은 물론 무턱대고 수입해 인증을 통과하지 못하면 본국으로 돌려보내거나 그대로 폐차해야 할 상황이 생길 수도(생각보다 빈번하게)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삿짐으로 들여오면 조금은 탄력적인데 MGB를 이렇게 들여왔다. 그러나 이삿짐으로 들어온다고 해도 인증 과정이 쉽지는 않다. 기본적인 자동차 종합검사와 배출가스 검사까지 마치려면 빨라야 2주, 길면 몇 개월이 걸릴지도 모른다. 도로를 주행하기 위한 기본 장치가 제대로 달려 있는지 확인하는 종합검사는 그렇다 쳐도, 배출 가스 기준을 맞추는 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1960년대든 1950년대든 생산 연도에 상관없이 등록 기준 연도의 배출가스 기준을 맞추는 게 손쉬울 리 없고, 이것저것 손봐 어렵사리 인증을 통과해도 제 성능을 낼지 의문이다. 그나마 1980년대에 만들어진 MGB는 좀 나은 편이다. 그 이전에 만들어진 차에게 지금의 배출가스 기준을 맞추라는 법규는 그야말로 ‘사형선고’에 다름없다. 일본의 경우 이런 모순을 막기 위해 일정 연식이 지나면 자동차 세금이 할증 된다. 미국이나 유럽 역시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 규제는 하되 누구나 타당하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정책은 갖추고 있다. 도로를 달리기 위해 만들어진 차가 오래됐다고 ‘무조건 금지, 내지는 불가능’을 깔고 시작하는 게 아니라 나름의 합리적인 타협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골치 아픈 전기 계통 원인을 찾다 인증을 받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비상등 수리였다. 방향지시등과 비상등 연결이 따로 되어 있어 배선을 찾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가장 먼저 확인한 곳은 자동차의 전기를 배분하는 퓨즈 박스. 퓨즈 박스 역시 찾기가 어려웠는데 의외로 간단한 구성 때문에 보지 못하고 지나쳤다. 동반석 방향 보닛 안쪽에 자리 잡은 퓨즈 박스는 작은 크기에 덜렁 4개의 퓨즈와 2개의 예비 퓨즈만 품고 있었다. 게다가 전선도 요즘 차와 달리 얇고, 색깔도 일정치 않아 퓨즈 박스를 찾는 일이 더욱 힘들었다. 하지만 일단 찾은 뒤로는 모든 일이 순조로웠다. 너무 작아서 지나치기를 몇 번. 요즘 차에 있는 퓨즈 박스의 6분의 1도 크기도 되지 않는 퓨즈 박스   소닉모터스포트에 처음 작업을 의뢰했을 때 그쪽에서는 배선도를 먼저 찾아 놓았다. 인터넷에 있는 정비 매뉴얼 중 전기 부분을 따로 출력했는데 담당 정비사는 “생각보다 복잡해서 배선도로 찾기보다 검사기로 찾는 게 훨씬 빠를 것 같습니다”라고 얘기했다. 자동차에서 가장 골치 아픈 부분이 바로 배선과 하네스다. 요즘 차들은 배선 뭉치만 해도 만만치가 않다. 예전 차들이 간략하다고는 하지만 정리가 되어있지 않아 오히려 더 복잡하다. 더군다나 영국차의 고질병으로 불리는 전기계통은 메두사의 머리만큼이나 난잡했다. 오래된 배선은 연결 부위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통전 테스트에만 두 시간이 넘게 걸렸다. 그 덕에 다른 작업에 필요한 배선들도 찾아 표시해 둘 수 있었다. 다행인 점은 출고 때와 거의 변함없는 비교적 온전한 배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변에 오래된 차를 운용하는 사람들의 사례를 보자면 엉망인 배선 때문에 애를 먹는 경우가 종종 있다. 원래 배선을 찾는 대신 작업자 편의대로 여기저기 배선을 연결했다가 나중에 전기적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다. 대부분은 자연광 헤드램프나 오디오 같은 장치를 달면서 전기를 아무렇게 연결하는 게 원인이다. MGB는 배선을 찾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복잡하지 않은 곳에 릴레이가 있어 비상등과 방향지시등을 수리할 수 있었다. 고장 원인은 낡은 배선과 크고 작은 합선, 과전류로 인한 릴레이 손상이었다. 릴레이는 국내 부품 중에 맞는 것을 찾아 교체했다. 크기와 용량이 비슷하면 굳이 오리지날 부품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  배선 상태가 좋지 못한 곳은 알맞게 보수했다주로 릴레이 연결 부위, 배선과 배선이 연결되는 부위의 노후가 심하다  다행히 릴레이는 구하기 어렵지 않았다. 기존 릴레이는 대부분 접합 부위가 녹거나 손상되어 제 역할을 못했다자동차 종합 검사에 필요한 전기 등화 장치가 모두 정상 작동하는 걸 확인한 후 전면 유리 균열을 수리하고 인증 전문 업체로 차를 옮겼다. 20일 동안 사용했던 임시 번호판은 구청에 반납하고 임시로 가입한 책임 보험도 끝냈다. 종합검사와 인증은 전문 업체에 의뢰했다. 개인이 직접 신청하기 번거롭고, 혹시나 불합격할 경우 정비나 후처리, 재인증 신청이 훨씬 쉽기 때문이다. 여름을 함께 시작했던 MGB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잠시 떠나보냈다. 이제 인증 통과를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올림픽대로를 달리던 중 화물차에서 떨어진 돌에 맞아 균열이 생긴 유리도 고쳤다  글, 사진 황욱익(자동차 칼럼니스트) 취재 협조 라라클래식, 소닉모터스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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