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4] 카니발 리무진 & 레토나 오픈카
2018-06-05  |   93,291 읽음



카니발 리무진/레토나 오픈카

단 한 대밖에 없는 차를 즐기다​

※본 내용은 자동차생활 1999년 기사를 발췌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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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트카는 우리를 꿈꾸게 한다. 있을 수 없는 차의 존재가 황홀하다. 우리는 컨셉트카를 보러 모터쇼에 간다. 메이커는 컨셉트카에 대한 고객의 반응을 살피고 앞으로 만들 차를 그린다. 우리는 컨셉트카를 살피며 미래를 상상한다. 꿈과 현실의 차 사이에 무엇이 다를까 점쳐보는 것이 큰 재미다. 이번 서울모터쇼에 나온 현대와 기아의 일부 컨셉트카를 대할 시간이 주어졌다. 양산되지 않는 차, 한 대 밖에 없는 쇼카를 대하는 희열이 크다. 카니발 리무진과 레토나 오픈카, 레토나 M은 직접 타볼 수 있었지만 트라제와 하이랜드는 움직일 수 없어 둘러보는 데 그쳤다. 그러나 모터쇼장이 아닌 산실에서 차를 살피는 감흥도 적지 않다.

카니발 리무진 
멋진 컨셉트, 우아한 달리기

사람들은 리무진을 동경한다. 사치를 부린 특별한 차는 많은 이의 호기심을 부른다. 자동차쇼에 리무진이 빠질 수 없는 이유다. 십여년 전 라스베가스에 갔을 때 택시가 미니밴인 것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다지 캐러밴이 나온 지 얼마 안된 때였다. 승객과 화물을 위한 널찍한 공간이 무척 효율적이었다. 대부분 미국 택시가 V8 엔진의 풀 사이즈 세단인데, 6기통 차인 미니밴은 경제적이었다. 컴팩트한 차체는 복잡한 길에서 민첩했다. 런던택시가 부럽지 않은 차로 라스베가스의 미니밴 택시는 단연 돋보였다.


그런가하면 공항에서 호텔을 연결하는 리무진이 관심을 끌었다. 캐딜락을 늘린 길다란 차는 5달러씩을 받고 한번에 대여섯 명씩을 실어 날랐다. 겉으로 근엄한 검은색 리무진이 싸구려 승객을 태우는 것이다. 모두가 호기심에 타보고 싶어했다. 

카니발 리무진은 그때 생각을 나게 한다. 미니밴 택시와 리무진을 합해 놓은 꼴이다. 멋진 컨셉트는 귀한 분을 모시는 콜택시로 바람직해 보인다. 평소 우리 실정에 조금 크지 않은가 싶은 카니발이 리무진으로 만든 차에 잘 어울린다. 휠베이스를 50cm 늘린 것은 실내공간이 좁아서가 아니다. 겉으로 보기에 이 차는 다르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길쭉한 카니발은 평범하지가 않다. 리무진은 길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충실하다. 안으로 늘어난 공간은 무릎공간을 늘리기 위해서가 아니다. 절대적인 품위와 마음의 여유를 크게 하기 위한 스트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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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발 리무진은 인상부터 다르게 했다. 프론트 그릴을 크고 번쩍이게 한 것은 고급차임을 알리는 중요한 수단이다. 헤드램프와 안개등이 모두 각진 것은 권위를 내세우기 위한 변화다. 엠블럼마저 정성스럽게 다듬었다. 새 얼굴은 카니발 양산차보다 멋지다는 생각이다. 16인치 휠이 커진 보디에 균형을 맞춘다. 유난히 반짝이는 스파클링 실버 페인트가 카니발 리무진을 무심하게 지나칠 고객을 사로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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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 미니밴 택시의 슬라이딩 도어는 자동으로 움직였다. 운전기사가 내려 직접 문을 열어주는 것이 바람직한 카니발 리무진은 물론 수동식이다. 카니발의 실내는 다른 리무진에서 느낄 수 없는 개성이 진하다. 장방형 기둥이 유별난 실내 디자인은 20세기초 호화 유람선을 떠올린다. 우드 그레인과 굵은 크롬장식이 어울린 디자인은 타이타닉 선실에 앉은 느낌도 없지 않다. 코널리 가죽을 떠올리는 미색 가죽시트가 포근한 느낌이고, 운전석과 두터운 유리로 단절된 실내는 진짜 리무진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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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스, 미니 바, AV 시설, 자동식 커튼은 당연한 장비다. 호화장비는 인체공학적인 배치보다 우아한 장식에 우선점을 두었다. 11인치 TV 화면이 너무 멀어 작아 보이고, 가운데 마련한 테이블은 필요한지 모르겠다. 양산하게 된다면 손볼 부분이다. 많은 장비를 담을 벽면이 필요한 차에서 한쪽 슬라이딩 도어를 포기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


이차의 매력은 발을 뻗고 편히 시트에 몸을 내던질 때, 앞으로 텅 빈 공간의 여유다. 급정거하면 앞으로 한참 굴러갈지 모르니 시트벨트를 해야겠다. 다행히 늘어난 휠 베이스로 몸이 조심스러워진 차는 천천히 달린다. 우아한 달리기다. 엔진은 물론 최상급의 V6 175마력 휘발유 엔진을 얹었다. 정말 괜찮은 리무진이다. 구차한 생각이지만 LPG로 개조한다면 경제적인 리무진도 가능하다.


이차는 신혼부부를 위한 차로 컨셉트를 잡았다. 그러면 시트 가운데 암레스트는 없는 것이 나을텐데... 괜한 걱정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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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토나 오픈카와 M 
오픈카의 화려한 변신, 군용차의 터프한 매력

레토나 양산차는 아직 오픈카가 안나왔다. 군용차에 쓰인 원래 오픈톱은 벗기고 씌우기에 너무 힘들다는 생각이다. 레토나 오픈카는 예쁜 오픈카를 생각해 보는 하나의 제안이다. 롤 케이지를 예쁘게 했을 때를 그려본 차다. 정작 이 차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새로운 대시보드 디자인이다. 심심한 양산차의 운전공간이 화려하게 변신했다. 동그란 계기들이 컨셉트카에서나 누릴 재미로 가득하다. 화려한 녹색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쇼카 아니면 불가능한 색이 현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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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앞모습이 양산차의 어색한 부분을 감추는 디자인이다. 그릴 가드를 강조해 범퍼의 일부로 흡수하고, 앞 뒤 범퍼를 훨씬 완성감있게 정리했다. 지프만의 특징인 수직 그릴을 간직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없지 않다. 부드럽게 조화된 사이드 스텝도 어울린다. 이 차는 여러 면에서 레토나의 변신 가능성을 기대하게 된다. 어딘가 2년전 디트로이트쇼에 나왔던 지프 아이콘을 닮았다. 아이콘보다 나은가하는 문제는 별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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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토나M은 군용차 제안이다. 레토나의 매력이 터프함에 있을 때 군용차는 레토나의 매력이 최고점에 달한 모습이다. 아무나 탈 수 없는 차이기에 넘보지 못할 개성이 매력이다. 군용차는 간단하고 가벼운 모습이 좋다. 터프한 위장색이 마음에 든다. 레토나 위장색은 마무리가 조금 어색한 부분을 감추는 역할이 크다. 앞뒤로 깜박이가 민수용보다 멋지고, 스틸제 휠이 어느 알루미늄 휠보다 폼난다. 거기에 도끼와 부삽을 달고 다니는 차는 마초맨의 매력이 넘친다. 휘발유 엔진을 얹은 군용차는 부드러운 달리기가 민수용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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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접어 화물칸으로 만들 수 있는 뒷자리 벤치시트는 민수용에 달 수 없을까? 조금 무리해서 앞자리를 3인승으로 한다면 7인승 차가 되어 승합차 혜택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같은 구조의 랜드로버 디펜더 7인승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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