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A4 35 TDI 시승기
2018-09-20  |   135,334 읽음

AUDI A4 35 TDI

COME ON, CO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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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에 자취를 감췄던 A4가 절치부심하고 돌아왔다. 이로써 독일 프리미엄 컴팩트 세단 트로이카가 다시 완성됐다.


지난 6월 부산모터쇼에서 밝힌 세드릭 주흐넬(Cedric Journel) 사장의 공언대로 아우디코리아가 정상 궤도에 올라서는 듯 보인다. 작년 말 수퍼카 R8 출시를 시작으로 서서히 그룹 내 판매 모델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신형 A4 역시 빠른 정상화를 위해 분투하고 있다. 지난 7월 판매량을 보면 아우디는 단숨에 메르세데스-벤츠, BMW에 이은 3위로 올라섰다. 중형 세단 A6가 판매를 견인하고 A4 역시 든든한 지원 사격을 해낸 결과다. 2015년 6월 전 세계에 공개된 9세대 신형 A4는 그로부터 1년 뒤인 2016년 5월에 가솔린 엔진을 단 모델이 국내에 출시된 바 있다. 그러나 얼마 못 가 디젤게이트 때문에 판매 중단되고 말았다. 이후 지난 7월에 디젤 모델을 재등장시킨 것. 현재 A4 전체 판매량을 이끄는 30 TDI보다 배기량이 큰 35 TDI를 시승했다.


R8 담은 엔트리 세단

3년 전에 나온 차 치고는 세련된 인상이다. 아우디가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바탕으로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도 수긍할 만한 외관을 다듬었기 때문이다. 2018년에 데뷔했지만 오히려 과거로 역행하는 일부 신차들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보다 뚜렷해진다. 아우디 특유의 각진 인상은 물이 오를 대로 올랐다. 지난 세대에서만 해도 약간 둥글리는 정도에서 멈췄던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테두리가 좀 더 날카로워졌다. 큰 변화는 없어도 말 그대로 엣지가 느껴진다. 간결하고 입체적인 디자인은 아무리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는다. 시승차라 그런지 몰라도 휠까지 고급스럽다. 어딘가 모르게 낯이 익던 휠은 질감이 다를 뿐, 올 초에 시승했던 아우디 R8용과 거의 흡사한 디자인이다. 최상위 트림이기에 가능한 세팅이긴 하지만 엔트리 세단에 최상위 스포츠카의 인상을 담을 수 있다는 건 무척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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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램프엔 최신 턴 시그널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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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8을 닮은 A4 휠 디자인


다시 한번 되새겨 보는 상전벽해

실내는 기존 A4를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확 바뀌었다. 우선 눈에 들어오는 건 12.3인치 TFT-LCD 디스플레이인 버추어 콕핏. 계기반을 보는 데 있어 답답함을 없애며 수준 높은 시인성을 제공한다. 내비게이션을 디스플레이에 가득 채워서 볼 수 있다. 어쩌면 이 때문에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을 덜 쓰게 될지도 모르겠다. 시원하게 뻗으며 확장된 느낌을 전하는 대시보드도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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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찍한 대시보드 디자인. 보조석 송풍구는 시늉이라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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큼직한 지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센터패시아에 달린 송풍구가 보조석 우측 끝까지 이어지며 보다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 혹시나 싶어 손을 대봤지만 역시나 보조석 대시보드 송풍구에서는 바람이 나오지 않는다. 시각적 만족감을 위한 가짜 송풍구이지만 이 정도는 애교로 넘어가도 될 것 같다. 만족감은 센터 콘솔에서도 이어진다. 보다 윗급의 최신 아우디 디자인을 그대로 따르기 때문이다. 고급스러운 타공 가죽으로 둘러싼 기어 노브와 조작 편의성을 위해 그 바로 위에 배치한 인포테인먼트 조그 다이얼, 여기에 이상적인 위치에 자리한 컵홀더까지. 오른손을 쓰는 데 있어 1%의 주저함도 없이 모든 움직임이 자연스럽다. 실내를 감상하는 또 다른 방법은 야간 주행이다. 계기판 디스플레이부터 시작해서 많지만 용도별로 잘 정리해놓은 버튼들이 발하는 불빛이 꽤나 고급스럽다. 요즘 아우디의 고급스러움이 엔트리 모델인 A4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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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치며 생김새까지 마음에 드는 센터콘솔 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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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하나 만져보면 터치감 및 조작법이 세련됐다


아무리 컴팩트 세단이라지만 요즘처럼 점점 크기를 키우는 추세 속에선 뒷좌석 공간 역시 중요하다. 신형 A4의 레그룸은 얼핏 봤을 때 그리 넓어 보이진 않지만 엉덩이를 비비고 앉아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엉덩이가 미끄러지듯 뒷좌석 깊숙이 들어간다. 자연히 허벅지와 시트 바닥 부분이 맞닿으며 편안한 착좌감을 전한다. 덕분에 무릎 공간이 생각보다 여유가 느껴진다. 그렇다 해도 천장이 낮으니 좀 답답하겠지? 아니다. 신형 A4는 이런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머리 공간도 적당히 파놓았다. 우려는 그야말로 그저 우려에서 그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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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덩치 큰 성인도 감내해 내는 뒷좌석 공간 


프리미엄에 걸맞은 주행감

디젤이면서도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은 미미한 수준이다. 약간의 진동을 빼면 가솔린 모델이라 해도 믿을 수 있겠다. 적당한 굵기의 스포츠 스티어링 휠이 전하는 기분 좋은 그립감을 느끼며 달려봤다. 40.8kg·m의 최대토크는 엔진회전수 1,750rpm 부근에서 터져 나오기 시작한다. 2.0L 터보 엔진은 넉넉한 힘을 서두르지 않으면서 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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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L 터보엔진이 들어간다


패들 시프트를 이용해 고단 기어를 물거나 시프트다운 할 때도 이질감 없이 즉각적으로 해내는 게 듀얼 클러치답다. 코너링은 어떨까? A4에는 사륜구동의 콰트로는 물론 주행 상황과 운전자의 조작을 시시각각 체크해 바퀴마다 토크 배분을 달리하는 토크벡터링까지 탑재했다. 덕분에 역동적이되 안정적으로 돌아나간다. 프리미엄 트림에 들어간 스포츠 시트는 상체를 단단히 잡아주는 느낌이 좋다. 안정적이다 보니 누군가는 재미없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프리미엄’이 붙은 만큼 안락한 주행감은 강조되는 게 맞다. 시승차에 들어간 한국타이어 벤투스 S1 에보2는 고속 주행에 적합하면서도 스포티한 핸들링과 코너링을 너끈히 받아내며 마모가 진행될수록 접지력이 향상되는 게 특징이다, 이러한 타이어 성향과 민감하게 세팅된 브레이크 답력이 맞물려 많이 밟지 않아도 즉각적으로 속도를 줄인다. 스타일 좋은 디젤 컴포트 세단이 제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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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민겸 기자 

사진 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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