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등장한 진짜 사막의 롤스로이스 컬리넌
2018-06-01  |   47,806 읽음

드디어 등장한 진짜 사막의 롤스로이스

ROLLS-ROYCE CULLI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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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고급화의 끝은 어디인가? 롤스로이스가 컬리넌으로 그 해답을 제시한다.


세계적인 SUV 열풍은 최고급차 시장에도 격랑을 일으켜 콧대 높은 메이커들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영국 수제작차의 전통을 잇는 벤틀리가 벤테이가로 포문을 열었고, 람보르기니에서는 수퍼카 성능의 우루스를 런칭했다. 철저하게 부정으로 일관하던 페라리에서조차 슬금슬금 신차 개발 소문이 들린다. 롤스로이스가 SUV를 만든다고 해도 무엇 하나 이상할 것 없는 세상이 되었다. 롤스로이스의 뮬러 위트비스 사장은 신차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컬리넌은 완벽한 실용성과 오프로드 성능을 겸비한 가장 순수한 형태의 고급차입니다. 힘들이지 않고 어디든 갈 수 있다는 표현은 그저 말뿐인 약속이 아닙니다.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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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넌은 어디든 갈 수 있는 롤스로이스다  


최초의 3박스 SUV를 주장하다

컬리넌의 얼굴은 기함인 팬텀을 거의 그대로 빼닮았다. 비율이 위아래로 약간 늘고 아래쪽에는 오프로더임을 확인할 수 있는 프로텍터가 달렸다. 브랜드 성격상 패밀리룩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점을 고려할 때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롤스로이스판 SUV의 모습 그대로다. 차체 크기는 전장 5,341mm, 너비 2,164mm에 높이 1,835mm이고 휠베이스는 3,295mm. 벤테이가보다는 전체적으로 크고, 팬텀과 비교하면 전장 429mm, 휠베이스는 255mm 짧은 대신 144mm 넓고 190mm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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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에 뒤지지 않는 화려한 실내  


보디 형태는 평범하지 않다. 롤스로이스에서는 공식적으로 SUV 최초의 3박스 보디라 주장한다. 대부분의 SUV가 지붕이 높은 2박스 형식을 따르는 데 반해 컬리넌은 매우 짧지만 트렁크처럼 뒤를 살짝 돌출시켰다. 완전히 새로운 보디임에도 팬텀과 비슷해 보이는 것은 넓은 D필러와 리어 컴비네이션 램프 때문. 사실 겉모습은 왜건에 가까워 보이지만 캐빈룸과 화물칸 사이가 유리 칸막이로 막혀 있어 롤스로이스의 주장이 틀린 것은 아니다. 거의 수직으로 서 있는 테일 게이트는 걸쇠를 뜻하는 클래스프(The Clasp)라고 부른다. 롤스로이스에서 처음 도입되는 이런 방식은 승객이 직접 짐을 들고 타지 않았던, 옛 시대에 대한 향수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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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스처럼 보이지만 롤스로이스에서는 3박스라고 주장한다  


트렁크 공간은 3인승의 라운지 시트를 선택할 경우 등받이를 접어 확장할 수 있다. 롤스로이스 최초의 뒷좌석 폴드 다운 기능인 셈이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560L, 바닥의 서랍식 수납함을 제거할 경우 600L가 된다. 뒷좌석 등받이를 접으면 1,930L까지 늘어날 뿐 아니라 2m가 넘는 긴 물건도 실을 수 있다. 트렁크 공간은 개발팀이 매우 공을 들인 부분이다. 화물칸 바닥에는 접이식 시트와 테이블로 구성된 뷰잉 수트 시트가 들어가고, 리크리에이셔널 모듈이라 불리는 맞춤식 서랍도 짜 넣을 수 있다. 오너의 취미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용도에 맞춤 제작이 가능하다. 


비포장에서도 여전한 마법의 양탄자

컬리넌은 현재 자동차 시장에서 손에 넣을 수 있는 가장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2박스에 가까운 보디 형태에 유리 칸막이를 설치한 것도 결국은 화물칸을 분리해 실내를 보다 완벽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함이다. 운전석 디자인은 롤스로이스의 특징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완전 모니터식 계기판에는 다른 롤스로이스와 마찬가지로 타코미터 없이 속도계와 파워 리저브 미터가 그래픽으로 표시된다. 가장 큰 변화라면 자름이 줄고 림이 두꺼워진 스티어링 휠, 이 차가 SUV임을 증명하는 오프로드와 힐 디센트, 높낮이 조절 버튼 등이다. 접이식 중앙 인포테인먼트 모니터는 터치 조작이 가능하다. 대시보드 윗부분에는 방수처리된 검은색 가죽을 덮었고, 시트는 동일한 품질을 위해 등받이를 한 장의 가죽으로 제작하는 수고를 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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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급 가죽과 화려한 우드 트림을 정성들여 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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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하게 주문제작되는 최고급 장비들이 가치를 더한다 


엔진은 팬텀에서 가져온 V12 6.75L 직분사 트윈터보. 571마력의 최고출력은 같지만 토크는 86.7kg·m로 약간 줄었다. 대신 SUV라는 특성에 맞추어 더 낮은 회전수에서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여기에 네바퀴 굴림과 네바퀴 조향이 기본으로 달린다. 차체는 팬텀의 알루미늄제 모노코크(Architecture of Luxury)를 바탕으로 4WD 탑제와 오프로드 주행에 맞추어 개량하느라 90kg가량 무거워졌다. BMW에서 개발 중인 X7에도 이 플랫폼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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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낮은 회전수에서 토크를 발휘하는 V12 엔진 


컬리넌의 서스펜션은 ‘마법 양탄자’로 표현되는 롤스로이스식 안락함에 더해 다양한 노면과 주행환경에 맞추어 개발되었다. 앞 더블 위시본, 뒤 멀티링크 구성에 전자제어식 에어 서스펜션과 높이조절 기구를 조합했다. 차체 움직임과 스티어링 입력, 휠 가속, 게다가 카메라 정보까지 더해 초당 수백만 번의 계산을 한다. 또한 오프로드에서는 모든 바퀴가 노면에 접하도록 각 바퀴의 높낮이를 적극적으로 제어한다. 롤스로이스의 매직 카펫 라이드는 오프로드에서조차 계속되어야하기 때문이다. 


첨단 기능으로 완성한 사막의 롤스로이스

컬리넌을 완벽한 SUV로 만들어 줄 마지막 퍼즐 조각은 ‘Everywhere’라고 부르는 버튼이다. 진흙, 모래, 눈길 등의 다양한 주행 모드가 있음에도 실제로는 오프로드 버튼 하나뿐인 것은 이 모든 제어가 완전 자동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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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로드 버튼만 누르면 모든 것을 스스로 알아서 해낸다


일단 버튼을 누르면 거친 황무지, 얼어붙은 눈밭, 혹은 바퀴가 푹푹 빠지는 진흙탕 상관없이 차 스스로 최적의 제어치를 찾아낸다. 540mm의 도하 능력은 레인지로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벤테이가보다는 높다. 이밖에 칠흙 같은 어둠 속에서 보행자는 물론 야생동물까지 찾아내는 나이트 비전, 4대의 카메라를 활용한 파노라믹 뷰,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충돌 경보, 교차 교통 경보 그리고 차선 이탈 경보 등 첨단 주행보조 시스템과 안전 장비도 충실하게 갖추었다. 

한때 사막의 롤스로이스라 불리던 존재가 있다. 같은 영국 태생인 데다 고급스러운 오프로더를 만드는 랜드로버를 이렇게 불렀다. 하지만 더 이상 쓸 수 없는 표현이 되었다. 당시에 롤스로이스는 포장도로용 모델뿐이었지만 이제 SUV 컬리넌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마법의 양탄자 같은 주행감과 최고의 고급스러움을 오프로드에서도 즐길 수 있는, 진짜 ‘사막의 롤스로이스’가 등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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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의 아이덴티티를 진하게 담은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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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수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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