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뉴스] 2002년형 렉서스 SC430
2019-04-02  |   77,651 읽음

올드뉴스 추억의 자동차 - 렉서스 SC430 


2002년형 렉서스 SC430 

쿠페에 가까운 컨버터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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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시 좋고 섹시한 새차. 2002년형 렉서스 SC430을 두고 자동차 미디어들이 한결같이 표현한 말이다. 일본 굴지의 자동차 메이커 도요타가 해외 판매용으로 내는 브랜드 렉서스에서 올 4월에 처음으로 컨버터블 모델 SC를 선보였다. 컨버터블이라고는 하지만, 루프를 씌우면 완벽하리만큼 하드톱이 드리워지기 때문에 차라리 쿠페로 구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렉서스 측은 이 차를 `4인승 컨버터블 스포츠 쿠페`라 부른다. `무개차도 되는 쿠페` 라는 표현이 잘 맞는다. 


렉서스 SC430은 나오자마자 새로운 개념과 감각으로 스포티카 분야에서 한 바탕 회오리바람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그 바람의 증거라도 되듯이 예약이 줄을 잇고, 렉서스 딜러에서는 차가 들어오기 무섭게 오너들에게 인도되고 있다. 판매를 시작한 지 한 달이 채 안 되어 거리에서 SC430의 모습이 심심찮게 보일 정도로 보급속도가 빠르다. 


하드톱 씌우면 완벽한 쿠페로 변신해 

실내는 고급 가죽과 원목 무늬로 꾸며 


반면 몇 달 전부터 판매에 들어간 렉서스의 기함 LS430의 새 모델은 예상보다 훨씬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해 지금까지의 렉서스 인기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게다가 렉서스에서 신형 LS430의 생산을 일시 중단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아 판매에 타격을 입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형 LS430의 디자인이 구형 벤츠 S클래스의 잔영인 듯 전근대적인 데다가 2000년형 S클래스에 쓰인 메커니즘을 거의 답습하고 있어 인기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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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시장에서는 화제의 새차가 나올 때마다 가수요까지 예약이 밀리고, 책정된 차값에 프리미엄까지 붙어 불티나게 팔리는 것이 상례다. 남보다 한 발 앞서 멋있는 차를 타는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서다. 새 모델을 기피하면서 남이 타보고 평가가 난 다음에 사는 것을 `차를 잘 고르는 비결`처럼 생각하는 한국과는 자못 차이가 있다. 


2002년형 렉서스 SC430이 인기를 끌 것이라는 예상은 일찍부터 있었다. 요즘 이 차를 사려면 적어도 8개월은 기다려야 한다. 필자도 한 달 전부터 이 모델을 시승할 생각이었지만 좀처럼 기회가 닿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사우전 옥스 오토몰의 매니저 로이 윤씨로부터 급한 전갈이 왔다. `내일 아침 출고하기로 예약된 차가 한 대 있는데, 이 차를 시승할 기회는 지금뿐인 듯 하다`는 것이었다. 연락을 받자마자 초저녁인 오후 5시에 40마일(약 65km) 떨어진 사우전 옥스로 단숨에 달려갔고, 그곳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은빛 SC430을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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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던 대로 차의 첫 인상은 야무지고 잘 생기고 매혹적이었다. `정말로 갖고 싶은 차`란 느낌도 들었다. 얼핏 보기에는 BMW 3시리즈 쿠페 같은 인상이지만 볼수록 그보다 크고 앞선 메커니즘을 지니고 있음이 느껴진다. 재규어 XK8 컨버터블과 맞먹는 차다. 차의 길이(4천516mm)는 LS430보다 480mm 짧고, XK8 컨버터블보다도 244mm나 짧지만 휠베이스는 긴 편이다(XK8 컨버터블보다 30.5mm 길다). 일반 쿠페처럼 견고해 보이는 하드톱은 스위치 하나로 간단히 열리는 시간이 불과 25초. 물론 열린 상태에서 다시 씌우는 시간도 25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또 시속 3마일 이내에서는 주행중 루프를 씌우고 벗길 수 있도록 했다. 


운전석에 않는 느낌은 매우 포근했다. 앞뒤로 2명씩 탈 수 있는 시트는 모두 천연가죽을 씌웠고, 앞좌석에는 열선이 들어온다. 인테리어는 고급 재질의 원목 무늬와 가죽으로 꾸몄다. 내비게이션 스크린과 오디오 헤드 유니트, 스티어링 휠, 시프트 레버 손잡이 등이 전부 천연가죽 혹은 원목무늬로 장식되어 고급스럽다. 도어 유리는 자외선 차단은 물론 빗방울이나 물방울이 번지지 않도록 특수가공한 제품을 썼고, 뒤창뿐만 아니라 옆창에도 김서림과 서리제거 기능을 적용했다. 도어 문턱에는 조명등을 달아 낮에는 황금빛, 저녁에는 붉은빛이 비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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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트루먼트 패널은 3개의 큰 대나무 통을 잘라 박은 듯 원형 계기판 3개만으로 심플하고 스포티하게 처리했다. 두툼한 가죽상자 속에 각종 장비를 V형으로 배치한 듯한 센터 페시아는 중후한 느낌이다. 대시보드에 내장된 CD 체인저는 6개의 디스크를 넣을 수 있고, 9개의 스피커는 마크 레빈슨 제품이다. 7인치 스크린을 갖춘 DVD 내비게이션은 차체와 달리기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적절하게 제공한다. 스티어링 휠에는 오디오, 크루즈 컨트롤 스위치를 달았다. 


가속감이 LS430보다 조용하고 빨라 

최고시속 200km 내기가 너무도 쉬워 


시동을 켜고 톱이 씌워진 쿠페 상태로 출발했다. 시동에서 발진으로 이어지는 가속력은 LS430에 버금가는 정숙함 속에서 놀랄 만큼 빠르게 나타났고, 얼음판을 미끄러져 나가듯 쾌적하게 이어졌다. 원더풀! 그대로였다. 초저공해로 인증받은 SC430의 V8 4.3l DOHC 엔진은 0->시속 100km를 5.9초에 달린다. XK8 컨버터블의 6.1초보다 빠르다. 굴림방식은 뒷바퀴굴림이다. 달리면서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 시스템을 작동하면 어느 타이어의 공기압이 부족한 상태인지를 알 수 있다. 


오토몰에서 가까운 프리웨이 쪽으로 차를 몰았다. 한적하고 탄탄한 길을 마음껏 달려볼 생각이었다. 과연 기대는 제대로 맞아 떨어졌다. 순간 최고시속 200km를 내기는 너무도 쉬웠다. 그 이상 얼마든지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 같았다. 놀라웠다. 그러나 주행환경이 그럴 기회를 막았다. 때마침 퇴근시간이 겹치고 석양 무렵이 가까워오면서 일단의 차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속 200km만 해도 놀랄 만큼 빠른 속도가 아닐 수 없다. 차체 길이에 비해 휠베이스가 길어 차선변경이나 코너링 때 안정감이 있고 승차감도 포근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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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웨이를 벗어나 로컬웨이로 나서면서 속도를 낮추고 하드톱을 여는 스위치를 눌렀다. 다른 컨버터블은 톱을 벗길 때 윈드실드 위쪽에 있는 걸쇠를 손으로 풀고, 씌울 때도 다시 걸쇠를 걸어 주어야 하는 방식이 보통이다. 그러나 SC430은 이 과정이 생략되어 버튼 하나로 루프가 자동으로 열리고 또 닫힌다. 신비감마저 들 정도로 편했다. 또 일단 톱을 씌우고 나면 완벽한 쿠페형 차체를 이루기 때문에 외부소음 차단은 물론 도난방지도 완벽하게 될 것 같다. 


2002년형 렉서스 SC430은 조용하고 빠르고 편리하고 멋진 차다. 안전 및 편의장비도 완벽해 카드키와 충돌 때 외부에서 구조하기 쉽도록 자동으로 잠금장치가 풀리고 시프트가 작동되는 장치, 침입자가 차문을 열었다 해도 시동이 걸리지 않는 도난방지 시스템, 듀얼 및 사이드 에어백, 주차에 도움되는 홈링크 시스템, 밤운전에 도움되는 미러 오토 다이밍, 편한 운전자세를 기억하는 파워 메모리 시스템, 센터 콘솔박스 잠금장치, 어린이 보호좌석용 걸쇠 등을 두루 갖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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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보증기간이 기본 4년 또는 5만 마일에 파워트레인은 6년 또는 7만 마일, 차체 등 부식에 대해서는 6년 또는 거리무제한을 적용하고 있어 관리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LS430보다 5천 달러 정도 비싼 차지만, 그 고급스러움과 톱을 벗기고 달리는 즐거움을 생각하면 그만한 가치를 충분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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