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COLN AVIATOR 유럽산 SUV에 대항하는 본토의 저력
2004-02-13  |   41,277 읽음
미드 사이즈 SUV에 ‘럭셔리’라는 전제조건이 붙으면 시장의 주도권은 유럽 메이커 쪽으로 넘어간다. 넉넉한 공간과 다용도성을 중시하는 미국산 SUV와 달리 고급성과 민첩함을 앞세운 유럽의 럭셔리 SUV들은 최근 5∼6년 사이 경트럭의 본고장 미국을 강타하고 시장 분위기를 바꾸어 놓았을 뿐 아니라, BMW X3에서도 알 수 있듯이 유럽의 고급차 메이커가 컴팩트 SUV 시장에까지 진출하는 기반을 닦아 놓았다.
이런 분위기 속에 2002년 등장한 링컨 에이비에이터는 데뷔시기가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윗급 내비게이터가 이?4?5년 전에 선보?여 성공적인 결과를 보였음에도 말이다. 라이벌이라고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정도인 내비게이터에 비하면, 미드 사이즈급에는 벤츠 M클래스, BMW X5와 같은 쟁쟁한 모델들이 버티고 있어 보다 신중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내비게이터와의 값 차이가 크지 않아 판매는 기대에 못 미치지만, 최근 링컨이 펼치고 있는 고객 연령 낮추기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 현재 에이비에이터에 대한 미국 현지의 평가다.

안팎에 배인 링컨의 DNA

국내에는 지난해 5월 수입자동차 모터쇼에 선보인 이래 하반기 시판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해를 넘겨 지난 1월 중순 공식 발표회가 치러졌다. 올해 수입차 시장에 새로 등장한 첫차가 된 셈이다.
시승기 촬영을 위해 영종도 바닷가에 선 에이비에이터는 너른 바다에 어울리는 넉넉한 품새가 링컨 태생답다. 폭포수 모양의 그릴과 쿼드빔 할로겐 램프 등 내비게이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도 그렇거니와, 베이스가 된 포드 익스플로러에 비하면 덩치로 보나 품위로 보나 격이 다르다. 미국에서는 미드 사이즈에 속하지만 5m에 가까운 길이에 높은 보네트와 지붕을 갖춰 랜드로버 레인지로버에 버금가 보인다. 실제로도 레인지로버를 제외하면 수입 SUV 가운데 가장 큰 덩치를 지녔다. 그래도 폭이 익스플로러와 비슷해 운전은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
‘링컨 DNA’ 프로젝트의 결과를 반영했다는 인테리어는 단아하면서도 호화로운 분위기다. 센터페시아의 오디오(6CD 체인저)를 커버로 깔끔하게 덮을 수 있고,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화이트 LED 조명과 샤틴 니켈 소재의 트림, 밝은 베이지톤의 가죽과 월넛 우드 그레인의 조화가 고급스럽다. 미국산 트럭에서 보기 드문 꼼꼼한 마무리도 돋보인다.
운전석에 앉아 열선 버튼을 누르자 금새 시트가 따뜻해진다. 앞좌석은 히팅 외에 쿨링 기능도 있어 여름철에도 쾌적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너무 푹신하지도 딱딱하지도 않은 시트 쿠션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운전석은 두 명의 운전자세를 기억할 수 있는데다 액셀과 브레이크 페달의 위치를 7.6cm까지 조절할 수 있으니 맞춤복이 따로 없다. 운전석 등받이가 수동식인 점이 의외지만 2단 조절 헤드 레스트가 섭섭함을 달래 준다.
실내온도는 좌석마다 ‘내 맘대로’ 컨트롤이 가능하다. 운전석과 조수석을 비롯해 2열과 3열도 보조 공조장치를 통해 온도를 따로 조절할 수 있으니 어느 자리에 앉아도 VIP 대접을 받는 기분이랄까. 2열에도 독립식 시트가 놓여 두 명이 편안하게 앉을 수 있다. 1, 2열 시트 중간에 있는 콘솔박스(컵홀더 내장)는 속이 깊어서 의외로 많은 물건이 들어간다.

2열과 3열의 레그룸은 동급 최대다. 독립식 뒤 서스펜션을 쓴 덕분에 리지드 서스펜션을 단 SUV에 비해 특히 3열 좌석이 넓다. 3열을 접으면 실내바닥이 다소 높아지긴 해도 짐을 싣고 내리기에는 불편하지 않다. 시트 옆에 달린 레버를 당기면 2, 3열 모두 간단하게 접힌다. 테일 게이트에는 쇼핑 카트와 비슷한 높이에 플립업 글라스가 달려 작은 물건들을 싣기 편하다.

넉넉한 힘, 정교한 핸들링 돋보여

운동성능이 둔하다는 미국산 트럭에 대한 선입견은 최근 많이 깨어졌지만 에이비에이터는 보다 강렬하게 이 점을 일깨워 주었다. 덩치와 무게를 잊은 듯 부드럽게 막힘 없이 이어가는 가속력에 움찔하며 계기판으로 시선을 옮기는 순간 속도계 바늘이 ‘150’을 가리키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순식간에 치솟는 속도도 인상적이지만 고속에서 내보이는 순발력에 테스트라는 것조차 잊을 만큼의 즐거움에 빠져들고 만다. 그 이상의 속동【??더 이상 달리는 것은 SUV의 본분이 아니라는 듯 느긋해져 버리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V8 4.6X DOHC 엔진은 최고출력 304마력, 41.1kg·m의 최대토크를 분출한다. 출력과 토크 숫자에 비하면 5단 자동변속기가 엔진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지 못하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여유 있는 성능이다.
와인딩 로드에서의 주행감각은 승용차의 그것과 다를 바가 없다. 코너에서 원심력에 대항하는 성능이라던가 좌우 슬라럼 테스트에서 보이는 롤의 정도가 적당하다. 프레임 구조에다 서스펜션도 익스플로러와 같지만 일부 알루미늄 부품을 쓰고 세팅을 달리해 핸들링이 더 정교하다. 타이어만 한 사이즈 더 큰 것을 끼우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 스티어링의 무게와 유격도 세단과 비슷하고 브레이크 답력도 마찬가지여서 필요할 때 얼마든지 다이내믹한 달리기를 맛볼 수 있다.
각종 전자장비도 온로드 달리기 성능을 높이는 데 한몫 한다. 사실 요즘 럭셔리 SUV에 쓰이는 전자식 주행안전장치는 그 이름을 다 외우기 힘들 정도도 다양하다. 에이비에이터에서 돋보이는 것은 어드밴스드 트랙 시스템과 결합된 전복방지 시스템(Roll Stability Control)으로 볼보 XC90에 먼저 쓰였다. 이 장치는 급격한 주행 때 차체가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막아 차를 컨트롤하기 쉽게 해준다.
여러 전자장비들은 AWD 시스템과 함께 비포장도로에서도 제역할을 다했다. 자갈길이나 흙길에서 트랙션을 최대한 확보해 미끄러지지 않고 달릴 수 있다. 작은 돌이 깔린 오프로드에서도 안락한 승차감과 부드러운 주행이 인상적이다. 럭셔리급에서는 중요한 요소인 NVH 성능은 평균 수준. 4km/X에도 못 미친 시승 연비(공인연비 6km/X)가 걱정거리로 남았다.
시승을 마치고 수입차 가격표를 들여다보니 7∼8천만 원대 SUV로는 벤츠 ML350, BMW X5 3.0i, 폭스바겐 투아렉 V6, 볼보 XC90, 아우디 올로드 콰트로 정도가 눈에 띈다. 다들 내로라 하는 성능과 고품질을 뽐내고 있지만, 300마력이 넘는 V8 엔진에 넉넉한 실내공간을 갖춘 에이비에이터의 경쟁력은 충분하다. 정면승부는 오는 3월 국내에 들어올 캐딜락 SRX와 펼치게 될 것이다.
한편으로는 2006년 익스플로러 모델 체인지에 맞춰 선보일 신형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다음 세대 에이비에이터는 프레임 구조를 버리고 마쓰다 6 첨㎷岵?써 본격적인 도시형 SUV로 거듭날 예정이다.
시승차 협조 :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02)3440-3624


링컨 에비에이터
Dimension
길이X너비X높이(mm) 4910×1880×1815
휠베이스(mm) 2889
트레드(mm)(앞/뒤) 1547/1554
무게(kg) 2260
승차정원(명) 6
Drive train
엔진형식 V8 DOHC
최고출력(마력/rpm) 304/5750
최대토크(kg·m/rpm) 41.1/4500
구동계 네바퀴굴림(AWD)
배기량(cc) 4601
보어×스트로크(mm) 90.2×89.9
압축비 9.9
연료공급/과급장치 전자식 연료분사
연료탱크크기(L) 85
Chassis
보디형식 5도어 왜건
스티어링 랙 앤드 피니언(파워)
서스펜션 앞/뒤 모두 위시본
브레이크 앞/뒤 모두 V디스크(ABS)
타이어(앞, 뒤) 245/65 R17
Transmission
기어비 ①/②/③
④/⑤/?
3.22/2.29/1.54
1.00/0.71/1.77
최종감속비 3.55
변속기 자동5단
Performance
최고시속(km) -
0→시속 100km 가속(초) -
연비(km/L) 6.0
Price 7,69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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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고급 소재로 단정하게 꾸몄다운전석은 두 가지 자세를 기억한다. 액셀과 브레이크 페달 위치도 조절할 수 있다2열에도 독립식 시트를 달아 2명이 편안하게 앉을 수 있다2열 승객을 위한 공조장치 스위치3열도 꽤 쓸 만하다. 2열은 센터콘솔 탓에 시트를 접었을 때 짐칸 활용도가 떨어진다뒷모습에서 윗급 내비게이터보다 젊은 감각을 느낄 수 있다운동성능이 둔하다는 미국산 트럭에 대한 선입견은 최근 많이 깨어졌지만, 에이비에이터는 보다 강렬하게 이 점을 일깨워 주었다. 덩치와 무게를 잊은 듯 힘차게 밀어붙이는 가속력에 운전이 즐거울 수밖에 없다. 5단 자동변속기는 조작감이 떨어지는 편이다타이어(245/65 R17)는 좀더 큰 것을 끼웠으면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수납공간에 신경을 쓴 도어트림사이드 미러에 방향지시등이 달렸다최고출력 304마력을 자랑하는 V8 4.6X DOHC 엔진. 국내에 공식 수입된 모델 중 300마력 이상을 내는 SUV는 포르쉐 카이엔, 폭스바겐 투아렉, 에이비에이터 등 3대다오디오는 커버로 깔끔하게 덮어둘 수 있다오디오는 커버로 깔끔하게 덮어둘 수 있다6명이 탄 상태에서도 골프 세트를 실을 수 있다. 뒷좌석을 모두 접었을 때 바닥에 굴곡이 생기는 것이 흠이다6명이 탄 상태에서도 골프 세트를 실을 수 있다. 뒷좌석을 모두 접었을 때 바닥에 굴곡이 생기는 것이 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