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DGE DAKOTA 미국 정통 픽업의 가치가 녹아 있다
2003-12-26  |   40,695 읽음
다목적 레저용차의 인기가 폭발적이다. 국내에서는 97년 IMF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기름값과 세금이 싼 미니밴, 지프형 밴의 판매가 급증했다. 에너지 정책이 바뀌어 경유와 LPG값이 인상되고, 자동차 분류기준도 변해 내년부터 7인승 차의 세금이 올라가지만 인기가 수그러들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넓은 공간과 4WD의 매력을 많은 사람이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경향은 국산차뿐 아니라 수입차에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국내 수입차의 예상 판매대수는 2만 대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20% 이상이 SUV다. 대형 고급 세단 일색이던 몇 년 전에 비해 엄청난 변화다.
수입 SUV의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은 고객의 요구와 맞물려 새 모델이 다양하게 소개된 덕분이다. 지난해와 올해 수입된 RV는 10여 가지. 그 중에서 유일한 픽업모델이 닷지 다코타다. 판매는 올해 2월 시작했지만 지난해 가을 쌍용 무쏘 스포츠가 상용차 인증문제로 논란에 휩싸였을 때 특혜시비가 일면서 주목을 끌었다. 결론은 무쏘 스포츠는 2006년부터 승용차에 해당되어 특소세를 내고, 짐칸이 큰 다코타는 계속 화물차로 남게 되었다. 판매는 순조로운 편이어서 10월 말 현재 210대가 팔렸다.
다코타는 본고장 미국에서 소형 픽업트럭 1위에 오른 베스트셀러로 1986년 데뷔해 97년 모델 체인지되었다. 경쟁모델인 포드 레인저, 시보레 S-시리즈보다 덩치가 커 미드 사이즈로 구분하기도 한다.

EXTERIOR
다코타의 외관은 미국 정통 픽업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준다. 픽업은 원래 작업용차지만, 소형 픽업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90년대 돈 없는 젊은이들이 자가용 및 레저용차로 선택하면서 급부상했다. 이 때문에 다코타는 전통적인 픽업에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가미했다. 길이×너비×높이가 5천465×1천818×1천771mm로 수입 SUV와 비교해 가장 길다.
너비에 비해 차체가 길기 때문에 앞과 옆에서 볼 때 느낌이 많이 다르다. 앞모습에는 닷지 고유의 십자그릴이 선명하고, 양쪽에 작은 헤드라이트가 바짝 붙어 있다. 어두운 회색을 칠한 범퍼 아래쪽에는 둥근 안개등이 박혀 있다. 수직인 프론트 그릴은 당당한 느낌을 준다. 많이 누운 앞유리는 둥글게 뻗은 지붕선을 타고 날렵하게 올라간다.
옆에서 보면 캐빈룸과 뒷바퀴 위의 짐칸이 완전히 떨어져 무쏘 스포츠와 확연히 다르다. 길이가 5m를 넘는데다 네모 반듯한 뒷도어는 90도 가깝게 열리기 때문에 내리기 편하다. 넉넉한 뒷좌석과 어울려 5인승으로서의 역할을 다한다.
짐칸의 넓이는 2.35㎡로 상당히 넓다. 500cc급 ATV가 거뜬히 올라가고, 수상스키, MTB 등 다양한 레저장비를 실을 수 있다. 옵션으로 짐칸 덮개가 다양하게 나와 있고 미국제 하드톱도 있어 원하는 제품을 골라 달면 된다.
사진에는 미국 리어(Leer)에서 만든 일체형 덮개가 씌워져 있다. 잠금장치는 물론이고 옆창을 열어 환기시킬 수도 있다. 주차 때는 뒤쪽의 거리를 잘 계산해야 한다.

INTERIOR
실내는 심플하다. 우드 그레인이나 요란한 전자장비가 없어 허전해 보이기도 하지만 품질이 좋은 편이다. 칼럼식 시프트 레버를 쓴 덕분에 넓어진 앞시트 사이에는 수납공간을 넣었다. 조절식 컵홀더와, 선글라스 등을 보관하는 사물함, 이동식 재떨이를 넣는 공간도 준비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센터콘솔. 너비와 깊이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여서 커다란 지도책이 너끈히 들어간다. 안쪽에는 12V 파워 아웃렛이 자리한다. 여기에는 핸드폰 충전기를 연결했을 때 전원선을 뽑아 낼 수 있는 홈이 있다. 센터콘솔 아래에도 CD를 꽂는 홈을 마련하는 등 미국차에서 볼 수 있는 편리성을 두루 갖췄다.
오디오는 CD 플레이어 내장식으로, 고급 인피니티 스피커 8개가 포함된다. 가죽 핸들에는 크루즈 컨트롤 조절 스위치가 달렸다.
다코타의 또 다른 장점은 뒷좌석이다. 앉았을 때의 느낌이 나쁘지 않고, 등받이가 적당히 누워 장거리 여행 때 불편하지 않다. 2개의 컵홀더가 달린 뒷좌석은 6:4로 나뉘고 간단하게 접혀 올라가 짐을 싣기 편하다. 6방향으로 조절되는 운전석을 포함해 5인승 시트는 고급 가죽을 씌웠다.

PERFORMANCE·SAFETY
다코타에는 알루미늄 헤드를 쓴 V8 4.7X 235마력 매그넘 엔진이 올려진다. 견인을 많이 하는 픽업트럭의 특성에 맞춰 저속토크를 높였다. 3천200rpm에서 나오는 40.8kg·m의 큰 토크는 2톤이 넘는 차를 힘차게 끈다. 트랜스미션은 전자식 4단 AT.
4WD 시스템은 AWD를 기본으로 한다. 전자식 트랜스퍼를 달아 구동력을 자동으로 나누는 방식이다. 4WD 고속에서 네 바퀴가 직결로 연결되고 달리면서 전환할 수 있다. 4H에서 4L로 바꿀 때는 정지 또는 시속 3∼5km로 서행하면서 기어를 중립에 놓고 스위치를 돌리면 된다. 최종감속비 3.55, 로 기어비 2.72로 낮은 것은 아니지만 막강한 저회전 토크를 이용해 최고 3톤의 견인력을 자랑한다. 견인고리와 트레일러용 전원공급장치가 기본으로 달려 나온다.
안전장비도 충실하다. 네 바퀴 디스크 브레이크를 쓰고 축에 걸리는 무게에 따라 제동력을 나누는 EVBP, ABS 등이 들어간다. 운전석과 조수석에는 팽창력을 줄인 에어백을 넣었다. 16인치 알루미늄 휠에는 245/70 크기의 전천후 타이어를 끼웠다. 또 지상고가 230mm로 상당히 높지만 차체가 길어서 바닥 보호를 위해 플레이트를 덧댔다.
온로드 성능은 한 마디로 당차다. 앞에는 코일 스프링을 쓴 더블 위시본, 뒤에는 리프 스프링의 라이브 액슬 방식으로 탄탄한 달리기를 자랑한다. 어지간한 모노코크 구조의 승용차나 SUV는 명함을 내밀기 힘들 정도.
오프로드에서는 약간 출렁이는 느낌이 들고, 32도로 평균수준인 접근각에 비해 이탈각은 23.3로 높지 않다. 뒤쪽 디퍼렌셜에 LSD를 넣어 오프로드 성능을 보강했다.

PURCHASE GUIDE
국내에서 팔리는 다코타는 쿼드캡 5인승 SLT로 고급형이다. 크라이슬러에서 판매하는 모파(Mopar) 액세서리가 다양하게 갖추어져 있다. 파이버글라스로 만든 짐칸 커버, 크롬 범퍼 가드, 미국 머슬카에 많이 쓰는 불꽃무늬 등 원하는 모양으로 꾸밀 수 있다.
값은 4천580만 원으로 소형 SUV에 속하는 포드 이스케이스(4천150만 원), 랜드로버 프리랜더 V6Xi(기본형 4천790만 원)보다 싸다. 배기량에 비해 유지비가 저렴한 것도 장점. 적재량 600kg으로 1톤 미만 화물차에 속해 1년치 자동차세가 2만8천500원이다. 공인연비는 9.7km/X로 기름값이 부담스럽지만 LPG 개조를 할 수 있다.
다코타는 올 2월 판매를 시작한 이후 10월까지 렉서스 RX330(529대)과 BMW X5 3.0(335대)에 이어 201대가 팔려 3위에 올랐지만 중고차 시장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차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중고차 시장에 차를 내놓는 사람이 드물고, 값도 3천만 원대 후반으로 싸지 않다.
취재차 협조 : 크라이슬러한국판매 (02)2112-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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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1천600mm의 긴 짐칸에는 ATV나 스키 등 덩치 큰 레저장비를 실을 수 있다뒷문이 활짝 열려 타고 내리기 편하다소형 픽어트럭답게 수수한 디자인의 테일램프실내는 심플한 디자인이고 공간이 넓어 쓰임새가 크다대시보드 왼쪽에 안개등과 헤드라이트 스위치가 자리했다CD플레이어가 내장된 오디오와 수동식 온도조절기계기판 디자인이 간단해 정보가 눈에 잘 들어온다뒷좌석을 들어올려 짐공간으로 쓸 수 있다엄청나게 깊은 센터콘솔 안에는 별도의 파워 아웃렛이 있다센터페시아 아래에 크기 조절이 되는 컵홀더와 간이사물함이 있다도어트림의 포켓은 깊어서 실용적이다차체가 길지만 탄탄한 섀시와 잘 손질한 서스펜션 덕에 온로드 달리기는 승용차 못지않다V8 4.7ℓ 235마력 엔진은 넉넉한 토크가 특징이다앞 서스펜션은 독립식 더블 위시본 방식이다뒤쪽은 리프 스프링과 리지드 액슬이 쓰인다뒤 범퍼 아래에 견인고리와 전원공급장치가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