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CEDES-BENZ EQC 400 4MATIC, EV시대에도 빛나는 세꼭지별
2020-01-13  |   11,246 읽음

MERCEDES-BENZ EQC 400 4MATIC

EV시대에도 빛나는 세꼭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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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는 2016년 파리에서 공개된 제네레이션 EQ 컨셉트를 통해 EV 시대로의 진입을 알렸다. 2020년까지 EQ라는 이름으로 10대의 신형 전기차를 출시하기로 했는데, 첫 모델인 EQC의 양산을 위해서는 3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렇다고 이름만 발표한 채 손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우선 이듬해부터 메르세데스 F1 머신에 EQ라는 명칭을 넣었고, 양산 하이브리드 모델도 EQ 부스트라 부르기 시작했다. 그룹 내에서 일찍 전기차를 출시했던 스마트 역시도 기존의 일렉트릭 드라이브(ED)를 EQ로 부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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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UX를 도입한 조작계는 안전운전에도 도움이 된다  


공기 저항을 철저히 줄인 SUV 보디

EQ가 우리 눈과 입에 어느 정도 익숙해질 무렵, 드디어 첫 전용 모델인 EQC가 등장했다. 이름 끝에 C와 SUV 실루엣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GLC 플랫폼을 활용한 모델이었다. 휠베이스도 GLC와 동일하다. 3년 전 컨셉트카를 거의 그대로 살린 디자인은 EV에서 필요 없어진 프론트 그릴 부분을 매끈하게 다듬으면서도 다소 전통적인 형태를 고수했다.

그릴 자체는 커다란 벤츠 엠블럼이 아니어도 메르세데스 벤츠 패밀리룩을 확인할수 있다. 그러면서도 Progressive Luxury라는 EQ 브랜드만의 디자인 철학을 녹여냈다. 차체 비율이나 측면 실루엣은 GLC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도 지붕 뒷부분을 살짝 낮추면서 D필러와 뒷 창 각도를 날렵하게 눕혀 공기저항을 줄이는데 주력했다. 전기차에서 공기저항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특히나 지붕이 높은 SUV에서는 꼭 해결해야 할 문제다. GLK 시절 0.34였던 공기저항계수(Cd)는 최신 GLC에서 0.31 그리고 EQC에서는 0.28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에어로 패키지를 선택하면 0.27까지 낮출 수 있다.

인테리어는 GLC가 아니라 최신 GLE를 닮았다. 계기판과 센터 모니터를 통합한, 가로로 긴 더블 모니터 배치는 최신 메르세데스 벤츠 인테리어의 공통점. 모든 정보를 모니터로 전달하는 동시에 대화하듯 조작이 가능한 MBUX를 담았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터치식 모니터 도입이 늦어 마치 기술 도입에 뒤쳐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는 운전 중 신경이 분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고집에 가깝다.

대신 차세대 기술인 AI에 주력해 MBUX를 빠르게 도입했다. 이제는 운전하면서 손가락을 더듬을 필요 없이 말로 볼륨을 키우고, 에어컨을 작동시킨다. 변속 스위치가 없는 점은 예전부터 칼럼식 레버를 사용해 왔기에 다르지 않다. 가장 차별화된 부분이라면 파란색으로 빛나는 시동 버튼과 황금색으로 장식한 공기 출구 정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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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 타워 지하 2층에 마련된 전용 충전공간  


출력 408마력에 토크도 강력하지만……

구동계는 모터 2개를 앞뒤에 하나씩 달아 네 바퀴를 굴린다. 그리고 배터리를 실내 바닥에 배치한 지극히 일반적인 전기차 레이아웃. 다만 이 차의 경우 앞쪽 모터는 저부하~중부하에서 효율에 우선해 작동하고, 뒤쪽 모터는 다이내믹한 달리기에서 위력을 발휘하도록 세팅했다. 두 모터가 만들어 내는 시스템 출력은 408마력, 최대 토크는 77.4kg·m에 이른다. 덕분에 2.4t이 넘는(2,440kg) 차체를 불과 5.1초 만에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시킨다.

전기를 넣자마자 최대토크가 나오는 모터는 네 바퀴 트랙션과 맞물려 강력한 가속을 제공한다. 액셀 페달에 대한 반응은 매끄러우면서도 강력하다. 또한 전기차 답게 주행 소음은 거의 없다. 사실 전기차는 내연기관에 비해 구동계 소음이 절대적으로 작다. 따라서 고급차 브랜드라면 차별화를 위해 보다 다양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묵직한 차체에도 불구하고 코너에서의 움직임은 전혀 버겁지 않고 오히려 산뜻하다. 고속 영역에서는 벤츠 특유의 안정성이 돋보인다. 다만 시속 100km대 중반을 넘어서면 액셀 반응이 급격히 둔감해진다. 408마력이라면 내연기관차에서 꽤 강한 축에 속하지만 전기차는 기어비가 고정식이라 중속 이상에서 조루 현상이 빠르게 찾아온다. EQC만의 문제는 아니고 EV에서 일반적인 모습이다. ‘전기차도 기어박스를 달면 되지 않느냐’고 하겠지만, 출력을 높이기 위해 모터 개수를 늘리는 게 일반적인 전기차에서는 사용하기 힘든 해법이다. EV 시대에 우리가 익숙해져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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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에서는 전용 충전 컨설팅 서비스를 마련해 놓았다 


프리미엄 EV에 어울리는 서비스

EQC는 전기차 시대를 향한 메르세데스 벤츠의 깊은 고민이 담겨 있다. 고급차 시장은 전기차 도입이 상대적으로 빠르다. 가격이 높은 데다 자율주행 같은 첨단 기술을 도입하려면 아무래도 대중차보다는 고급차가 어울린다. 내연기관 자동차 역사의 상징적인 존재인 메르세데스 벤츠가 EQ 브랜드를 출범시킨 것은 내연 기관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패러다임이 바뀔 때 대권구도 역시 크게 요동 치는 법. 그렇다고 기존의 성공 공식이 전부 소용없는 것은 아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여전히 세계 최고의 프리미엄성과 안전기술을 자랑하며, EQC에는 액티브 차간 거리 어시스트 디스트로닉, 액티브 조향 어시스트, 교차로 제동 어시스트, 충돌 회피 스티어링 어시스트와 프리세이프 등이 달려 있다. 다만 구동계 특성이 평준화되는 EV 시대에 남과 어떻게 차별화시킬 지는 짚고 넘어가야할 과제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EQ 브랜드 출범에 맞추어 충전 솔루션에 많은 공을 들였다. 시승 행사 도중에 잠실 롯데월드 타워 지하 2층에 마련된 메르세데스 벤츠 충전존에서 들러 급속 충전을 시연해 볼 수 있었다. 구매 고객에게는 전국 대부분의 공용 충전소에서 결제에 사용할 수 있는 멤버십 카드를 제공한다. 또한 종합 충전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EQ 스마트 코칭 서비스를 제공한다. 1:1 코치를 배정해 충전기 설치 등에 대한 도움을 주고 차량 사용 패턴에 따른 최적의 충전 방식도 제안해 준다. 고급 EV 출시를 앞둔 다른 메이커들이 꼭 배워야 할 부분이다.


글 이수진 편집장 사진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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