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게이트는 옛말, 폭스바겐 티구안 TDI 시승기
2020-01-29  |   24,230 읽음

디젤게이트는 옛말 

VOLKSWAGEN TIGUAN T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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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구안이 수입 SUV 시장 최강자로 떠올랐다. 높은 실용성, 우수한 조립품질, 합리적인 가격 등을 앞세워 수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다. 진입장벽을 낮춘 공격적인 프로모션도 성공의 주요 원인으로 들 수 있다. 폭스바겐 주력모델 앞에서 디젤게이트는 이제 옛말이 됐다.



좋은 제품은 팔리기 마련

2007년 말 글로벌 마켓에 등장한 폭스바겐 티구안은 2세대 출시 전까지 약 500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전 세계에 그 이름을 알렸다. 국내에서도 연간 1만대 가까이 팔리며 폭스바겐코리아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모듈형 플랫폼 MQB 기반으로 2017년 등장한 2세대 신형 티구안의 경우 균형 잡힌 디자인, 넉넉한 실내 공간, 믿음직한 거동 등을 뽐내며 1세대가 거둔 성공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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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생긴 것도 아니고 잘 생긴 것도 아니다. 지극히 무난하다


2017년 한해에만 글로벌 판매 70만 대를 달성하는 한편, 같은 기간 독일 SUV 시장에서 판매 1위를 거머쥐었다. 최근 국내에서도 수입차 전체 시장 3위(2019년 11월 기준)에 오르는 등 눈에 띄는 성적을 거뒀다. 디젤게이트로 잠정휴업에 들어갔던 과거를 싹 씻을 만한 활약상이다. 잘 만든 제품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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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트 펜더에서 리어 램프까지 연결된 예리한 허리선이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

외모는 허투루 쓴 선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담백한 조형을 뽐낸다. 보닛 V라인과 맞닿은 그릴 끝단은 물론 좌우로 길게 뻗은 램프 디자인은 안정적인 모양새다. 여기에 다소 투박해 보이는 범퍼는 그릴, 램프와 조화를 이루며 모나지 않은 이미지를 구현하는데 일조한다. 옆면의 경우 커다란 휠 하우스와 프론트 펜더에서 리어 램프까지 쭉 뻗은 허리선으로 역동적인 느낌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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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 레버 주변에는 엔진 스타트 앤 스탑, 오토 홀드, 드라이브 모드 버튼 등이 있다


뒷면도 디퓨저를 비롯해 날카로운 선과 각진 면 처리로 디자인 통일감을 강조했다. 차체는 이전 대비 55mm 길고, 30mm 넓으며, 40mm 낮아졌다. 휠베이스 역시 76mm 늘어나 보기 좋은 비율을 자랑한다. 골격이 달라지니 조형도 더 좋아졌다. 실내는 외관과 마찬가지로 자극적이지 않은 산뜻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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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구안과 아이폰을 연결해 줄 선만 있으면 애플카플레이를 쓸 수 있다


빈틈없이 맞물린 대시 보드, 센터 콘솔 등 여러 패널은 물론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직관적인 버튼 배열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센터 페시아 상단에 운전자 쪽으로 살짝 비틀어 배치했다.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정교하게 마감된 대시 보드 양 끝 송풍구와 도어 스피커에서는 기대 이상의 세심함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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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이지 않은 인테리어다. 쉽게 질릴 일은 없겠다


질 좋은 가죽이 쓰인 시트는 몸을 부드럽게 감싼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평범한 편이다. 필요한 것만 딱 챙긴 느낌이랄까. 그래도 커넥티비티 시대에 알맞은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는 빼먹지 않았다. 8인치 화면이 살짝 작게 느껴지지만 완벽에 가까운 호환성으로 사용에 불편함은 없다. 주요 편의장비로는 트렁크 이지 오픈, 헤드업 디스플레이, 에어 리어 뷰를들 수 있는데, 모두 상위 트림인 프레스티지에만 들어간다. 시승차인 프리미엄 트림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라면 참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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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선을 찾아 볼 수 없는 티구안의 눈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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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족한 호랑이 이빨이 서로 맞물린 것 같은 라이팅 디자인


차체 크기가 커지고 앞뒤 바퀴 거리가 멀어진 만큼 실내 공간은 넉넉하다. 1, 2열 모두 답답함이 없고, 특히 2열의 레그룸, 헤드룸 모두 여유가 있다. 당연히 트렁크 적재 용량도 늘었다. 기본 615L에 40:20:40 비율로 접을 수 있는 2열 시트를 활용하면 1,665L로 확장된다. 갖가지 짐을 품기에 모자람이 없다.


탄탄한 보디, 검증된 유닛

MQB 플랫폼은 조형미, 실용성뿐 아니라 주행질감까지도 개선했다. 구형보다 짜임새 있는 뼈대 덕분에 움직임이 한층 안정적이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크고 작은 충격을 적절히 걸러내 실내 환경을 안락하게 만들고, 급격한 하중이동에도 침착하게 대응한다. 언제 어디서나 흐트러짐 없는 자세를 유지해 탑승객 모두에게 편안함을 선사한다. 5개의 시트, 넓은 적재 용량, 여기에 안정적인 거동까지 더해져 패밀리카로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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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거리 등을 올려둘 수 있는 접이식 테이블이 마련돼 있다


폭스바겐 디젤 제품군을 대표하는 직렬 4기통 2.0L 디젤 터보는 최고출력 150마력을 내며, 34.7kg·m의 토크를 1,750~3,000rpm의 넓은 영역에서 분출한다. 덕분에 도심은 물론 고속도로에서도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순발력을 발휘한다. 2.0L 디젤 터보의 오랜 단짝 7단 DSG를 조합해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을 9.3초에 마무리 짓는다. 제원상 최고속도는 202km/h. 주행 모드는 에코, 노멀, 스포트로 구성된다. 모드 별 차이는 그다지 명확하지 않다. 에코에서 스포트로 갈수록 변속 시점을 늦추는 경향을 보이는게 전부다. 복합연비는 14.5km/L로 준수하다. 시승 도중 연비주행을 해보니 18.0km/L도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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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짐을 싣고 나를 수 있는 최대 1,665L의 트렁크. 여차하면 차박도 가능하다


주행 안전을 위한 품목으로는 액티브 보닛,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트래픽잼 어시스트, 레인 어시스트, 사이드 어시스트 플러스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액티브 보닛은 보행자와 충돌할 경우 보닛을 순간적으로 들어 올린다. 상해 발생 가능성이 높은 엔진과의 접촉을 막아 부상 강도를 낮추는 게 핵심이다. 보편적인 기술로 자리 잡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트래픽 잼 어시스트, 레인 어시스트, 사이드 어시스트 플러스는 주행 중 운전자의 실수를 예방하고 사고를 방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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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구안 엔진룸의 주인은 폭스바겐이 자랑하는 2.0L 디젤 유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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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촉을 연상시키는 18인치 알로이 휠 디자인


티구안은 대중을 위한 차다. 디자인, 실내 공간, 편의 장비, 적재 용량, 파워트레인, 안전 기술 등 차를 구성하는 모든 면에서 균형 잡힌 상품성을 갖추고 있다. 만든 목적과 시장에서의 타깃 층이 분명한 차라서 그런지 이렇다할 단점도 찾기 어렵다. 가격 역시 합리적이다. 국산차 수요까지 흡수할 만큼 매력적이다. 한 마디로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차다. 잘 팔리는 데에는 다그만한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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