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유혹, NEW 3시리즈 BMW 330i xDrive LuxuryLine
2019-05-15  |   90,440 읽음

악마의 유혹, NEW 3 SERIES 

BMW 330i xDrive Luxury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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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느낌이 중요하다. 전면부의 풀 LED 헤드램프는 운전자를 반기는 듯한 강렬한 인상이다. 뒤태는 정중앙의 브랜드 로고를 중심으로 슬림한 라인이 양쪽으로 퍼지며 꼬리가 살짝 올라간 귀여운 모습. 운전석에 앉으면 연인의 품에 안기듯 나를 감싸고, 기어노브는 한 손에 쏙 들어온다. 악마의 유혹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세상 모든 소리를 감싸다

스타트 버튼을 누르니 아주 미세한 진동만 느낄 뿐 소음은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쉽게 들리지 않았다. 센터페시아 유닛의 화면이 켜짐과 함께 달릴 준비가 됐음을 알린다. 안전벨트를 고정하니 미세하게 조정된다. 성인과 아이 등 탑승자마다 다른 체격에 최적화된 조임으로 답답함 없이 편하게 운전을 시작할 수 있었다. 뉴3시리즈를 탔던 그 첫 느낌은 디자인에 문외한인 기자도 외관의 ‘정밀함’과 실내의 ‘시적임’을 느끼는 데 그다지 큰 무리가 없었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아 속도를 점점 높이니 속도에 상관없이 안정성을 유지하며 질주한다.


운전자를 사로잡는 내부 포커스

BMW에서 수차례 이야기했던 운전자 중심 인테리어는 확실하게 뉴3시리즈와 내가 한 몸이 된 듯한 편안함을 느끼게 했다. 전장 4,709mm, 전폭 1,827mm, 전고 1,435mm의 시원한 외모에서 여유가 느껴진다. 이중 접합 유리를 사용한 윈드 스크린은 외부 소음을 차단해 운전에 집중하게 한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환한 대낮에도 뚜렷했고 시야를 방해하지 않았다.

스티어링 휠을 중심으로 오른쪽 부분은 미세하게 기울여 운전자를 감싸는 느낌이다. 터치식으로 바뀐 센터페시아는 디자인 측면에서 깔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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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뉴3시리즈는 운전석부터 보조석까지 세련된 라인으로 이어졌다 


내비게이션은 대시보드 중앙의 10.3인치 모니터에 표시되지만 계기판 모니터 중앙에도 간단하게 라인만으로 표시돼 굳이 고개를 돌릴 필요가 없다. 중앙 모니터 베젤의 왼쪽 끝부분은 약간 곡면으로 처리해 계기판과 부드럽게 연결시켰다. 그밖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변화가 눈에 띄었다. 음성인식을 통해 대부분 기능을 작동할 수 있었다. 터치감도 좋고, 사운드 시스템도 잡음 없이 깨끗하게 들려 나무랄 데 없다. 내비게이션에서 목적지를 확인했다. 출발지부터 목적지까지의 전체 노선이 지도상에 녹색으로 표시되고 그 바탕에 현재 운전자의 위치가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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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트범퍼는 날렵한 형태를 띈다


처음에는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지만, 집중하지 않으면 어디로 가야할지 헷갈리기 쉬웠다. 실제 이번 시승에 사용된 50여 ㎞ 코스는 초행길이어서 내비게이션을 100% 의지했는데, 길을 잘못 드는 실수를 세 번이나 경험했다. 스티어링 칼럼 오른쪽에 있던 엔진 스타트/스톱 버튼은 기어노브 쪽으로 자리를 옮겨 i드라이브 컨트롤러와 옆에 자리했다. 시동과 변속, 출발 그리고 다시 시동을 끌 때까지의 기본적인 동작을 오른손 하나로 손쉽게 해결할 수있도록 한데 모았다. 신형 기어노브는 길이가 확 줄어들고 변속 조작에 묵직함이 느껴졌다.


‘3시리즈’ 이름의 새로워진 7세대로 안착

승차감은 여전히 부드러웠다. 노면이 깔끔하지 못한 길을 지나는데도 큰 흔들림 없이 안전성을 유지했다. 평균 시속 100~120km를 유지하면서 커브를 돌 때도 운전자 쏠림 현상이 없이 직선 주행을 하듯 방향전환이 가능했다.

반자율주행은 기본에 충실했다. 먼저 차선유지보조시스템을 확인하기 위해 방향지시등 없이 차로의 중앙을 벗어나 차선을 밟으니 즉각 스티어링 휠이 짧고 강하게 진동하면서 운전자에게 무언의 압력을 준다. 하지만 곧바로 방향지시등이 없이 다시 한 번 차선을 밟았을 때는 첫 시도에서 보여줬던 진동이 없었다. 실수가 아닌 운전자의 의도된 조작이라고 인식했기 때문인 듯하다. 주위에 자전거나 사람이 일정 거리 이상 가까이 지날 때는 곧바로 운전자에게 경고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또 하나 인상적인 것이 후진 어시스턴트였다. 전진했던 길의 최근 스티어링 조작을 기억했다가 그대로 후진하는 기술이다. 아쉬운 건 적용 거리가 50m 뿐이라 너무 짧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에 너무 길면 사고의 가능성이 높겠다는 생각이 드니 사람의 마음이란 참 미묘하다. 익숙해지기까지는 조마조마해서 운전대를 놓기도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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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잡히고 안정적인 외관은 주행 성격에서도 그대로 느껴진다 


찬란한 옥석에 묻은 작은 티

BMW 3시리즈라면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이자 프리미엄 컴팩트 시장의 아이콘과도 같은 존재다. 다른 어떤 차종보다도 BMW 이름을 빛내왔으며, 많은 공을 들여 개발했을 핵심 모델이더. 그런데 이런 멋진 작품에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운전석에 앉아본 사람이라면 열에 아홉은 룸미러라고 답하지 않았을까? 한눈에 봐서도 너무 어두웠다. 처음에는 ‘시동을 켜면 밝아지려나. 신기한데?’라는 생각으로 시동을 켜고 나갈 준비를 했는데, 마음만 앞섰다.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지 룸미러 둘레나 뒷부분에서 그리고 스티어링 휠에서 밝기 조절 버튼을 찾아봤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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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로고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퍼진 리어램프의 꺽인 형태에서 힘이 느껴진다


뒷좌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얼핏 보기에 조금은 답답했다. 신형 3시리즈는 휠베이스 2,851mm로 구형 6세대(F30)에 비해 4cm 가량 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뒷좌석이 그리 편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유는 외부에 있었다. 세단 시장은 오래 전부터 SUV와 그 밖의 크로스오버 차종에게 지속적으로 시장을 빼앗겨왔다. 보다 높은 지붕, 넓은 실내공간에 익숙해진 고객의 눈에 세단의 실내는 점점 옹색해 보일 수밖에 없다. BMW 내부적으로 보아도 3시리즈 GT 휠베이스가 2,920mm나 되어 신형 3시리즈보다 11cm가 길다. 성인 3명이 탈 수있는 공간이라고 하는데, 사람 체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좌우 간격은 몰라도 앞뒤 간격이 조금 힘들어 보인다. 뒷좌석에 정자세로 앉아보니, 무릎 사이로 주먹 하나가 겨우 들어갈 정도의 공간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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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중에 촉촉한 봄비가 3시리즈를 반겼다. 몇몇 사소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과 탁월한 가동력은 충분히 매력을 느낄만하고, 소유욕이 강하게 느껴졌다. 짧지만 스릴 넘쳤던 7세대 3시리즈와의 시간은 이 차가 왜시장의 리더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다. 이제 드라이빙 마니아들의 선택이 남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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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누리, BMW 본사 디자인팀.

3시리즈 인테리어 디자인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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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생.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학과 졸업. 독일 포르츠하임 대학원 운송기기 디자인학과 졸업. 2012년 BMW 본사 입사. 2014년부터 7세대 3시리즈 디자인 개발 시작.


7세대 3시리즈 총괄 디자이너로 뽑힌 이유는.

핵심은 ‘BMW의 DNA’를 유지하면서도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을 찾아내는 것이었다.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 디자인을 발전시켜나간 게 유효했다. 제시한 디자인이 BMW의 처지에서 봤을 때 미래지향적이면서 앞으로의 BMW 얼굴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서 선택됐다고 생각한다.


7세대 3시리즈 디자인의 핵심을 요약한다면.

한마디로 ‘정밀함과 시적임’인데 약간 추상적이기는 하다.

정밀함이라는 건 보이는 것처럼 외부의 BMW 고유 캐릭터 라인이 굉장히 샤프하게 들어간 것을 볼 수 있고, 인테리어에서는 디테일 파트가 잘 디자인됐다. 큰 부분에서 심플한 볼륨, 조각처럼 샤프한 라인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것으로, 두 가지 상반된 디자인 감각이 하나의 현대적인 ‘아름다움’을 끌어냈다. 이번 3시리즈 인테리어 디자인팀에서 유일한 한국인이자 첫 아시아인으로 근무하고 있다. 인테리어팀은 다른 여러 부서와 끊임없이 협업해야 하는 팀으로 소통이 중요하다.


센터페시아 디자인에서 크게 변화된 점이 있다면.

여러 가지 서로 떨어져 있는 것을 하나의 아일랜드로, 기능적 유닛으로 만들면서 버튼식 스위치를 터치식으로 바꾸었다.

인터그레이션이라고 해서 표면에 묻혀 있는 듯한 느낌을 살리면서도 따로 떨어져 복잡해 보이지 않고, 하나의 면으로 보이는 듯한 느낌을 주려 노력했다. 내비게이션이나 계기판의 높이는 시각적으로 같은 높이로 배치했다. 중요한 건 이 차를 운전하는 고객에게 편한 방향으로 진화해 나간다는 사실이다. 스크린을 대시보드에 빌트인하면서 슬림해보이는 시각적 효과를 살렸다.


6세대와 7세대의 특징적인 차이는.

3시리즈는 BMW의 직계라인으로 샤프한 라인 밑에 언더컷이 들어가는 게 BMW의 캐릭터다. 하지만 7세대 디자인에서는 언더컷이 없다. 전통적인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6세대와 7세대 모두 트윈 키드니 그릴이 있만, 전작은 크롬 그릴에서 떨어져서 구성됐고, 7세대는 크롬에 붙어서 연결된 형태다. 6세대는 헤드램프가 닫힌 모습이라면, 7세대는 이걸 바탕으로 라운드 형태로 디자인을 끌어냈다.


실내 디자인의 구체적인 특징을 몇 가지 들어 달라.

운전석에서 봤을 때, 양쪽에서 스티어링 휠 뒤쪽 계기판 부분으로 말린 모양은 인테리어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콘 오브 비전(cone of vision)을 보여준다. 콘 오브 비전은 운전자 중심을 강조하는 디자인 형상으로, BMW의 다른 차종은 평평한 형태이지만 3시리즈만이 유일하게 운전자를 향해 경사져 있다. 7세대 3시리즈는 모든 디테일이 새로 디자인됐다. 공조기, 에어벤트가 따로, 컨트롤 버튼, 오디오 버튼 등 분리돼 있던 스위치는 하나의 유닛 안에 구성돼 조작성과 시인성이 개선되었고, 오디오 버튼도 하나의 아일랜드로 구성했다. 콘솔에서도 기어노브, i드라이브 컨트롤러와 스타트 버튼이 내려와 하나의 기능적인 아일랜드를 만든다. 이처럼 새로운 디자인은 유닛의 디테일 파트가 모인 부분을 제외하고는 간결하고 통일된 디자인을 보여준다.


글·사진 김영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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