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텀 시승기 3회] 반자율주행의 효용성 ,BMW 530i
2018-05-16  |   141,206 읽음

롱텀 시승기 3회


BMW 530i

반자율주행의 효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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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리즈에 탑재된 반자율주행 기술은 주행 환경에 따라 극명한 성능 차이를 보인다. 신호 간격이 짧은 시내 주행에서는 효용성이 크게 떨어지지만 자동차 전용도로에서는 운전자가 제법 여유를 부릴 만큼 쓸모가 있다.



5시리즈는 반자율주행 기능을 지원하는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가 탑재돼있다. 반자율주행은 단어 뜻처럼 주행을 보조하는 반쪽짜리 기능이다. 한편 도로 환경에 따라 반자율주행 수준은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신호 간격이 짧은 시내 도로에서는 미숙한 운전 탓에 사용할 일이 거의 없다. 조향 보조는 앞차를 쫓고 때로는 차선을 따라가지만 시내 도로의 굴곡진 차선과 교차로에서 옆 차와 부딪히지 않고 달릴 만한 신뢰를 주지는 못한다. 주행 속도가 느릴수록 이들 장비의 운전 실력도 좋아지므로 차가 막힐 때는 제법 유용하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가다 서다가 잦은 시내 도로에서는 출발할 때마다 빈번히 가속페달을 밟아야 하고, 정차 시 제어가 다소 어색하다. 운전자가 직접 조작하는 편이 오히려 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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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운전 시 반자율주행을 활용하면 확실히 피로가 적다
 

간선도로와 고속도로에서 유용한 반자율주행

주요 기능으로는 차선 가운데를 유지하는 조향 보조, 앞차와 간격을 유지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충돌 경고 및 비상제동이 있다. 필자는 5시리즈의 조향 보조 기능을 "아 몰라", "앞차 따라갈게", "차선을 따라 제대로 갈게" 등 세 가지 상태로 표현하고 싶다. "아 몰라"는 차선을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로 계기판과 HUD에 차선과 스티어링 그림이 흑백으로 표시된다. 선행 차량이 주행하는 환경에서는 좀처럼 겪기 어렵다.  "앞차 따라갈게"는 차선은 잘 모르겠고 앞차는 보이니 얼추 그 움직임을 쫓는 상태다. 계기판과 HUD에 차선은 흑백, 스티어링은 녹색으로 표시된다. 시내 도로에서는 보통 이 상태다. 주행 속도가 빠를수록 자동차의 조향 보조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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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차 따라 갈게" 상태의 위의 사진, "차선을 따라 제대로 갈게" 상태의 아래 사진

특히 차선 내에서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지그재그로 달리는 앞차를 만나면 그마저도 똑같이 따라 한다. 재밌는 부분은 조향 보조 기능의 차선 인식 여부와 차선 이탈 방지 기능의 활성화 여부는 별개라는 점이다. 조향 보조 기능이 차선을 인식하지 못해도 차선 이탈 방지 기능은 활성화 돼 있는 경우도 꽤 있다. 이때 5시리즈의 바보 같은 행동을 종종 볼 수 있다. 조향 보조 기능이 앞차를 따라가다가 차선에 근접하면 차선 이탈 방지 기능이 활성화되며 핸들 진동과 함께 다시 차선 안쪽으로 차를 밀어 넣는다. 소위 말하는 ‘핑퐁 운전’이다. "차선을 따라 제대로 갈게" 상태에서는 차선을 따라 운전을 제법 잘 하고 계기판과 HUD에 차선과 스티어링 그림 모두가 녹색으로 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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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차 거리를 인식하는 레이더 센서는 범퍼 하단에 위치해 있다보니 도로에 떨어진 이물질이 근처에 묻는 경우가 잦다


주행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반자율주행 수준

한편 스티어링에서 손을 뗀 채로 조향 보조가 유지되는 시간은 주행 환경에 따라 다르다. 주변에 차량이 있다면 유지 시간이 짧고 한적한 도로에서는 유지 시간이 길어진다. 사실 조향 ‘보조’ 기능이므로 스티어링은 운전자가 항상 잡고 있는 게 맞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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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선행차를 인식하면 계기판에 구형 5시리즈의 뒷모습을 띄운다. 녹색 사각형은 차간 거리 설정 단계를 나타낸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조향 보조보다 완성도가 높다. 하지만 다른 차량이 코앞으로 끼어드는 상황에 주의해야 한다. 앞차가 차선에 진입한 뒤에야 인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동차는 급격히 좁아진 차간거리를 최대한 빠르게 벌리기 위해 브레이크를 강하게 건다. 앞차가 느리게 끼어들거나 감속하며 끼어드는 경우에는 아찔할 정도로 차간거리가 가까워진다. 이 때문에 코앞에 다른 차가 끼어드는 경우라면 운전자가 직접 감속하는 편이 좋다. 그 외에 상위 차선에서 주행 중 갑자기 출구로 나가기 위해 도로를 횡단하는 차, 도로 위를 종횡무진하는 차를 만났을 때도 속도를 줄였다가 차가 사라진 뒤에 다시 차간거리를 좁히기 위해 급가속을 한다. 앞차 간격은 4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차간 거리가 가장 좁은 단계를 1단계라 한다면 3, 4단계는 쓸 일이 없다. 차간 거리를 하염없이 벌리기 때문이다. 거리를 너무 벌리면 그 사이로 다른 차량이 끼어드는 경우가 많아 이때 다시금 차간 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감속을 한다. 따라서 한국 도로 실정에는 맞지 않는다. 실제로 써보면 정말이지 답답하다. 신호 간격이 비교적 긴 시내 도로와 간선도로, 교통량이 많은 고속도로에서는 1단이 알맞고 한산한 고속도로라면 2단이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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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d를 타다가 비슷한 시기에 530i를 구입한 친구도 생각보다 높은 반자율주행의 효용성에 만족하고 있다

물론 어디까지나 반자율주행은 운전을 보조해주는 장치다. 운전자는 항상 운전에 집중해야 한다. 하지만 특정 상황에서 반자율주행 기술은 운전자의 피로를 크게 줄여준다. 운전은 그 자체를 즐거움이기도 하지만 목적지까지 이동을 위한 과정이기도 하다. 따라서 완벽한 자율주행이 아니라도 운전자의 피로를 덜어주는 반자율주행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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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 김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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