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의 인기를 되찾으러 왔다, 닛산 알티마
2018-05-11  |   38,458 읽음

세단의 인기를 되찾으러 왔다

NISSAN ALTI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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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시장에서 닛산을 대표해 온 중형 세단 알티마가 6세대로 진화했다. 강력한 라이벌과 SUV의 영역침범에 대항해야 하는 힘겨운 임무가 기다리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승용차는 단연코 픽업트럭이다. 픽업을 제외한 일반 승용차로 한정 지어 보면 어떨까? 이 영역은 오랜 세월 중형 세단들의 놀이터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SUV 인기가 패밀리카 수요를 잠식함에 따라 어려움에 직면했다. 캠리, 어코드, 퓨전 등 이 카테고리 주요 모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판매 그래프가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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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모션 그릴로 강렬해진 얼굴

1993년 태어나 올해로 25년을 맞은 알티마는 지금까지 560만 대 이상 판매된 인기 모델. 대단히 성공적인 커리어임에도 불구하고 베스트셀러 타이틀은 얻지는 못했다. 토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라는 엄청난 강자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보유하고 있던 닛산의 북미 최고 인기차 타이틀마저도 2016년부터 SUV 로그에게 내어주어야 했다. 이런 부진을 떨쳐내고 세단 카테고리의 인기도 되찾겠다는 목표로 알티마가 풀 모델 체인지를 감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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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하게 정리된 센터 페시아  

6세대 알티마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프론트 그릴. V모션 형상이 제대로 녹아든 얼굴이 강한 개성을 뽐낸다. 지난해 북미오토쇼에서 공개되었던 컨셉트카 V모션 2.0을 온순하게 다듬은 인상이다. 거대한 역사다리꼴 그릴과 V자 형태의 크롬 몰딩이 얼굴의 절반가량을 뒤덮었고, 날렵한 헤드램프를 거쳐 일직선의 사이드 캐릭터 라인으로 시원하게 이어진다. 차체는 25mm 길고 23mm 넓어지면서 28mm 낮아져 전체적으로 납작하고 늘씬해졌다. 휠베이스는 23mm가 늘었다. 5세대의 특징을 가장 진하게 남긴 부분은 부메랑 형태의 리어 컴비네이션 램프. 맥시마를 떠올리게 하는 플로팅 루프 디자인과 함께 날렵한 뒷모습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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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면서도 개방감이 두드러지는 실내공간. 닛산이 자랑하는 무중력 시트가 안락함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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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알티마는 V모션 그릴과 새로운 눈매로 인상을 더욱 강하게 다듬었다

인테리어 역시 V모션 2.0 컨셉트를 많이 참고했다. 쭉 펼친 날개 형상의 대시보드는 모니터 아래쪽을 꺾어 프론트 그릴과 흡사한 V자 형상으로 만들었다. 전체적으로는 넓은 공간감과 개방감이 느껴진다. 8인치 터치식 모니터는 최신 유행에 따른 플로팅 방식. 기본 장비되는 닛산커넥트는 실시간 교통정보는 물론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원격 시동, 도어록 등이 가능하며 전용 어플을 사용해 스마트 워치와도 연동된다. 아이폰의 시리 아이즈 프리나 아마존 알렉사 같은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도 사용할 수 있다. 

엔진은 두 가지가 준비되었다. 부품 80%를 재설계한 직렬 4기통 2.5L 직분사 엔진은 흡배기 방향을 바꾼 배기 매니폴드 일체형 헤드, 미러 보어 코팅, 가변용량 오일펌프, 가변식 밸브 타이밍 기구 e-VTC, 쿨드 EGR 등을 채용해 최고출력을 179마력에서 188마력으로, 최대토크는 24.5kgm에서 24.9kgm로 높이면서 연비와 배출가스는 개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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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터보 엔진은 독특한 링크 구조로 압축비를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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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역시 V모션 2.0 컨셉트카를 많이 참고했다 


V6 대체하는 가변압축비 엔진

고급형인 SR과 플래티넘은 V6 3.5L를 대신해 최신 가변압축비 엔진을 탑제한다. 지난해 인피니티 QX50를 통해 공개되었던 ‘VC 터보 엔진’은 상황에 따라 압축비를 바꿀 수 있다. 야마하와 사브에서 시작품은 있었지만 양산차용 가변 압축비 엔진은 이것이 처음이다. 248마력으로 기존 V6에 비해 출력은 22마력 낮지만 37.8kg·m의 강력한 토크와 뛰어난 연비가 이를 보상한다. 출력이 필요할 때(많은 연료를 분사)는 압축비를 8:1으로 낮추어 노킹을 예방하고, 부하가 적을 때에는 14:1까지 높여 효율을 추구한다. 커넥팅 로드와 크랭크 샤프트 사이에 링크 구조를 더해 압축비를 실시간으로 바꾸는 원리다. 덕분에 V6 수준의 출력과 4기통급 연비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게 되었다.

변속기는 록업 영역을 확대해 연비를 개선한 엑스트로닉 CVT. 알티마 최초의 4WD인 인텔리전트 4×4 시스템도 눈에 띈다. 2.5L 자연흡기 엔진의 모든 트림에서 선택 가능하며 상황에 따라 토크를 앞뒤 100:0부터 50:50까지 배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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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닛산의 데니스 르보트 사장은 4WD 옵션이 북미 시장에서 중요한 판매동력이 될 것이라 설명했다 

최신 운전보조 장비들은 프로파일럿(ProPILOT)이라는 이름으로 한데 모아 제한적이나마 자율운전이 가능하다. 여기에는 자동 비상 브레이크와 차선 유지장치(LDW), 레이더 기반 사각 감시장치(BSW), 후측방 경보(RCTA), 하이빔 어시스트 등이 포함되며 후진 시에 자동 브레이크로 접촉사고를 예방하는 리어 오토매틱 브레이크, 카메라를 통한 제한속도 인식 기능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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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닛산 커넥트는 시리 아이즈 프리, 알렉사 같은 인공지능 서비스에 대응한다

미국 닛산의 데니스 르보트 사장은 신형 알티마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4WD의 유무가 미국 소비자들이 세단에서 SUV로 옮겨가게 만드는 주된 요인 중 하나라고 운을 뗀 후 “중형 세단 3대 라이벌 중 알티마만이 네바퀴 굴림을 제공합니다. 이것은 북미 시장에서 중요한 판매동력이 될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6세대 알티마는 적어도 외형적으로 중형 세단에서 벗어나지 않았지만 네바퀴 4WD를 통해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다. 신형 알티마의 등장이 북미 세단 시장 크로스오버화의 도화선이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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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수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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