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삼성 sm6 프라임, 단짠 세단
2019-01-14  |   63,421 읽음

RENAULT SAMSUNG SM6 PRIME

단짠 세단


1f272ad3706f8b3d542e9b95980a3117_1547429052_032.jpg

달고 짠 음식은 중독성 강한 맛으로 인기가 좋다. SM6 프라임 역시 단내와 짠내가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르노삼성 중형 세단 SM6가 어느덧 출시한 지 3년이 다 되어간다. 출시 초기, 중형 세단 부동의 1위 타이틀을 지닌 현대기아차의 아성을 위협하며 주목받았다. 출시 직후인 2016년 3월 판매량을 보면 SM6는 6,751대가 팔려나가며 같은 기간 5,906대를 기록한 쏘나타를 크게 앞질렀지만, 이젠 모두 옛날얘기가 되었다. 현 시점에서 판매 부진을 만회해야 하는 르노삼성이 SM6 프라임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놓았다.


부내나는 외관

SM6 프라임을 보고 있자니 르노삼성 전시장을 찾았던 작년이 떠올랐다. 가까운 지인이 중형 세단을 뽑아 만족스럽게 운용하는 모습을 보고 “어디 나도 한 번?”이란 생각에 견적이나 받아볼 요량이었다. 언제나 그렇듯 처음 생각했던 트림과 옵션은 온데간데없이 최상위 트림의 풀옵션 견적서를 받아 나왔다. 지금 딱 모든 조건이 맞는 대신 외장 컬러만 타협하면 바로 출고 가능한 재고가 딱 한 대 남아있다는 보충 설명과 함께. 다른 건 차치하고서라도 상위 트림으로 갈 수밖에 없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램프 구성이었다. 낮은 트림에서는 버젓이 램프 커버가 자리하고 있음에도 안쪽에 LED가 빠져있어 반쪽짜리 미등이 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낮은 트림을 구매한 후 애프터마켓을 통해 나머지 반쪽을 완성하는 소비자도 꽤 있었다.


1f272ad3706f8b3d542e9b95980a3117_1547429084_991.jpg

LED 라이팅 패키지가 적용됐다  
1f272ad3706f8b3d542e9b95980a3117_1547429085_1016.jpg
패키지 적용으로 테일램프도 끊김없이 끝까지 발광한다  


SM6 프라임은 외관에서 GDe 엔진이 얹힌 상위 버전과 다른 점을 찾아보기 어렵다. ‘가성비 SM6’라는 별명이 붙었기에 램프 구성이 아쉬울 수 있겠다 생각했지만 이는 쓸데없는 우려에 지나지 않았다. SM6 프라임은 완전한 뒤태를 완성하는 LED 라이팅 패키지를 선택할 수 있어 외관을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확실한 유인책으로 작용한다(SE 트림에서 적용 가능). 굳이 외관에서 드러나는 상위 트림과의 차이점을 꼽자면 다소 저렴해 보이는 휠뿐이다. 이 역시 18인치 투톤 알로이휠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1f272ad3706f8b3d542e9b95980a3117_1547429125_4077.jpg
과감히 덜어낸 실내 구성을 그나마 덜 티나게 하는 블랙 인테리어  


짠내나는 인테리어

‘프라임(PRIME)’은 대체로 ‘최고의, 뛰어난’을 의미한다. 축구에서 우리나라의 K리그1 격인 영국 프리미어리그, 아파트 거래 시 인기 지역 또는 호재 때문에 붙은 웃돈을 일컫는 프리미엄 역시 다 여기서 비롯한 용어다. 갑자기 영어 강의를 하는 건, 실내로 들어서면서 ‘프라임’이란 단어의 용례에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의 변화다. 기존 모델은 공조기 조작부를 뺀 거의 모든 부분을 터치스크린 속으로 옮겨 놨었다. 이번 모델은 대시보드 한가운데를 가득 채우던 터치스크린을 빼고 딸깍거리는 버튼과 반 이상 크기를 줄인 LCD 모니터를 넣었다. 베젤 소재 역시 하이글로시 플라스틱에서 저렴해 보이는 무광 플라스틱으로 대체됐다. 여기엔 S-Link 대신 일반 오디오 시스템이 들어간다. 센터 콘솔 상단 구성도 달라졌다. 기어 노브 아래에는 인포테인먼트 메뉴를 조작할 수 있던 원형 다이얼이 사라지고 500원 짜리 동전 두세 개 겨우 들어갈 법한 수납공간으로 대체됐다. 개방감을 중시하는 탓에 바로 지붕을 올려다본다. 썬루프가 보이질 않는다. 파노라마 썬루프는 SM6 프라임에서는 옵션으로도 선택할 수 없는 고급진 옵션이다.

상대적으로 고급스러워 보이는 GDe 버전 SM6가 아른거리지만, 그렇다고 모든 면에서 뒤처지는 건 아니다. 많은 부분에서 고급감을 덜어냈을 뿐, 꼭 필요한 편의장비는 갖추고 있다. 우선 PE, SE 트림 모두 앞 유리에 열 차단, 차음 기능이 기본이다. R-EPS 방식 프리미엄 스티어링 시스템도 공통 적용 사항. 시승차였던 SE 트림에는 열선 스티어링 휠, 크루즈 컨트롤, 하이패스 기능 내장 전자식 룸미러, 그리고 뒷좌석 열선 시트까지 탑재된다. 그러고 보니 아까 찾아본 영단어 프라임은 ‘주된, 기본적인’이란 뜻도 갖고 있었다.


1f272ad3706f8b3d542e9b95980a3117_1547429163_4228.jpg

좀체 수납이 어려운 센터 콘솔부. 싼 티는 덤이다  
1f272ad3706f8b3d542e9b95980a3117_1547429163_5019.jpg
넉넉한 레그룸, 컵홀더 달린 팔걸이, 그리고 열선 시트까지 마련된다 


감쪽같은 주행감

실내에서 확연한 차이점을 보이지만 진짜 변화는 딴 데 있다. SM6 프라임이 기존보다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던 주요 원인은 편의장비를 덜어낸 데 있지 않다. 완전히 달라진 파워트레인 구성이 주효했다. 기존 SM6 2.0L는 GDe 직분사 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 조합이었다. 반면 SM6 프라임에는 2.0L CVTC Ⅱ 엔진과 무단변속기(CVT)가 얹힌다. 지난달 출시한 신형 말리부가 CVT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현대기아차 역시 무단변속기가 달린 스마트스트림 파워트레인을 쓰는 것과 같은 기조다. CVTC Ⅱ 엔진은 SM5용 엔진의 개량 버전이다. 이를 통해 기존 SM6의 150마력이던 최고출력은 140마력으로, 20.6kg.m의 최대토크는 19.7kg.m로 살짝 낮아졌다. 


1f272ad3706f8b3d542e9b95980a3117_1547429232_9822.jpg
엔진 구성도 단출해 보이지만 실력이 모자라진 않다  


GDe 엔진이 얹힌 SM6는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괜찮은 궁합을 보이며 효율과 운전 재미를 위한 세팅에 주력했던 기억이 있다. 수동 변속 기반의 자동변속기 적용으로 빠른 업시프트가 가능하며 경쾌한 핸들링은 SM6를 단순한 패밀리 세단으로만 머물지 않게 했다. SM6 프라임은 파워트레인이 바뀐 만큼 주행감 역시 약간의 차이를 둔다. SM6 프라임은 닛산 알티마에도 들어가는 자트코의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를 쓴다. 새로울 거 없는 얘기지만 무단변속기도 이젠 자동 변속기 같은 변속감을 적극적으로 만들어 낸다.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7단 기어를 설정해 변속감을 제공하는 것. 기어비가 단수별로 고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때에 따라 알맞게 기어비를 조절하는 것이 장점이다. 따라서 엔진은 한없이 평범한 2.0L 가솔린 엔진이더라도 변속기가 끊임없이 ‘열일’을 하려는 게 몸으로 느껴졌다. 무난한 일상 주행에서는 별 감흥 없이 굴러갔지만, 급가속을 하고자 할 때엔 엔진회전수를 최대토크가 나오는 시점까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있는 힘을 한껏 끌어낸다. 단단한 느낌의 서스펜션은 잘 조율된 조향감의 스티어링 휠과 조화를 이룬다. 이 때문에 GDe 버전 SM6와의 수치상 차이는 실용 주행 영역에서 체감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감성은 비슷하되 경제성을 노린 이번 변화 내용을 반길 소비자가 꽤 많을 것 같다. SM6 프라임은 그 이름처럼 기본에 충실하고 흠잡을 데 없는 가성비 세단으로 다시 태어났다.


1f272ad3706f8b3d542e9b95980a3117_1547429257_8755.jpg

운전대 뒤에 음량 조절 및 음원 선택 기능이 숨어있다
1f272ad3706f8b3d542e9b95980a3117_1547429258_0635.jpg


 김민겸 기자 

사진 최진호

< 저작권자 - (주)자동차생활, 무단전재 -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