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coln Aviator 링컨 변화의 현주소를 확인한다
2004-02-12  |   17,955 읽음
새해 벽두를 화려하게 장식한 북미국제오토쇼(통칭 디트로이트 오토쇼)는 빅3의 부스를 장식한 다양한 새차와 컨셉트카로 화제를 모았다. 지금까지 고전을 거듭하던 몇몇 브랜드도 이런 분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링컨은 포드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브랜드지만 라이벌 캐딜락(GM)에 비해 그리 좋은 상황이 아니다. 인기 모델로 자리잡은 LS와 달리 컨티넨탈 단종과 타운카의 노후로 구심점을 잃은 지 오래. 이 때 등장한 것이 익스퍼디션을 바탕으로 태어난 풀사이즈 SUV 내비게이터(1997년)다. 고급 SUV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캐딜락과의 경쟁에 선봉장이 되었지만 이듬해 등장한 에스컬레이드에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세단 시장에서의 열세를 인정한 링컨은 계속 트럭 시장(픽업트럭과 SUV, 미니밴 등)으로 돌파구를 찾아 2002년 익스플로러를 바탕으로 한 에이비에이터를 발표했다.

익스플로러 바탕의 고급 SUV

현재 에이비에이터는 LS와 함께 링컨을 이끌어 나가는 ‘투톱’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베이스 모델이며 미국 SUV 시장의 오랜 베스트셀러 익스플로러를 든든한 후광으로 업고 2002년 풀 모델 체인지된 후 지난해 약 2만6천 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렇듯 에이비에이터의 존재는 최근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링컨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지표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에이비에이터는 내비게이터에서 물려받은 사다리꼴 헤드램프와 대형 수직 그릴로 브랜드의 개성을 한껏 살리고 있다. 범퍼 프로텍터와 승하차 편의성을 높여주는 사이드 스텝은 미국 SUV의 전형적인 모습. 미국적 감성의 대형 브레이크 램프가 뒷모습을 장식한다. 규정 차이 때문에 수입 모델 범퍼에 더한 깜박이는 거슬리는 부분. 리어 컴비네이션 램프에 포함시켰으면 하는 바램이다. 버스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사이드미러는 아래쪽에 깜박이를 내장했고 그 빛이 운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비스듬히 핀을 달았다. 대형 사이드미러는 시야가 넓은 대신 고속에서 바람소리를 만들어내는 단점이 있다.
인테리어는 고급차다운 품위와 여유 그리고 공간활용성이 돋보인다. 앞뒤 2개 열에 캡틴 시트, 3열에 벤치 시트를 갖춘 6인승으로 어지간한 대가족을 커버한다. 더구나 3열 공간도 충분하고 2열 시트는 간편한 더블폴딩 시스템을 갖췄다. 2열은 레버 하나로 등받이 각도조절, 접기와 접어 세우기 등 3가지 동작을 해결하고 등받이가 간단히 접히는 3열 시트는 화물칸 활용성을 높인다. 전동식 럼버서포트를 갖추고도 정작 등받이 각도만 수동으로 조작하는 1열 전동 시트는 이해하기 힘들다. 하지만 큰 차체를 고려해 시트뿐 아니라 패달 위치도 전동으로 움직여 어떤 운전자라도 베스트 포지션을 잡을 수 있다. 기본 화물공간은 595X이고 최대 2천313X까지 넓어진다. 다만 대형 센터콘솔을 탈착식으로 만들고 화물칸 바닥을 평평하게 처리했으면 싶다.
검은 바탕에 항상 조명이 들어오는 계기판은 시인성이 뛰어나다. 옵티트론 미터처럼 밑에서 반사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검은 바탕에 조명을 단 바늘과 계기를 올린 단순한 구성이지만 정보전달능력은 탁월하다. 밤에 헤드램프를 켜면 바늘을 제외한 나며지 조명을 줄여 운전에 방해되지 않도록 했다. 조작성을 우선시한 커다란 버튼은 운전중에도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아메리칸 월넛 우드와 최고급 가죽 등 고급 소재를 사용하고도 수지 부품의 깔끔하지 못한 마무리와 잘 열리지만 닫기는 힘든 오디오 커버가 눈에 거슬려 아쉬움을 남긴다. 반면 엉덩이를 쾌적하게 만들어주는 냉난방 통풍 시트와 좌우 온도를 따로 조절하는 공조장치는 누구나 반길만한 장비. 다기능 스티어링 휠에 달린 온도와 팬 속도 스위치는 온도변화에 민감한 운전자들을 만족시킨다.

호쾌한 달리기 자랑하는 구동계

가변식 흡기 매니폴드를 갖춘 V8 4.6X DOHC 304마력 엔진은 에이비에이터의 거구를 가볍게 이끈다. 41.1kg·m의 최대토크와 풀타임 4WD 시스템의 조합은 0→시속 100km 가속 10초의 순발력을 보인다. 하지만 이런 가속력은 중속 영역까지 이어지다가 시속 160km을 넘어서면 빠르게 둔화된다. 큰 덩치가 만들어내는 공기저항과 2천260kg의 무게가 최고시속을 유럽 출신 라이벌들에 뒤쳐지는 180km로 묶어놓은 것. 슬립 현상이나 변속충격이 거의 없는 5단 AT는 변속제어도 나무랄 데 없어 오른발 움직임에 따라 차체를 정확하게 이끈다. 하지만 신나게 달리다 보면 어느새 줄어든 연료 게이지에 충격을 받기 십상. 시승중에 기록한 3.7km/X의 연비(공인연비는 6.0km/X)는 세계적으로 휘발유값이 가장 비싸다는 국내 시장에서 결정적인 핸디캡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스티어링 감각은 이전 미국차에서 느껴지던 애매함이 없고 파워 어시스트도 알맞다. ZF 서보트로닉 시스템을 얹은 결과. 중립 부근에서의 유격이 거의 없고 양손 움직임을 정확하게 앞바퀴로 전한다. 더구나 파워풀한 엔진과 탄탄한 서스펜션 세팅이 어우러져 완성해내는 거침없는 달리기가 인상적이다. 익스플로러에서 가져온 앞뒤 독립식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은 SUV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탄탄한 세팅으로 오프로드 성능을 어느 정도 희생했다. 대신 온로드에 철저하게 대응함으로써 링컨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췄다. 제동력 배분장치를 갖춘 브레이크는 매끄러운 반응과 함께 에이비에이터를 제어하기에 부족함 없다.
요즘 고급차 기본장비로 여겨지는 주행안정장치는 어드밴스 트랙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결합된 RSC(Roll Stability Control)는 차의 상태를 미리 측정해 에이비에이터처럼 무게중심이 높은 차가 처하기 쉬운 전복 위험을 방지해준다. 사고가 났을 때는 안전벨트 프리텐셔너가 벨트를 조이고 듀얼 에어백과 커튼식 에어백이 승객을 감싼다.
에이비에이터는 미국산 고급 세단의 달리기와 미니밴의 넓은 공간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훌륭한 대안이다. 다르게 생각하면 빠르게 고급화되고 있는 SUV가 링컨에게는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는 한 가닥 희망이 되고 있는 셈. 세계 시장을 위한 직분사 디젤 엔진의 확보, 고급차에 어울리는 세심한 배려와 깔끔한 마무리만 더한다면 이런 링컨의 꿈도 결코 머지않아 보인다.
링컨 에이비에이터의 장단점
장점 ·호쾌한 주행성능
·여유 있는 실내공간
단점 ·경이적인 먹성(연비)
  ·아쉬운 마무리


링컨 에비에이터
Dimension
길이X너비X높이(mm) 4910×1880×1815
휠베이스(mm) 2889
트레드(mm)(앞/뒤) 1545/1555
무게(kg) 2260
승차정원(명) 6
Drive train
엔진형식 V8 DOHC
최고출력(마력/rpm) 304/5750
최대토크(kg·m/rpm) 41.1/3250
구동계 4WD
배기량(cc) 4601
보어×스트로크(mm) 90.2×90.0
압축비 10.0
연료공급/과급장치 전자식 분사
연료탱크크기(L) 85.2
Chassis
보디형식 5도어 왜건
스티어링 랙 앤드 피니언(파워)
서스펜션 앞/뒤 모두 더블 위시본
브레이크 앞/뒤 V디스크/디스크(ABS)
타이어(앞, 뒤) 모두 245/65 R17
Transmission
기어비 ①/②/③
④/⑤/?
3.220/2.290/1.540
1.000/0.710/3.070
최종감속비 3.550
변속기 자동5단
Performance
최고시속(km) 180
0→시속 100km 가속(초) 10
연비(km/L) 6.0
Price 7,69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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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에이터는 트럭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으려 애쓰고 있는 링컨의 현주소를 보여준다고급 소재로 꾸민 안락한 실내공간. 냉온방 통풍 시트 등 고급장비가 매력을 더한다호쾌한 달리기를 이끄는 V8 4.6X DOHC 304마력 엔진거구를 잊은 듯 질주하는 에이비에이터. 탄탄하게 세팅된 서스펜션과 정확한 스티어링이 매력적이다닫기 힘든 오디오 커버. 구석구석 세심한 마무리가 아쉽다사이드미러에 깜박이를 달면서 운전자에게 빛이 가지 않도록 촘촘한 핀을 달았다온도와 팬 속도까지 조절할 수 있는 다기능 스티어링 휠간편하게 접히는 2, 3열 시트와 넓은 공간이 실내 활용도를 높인다. 모두 접으면 짐 공간이 2천313X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