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벤츠 E300 (W212)
2018-10-11  |   3,680 읽음

메르세데스 벤츠 E300 (W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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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212는 페이스리프트 전후로 인기 부침이 심하다. 신차의 인기가 중고차로도 전해졌기 때문이다. E300은 엔진 종류가 세 가지. 엔진에 따라 차의 특성도 조금씩 다르다.


W212 E클래스는 수입차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배기량이 큰 가솔린 모델 E300이 베스트셀링카로 등극하여 주목을 받았다. 이전 모델인 W211 E280(V6 3.0L)보다 약 1,000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E300 엘레강스 약 6,800만원)이 인기의 비결. 2.0L 디젤이 주력이던 5시리즈와 확연히 비교되었다. 벤츠가 아직 클래식한 패밀리룩을 고수하던 시절에 나온 차라, 안팎의 분위기가 고상하다. 


수입 중형차 시장의 대중화를 이끌다 

이러한 경향은 2013년 얼굴을 고친 후기형에서 180° 달라진다. 보다 젊은 인상으로 변신하여 고객 연령대를 낮추려 한 것이다. 트윈 헤드램프는 싱글 LED 램프로 바뀌었고, 후드탑에 있던 삼각별은 크기를 키워 라디에이터 그릴로 자리를 옮겼다. 실내 송풍구와 시트 조절 스위치, 윈도우 스위치에 반짝거리는 디테일을 더하는 등 소소한 변화도 주었다. 이에 대한 고객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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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형 W212은 수십년간 이어진 벤츠 고유의 크루즈 컨트롤과 멀티펑션 레버 위치 달라졌다


젊은 고객들의 관심을 끌자, 주력 트림이 달라졌다. 이전에는 E300이 주력이었지만, 후기형은 디젤 엔진을 탑재한 E220 CDI가 가장 많이 팔렸다. 고객 대부분이 유지비에 민감했기 때문이다. 신차 판매 순위가 5시리즈를 앞지르기 시작하면서 중고차 인기 순위 역시 뒤집혔다. 신차 시장의 인기가 중고차 시장에 그대로 이어진 것이다. 지금도 전기형과 후기형의 시세 차이는 작지 않다. 

E클래스의 장점은 동급에서 가장 넉넉한 실내공간이다. 뒷좌석 레그룸과 헤드룸이 여유가 있고, 뒷바퀴굴림 세단으로는 이례적으로 넓은 트렁크 공간을 자랑한다. 시트는 힙 포지션이 조금 높으며, 두툼한 패드를 덧대 착좌감이 푹신하다. 뒷좌석까지 편안한 덕분에 기사를 부리는 고급차로도 인기를 끌었다. 전통적으로 고급 택시, 외교관을 비롯한 고위직 공무원, 기업 임원이 가장 선호하는 고급차가 E클래스인 이유다. 또한 가족을 태우는 패밀리카 목적으로 뒷바퀴굴림 세단을 찾는다면 가장 먼저 고려할 차다.


연식에 따라 세 가지 엔진 탑재

E300은 연식에 따라 세 가지 엔진이 있다. 엔진별로 특성이 크게 다른 까닭에 구입에 앞서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생산한 E300은 V6 3.0L M272를 얹는다. 최고출력은 231마력, 최대 토크 30.1kg·m를 낸다. 1.7t의 차체 무게를 감안하면 충분한 출력이지만 펀치력이 부족하다. 그러다보니 엔진 회전수를 높여 운전해야 충분한 가속이 이뤄진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생산한 E300은 같은 M272의 3.5L 버전이다. 배기량이 500cc 커진 덕분에 최고출력이 245마력, 최대토크는 31.6kg·m로 증가했다. 수치상으론 마력과 토크의 차이가 크지 않지만, 실제 성능은 큰 폭으로 향상됐다. 배기량이 늘었어도 먹성은 이전과 비슷하다. 자연흡기 엔진 배기량을 늘려 실용구간에서의 연비 성능을 높인 경우는 예전부터 종종 있었다. 아울러 저회전에서 발휘되는 두터운 토크의 도움으로 박진감 넘치는 가속을 펼친다. 참고로 M272는 엔진 회전이 거칠며 V6치고 정차시 진동이 있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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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에 따른 성능과 질감 차이가 무척 크다. 사진은 V6 3.5L M276 엔진 


까다로운 특징도 있다. MPI지만 꼭 고급유를 주유해야 한다. 일반 휘발유(레귤러)를 주유하면 노킹, 회전 질감 저하, 진동 발생은 물론, 낮은 회전수를 사용하도록 기어변속 패턴이 바뀌는 통에 가속 성능이 심하게 떨어진다. 일반 휘발유를 계속 주유한 운전자라면 고급유를 넣은 뒤 달라진 성능에 깜짝 놀라고 만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는 V6 3.5L M276을 탑재했다. 최고출력 252마력, 최대토크는 34.7kg·m으로 각각 큰 폭의 성능 상승을 이뤘다. 직분사 방식임에도 엔진 회전이 부드럽고 정차시 진동을 크게 억제해 주행 질감이 고급스럽다. 물론 고급유는 필수다. 세 가지 엔진을 구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차량 등록증을 확인하는 것이지만, 실내외 차이로도 구분할 수 있다. 3.0L M272는 주간 주행등이 ‘ㄱ’자 형태, 3.5L M272는 주간주행등이 ‘ㅡ’자 형태, 계기판 가운데가 흑백 LCD다. 직분사 3.5L M276은 주간 주행등이 ‘ㅡ’자 형태, 계기판 가운데가 컬러 LCD, 그리고 엔진 커버가 다르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전부 직분사 3.5L M276이다. 


안전도와 승차감이 좋아진 후기형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섀시를 크게 보강했다. 2012년부터 미국 NHTSA에서 시행하는 스몰오버랩 테스트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차체 전방구조에 대대적인 변화를 주어 안전도를 크게 향상했다. 프론트 스트럿 타워가 튼튼해지자 승차감도 덩달아 개선됐다. 전기형 W212 E클래스는 날카로운 노면 충격이 차체와 운전대를 통해 전달되었지만, 후기형은 충격량이 현저히 감소했다. 

기자가 추천하는 모델은 V6 3.5L M276을 탑재한 2012년식 이후 E300 전기형 아방가르드와 E300 후기형이다. 전기형은 승차감이 부족하나 낮은 중고 시세가 이런 단점을 상쇄한다. 아방가르드는 엘레강스보다 차고가 약 1~2cm 낮고 더 단단한 스프링을 조합해 승차감이 딱딱하다. 대신 파노라마 썬루프와 1열 시트 통풍, 뒷좌석 열선, 스티어링 열선, 고급 오디오, 전동 트렁크를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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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노라마 썬루프는 전기형과 후기형 아방가르드에만 있다. E200은 아방가르드도 일반 썬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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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방가르드에는 전통식 트렁크가 기본


단 2013년식 E300 전기형 아방가르드 스포츠 패키지 모델은 AMG 스포츠 범퍼가 앞, 뒤로 달리며, 1열 시트 통풍 기능이 없다. 시세는 연식과 주행거리, 사고 여부에 따라 2,100만~2,900만 사이다. E300 후기형은 사이드미러 사각지대 경보를 비롯한 전자 주행 장비와 키레스고(스마트키)를 추가한 대신, 아방가르드 모델이라도 1열 시트 통풍 기능이 없다. 시세는 연식과 주행거리, 사고여부에 따라 2,500만~4,300만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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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300 후기형 아방가르드는 1열 시트 통풍 기능이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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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형은 스티어링휠, 송풍구, 버튼류 디자인과 우드트림 패턴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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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형에 들어간 사이드미러 사각지대 경보


후기형은 LED 리어램프에 결함이 있다. 도로에서 만나는 후기형 W212를 보면 펜더와 트렁크에 달린 네 개의 리어램프 중 한 개 이상 작동 안 되는 차가 10대 중 4~5대꼴이다. 교체비용은 수십만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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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램프 고장은 W212 후기형의 고질병


 이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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