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인 준대형 세단 현대 그랜저 3.3 시승기
2020-02-03  |   10,339 읽음

현대 그랜저 3.3 

파격적인 준대형 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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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준대형 세단 그랜저가 과감한 변신을 단행했다. 현대 디자인의 혁신이 느껴지는 강렬한 얼굴과 부분변경임에도 늘어난 휠베이스는 완전변경에 가까운 모양새다. 특히 그릴과 한 몸을 이루는 마름모꼴 주간주행등은 도로 위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운동성능과 안전편의 품목도 빠짐없이 챙겼다.


역사를 써내려가는 고급차

현대는 1986년 그랜저 1세대 출시 이후 2세대까지 일본 미쓰비시와 기술제휴를 통해 고급차 제작 노하우를 쌓았다. 3세대부터는 독자생산체재를 구축해 고급차다운 선구적인 디자인과 안락한 주행질감을 앞세워 수많은 소비자의 지갑을 열었다. 새로운 플래그십 세단 에쿠스의 등장과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출범으로 오늘날에는 그 위상이 다소 떨어졌지만 소수가 아닌 다수를 겨냥한 고급화 전략에 따라 4, 5세대 모두 눈부신 성공을 거뒀다. 6세대의 경우 합리적인 가격에 높은 상품성을 앞세워 준대형 시장의 부흥을 주도하는 동시에 ‘그랜저’라는 이름 석 자의 가치를 드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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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그랜저에 최초 적용된 후진 가이드 램프. 운전자를 위한 배려가 곳곳에 묻어 있다


이런 화려한 배경에서 탄생한 6세대 부분변경 모델은 출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으며, 제품 공개 후에는 눈에 띄는 디자인을 비롯한 파워트레인, 안전편의품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단기간 누적계약 5만 대 돌파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이에 대해 현대 측은 “부분변경 모델임에도 세대교체를 방불케 하는 변화를 통해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각종 신사양을 녹여냈다. 고급차라는 상징성은 유지하되,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흐름을 맞춰 업그레이드를 거쳤다. 그 결과 전례 없는 계약대수를 실현할 수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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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형 디자인에 도가 튼 현대. 이제는 마름모다. 다만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디자인이다


부분변경 핵심은 싹 바뀐 디자인

당초에는 디자인을 살짝 다듬는 선에서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완성도 높은 생김새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형 그랜저의 외모는 격변 그 자체였다. 전작의 디자인을 싹 걷어냄은 물론 플랫폼까지 개선하는 정성을 보였다. 보석처럼 빛나는 파라메트릭 주얼 라디에이터 그릴과 조화를 이루는 LED 헤드램프및 주간 주행등은 색다른 인상을 자아냈고, 특히 히든 라이팅 램프 방식의 마름모꼴 주간 주행등은 엔진을 켰을 때 별처럼 떠있는 듯한 모습을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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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위 트림 캘리그라피 전용 19인치 휠은 입체적인 조형미를 뽐낸다


범퍼 하단에 크롬으로 마감된 격자무늬 장식은 더해 멋을 더한다. 옆면은 명암 대비가 확실한 선으로 입체감을 살렸으며, 뼈대를 앞뒤로 늘려 보다 웅장한 느낌을 전달한다. 수치상 길이, 휠베이스는 4,990mm, 2,885mm로 이전보다 각각 60mm, 40mm 늘어났다. 빛에 따라 명암 대비가 명확한 19인치 휠은 외모의 완성도를 높인다. 뒷면은 얇고 날렵한 램프로 세련미를 높였다. 좌우 램프가 이어지는 모양새로 그랜저 디자인 언어를 이어받았다는 것이 현대 측의 설명. 솔직히 배다른 형제를 보는 듯 닮은 구석을 찾기는 어렵지만 마름모꼴 조형으로 디테일을 살린 조명 형태는 신선한 자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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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백 스타일로 세련미를 강조했다 


실내도 큰 변화를 맞았다. 기본적인 레이아웃은 신형 쏘나타와 비슷하다. 다만 가죽 사용 면적을 넓혀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뒷좌석 헤드레스트에는 스웨이드 목 베개도 달았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에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를 이어붙인 디자인도 주목할 만하다. 벤츠 와이드 스크린을 연상시키는 구성이지만 좌우로 넓은 화면은 차의 각종 정보를 보기 좋게 전달하는데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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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가 이어진 날렵한 리어램프 모양새는 마지막 남은 그랜저 디자인 정체성이다


신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자인은 블루 컬러 라이팅을 통해 아늑한 바다 속 느낌을 재현하며, 내비게이션 자동무선 업데이트, 카카오 i 자연어 음성인식 등 첨단사양과 함께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 디자인을 선사한다.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에어벤트 역시 눈에 띈다. 이 부분은 폭스바겐 스타일을 빼닮았다. 유행에 민감한 현대 인테리어 팀이다. 변속 방식은 쏘나타와 마찬가지로 전자식 버튼을 채택했다. R, N, D, P 중 원하는 버튼을 눌러 사용하면 그만이다. 그위로 터치 에어컨 컨트롤러가 위치하고, 바람세기, 공기청정 시스템, 스티어링 휠 열선 등을 손가락 하나로 제어한다. 이제는 필수사양인 무선충전대는 변속버튼 우측에 마련된 작은 박스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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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6 3.3L 가솔린 직분사 엔진은 8단 자동 변속기와 짝을 이룬다


주행 중스마트폰 사용을 최소화하려는 아이디어다. 이외에도 서울대 의대와 공동 개발한 2세대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은 장시간 주행 시 허리 지지대를 네 방향으로 자동 작동시켜 척추 피로를 풀어준다. 공간은 1, 2열 모두 넓다. 특히, 2열은 리무진에 앉아 있는 듯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조수석 접이 기능까지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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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 사용 면적을 넓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내실을 다지다 

디자인에 비하면 바뀐 게 거의 없다. 그래도 엔진 라인업을 재구성하고, 전후륜 축간거리를 늘리며 하체를 보강해 상품성을 향상시켰다. 기존 2.4 가솔린 대신 신형 스마트스트림 G2.5을 넣는가 하면, 시승차인 3.3 가솔린의 경우, 랙 구동형 파워 스티어링으로 고속 조향 응답성을 강화했다. 덕분에 빠른 속도에서도 차를 믿고 나아갈 수 있다. 운전자뿐 아니라 탑승객 모두에게 믿음을 주는 움직임이다. 뒤늦게 따라오는 조향, 바람 인형마냥 출렁이는 차체, 불안한 접지 등 한 때 현대를 상징하던 단점들은 자취를 감췄다. 파워트레인은 V6 3.3L 가솔린 직분사에 8단 자동 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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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한 화질을 자랑하는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최고출력 290마력, 최대토크 35.0kg·m의 부족함 없는 힘을 낸다. 출력에 아쉬울 일은 없다. 언제나 운전자 의도에 알맞은 가속을 펼친다. 복합연비는 18인치 휠 기준 9.6km/L. 여러모로 수치상 변화는 미미하다. 차체 크기가 달라진 만큼 이에 따른 운동 성능을 개선하는 정도에서 마무리됐다고 볼 수 있다. 주행 모드는 여타 다른 현대와 마찬가지로 에코, 컴포트, 스포트 구성. 가장 마음에 들었던 모드는 스포트로 무거운 스티어링 휠, 민감한 스로틀 반응 속도, 듣기 좋은 엔진 사운드를 제공한다. 에코에서는 힘을 쫙 뺐고, 컴포트는말 그대로 편안한 주행질감을 전달했다. 모드 별 성격이 뚜렷해서 고르는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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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식 공조 스위치는 보기에도 좋고, 쓰기에도 좋다


새롭게 추가된 안전품목으로는 전방충돌방지 보조-교차로대향차가 있다. 교차로에서 좌회전할 경우 마주 오는 차량과 충돌하지 않도록 위험을 방지해주는 기술이다. 후진 가이드 램프도 들어갔다. 그간 럭셔리급에 주로 적용됐던 사양으로 후진 시 LED 가이드 조명을 후방 노면에 비춰 보행자와 주변 차량에게 후진 의도를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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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그래픽 디자인이 확 바뀌었다


이밖에 신형 그랜저에는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자동차전용도로까지 확대 적용된 고속도로주행보조, 차량 후진 시 후방 장애물을 감지해주는 후방주차충돌방지보조, 운전자가 방향 지시등을 켜면 후측방 영상을 클러스터에 표시해 안전 운전을 돕는 후측방모니터, 스마트키를 이용해 차량을 앞, 뒤로 움직여 협소한 공간에서도 주·출차를 실현하는 원격스마트주차보조 등이 탑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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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좋은 가죽으로 처리된 시트는 엉덩이, 허리, 등 등을 포근히 감싼다


이번 변화의 핵심은 디자인이다. 단기간 안에 이처럼 큰 폭의 변화를 실현했다는 점에서, 그것도 완성도 있게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현대 디자인 팀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 단, 여전히 세대 간 디자인 연속성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은 아쉽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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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베이스가 늘어난 만큼 2열 공간도 넓어졌다. 리무진이 따로 없다


디자인 연속성은 해당 차가 걸어온 길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포트폴리오다. 그런 역사성을 스스로 저버린다는 것은 아직까지도 고급차 만들기에 명확한 철학과 기준이 없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어쩌면 익숙한 것보다 새로운 것이 잘 팔리는 국내 소비자 특성에 딱 알맞은 모양새일 수도 있겠다. 베스트셀링카를 만드는 건소비자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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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edea397110d02e8f584adc39e2092f_1580707048_2278.jpg글 문영재 기자 사진 최진호 


17edea397110d02e8f584adc39e2092f_1580707057_0418.jpg자동차 생활TV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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