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후한 멋, 스포티한 속내 아우디 A6 45 TFSI QUATTRO
2019-12-12  |   13,108 읽음

중후한 멋, 스포티한 속내

아우디 A6 45 TFSI QUAT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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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AUDI)라는 단어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베스트 모델을 꼽으라면 이 차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많은 아우디 중에서도 A6는 안전성, 승차감, 연비 등 두루두루 좋지 않은 것이 없다. 과거와 현재의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며, 아우디만의 뉴트로를 선보이는 A6의 8번째 모델. 중후한 멋을 아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달리기는 이렇게 하는 거야

꽉 막힌 도심을 빠져나왔다. 뻥 뚫린 도로가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 오른쪽 다리가 찌릿찌릿했다. ‘밟겠다’는 메시지다. 4기통 터보 엔진이 발휘하는 252마력은 사실 앞바퀴 굴림(아우디의 2WD 모델은 앞바퀴를 굴린다)으로 살짝 불안할 만한 출력이다. 하지만 시승차는 네바퀴를 굴리는 콰트로. 요즘 일반화된 기술이라지만 순수 기계식 시절부터 쌓아 온 콰트로 노하우는 라이벌들이 쉽게 따라잡을 수 없는 내공이 있다. 오른발에 힘을 주니 안정적인 트랙션을 바탕으로 순식간에 속도계가 날뛰기 시작한다. 밟으면 즉각적인 반응이 느껴진다. 가속은 물론 감속을 할 때도 굼뜨지 않고 신속하게 반응한다. 그 뛰어난 응답성은 시승 내내 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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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후한 멋이 느껴지는 아우디의 뒤태 


아우디는 1970년대에 AWD 시스템의 개발을 시작, 1980년 콰트로(quattro)라는 이름으로 발표하면서 승용차 시장에 4WD 바람을 몰고 왔다. 콰트로는 라틴어로 ‘4’를 의미하는데, 특히 WRC에서의 빛나는 활약으로 사람들의 머릿 속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아우디를 말하면서 콰트로를 언급하지 않는다면 그건 마치 앙꼬 없는 찐빵과 같다. 콰트로는 아우디 자동차 회사를 설립한 아우구스트 호르히(August Horch)의 아이디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콰트로가 실제 양산차에 적용된 건 그가 사망한 지 29년이 지난 1980년이 되어서다. 상표에서 파생된 명명법으로 콰트로라는 단어의 표기법은 이전에 사용된 명칭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항상 소문자 ‘q’로 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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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인치 타이어는 더욱 스릴 넘친 속도감과 안정성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신형 A6에는 울트라 콰트로 기술을 사용했다. 이름에서는 뭔가 고성능 냄새가 나지만 사실 연비 효율을 더 쥐어짜기 위한 기술이다. 네바퀴 굴림은 센터 디퍼렌셜(혹은 다판 클러치) 외에도 앞뒤로 동력을 전하는 프로펠러 샤프트가 필요하기 때문에 구동계 무게와 저항이 늘어난다. 그래서 많은 차가 상황에 따라 2WD 모드를 마련해 연비를 개선하지만 아우디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앞바퀴만 굴릴 때 굳이 회전할 필요가 없는 프로펠러 샤프트로 가는 동력을 끊는 전자제어식 클러치를 더했다. 앞바퀴만 굴릴 때는 더 가벼운 발걸음으로 연비를 개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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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렬 5기통 TFSI 엔진은 뛰어난 속도감과 주행 성능을 보여준다 


터보 엔진이 주는 맛도 달리는 즐거움을 더했다. 2.0 TFSI 엔진은 영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 매거진이 2005~2006년 올해의 최고 자동차 엔진으로 뽑아그 우수성이 입증됐는데, 폭스바겐/아우디 그룹을 대표하는 간판 엔진이기도 하다. 터보 직분사 엔진은 토크와 출력을 높이면서 배기가스의 배출은 낮췄다. 252마력의 최고출력, 37.7kg·m의 최대 토크로 어퍼미들 클래스의 A6 차체에서도 제 기량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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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0L나 되는 넉넉한 트렁크 공간이 만족할 만하다 


뉴트로와 신세대 감성의 공존

솔직하게 말하자면, 실내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약간 1990년대, 뉴트로 감성을 연출한 듯한 분위기다. 반면 센터패시아의 디자인은 마치 SF 영화에서 보던 우주선을 탄 느낌이다. 터치스크린을 상단과 하단으로 나누면서 대부분의 기능을 터치 패드로 바꿨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내비게이션을 활용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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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패시아의 디스플레이는 상하단으로 나눠 하단에는 손글씨 인식 기능도 넣었다 


상단에 지도가 나오고, 하단의 터치스크린에서 글씨를 입력할 수 있다. 글씨 입력 또한 한/영 자판은 물론 손 글씨 입력이 가능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조금 날림 글씨도 정확하게 인식되는 게 놀랍다. 터치할 때마다 살짝 진동이 느껴지는 햅틱 피드백은 밋밋하기 쉬운 터치 방식의 단점을 개선해 조작성을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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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더 널찍한 실내에 수평의 라인을 살려 공간감을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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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박스를 열면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가 나오고, SD카드와 SIM카드 그리고 2개의 USB 포트가 준비됐다. 콘솔박스는 많은 것을 넣을 수는 없고, 카드나 잔돈, 충전기 등을 겨우 넣을 수 있을 정도로, 깊이가 채 5cm가 안 되는 듯했다. 중앙에 샤프트가 지나가는 콰트로 모델이라고는 해도 아쉬운 부분이다. 전반적으로 센터터널 쪽의 수납공간이 거의 없었고, 글로브박스나 도어포켓을 사용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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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패시아는 듀얼 스크린을 사용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늘렸다 


시동을 켜고 안전벨트를 매려고 센터콘솔 쪽을 쳐다보았더니, 클립 입구의 테두리에 불이 들어왔다. 어두울 때 굳이 실내등을 켜지 않아도 안전벨트를 체결하기가 쉬울 듯하다. 사소해 보이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아주 꼼꼼하게 챙기는 아우디의 세심함에 놀랍다. 콘솔박스 뒤쪽의 2열 승객을 위한 에어컨과 시트 온도 조절 컨트롤이 더욱 빛나 보인다. 여기에 이전 세대보다 35mm가 길어지고, 너비도 10mm가 넓어져서 여유 공간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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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러스터 화면에서는 다양한 정보를 뛰어난 시각적인 효과와 함께 제공한다 


그 외에는 아쉬움이 크다. 대시보드와 스티어링 휠의 손잡이, 도어트림, 좌석까지 색상 때문인지는 몰라도, 과거로 회귀한 듯한 인상을 받았다. 외관 디자인은 듬직하면서도 배짱 좋은 느낌이고, 센터패시아와 클러스터 화면에서도 최첨단을 달리는데, 유독 왜 나머지 부분들은 마음에 안드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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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트림에는 시트 메모리 기능이 적용된다 


다양한 스마트한 기능의 조화

인테리어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운전에 열중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총 5단계로, 속도는 최소 시속 30km에서 최대 210km까지 설정할 수 있다. 차선 이탈 방지 보조 기능과 차선 유지 보조 기능도 정확도가 높다. 주행 중에 옆차선에서 자동차가 다가오면, 아웃사이드 미러 안쪽의 램프에서 불이 깜빡여서 운전자에게 경고하는 사각지대 감지장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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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 승객을 위한 에어컨과 시트 온도 조절 컨트롤이 센터터널 뒤에 배치됐다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거리 경고 시스템, 아우디 프리 센스, 사이드 어시스트, 교차로 보조 시스템, 하차 경고 시스템 등 6개다. 특히 아우디 프리센스 360°는 출발할 때나 10km/h 이하로 서행할 때 시스템 한도 내에서 좌회전 시 제동 개입으로 운전자의 차가 마주 오는 차와의 충돌을 막아주고, 후진 시에도 측면에서 들어오는 자동차와의 충돌 가능성을 운전자에게 경고한다. 주차 공간에서 빠져나갈 때도 레이더 센서로 후방과 측면의 차를 모니터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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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는 전반적으로 편안하지만 가죽은 영 아쉽다 


얼짱 각도는 45°

정면에서 마주한 A6의 모습은 무게감 있고 날라리같은 느낌은 아니다. 여기에 양쪽에서 아우디 로고를 향해 모이듯 주간주행등의 불빛이 날카로운 느낌을 뿜어내 때때로 보는 사람을 놀라게 한다. 이전 7세대 모델보다는 가로의 폭이 늘어난 라디에이터 그릴은 위엄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인상적인 전면 프론트 그릴은 좌우 두 개의 라인을 만들며 뒷바퀴로 이어지고, 이는 트렁크 중심과 리어램프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은빛 라인과 이어지면서 완성된다. 트렁크 상단의 아우디 로고를 떠받치는 은빛 라인은 리어램프를 가르면서 햇살을 받아 더욱 밝게 빛난다. 스포츠카도 아닌 정직한 모범생 같은 A6의 내면에 스포티한 정체성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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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램프는 날렵한 A6의 본질을 그대로 디자인으로 심고 은빛 라인으로 방점을 찍었다


아우디 A6 외관의 부드러우면서도 기품있는 곡선을 맛보는 가장 좋은 각도는 전면부의 보닛과 아웃사이드 미러 사이 45° 되는 각도에 섰을 때다. 고운 선으로 마무리되는 보닛과 옆 라인을 따라 내려오는 두 개의 라인이 만나며 더욱 아우디다운 모습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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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A6 45 TFSI 콰트로는 0→시속 100km 가속을 6.3초에 끝내고 최고속도 210km/h가 가능하다. 시승차는 2.0L 직분사 터보 엔진을 얹었지만 45라는 모델명을 사용한다. 최근 엔진 다운사이징으로 배기량이 줄어들고, 동일 엔진에 출력 세팅을 바꾸어 출시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이전과 같은 모델명으로는 차의 그레이드를 제대로 나타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우디는 2014년부터 중력 가속도 기준으로 새로운 넘버링 기준을 세웠다. 지구 중력 가속도(1g)를 100으로 했을 때 45만큼의 가속 성능을 낼 수 있다는 의미다. 당연히 숫자가 높으면 높을수록 가속 성능이 더 좋다는 의미다. 드라이빙의 진정한 맛을 느끼고 싶다면, A6를 타보는 게 어떨까? 아울러 중력가속도 45%만큼의 가속성능도 느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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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영명 기자 사진 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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