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티구안, 완전히 새롭다
2018-06-08  |   82,943 읽음

VOLKSWAGEN TIGUAN

완전히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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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팩트 SUV의 절대강자가 돌아왔다. 파사트에 이어 티구안이 폭스바겐의 국내 복귀 두 번째 주자로 나선다.


폭스바겐 티구안은 2007년 처음 모습을 드러낸 후로 전 세계에서 300만 대 이상 팔려나가며 컴팩트 SUV의 왕좌를 단숨에 차지한 모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한창 잘 팔릴 땐 한 해에만 1만대 넘게 팔아 치웠다. 폭스바겐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재작년에 공개된 2세대 티구안이 이제야 우리나라에서 출시를 알렸다.


겉모습부터 확 달라진 티구안

1세대 티구안의 생김새는 몽글몽글하다는 표현이 적절했다. 개구진 모습이 컴팩트 SUV라는 정체성과 잘 맞물리기도 했다. 그랬던 티구안이 몸집을 조금 더 키우고 보다 직선을 많이 넣었다. 그 결과 이제는 개구쟁이에서 어엿한 청년으로 훌쩍 커져 버렸다. 신형 티구안의 길이는 4,485mm로 이전보다 55mm 더 길어졌고 휠베이스는 76mm 늘어난 2,680mm. 너비 역시 30mm 늘어난 1,840mm다. 다만 요즘 트렌드에 맞게 높이는 40mm 낮추어 공기저항과 맵시를 고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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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 캐릭터 라인은 실제로도 길어진 차체를 더욱 길어보이게 만들며 여유를 품는다


보닛의 V라인과 크롬으로 마감된 라디에이터 그릴은 보다 고급스럽고 명확한 인상을 주며 자기표현 하나만큼은 확실한 청년의 얼굴을 하고 있다. 헤드램프는 좌우로 길게 이어진 라디에이터 그릴에 빈틈없이 밀착시켜 이목구비가 꽉 차 보이게 만들었다. 빈틈없는 인상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헤드램프에는 폭스바겐 SUV로는 최초로 LED 프로젝션 라이트가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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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틈없이 꽉 찬 인상은 LED 프로젝션 헤드램프로 마무리된다


여기까지만 했다면 꽤나 범생이다운 얼굴로 보일 수 있었지만 범퍼 양옆에 각을 넣어 다부진 인상을 완성했다. 공부는 물론 운동도 잘 할 것 같은, 팔방미인의 상이다. 측면에서 보면 두 가지 요소가 강한 존재감을 부여한다. 커다란 휠 하우스와 씩씩하게 테일램프까지 뻗은 캐릭터 라인이 그것이다. 보통 뒷문짝을 지나다가 흐릿하게 사라져 버리는 일반적 라인과 달리 엉덩이 끝까지 쭉 라인을 뺐다. 덕분에 컴팩트 SUV라는 한계를 넘어 차체를 더욱 길어보이게 한다. 마침 도어 핸들을 높이와 딱 맞추어 보다 완성도 있는 디자인의 정점을 찍는다. 테일 램프는 더 이상 귀엽다거나 예쁘다는 수사를 쓸 수 없을 정도로 기존과 다른 모습이다. 입체적인 디자인의 테일 램프는 날카로운 수평 라인을 강조해 앞뒤의 일관성 있는 인상을 마무리한다.


더 이상 컴팩트라 부르지 말 것

선과 각을 살린 외관의 강렬한 디자인은 실내에도 이어진다. 폭스바겐의 특징으로 대표되는 단단하고 오밀조밀한 실내 조립 품질은 그대로다. 센터패시아에서 시작해 대시보드를 지나 도어 패널까지 통일감을 높인 디자인이 칭찬할 만 하다. 각종 버튼이 자리를 잘 잡았고 계기판은 직관적이며 시인성도 높였다. 옵션으로 계기판 한 가운데에 디지털 액티브 인포 디스플레이라 부르는, 다기능 컬러 모니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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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 라인이 수평 디자인의 테일램프와 맞물리며 디자인에 일관성을 부여한다 


상위 트림에서는 파노라마 선루프, 앰비언트 라이트를 더해 대중 모델에서 느끼기 힘든 여유와 아늑함을 잘 살렸다. 실내는 보기 좋고 예쁜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으레 컴팩트카가 그렇듯 기존 티구안은 트렁크 적재 공간이 넉넉하지 못하다는 게 단점이었다. 국산 준중형 SUV와 비교했을 때 경쟁력을 깎아먹는 요소였다. 이제는 다르다. 기존 470L였던 적재 공간은 이번에 615L로 30% 넘게 용량이 늘어났다(뒷좌석을 접으면 1,655L까지 늘어난다). 76mm 키운 휠베이스 덕분에 실내 길이도 26mm 늘어났다. 넉넉한 레그룸은 패밀리 SUV의 기본 소양이다. 또한 뒷자리는 개별적으로 접을 수 있으며 앞뒤로 18cm까지 조정 가능하다. 한술 더 떠 해외에서는 올스페이스라는 이름으로 롱바디 모델이 판매된다(국내 하반기 출시 예정). 폭스바겐은 컴팩트카 시장에서 SUV 판매량이 지금의 8백만 대 수준에서 9백만 대로 더욱 팽창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형 티구안은 차체 볼륨은 물론, 시장 볼륨마저 키우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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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한 레그룸을 확보한 것은 물론 앞뒤 슬라이딩이 가능하다 


사람을 향하는 시스템

신형 티구안의 계기판에는 12.3인치 TFT 컬러 디스플레이가 들어갔다. 여기에 옵션으로 맞춤형 메뉴에서 주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액티브 인포 디스플레이(Active Info Distplay)를 넣을 수 있다. 운전자는 이를 통해 연비는 물론 운전자 보조 시스템의 다양한 주행 상황을 확인하고 컨트롤할 수 있게 된다. 프레스티지, 4모션 프레스티지 모델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달려 주행 속도 등의 주행 정보를 운전자의 시야에 바로 표시한다. 전면 윈드실드 투사 방식이 아닌 별도 스크린 방식으로, 사용하지 않을 땐 대시보드 안으로 넣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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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션 프레스티지 모델에는 4모션 액티브 컨트롤 기능이 탑재되며 다양한 지형에 대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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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액티브 인포 디스플레이  


운전자만 챙긴다면 반쪽짜리 티구안이다. 2세대 티구안은 새로운 방식의 3존 클리마트로닉 자동 에어컨이 달려 뒷좌석 별도로 온도와 풍량을 조절할 수 있다. 에어 센서와 액티브 필터가 차량 내부 공기를 실시간으로 쾌적하게 유지한다. 왠지 여느 프리미엄 메이커라면 다 갖춘 기술일 것 같지만 전세계적으로 폭스바겐만이 독점하고 있다. 트림에 따라 뒷좌석 히팅 시트 기능도 적용된다.


맞춤형 뼈대로 갈아끼우다

이제는 귀에 인이 박이도록 들은 폭스바겐 그룹의 차세대 플랫폼 MQB. 2012년 이후 세대 변경을 거친, 폭스바겐 그룹 대다수 차량에 들어가는 뼈대다. 이 모듈식 플랫폼은 7세대 골프를 시작으로 그룹 내 다양한 모델에 사용되어 왔다. 모듈형 횡적 플랫폼(Modularer Querbaukasten)을 뜻하는 MQB는 길이나 너비 조절이 자유롭고 다양한 엔진, 구동계 사용이 가능한 통합형 뼈대를 말한다. 600억 달러라는 거금을 들여 개발, 현재까지 4개 브랜드에서 20가지가 넘는 차종에 사용되었다. 2세대 티구안에도 이 MQB가 들어간다. 원가절감과 생산 효율 향상이 자연히 뒤따른다. 또한 하체의 85%는 고장력 강판으로 구성, 기존 대비 4배 이상 높은 강도를 갖되 무게는 덜 나간다.

티구안은 1세대 출시 당시, 인터넷 공모를 통해 티구안이라는 이름을 선정했다. 호랑이와 이구아나를 뜻하는 독일어 Tiger와 Leguan을 합성한 것이다. 폭스바겐은 지난 2011년,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외모에선 찾기 힘들었던 그 이름값을 달리기 실력으로 대신하려 한다. 신형 티구안은 국내 소비자들의 다양한 기호를 채우기 위해 전륜 구동 베이스의 2.0 TDI, 2.0 TDI 프리미엄, 2.0 TDI 프레스티지, 그리고 사륜 구동인 2.0 TDI 4MOTION 프레스티지의 총 4개 라인업을 구성했다. 2.0L 직분사 엔진을 단 신형 티구안은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4.7kg·m를 내며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조합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 9.3초, 최고 시속은 202km(4모션 프레스티지는 200km/h)다. 이전 세대보다 출력은 10마력, 토크는 2kg·m 가량 나아져 SUV로선 부족함 없는 실력이다.

폭스바겐이 대중화에 앞섰던 듀얼 클러치 변속기(DSG)는 그 실력을 더욱 갈고 다듬었다. 자동변속기의 편의성에 수동변속기보다 빠른 가속과 스포티한 감각을 모두 제공한다. 4모션 기술은 신형 티구안에서도 이어진다. 티구안 4모션 모델은 최저지상고를 기본 189mm에서 200mm로 11mm 띄워 오프로드 주행에 더욱 알맞게 세팅했다. 상위 트림인 4모션 프레스티지에는 4모션 액티브 컨트롤 기능이 탑재되어?온로드, 오프로드, 여기에 오프로드 인디비주얼, 스노우 등의 주행 모드가 제공된다. 도로 상황에 맞춘 최적의 주행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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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단 듀얼클러치미션이 맞물려 효율적이고 파워풀한 운전이 가능하다 


안전한 SUV, 티구안

도심 주행을 주로 하게 될 신형 티구안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합격점 이상이다. 앞차와의 간격과 속도에 맞춰 반자율주행을 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daptive Cruise Control, ACC), 사람이 주행 중인 차량 앞에 나타나면 경고 및 긴급제동을 하는 보행자 모니터링(Pedestrian Monitoring), 느리게 움직이는 상황에서 앞차와 간격을 유지하며 정속 주행을 돕는 트래픽 잼 어시스트(Traffic Jam Assist), 차선 유지를 돕는 레인 어시스트(Lane Assist), 그리고 사이드 미러로 보기 힘든 사각지대를 감시하는 사이드 어시스트 플러스(Side Assist Plus)가 마련됐다. 이 외에도 후진 시 충돌 위험을 감지하는 트래픽 경고 시스템(Traffic Alert), 운전자의 피로도를 상시 분석, 경고를 보내는 피로 경보 시스템(Rest Assist) 등이 국내 판매되는 신형 티구안 모든 라인업에 기본으로 달린다. 운전자 무릎 에어백을 비롯한 총 7개 에어백 구성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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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무릎 에어백을 비롯해 7개의 에어백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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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시 짧은 순간에 본넷을 50mm 들어올려 보행자의 상해를 최소화한다


 옵션과 트림에 따라 주차 시 전후좌우를 살필 수 있는 에어리어 뷰(Area View), 운전자 대신 주차를 돕는 파크 어시스트(Park Assist)도 추가해 상품성을 한층 높였다. 탑승객 외에도 보행자의 안전을 고려한 기능, 액티브 본넷(Active Bonnet)도 갖춘다. 충돌 사고가 감지되면 보넷을 즉각 들어 올려 보행자의 신체 손상을 최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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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시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듯이 전후좌우를 살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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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민겸 기자  사진 폭스바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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