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UGEOT 508SW, 찬란한 날, 문득 찾아 온 파리로부터의 손님
2019-10-18  |   9,694 읽음

PEUGEOT 508SW

찬란한 날, 문득 찾아 온 파리로부터의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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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좋은 날, 프랑스 왜건 한 대를 만났다. 얼굴은 새로운 푸조 패밀리룩으로 다듬었고, 품위가 있고 화려하지만 단정한 느낌이다. 고급스런 소재가 아님에도 깔끔하게 떨어지는 인테리어는 프랑스식 실용주의가 엿보인다.


우연히 만난 파리에서 온 멋진 차…… 푸조 508 SW는 한마디로 찬란한 햇살이 비치는 여름에 문득 찾아온 파리로부터의 손님 같았다. 푸조라는 브랜드는 몇마디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필자의 어린 시절 기억 속에서는 모터스포츠의 중심에 있던 브랜드다. 대학 시절 배낭여행을 가서 파리의 쇼룸을 찾았을 때의 기억도 떠오른다. 뤽 베송 감독의 영화 <택시>를 보면서는 성능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기도 했다. 그리고 얼마 전 시승했던 308 GT 라인은 잔잔하지만 긴 여운을 주었다. 콕 집어 한 마디로 설명 할 수는 없는데, 내세울 부분이 많지만 그렇다고 너무 튀지도 않는 브랜드가 푸조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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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푸조 패밀리룩과 GT 트림의 도트형 그릴 디자인이 잘 어우러진 얼굴 


최근 출퇴근길에 신형 508의 옥외 광고를 보면서 문득 들었던 생각은 ‘잘 달리게 생겼다. 그리고 멋지다’였다. 마치 루이 14세의 왕실 근위병을 보는 듯 품위가 있고 화려하지만 단정한 느낌. 이번에 만난 508 SW GT 라인에서 받는 첫 번째 인상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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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태는 오히려 세단보다 날렵하다 


508 SW의 얼굴은 새로운 푸조 패밀리 룩의 커진 레디에이터 그릴과 중앙에 자리 잡은 늠름한 사자 엠블럼, 가로 세로로 날렵하게 배치된 눈 그리고 길게 뻗은 듯하면서도 각을 세우고 볼륨감을 준 보디라인, 세단보다도 날렵한 뒤태 등 모든 것이 지나침도 모자름도 없이 마무리 되었다. GT 라인은 얼루어나 액티브(국내 수입되지 않는다)와는 그릴 패턴이 다른데, 반짝이는 도트 패턴이 전체 분위기를 강렬함으로 채워준다. 타사 스테이션 웨건에 비해서 컴팩트하면서도 날렵한 느낌이 외형적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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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렐리 파일럿스포츠 타이어가 서스펜션 세팅을 완성한다


하이테크와 편의성을 강조한 거주 공간

이제 안을 들여다 볼 시간이다. 최신 푸조는 직경이 작은 스티어링휠을 사용한다.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지만 운전자로 하여금 움켜잡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차와 일체감을 주며 아울러 스포티함도 느낄 수 있다. 시프트 레버는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되어 간결한 조작으로 단수를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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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건이면서도 매우 날렵한 실루엣. 투박함은 찾아볼 수 없다 


시프트 패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굳이 스티어링 림에서 손을 떼지 않고도 스포츠 주행이 가능하다. 스포츠, 노멀, 컴포트, 에코 4가지의 모드를 제공하는 드라이브 모드 스위치는 시프트 레버의 우측 상단에 위치하는데, 오작동을 막기 위해 단차를 최소화한 배려가 보인다. 하지만 조금은 직관적이지 못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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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콕핏의 12.3인치 계기판은 화려함이 넘친다. 고성능에 어울리는 G센서나 오일압 등의 기능이 추가되었다면 어땠을까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나타나는 계기판의 애니메이션은 화려하다 못해 조금은 과하다. i콧핏과 통합된 12.3인치의 고해상도 계기판에 생각보다 많은 기능이 숨어 있다. 다만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긴다면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예를 들어 부스트압, G센서, 오일 압력, 오일 온도 등등 운전의 재미(?)를 주는 요소들을 첨부하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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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스크린과 토글 스위치가 센터 페시아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실내는 그리 고급스러운 마감재를 사용하지는 않았으면서도 깔끔하게 떨어지는 디자인이다. 인포테인먼트와 공조 시스템 등이 통합된 8인치 터치스크린 모니터와 항공기를 연상시키는 토글 스위치의 조합은 센터페시아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무선충전 시스템과 USB로 연동되는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등 미러링 시스템은 스마트폰 세대에게 안성맞춤인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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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동작으로 조작할 수 있는 시프트 레버 


컵홀더에 준비된 충전선을 위한 정션도 최신 트렌드를 잘 반영하고 있다. 물론 블루투스 연결이 가능하지만 전화와 음악 재생 이외의 기능을 쓰려고 하면 USB 케이블 접속은 필수다. 자잘한 수납공간이 충분해 물건을 여기저기 꺼내 놓을 필요가 없다는 점도 프랑스차 다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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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소재는 아니지만 깔끔하게 떨어지는 디자인이 완성도 높다 


스포티한 보디에 선루프 얹고도 거주성은 좋아

특유의 4각 스티어링 휠에 걸맞은 버킷 디자인의 시트는 운전자의 자세를 잘잡아준다. 메탈로 마무리된 페달과 풋레스트가 스포티함을 더해준다. 동승자까지 배려한 편의 장비도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조수석에 넉넉한 레그룸 및 거주성을 제공하는 것도 플러스요인이다. 다만 SUV 선호가 높은 요즘 추세에 반해 낮은 운전 포지션은 여성 운전자에게 조금은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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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패턴의 시트 


대형 선루프는 전체 개방이 아니라서 아쉽지만 앞좌석 승객에게 개방감을 주기에는 충분하다. 선루프 덕에 뒷좌석 헤드룸이 손해 볼 것 같지만 막상 앉아보면 시트 포지션이 낮아 그리 답답하지는 않다. 차에 비해 앞좌석이 고급스럽고 커 보이는 만큼 뒷좌석 레그룸이 빈약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앉아보면 충분하다. 사실 이 클래스 차는 가족용 차라는 인상이 강해 뒷좌석 거주성은 기본이다. 시트에 멋진 스티치가 음식 찌꺼기나 모래 등에 더렵혀지지 않을까 하는 아빠의 걱정은 덤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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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개방감과 거주성은 뛰어난 편이다


멋지게 뻗은 차체를 마무리하는 뒤쪽 화물칸은 넉넉한 공간에 레일과 네트 등을 더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나눠쓰도록 배려했다. 빈손이 없는 경우를 위한 레그 오픈 시스템과 스크린을 모두 개방하지 않아도 짐의 적재 및 하차가 용이하도록반 정도를 위로 걸치도록 설계된 부분이 눈에 띄는 디테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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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푸조 특유의 작은 스티어링 휠은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운전의 재미를 느끼기에 좋다


적당한 파워와 잘 세팅된 변속기

고회전, 고출력 엔진을 기대했기에 시승차의 엔진은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2.0 BlueHDi 디젤 엔진과 EAT 8단 변속기 조합은 전 구간에서 넉넉한 토크와 부드러운 변속감으로 편안한 운전을 제공한다. 스로틀 온오프시에 응답성은 너무 민감하지도, 둔하지도 않은 적절한 수준. 스포츠 모드에서도 액셀러레이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는 정갈한 변속이 돋보이고, 감속 시 단수를 유지하는 타이밍도 운전의 재미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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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본 느낌의 대시보드 트림 


사실 시승하는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스포츠 모드로 다녔는데, 꽤 재미있게 달린 것이 사실이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라면 시동을 끈 후 재시동시하면 스포츠 모드를 재설정해야 한다는 점정도다. 디젤차의 단점인 소음은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하지만 소음의 절대량 자체가 많이 줄어들었고, 풍절음도 최소화한 덕분에 고속 주행 시에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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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한 토크의 2.0L 디젤 엔진과 부드러운 변속기가 편안한 운전을 돕는다


스포티한 외모에서도 느껴지듯이 서스펜션은 유럽 태생의 하드한 느낌. 운전자의 의도를 잘 따르며 고속주행 시 범프 구간에서도 예상외의 노면 응답력을 보여준다.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4의 뛰어난 그립 성능과 작은 지름의 스티어링 휠도 운전의 재미를 높이는 데 한몫 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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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화물칸. 레그 오픈 시스템이 있어 발로 열 수 있다


사실 푸조 508 SW에 대해서 한마디로 표현하고 싶어 오래 고민했는데, 그냥 ‘프랑스에서 온 멋쟁이 파리지앤’이라고 하는 게 최고의 찬사가 아닐까 싶다. 화려한 듯 수수하며 넘치지 않아도 풍요로운 느낌을 주는 차다. 게다가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배려를 선사한다. 조금이라도 왜건을 고려하는 사람에게는 꼭 추천하고 싶은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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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손재연 사진 최진호

[이 게시물은 최고관리자님에 의해 2019-10-24 17:44:29 카라이프 - 뉴스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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