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4] 아반떼XD 5도어 AVANTE XD
2018-06-01  |   38,250 읽음

유럽을 호령하고 돌아온 작은 거인 

아반떼XD 5도어 AVANTE XD

※본 내용은 자동차생활 2000년 기사를 발췌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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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아반떼 XD 5도어가 국내에 잠입했다. 신선한 스타일에 경쾌한 달리기로 유럽의 최강자 폴크스바겐 골프와 오펠 벡트라, 혼다 시빅 등과 당당하게 겨루며 현대자동차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한몫 했던 아반떼 XD 5도어는 유럽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후 국내로 눈을 돌려 라이벌 메이커의 동급차들을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자동차의 본고장 유럽에서 호평 받아 

독일과 이태리, 영국, 프랑스 스웨덴 등이 주도하고 있는 유럽 자동차 시장은 전통적으로 실용성을 앞세우는 중·소형차 부문이 매우 강하다. 근검 절약이 몸에 배어 있는 유럽 특유의 국민성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덩치에 비해 값이 비싸 인기가 없는 폴크스바겐 골프와 이와 비슷한 동급 소형차들이 자동차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작으면서 튼튼하고 오래 탈 수 있는 고성능 소형차, 그리고 차를 다시 되팔 때 받을 수 있는 중고차 값 역시 유럽인들의 차 고르기에 매우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따라서 유럽인들은 같은 소형차 중에서도 차를 다목적으로 쓸 수 있는 해치백 스타일을 좋아한다.

현대가 아반떼 XD의 라인업 가운데 5도어를 유럽에 먼저 내보낸 것도 이같이 엄격하고 까다로운 유럽인들의 기호를 충분히 고려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유럽시장에 첫발을 내딛은 아반떼 XD 5도어는 현지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특히 성능 대비 가격 면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토박이 폴크스바겐과 오펠, 그리고 일찌감치 유럽에 진출한 혼다 같은 고성능 소형차들과 나란히 비교되는 것만으로도 아반떼 XD 5도어의 성능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지난 4월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시선을 모았던 아반떼 XD의 공격적인 모습은 우리나라 준중형차 시장에 적지 않은 파급효과를 낳았다. 구형 아반떼와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는 아반떼 XD는 함부로 흉내낼 수 없는 독특한 모양새로 다른 메이커들의 동급차를 압도한다. 강렬한 인상 못지 않게 심장 또한 동급 최상이었다.

세단보다 생동감 넘쳐흐르는 스타일

아반떼 XD 5도어의 스타일링은 노치백보다 생동감이 넘친다. 아반떼 XD를 공부 잘하는 모범생에 비유한다면 5도어는 운동선수로 표현될 만큼 서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XD 5도어는 패스트백 처리된 C필러가 압권이다. 화난 듯한 앞모습과 뒤로 내리 뻗은 C필러는 마치 심술궂은 장난꾸러기 같기도 하지만, 차 전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인상은 호기를 부려도 좋을 만큼 자신감에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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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옆으로 치켜 뜬 듯한 블랙 베젤 방식의 헤드램프와 프로젝션 안개등, 그리고 라디에이터 그릴에 크롬 몰딩이 더해진 앞모습은 XD 5도어를 스포츠 세단으로 부르기에 손색없다. 보네트로부터 이어진 다이내믹한 캐릭터 라인은 급경사를 이룬 C필러와 만나면서 해치백만이 지닐 수 있는 독특한 멋을 한껏 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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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림한 외곽 라인에 자리잡은 리어 컴비네이션과 분리형 백업 램프, 뒤창 맨 위에 자리한 하이마운티드 스톱램프, 리어 스포일러는 다른 차에서는 볼 수 없는 XD 5도어만의 특징이다. 그러나 맹금류의 발톱을 모티브로 삼았다는 알로이 휠은 어딘지 모르게 답답한 느낌을 주어 스포티한 차의 외관에 흠집을 내는 것 같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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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욕구 불러일으키는 인테리어

팔딱거리며 살아 숨쉬는 듯한 실내 인테리어 역시 XD 5도어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기본적인 것은 지난 4월에 나온 XD 노치백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도어 스위치와 기어 노브, 파킹 브레이크 누름쇠를 크롬 처리해 차의 품격을 높였다. 우드 그레인 대신 쓰인 은보랏빛 메탈릭 그레인은 뛰어난 색조와 감각으로 실내 분위기를 스포티하게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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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XD 5도어의 실내는 운전하고픈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묘한 마력을 지니고 있다. 소가죽으로 단장한 시트는 쿠션의 강도가 알맞아 운전에 필요한 완벽한 자세를 잡아준다. 운전대 너머로 보이는 계기판의 시인성도 동급 최상이다. 계기판과 오디오, 그리고 통풍 스위치를 감싼 대시보드의 부드러운 곡선은 차를 모는 운전자의 긴장을 완화시키는 데도 한몫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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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미러의 후방 시계도 좋고 얇은 소가죽을 씌운 스티어링 칼럼의 그립력도 만족스럽다. 실내 각 부위의 조립 상태도 좋은 편이다. 뒷좌석을 접었을 때 1천222X나 되는 넓은 화물 공간이 생기는 점은 XD 5도어가 다목적차라는 점을 뚜렷이 입증하는 셈이다. 다만 헤드 레스트의 각도 조절이 쉽지 않은 것이 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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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성능과 고속 정숙성 뛰어나 

이제 현대가 오랜만에 자신 있게 내놓은 해치백 5도어의 본성을 시험해볼 차례다. 직렬 4기통 1천975cc DOHC 147마력 엔진은 동급 최상이다. 4천500rpm에서 19.5kg·m의 토크도 차의 크기를 고려해 볼 때 이상적이다. 시승차의 트랜스미션은 4단 AT였다. 그러나 XD 5도어로 스포티한 드라이빙을 만끽하려면 하이백 AT보다는 EF 소나타나 그랜저 XG에 쓰인 터치시프트 방식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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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자유로를 마음대로 헤집고 다니는 아반떼 XD 5도어의 가속성능은 만족스러운 편이다. 호기를 부려도 좋을 만큼, rpm 계기판의 바늘이 운전자가 원하는 영역을 쉴새없이 오르내린다. 급가속 때도 엔진에서는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조용하다. 하이백 기능의 4단 AT는 주행상황의 변화에 주저하지 않고 발빠르게 대응한다. 그러나 시속 185km에서 한계속도인 200km를 넘기에는 아무래도 버거운 듯하다. 

착지할 때 불안정한 자세가 흠

고강성 프레임 덕분에 코너링 때는 차의 비틀림이 적다. 노치백과 마찬가지로 시속 140km까지는 바깥 공기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는다. 랙 앤드 피니언 방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티어링 칼럼의 진동과 떨림도 느낄 수 없다. 급제동 때도 피칭 현상이 적어 몸이 앞으로 쏠리지 않는다. 댐퍼의 노면 충격 흡수능력도 동급차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러나 노면 상태가 고르지 못해 타이어가 바닥에서 떨어진 후 다시 노면에 내려앉을 때 착지상태가 불안한 점이 마음에 걸린다. 마치 체조선수가 공중회전을 한 뒤 착지할 때 몸의 균형을 잃어 불안한 자세를 보이는 것 같다. 이는 전문용어로 ‘컴플라이언스 스티어(compliance steer)’가 나쁠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한번쯤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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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차를 타는 젊은 층이 두터워져 자동차 판매시장의 구도가 예전과 많이 달라졌지만, 아직까지 우리네 보수적인 국민성 때문에 5도어 해치백 스타일이 노치백에 비해 열세인 것이 사실이다. 이런 점을 현대도 충분히 파악했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에 등장한 아반떼 XD 5도어의 뒷부분에 ‘레이싱’이라는 마크가 붙어 있는 점도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그런 마크를 붙이려면, 차의 모든 부분을 좀더 스포티하게 다듬어야 했으리라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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