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짜임새와 돋보이는 원페달링 시스템, CHEVROLET BOLT EV
2020-08-07  |   28,555 읽음

탄탄한 짜임새와 돋보이는 원페달링 시스템

CHEVROLET BOLT 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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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기차 문화를 선도했던 쉐보레 볼트 EV. 개선된 리튬이온 배터리 패키지를 더해 1회 충전으로 기존 383km에서 414km로 주행거리를 늘렸다. 전기차의 핸디캡인 주행거리 압박을 해소한 덕분에 이제 장거리를 이동하더라도 불안한 마음이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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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식 시프터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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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면 언뜻 스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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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T' 느낌을 담은 테일램프 그래픽  


첫 전기차를 만든 브랜드는 어딜까? 바로 쉐보레의 모기업 GM이다. 1996년에 GM EV1이 등장했을 때는 주행거리가 지금에 한참 못 미쳤다. 19세기 후반에 등장했던 오래된 기술, 납축전지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히터와 에어컨이제 기능을 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신기술이라면 열광하는 얼리어답터들은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GM의 양산형 전기차는 오래가지 못하고 3년 만에 단종되었다. 아마도 당시 상용화의 기술적인 문제와 정유사의 각종 로비와 압박을 견디지 못했을 것으로 추측되지만 말이다. 충전에 오랜 시간을 할애해야 했던 당시 전기차로는 단 몇 분 만에 연료가 가득 채워지는 내연기관차에 대항할 수 없었다. 하지만 배출가스 규제에 직면한 메이커들은 전기차만이 유일한 해답이라고 여기는 듯하다. 다행히 리튬 계열의 고성능 배터리 탑재로 에너지 밀도를 높여 보다 먼 거리를 달리고, 고성능 모터를 자유자재로 구동할 수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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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감을 주는 듀얼 콕핏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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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운 2열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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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 전용 플랫폼 덕에 구동계 배치를 최적화시켰다 


EV 전용 플랫폼의 수혜

볼트 EV는 태생부터 EV 전용 플랫폼을 개발된 모델인 덕분에 배터리, 인버터, 모터를 최적의 위치에 배치해 차체 밸런스가 뛰어나다. 뿐만 아니라 주행성능과 전비 효율성까지 챙겼다.

얼마 전까지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의 뼈대를 그대로 가져와 억지로 개조한 모양새다 보니 핸디캡이 있었다. 전기차는 아직 대중화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EV 전용 플랫폼을 만든 GM의 노력에 칭찬해 주고 싶다. 요즘 신형 플랫폼들이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EV까지 고려해 설계되지만 볼트는 오직 EV만을 위해 만들어졌다.

시승차는 기존의 외관과 거의 달라진 게 없이 프론트 그릴, 라이트 하우징에 입체감을 더했다. 첫인상은 콤팩트한 스파크와 다소 비슷하지만 전고가 높고 휠베이스가 긴 탓에 덩치가 있는 편이다. 덕분에 실내는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한다. 인테리어는 눈에 띄는 디자인적 요소가 없고, 타일 느낌의 대시보드가 인상적이다. 당연하겠지만 시동 버튼을 누르면 부르릉 소리와 진동만 없을 뿐 운전 조작은 내연기관과 동일하다. 이 차는 원페달링 시스템을 제공한다. 조작이 간편하며, 수시로 회생제동을 통해 손실된 에너지 일부를 회수한다. 스티어링 왼쪽 스포크 뒤에 달린 리젠 온 디멘드(RoD) 버튼으로는 회생 강도를 조정한다. 내리막에서 액셀 페달에서 발을 땐 채로 RoD 기능을 병행하면 열심히 배터리를 충전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있다. 가파른 다운힐 구간이 나오면 왠지 더 반가워진다. 엔진 브레이크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운전자라면 제동까지 지원하는 원페달링 시스템에 바로 적응할 수 있다. 페달 하나로 제어하는것이 이질적이라면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도 된다.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같은 고질적인 정체도로에서 엔진이 달린 차는 연비가 급격히 악화되지만 이 차는 되려 주행거리가 늘어난다. 그래서 교통 정체로 인한 스트레스가 덜하다는 이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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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백의 장점 중 하나는 넉넉한 트렁크 용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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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타일 패턴의 대시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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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소 인프라를 더욱더 늘려야 된다

신형 볼트는 LG 화학이 공급하는 리튬이온 셀 228개로 구성된 66kWh급 대용량 배터리팩이 탑재됐다. 덕분에 기존대비 31km 늘어난 414km의 주행거리를 달성했다. 급속충전기를 이용하면 1시간 만에 80%를 채울 수 있다. 다만 실제 충전은 여전히 많은 현실적 문제가 남아있다. 그 중 하나는 충전기를 꼽아놓고 잠수 타는 무개념 오너들이다. 뉴스로만 접하던 우발적 폭행사고가 남의 일이 아닐 수도 있음을 실감했다. 제아무리 인프라를 갖췄더라도 배려 없는 사람들이 많다면 충전소는 주차공간이 되어버린다. 또한 연료를 손쉽게 채우던 습관 탓에 1시간의 충전 시간은 너무나도 지루했다. 시대는 점점 빠른 걸요구하는데 배터리의 발전은 아직 더디기만 하다.

주행거리가 늘어난 신형 볼트를 이틀간 타면서 전기차 구매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내연기관 차보다 구동계가 단순하면서 저중심 설계로 안정감도 뛰어난 볼트 EV에 매료되었다. 반면 점점 늘어나는 전기차에 비해 충전소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한 게 사실이다. 배려 없는 유저들 간의 마찰을 보면 아직 시기상조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지방을 내려가려고 최소 1시간을 충전해야 되는 상황인데 뒤에 줄지어 선 다른 차를 보면 마음이 불안해진다. 기자처럼 소심한 사람은 충전 플러그를 금세 빼고 다른 충전소를 찾게 된다. 이 부분만 보완한다면 전기차는 분명 최고의 대안이 될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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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44319e629981e7561cbacb65878cf1_1584420697_53.jpg글 맹범수 기자 사진 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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