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DA CR-V EX ① - 도시형 컴팩트 SUV의 모범답안
2004-01-16  |   23,511 읽음
혼다가 2004년 드디어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 한국 진출에 앞장설 모델은 미국 베스트셀러 승용차 어코드와 소형 SUV CR-V다. 이 가운데 CR-V는 포드 이스케이프·마쓰다 트리뷰트, 도요타 RAV4, 시보레 트래커 등과 경쟁하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미국 고속도로 교통안전국이 2003년 5월 실시한 충돌테스트에서 가장 높은 점수인 별 다섯 개를 받아 안전성을 입증한 모델이기도 하다. 먼저 들어와 있는 수입차 업체는 물론이고 현대·기아 등 국내 메이커들이 CR-V의 상륙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은 혼다의 고품질과 저력을 잘 알기 때문이다.
혼다코리아는 지난해 3월 공식 출범했다. 2003년형 CR-V가 국내에 들어올 시기는 하반기로 잡혀 있지만 애타게 기다리는 본지 독자를 위해 미리 소개하기로 한다. 시승차는 개인이 들여온 것으로, 적산거리 2만1천km가 넘은 상태다.
CR-V는 혼다가 처음 만든 컴팩트 SUV로 1996년 1월 첫선을 보였고 2002년 풀 모델 체인지되어 2.0X 146마력 엔진이 2.4X 160마력으로 바뀌었다. 사이즈도 길이×너비×높이 4천537×1천782×1천682mm로 구형보다 크다. 차체가 커진 만큼 레그룸과 헤드룸, 짐공간이 넉넉해졌다. 디자인은 앞과 뒷모습을 중심으로 손질했다. 커다란 세모꼴 헤드램프를 달았고 D필러를 덮은 테일램프가 아래로 길게 내려왔다. 인테리어에서는 실용적인 센터페시아의 구성이 돋보인다.

독창적인 인테리어 디자인으로 쓰임새 높여

앞모습은 검정 톤의 플라스틱 범퍼를 달아 심플하면서도 경쾌한 이미지다. 혼다 심벌이 박힌 크롬도금 라디에이터 그릴을 썼고 보네트 위에 깊은 주름을 넣어 역동성을 살렸다. A에서 D필러로 이어진 루프 랙과 앞 범퍼에서 시작되어 휠하우스를 지나 뒤 범퍼로 이어지는 검정 몰딩이 단단한 이미지를 더한다.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으면 상식을 깬 센터페시아 디자인이 시선을 잡아끈다. 카오디오 헤드유닛을 맨 위로 올리고 그 아래 깊고 넓은 사물함을 마련했다. 에어컨 스위치는 사물함 아래에 자리 잡았다. 또 에어컨 스위치 아래에는 컵홀더와 또 하나의 수납공간을 마련했고, 재떨이 위치에는 12V 전원 연결 잭만 남겨 놓았다.
가장 파격적인 디자인은 센터페시아 왼쪽에 비행기 조종간처럼 생긴 주차 브레이크 레버. 운전석과 동반석 사이에 달린 접이식 센터트레이를 달기 위해 센터페시아 옆으로 옮긴 것으로, 쓰기 편할 뿐 아니라 눈에 잘 띄어 레버를 당겨 놓은 채로 출발할 염려가 없다. 칼럼식 변속기 레버도 인스트루먼트 패널에 따로 달았다. 기어를 넣으려다 윈도 브러시 스위치를 건드리는 실수를 하지 않아도 되고, 오디오 스위치를 만질 때도 거치적거리지 않아서 좋다.
CR-V는 북미지역 시장을 겨냥해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을 마련했다. 메인 스위치는 인스트루먼트 패널 왼쪽에 자리했고, 세부적인 작동은 스티어링 휠에 달린 3개의 스위치로 할 수 있다. 선루프 스위치를 크루즈 컨트롤 메인 스위치 옆에 달아 놓은 것도 특이한 점. 그러나 동반석에서는 선루프를 조절할 수 없어 불편하다.
넉넉한 실내공간은 CR-V의 가장 큰 매력이다. 운전석과 동반석의 헤드룸은 키 큰 사람에게도 부담스럽지 않고, 넓고 높은 시야를 얻을 수 있어 운전이 편하다. 특히 운전석과 동반석 사이의 센터트레이를 접으면 ‘워크 스루’가 가능하다. 센터페시아 앞에 장애물이 없어 운전석과 동반석 사이를 편하게 지나 뒷좌석으로 갈 수 있다.
2열 시트도 레그룸이 넉넉한데다 시트가 높아 답답하지 않다. 대신 시트를 높이다 보니 헤드룸은 조금 좁아졌다. 짐공간은 기본이 948X, 2열 시트를 접으면 2천38X까지 늘어난다. 자전거 2대는 충분히 들어가는 공간이다. 오른쪽에 경첩이 달린 뒷문은 여닫기 편하고, 플립업 창도 있어 실용적이다.
5인승 시트의 전체적인 구성을 살펴보면 기아 스포티지와 비슷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1열과 2열의 높이가 다른 점이나 2열 시트의 헤드 레스트를 떼지 않고 시트 전체를 접어 올릴 수 있게 만든 점 등이다. 2열 시트 뒤쪽 끈을 당겨 시트 전체를 접는 방식은 스포티지와 똑같다. 1열 시트 안쪽에는 팔걸이를 달았고, 6:4의 비율로 접히는 2열 시트는 앞뒤로 슬라이딩되어 공간을 조절할 수 있다. 2열 시트의 중앙 승객을 위해 천장에서 끌어내리는 3점식 안전벨트를 마련한 점도 인상적이다.

FF 기반 4WD 방식으로 안정감 키워

CR-V는 혼다 ‘글로벌 스몰 카’(GSC) 플랫폼을 기초로 만든 SUV다. GSC 플랫폼은 시빅과 어큐라 RSX에 쓰였고, 최근 선보인 혼다의 두 번째 SUV 엘리먼트의 베이스가 되었다. 승용차를 기본으로 만든 SUV들이 그렇듯 CR-V도 프레임이 없는 모노코크 보디다.
2세대 CR-V는 혼다가 99년 개발한 직렬 4기통 2천400cc i-VTEC 엔진을 얹었다. 제원에 나타난 성능은 최고출력 160마력/6천rpm, 최대토크 16.7kg·m/3천600rpm. 시동을 걸면 진동과 소음을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조용하다. CR-V의 i-VTEC 엔진은 저회전이나 고회전 영역에서 고른 토크를 내기 때문에 액셀 페달의 답력이 달라져도 변덕스런 모습을 보이지는 않는다.
정지상태에서 꾸준히 속도를 올리면 2천500rpm에서 2단, 3천rpm에서 3단, 2천500rpm에서 4단으로 변속되면서 차분하게 달려 나간다. 2천rpm 정도면 시속 80km, 2천300rpm으로 시속 100km를 충분히 소화해낸다. 최대토크가 나오는 3천600rpm 안팎에서는 시속 160km를 유지한다. 2단에서 킥다운하면 레드존이 시작되는 6천500rpm까지 치솟으면서 시속 160km까지 속도가 높아진다. 가속시간은 더디지만 2.4X 엔진을 고려하면 흠잡을 정도는 아니다. 앞바퀴굴림(FF) 방식은 급가속할 때 스티어링 휠이 한쪽으로 쏠리는 토크 스티어 현상이 나타나지만 CR-V에서는 거의 느낄 수 없다.
CR-V는 ‘리얼타임 4WD’ 네바퀴굴림 방식을 쓴다. 보통 때는 앞바퀴굴림이지만 뒷바퀴가 미끄러지면 자동으로 힘을 보낸다. 리얼타임 4WD는 유압식 다판 클러치가 트랜스퍼 케이스에 들어 있어 뒷바퀴로 동력을 전하는 움직임이 부드럽고 빠르다. 도로조건이 정상이라면 앞바퀴굴림 방식의 승용차를 타는 것과 똑같은 감각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코너링에서 뒷바퀴가 미끄러지면 순간적으로 동력을 보내 자세를 바로 잡는다.
스티어링 휠의 반응은 빠른 편이고 브레이크 성능도 만족스럽다. 시속 60km로 달리다 급브레이크를 밟으면 5m 이내에서 정지시킬 수 있고, 시속 100km에서도 10m를 벗어나지 않는다. 급브레이크를 밟은 채 스티어링 휠을 돌리면 ABS의 움직임에 따라 원하는 방향으로 앞머리가 돌아가지만 반응은 더딘 편이다.
CR-V의 성격을 한 단어로 압축하면 ‘실용성’이다. 도시형 컴팩트 SUV라는 쓰임새에 최대한 맞추려는 노력을 곳곳에서 읽을 수 있다. 출퇴근과 주말 나들이용으로 함께 쓰는 차를 찾는다면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CR-V의 성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CR-V는 혼다 ‘글로벌 스몰 카’(GSC) 플랫폼을 기초로 만든 SUV다.
GSC 플랫폼은 시빅과 어큐라 RSX에 쓰였고, 최근 선보인 혼다의 두 번째 SUV 엘리먼트의 베이스가 되었다. 승용차를 기본으로 만든 SUV들이 그렇듯 CR-V도 프레임이 없는 모노코크 보디다
혼다 CR-V 4WD EX
Dimension
길이X너비X높이(mm) 4537×1782×1682
휠베이스(mm) 2620
트레드(mm)(앞/뒤) 1533/1538
무게(kg) 1518
승차정원(명) 5
Drive train
엔진형식 직렬 4기통 DOHC
최고출력(마력/rpm) 160/6000
최대토크(kg·m/rpm) 16.7/3600
구동계 네바퀴굴림
배기량(cc) 2400
보어×스트로크(mm) 87.0×99.0
압축비 9.6
연료공급/과급장치 전자식 연료분사
연료탱크크기(L) 58
Chassis
보디형식 5도어 왜건
스티어링 랙 앤드 피니언(파워)
서스펜션 앞/뒤 모두 스트럿
브레이크 앞/뒤 모두 디스크(ABS)
타이어(앞, 뒤) 205/70 R15
Transmission
기어비 ①/②/③
④/⑤/?
2.684/1.535/0.974
0.683/-/2.000
최종감속비 4.438
변속기 자동4단
Performance
최고시속(km) -
0→시속 100km 가속(초) 8.1
연비(km/L) 9.4
Price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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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지는 않지만 실용성을 높인 인스트루먼트 디자인이 인상적이다센터페시아는 카오디오 헤드유닛을 맨 위로 올리고, 중앙에 넓고 깊은 사물함을 둔 독특한 디자인이다운전석과 동반석 안쪽에 팔걸이를 달았고 2열 시트는 6:4의 비율로 나뉘어 접힌다. 2열 시트가 앞뒤로 슬라이딩되어 레그룸과 짐공간을 조절할 수 있다2002년 풀 모델 체인지되면서 테일램프가 길어졌다직렬 4기통 2.4X 160마력 i-VTEC 엔진은 액셀 페달의 답력이 달라져도 갑작스런 토크 변화를 보이지 않아 부드러운 주행감각을 느낄 수 있다15인치 휠에 브리지스톤제 전천후 타이어를 끼웠다센터페시아 왼쪽에 달린 주차 브레이크 레버는 비행기 조정간을 연상시킨다선루프 및 크루즈 컨트롤의 메인 스위치를 인스트루먼트 패널 왼쪽에 모아 놓았다운전석과 동반석 사이에 자리한 접이식 센터트레이오른쪽에 경첩을 단 뒷문은 열기 편하다. 기본 짐공간도 넉넉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