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4] 기아 봉고 프런티어 4WD
2018-07-20  |   93,223 읽음

기아 봉고 프런티어 4WD 

지프 부럽지 않은 다목적 오프로더 


※본 내용은 자동차생활 2000년 기사를 발췌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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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간에서 농사를 짓거나 버섯재배양봉 등을 하는 사람에게는 SUV보다 짐을 실어 나를 수 있는 네바퀴굴림 트럭이 훨씬 쓸모가 크다이런 차로는 그동안 기아 세레스가 유일했으나 99 10월 봉고 프런티어 4WD가 더해졌다.

디자인은 일반형과 같지만 바퀴의 허브가 보통차가 아님을 증명한다세레스보다 덩치가 커 좁은 농로를 다니기 불편하지만 성능과 편의성이 훨씬 뛰어나다현재 세레스와 프런티어 4WD가 함께 팔리고 있다.

 

키 8cm, 최저지상고 4cm 높아져   

도심을 벗어나 한적한 공터에 차를 세우고 이곳저곳을 살펴본다달라진 장식 테이프와 4WD 로고가 표정을 살려 준다사이드 스커트는 2WD 모델보다 짧고 검정색 휠하우스를 덧댔다지상고가 4cm 올라가면서 차체와 바퀴 사이의 공간이 많이 떠 가린 것이다차체(장축)는 키만 8cm 커졌다.

 

4WD 모델에는 경운기처럼 양수기나 탈곡기를 돌릴 수 있는 동력인출장치(PTO)가 옵션으로 마련된다야간작업등(옵션)도 있어 늦게까지 일할 때 도움이 된다요즘 트럭은 세미 보네트식이어서 앞쪽에서 워셔액을 넣는 등 일상점검을 할 수 있다세레스를 타던 사람이 프런티어 4WD로 바꾼다면 편리함을 피부로 느낄 것이다적재함에 달리는 로프 고정용 고리는 예전보다 숫자가 늘었다짐을 단단히 묶을 수 있고 줄이 빠지지 않도록 후크 끝을 둥글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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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칸 아래 배터리 앞쪽에 달린 주황색 부품은 연료필터다여과면적이 큰 롤타입이어서 추운 날씨에도 시동이 잘 걸리고 배기개스가 덜 나온다엔진과 트랜스미션에는 언더커버가 씌워져 있어 비포장길에서 돌멩이가 튀어도 깨질 염려가 없다덮개 때문인지 외부소음이 줄어든 느낌이다

 

스포츠카 부럽지 않은 탄탄한 시트   

운전석에 오르면서 높아진 지상고를 실감할 수 있다. 4cm의 차이가 꽤나 큰 것 같다탁 트인 시야는 키큰 차의 최대장점. 2000년형은 사이드 미러가 15cm 내려가고 보디쪽으로 2.5cm 들어와 주변을 넓게 비친다고급형에는 무광택 우드 그레인이 달리고 소형 승용차에서는 보기 힘든 키홀 조명까지 있다컵홀더(2)는 필수품비상 스위치가 핸들 칼럼에서 대시보드쪽로 옮겨간 것도 눈에 띄는 개선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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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이 스포츠카가 부럽지 않은 시트다머리부터 엉덩이까지 단단히 받쳐 주어 운전시간이 긴 오너들에게 환영받을 만하다시트커버도 은은하게 바뀌어 보기 좋다사람이 잘 타지 않는 중간시트는 접어서 사물함으로 쓸 수 있다시트 뒤에 가방이나 작업도구를 놓는 공간(킹캡)이 있고 바로 위 천장에는 형광등이 달려 밤에 물건 찾기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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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파워 풍부하지만 승차감 떨어져    

시동키를 돌렸더니 디젤 특유의 소음이 요란하다엔진이 시트 밑에 놓여 시끄러울 수밖에 없다여름철 시트 밑에서 올라오는 열도 골칫거리. 2000년형은 방음과 방열에 신경썼다지만 몸으로 느낄 정도는 아니다.

3.0X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이 2WD보다 2마력 낮은 90마력이다배기량이 작은 2.7X 디젤 82마력은 2WD에만 얹힌다. 1700kg의 둔중한 몸에는 82마력짜리 엔진이 약하다.

 

달리기 성능은 저속에서 고속에 이르기까지 예전에 타본 2WD 모델과 다를 것이 없다키가 껑충해졌지만 좌우 바퀴의 간격이 늘어 달릴 때 불안하지 않다시속 7080km가 달리기 제일 편한 속도시속 110km까지는 주춤거림 없이 달려낸다파워가 세레스와는 비교가 안되고 현대 포터보다 높다뻥 뚫린 도로에서 내본 최고시속은 125km. 2WD보다는 510km 낮다. 5단 수동 트랜스미션은 변속감이 좋은 편이나 4단에서 5단 연결이 매끄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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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은 보통 뒤쪽에 타이어를 두개씩 달지만 4WD 모델은 하나씩만 달려 노면소음이 작다대신 제동력은 떨어진다승차감은 당연히 좋지 않다빈차일 때는 돌멩이만 밟아도 요동을 친다피칭(앞뒤 흔들림)과 진동이 심해 고속 달리기도 부적당하다. 2000년형은 뒤 리프 스프링을 조정하고 앞뒤 댐퍼의 감쇠력을 높여 그나마 조금 낫다.

 

 

SUV 능가하는 험로 주파력   

전날 내린 눈이 하얗게 쌓인 산길에서 성능을 체크해 보기로 했다사고라도 나면 끌어내기 위해 갤로퍼를 대동해 갔지만 프런티어가 구조차보다 더 잘 달렸다프런티어 4WD의 최저지상고는 19.5cm. 세레스(20cm)  SUV와 거의 같아 장애물 앞에서 주춤거릴 필요가 없다포터 농촌형(2WD 고상모델)보다 1cm 더 높다.

 

차를 세운 상태에서 기어를 중립에 놓고 트랜스퍼 기어를 4L로 옮기자 계기판에 네바퀴굴림 표시가 나타난다달리면서 굴림방식을 전환할 수 없어 아쉽지만 이 추운 겨울에 바퀴 허브를 손으로 잠글 필요가 없는 것만으로도 고맙다갤로퍼처럼 4WD에서 2WD로 바꾼 뒤 후진할 필요도 없다.

 

미끄러운 눈길에서는 4L 2단 출발이 기본이다액셀 페달을 밟자 보통차라면 헛바퀴를 굴릴 상황이지만 힘찬 구동력을 발휘한다서서히 움직여 고랑을 지나고 돌을 타넘는 모습이 듬직하다언덕 오르기는 갤로퍼를 능가한다오르막과 내리막요철을 통과하는 능력으로 보아 아주 험한 길도 잘 달려낼 것이라는 믿음이 간다문제는 회전반경(5.8m)이 크다는 점이다길이 4675mm의 장축모델이지만 2WD 초창축형(530mm)보다 회전반경이 50cm나 크다좁고 굽어진 길을 많이 달리는 차에는 중대한 결점이다.

 

5인승 더블캡도 나와   

프런티어 4WD 932935만원으로 2WD 모델보다 37192만원 비싸다세레스보다는 값이 280만원 정도 높지만 월평균 500대씩 팔렸던 세레스 판매는 1/5로 줄고 프런티어가 빈 자리를 메우고 있다.

프런티어 4WD와 세레스는 같이 팔리고 있지만 세레스는 2000년 배기개스 규정을 통과하지 못해 10월부터는 수출만 한다.

 

시승 결과를 정리하면 프런티어 4WD는 온로드도 그런대로 달려내고 험로 주파력은 아주 뛰어나다눈길도 안전하게 달려냈다실내구성도 부족함이 없다얼마전 5인승 더블캡(145만원)이 나왔으므로 패밀리카를 따로 마련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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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경 기자 사진·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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