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SUV & 2 MPV, 1열-2열-3열 '따로따로' 시승기
2018-12-18  |   59,220 읽음

2 SUV & 2 MPV

1열-2열-3열 '따로따로'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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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편하면 장땡이 아닌 함께 타는 차들. 1열뿐만 아니라 2열과 3열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HONDA Odyss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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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열

세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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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단처럼 편합니다’ 온갖 RV가 내세워온 광고 문구지만 실제로 그런 차는 거의 없었다. 그런데 이 빤한 문구를 오딧세이를 위해 다시 꺼내야 할 듯하다. 이 차는 정말 세단 같다. 좌석 높이가 세단 못지않게 낮고, 서스펜션은 유연하게 잔진동을 거른다. 더욱이 V6 3.5L 엔진의 잔잔한 고동이 더해져 그냥 세단도 아닌 고급 세단처럼 느껴진다. 단언컨대 이날 모인 네 대의 RV 중 승차감만큼은 독보적이었다. 건담 얼굴 같은 실내는 거부감이 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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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콘솔이 여유로워 수납 공간 부족할 일은 없겠다


2열

넓지만, 빈약한 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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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만 놓고 보면 오딧세이가 가장 여유롭다. 낮은 플로어 덕분이다. 그러나 여유로운 공간을 알뜰하게 사용하는 활용 능력은 별개의 일. 좁고 얇은 시트는 착좌감이 떨어진다. 팔걸이도 폭이 좁고 지지력이 약한 탓에 제 역할을 못 한다. 성인보다는 아이에게 적합해 보인다. 시트를 옆으로 슬라이드 하는 기능은 퍽 재미있다. 오늘 나온 차중에 유일하게 2열 시트 열선이 없는 것도 지적할 만하다. 플로어 매트는 바닥을 가득 메운다. 덕분에 실내를 청결하게 유지하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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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유익한 뒷좌석 AV시스템


3열

기준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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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밴 태생에 낮은 플로어 덕분인지 레그룸, 헤드룸 모두 넉넉하다. 이러한 여유는 공간에서 그치지 않는다. 편의사양도 넉넉하다. 양쪽에 컵홀더 4개와 송풍구 2개 그리고 전원 시가잭도 갖췄다. 양쪽으로 헤드셋 잭이 2개나 마련돼 오딧세이가 자랑해 마지않는 엔터테인먼트를 모조리 즐길 수 있다. 승차감이 좋아 이날 탄 RV 중 가장 일반 승용차에 가까웠다.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 곧바로 깔끔하게 뒤를 잡아주기에 울렁거리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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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해받지 않고 AV를 즐길 수 있다


KIA Carn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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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열

보기에 좋은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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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발에 올라타면 기분이 좋다. 정갈하게 꾸민 실내, 가득한 편의장치, 편리한 내비게이션까지 그냥 승합차가 아닌 고급 승합차에 오른 기분이다. 직렬 4기통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조합도 썩 자연스럽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조금만 움직여보면 허술한 주행감이 운전자 얼굴의 미소를 지운다. 운전대와 브레이크 조작감이 어색하고 뒤쪽 서스펜션은 댐퍼란 게 없는 듯 통통 튄다. 보기에 좋은 떡이 먹기엔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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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접한 수입차 내비게이션 사이에서 카니발 내비게이션은 발군이다.


2열

편하고 안락하다. 서 있을 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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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식 캡틴 시트는 크고 안락하다. 등받이, 방석, 팔걸이 모두 신체를 편하게 지지한다. 오늘 만난 차 중에 가장 만족스러운 좌석이다. 수많은 연예인과 정치인들이 카니발을 고집하는 이유인가보다. 단 이러한 만족은 차가 움직이면서 급격히 저하된다. 과민 반응하는 서스펜션 때문에 승차감이 떨어지는 탓이다. 어쨌든 공간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 플로어 매트는 바닥 레일 틈 사이를 꼼꼼하게 덮고 있다. 덕분에 실내를 청결하게 유지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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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좌석 열선, 소지품 보관함, 220V 파워 아웃렛


3열

반전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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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심 기대가 많았던 카니발에는 단독조명과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는 USB 포트가 마련된다. 시트는 대한민국 표준 체형인 기자가 느끼기에 가장 안락했다. 등받이는 180°까지 젖힐 수 있어 장거리 운행 시 편한 자세를 취할 수 있다. 개방감은 패스파인더 못지않다. 반전은 도로 위에서 시작된다. 알고 싶지 않은 작은 돌멩이 하나까지의 정보가 읽힌다. 진동이 두개골까지 올라오는 바람에 조금이라도 빠른 속도로 과속방지턱을 넘으면 안 좋은 걸 넘어 불쾌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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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쁘지 않은 개방감 그리고 단독 조명


NISSAN Pathfi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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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열

거대한 보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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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차에 앉은 기분이 좋다. 거대한 보닛을 앞에 두고 부드러운 서스펜션으로 달리는 기분은 마치 큼직한 보트를 운전하는 듯하다. 263마력을 내는 V6 VQ 엔진의 정숙성 역시 만족스럽다. 다만 실내도 보트처럼 무심하다. 4세대 출시 후 어느덧 6년이나 지나버린 세월을 대변하듯 스타일이 고리타분하다. 당당히 플라스틱 질감을 드러내는 나무 무늬와 은색 장식이 안타까울 따름. 그러니 시선은 든든한 보닛 건너 밖으로 고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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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에 찍은 사진이 아니다.


2열

세대교체가 시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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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가 가장 낡아 보였다. 실제로도 출시한 지 가장 오래된 모델이기도 하고. 2열 벤치 시트는 보기와 달리 딱딱하고 편안함을 전달하지 못한다. 앞/뒤 슬라이드와 등받이 각도 조절을 지원한다. 2열 플로어 매트는 바닥과 딱 맞지 않는다. 3열 승객이 밟고 실내로 드나들 수 있도록 2열 도어 스탭 플레이트가 실내에 넓게 자리한다. 하지만 오염에 취약한 소재이며 상처도 쉽게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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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에 취약한 스탭 플라이트


3열

탁 트인 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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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루프와 큼직한 측면 차창 구성이 수준급의 개방감을 제공한다. 2명이 탈 수 있는 시트 구성인데 휠하우스 공간이 상당한 부피를 잡아먹기 때문이다. 레그룸은 넉넉하지만 시트가 거의 바닥에 붙어있다시피 해 쪼그려 앉는 기분이다. 편의 장비는 컵홀더와 공조기가 전부다. 헤드레스트는 쓸데없이 인사성이 밝다. 직각으로 앞으로 꺾인다. 3열을 접어서 보관할 때에는 좋지만 탑승자를 위한 기능은 아니다. 주행 시 잔 진동을 잘 걸러주는 대신 잡소리가 크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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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감에 힘을 보태는 선루프와 측면 차창


CADILLAC Escal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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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열

도로 위에 군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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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컬레이드에 앉는 순간 다른 차는 시시해져 버렸다. 모두를 내려다보는 높은 시야, 거대한 센터터널, 광활한 보닛까지 마치 다른 세상 차 같달까. 이런 풍요로움 가득한 분위기에 승차감도 마냥 편할 줄 알았건만 웬걸, 노면 반응은 트럭처럼 뻣뻣하다. 잔진동에 털털대며 반응하고 요철은 꿀렁이며 넘는다. 아무리 커도 사다리꼴 프레임 골격 섀시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그러나 도로 위를 지배하는 듯한 기분이 모든 걸 용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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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과 성능을 모두 만족시키는 V8 6.2L OHV 엔진


2열

덩치는 풀사이즈, 알맹이는 스몰사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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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자마자 고급스러운 내장재가 눈에 띈다. 시트와 도어트림을 비롯한 곳곳을 가죽으로 감쌌다. 높은 포지션을 자랑하는 2열 캡틴 시트는 앉았을 때 내려다보는 맛이 일품. 등받이 각도조절이 안 되는 점은 무척 아쉽다. 차 덩치는 무지막지하게 크지만 공간 활용도는 준중형 SUV 수준. 플로어 매트는 2열 승객 신발이 겨우 올라설 만큼 좁다. 3열 승객이 드나드는 2열 중간은 플로어 카펫이 그대로 노출되어있다. 내 차는 아니지만 청소할 일이 걱정이다. 레더 프레임에서 비롯된 질 낮은 승차감도 실망스럽다. 방지턱을 넘으면 바퀴가 떨어지는 시점에서 큰 충격을 전달한다. 무거운 차체를 버티려는 서스펜션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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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SUV에도 AV시스템이 빠지지 않는다


3열

속 빈 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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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 깡패에 걸맞은 3열 공간을 기대하게 만든 에스컬레이드. 그런데 패스파인더보다 더 심하게 아래에 놓인 시트 바닥이 완전히 쪼그려 앉은 자세를 유도한다. 투수가 공을 던질 때 취하는 하이키킹 자세도 이 정도는 아닐 것 같다. 신발 뒤축이 궁둥이에 닿는 기분을 맛볼 수 있다. 카니발보단 낫지만 사람이 곧 짐짝 신세로 전락하는 공간이다. 승차감은 어땠냐고? 글쎄. 뭔가를 느껴보기도 전에 발에 쥐가 나는 바람에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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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과 사람을 실을 때 유용한 컨트롤 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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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자동차생활> 편집부 

사진 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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