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G ‘적용’ 놀이터 개장
2018-06-12  |   17,400 읽음

AMG SPEEDWAY

AMG ‘적용’ 놀이터 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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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디 AMG는 도심에서 우렁찬 소리로 관심이나 끌려고 만든 차가 아니다. 온갖 레이싱 대회를 휩쓴 화끈한 성능을 일반 도로로 가져온 게 바로 AMG다. 그러나 도로 위에서 합법적으로 500마력을 넘나드는 성능을 모두 끌어내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지난 5월 8일 AMG를 위한 놀이터, AMG 스피드웨이가 개장한 이유다.


AMG 스피드웨이? 드디어 BMW에 이어 벤츠도 우리나라에 서킷을 지은 걸까? 하지만 섣부른 김칫국은 금물이다. AMG 스피드웨이는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의 새로운 이름일 뿐.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이하 벤츠)가 삼성물산과 협의해 ‘AMG 스피드웨이’라고 부르도록 명명권(Naming Rights)을 샀다. 기존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를 벤츠가 빌렸다고 보면 되겠다. 마쓰다의 이름을 붙였던 미국의 라구나 세카 레이스웨이와 비슷한 경우다. 

벤츠는 지난 5월 8일 AMG 스피드웨이 개장 행사를 성대하게 치렀다. 디미트리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과 토비아스 뫼어스 메르세데스 AMG 회장이 참석했고, 국내 최초로 AMG 프로젝트 원과 GLC 63 S 4MATIC+를 공개했다. 벤츠가 AMG 스피드웨이에 얼마나 공들였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 AMG로서도 브랜드 이름이 붙은 세계 첫 서킷이라 기대가 남다르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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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단장한 AMG 라운지


AMG 스피드웨이는 이름만큼 많은 게 바뀌었다. 트랙 곳곳에 AMG 로고가 큼직하게 붙었고, AMG 전용 피트, AMG 팝업스토어, 그리고 AMG 라운지가 꾸며진다. 한산했던 구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 검은색 바탕 AMG 로고가 덕지덕지 달리니 이제야 생기가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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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킷 곳곳에 AMG 로고가 붙었다


물론 비어있던 스피드웨이 달력에도 다양한 행사 스케줄이 더해져 활기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고객이 서킷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은 물론, 레이싱 전문가로부터 운전을 배우는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 VIP 고객만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 벤츠 신차 출시 행사, 나이트 레이싱 및 드래그 레이싱 등이 계획되어 있다.


4.3km의 행복

그래도 ‘놀이터’에 왔는데 그냥 갈 수 없었다. 마침 트랙 위에 준비된 차는 AMG GT S와 E63, 그리고 C63 S 쿠페 3종. 당연히 GT S에 가장 먼저 올라탔다. 522마력 V8 4.0L 트윈터보 엔진을 품은 이 차는 시속 100km까지 단 3.8초 만에 가속하는 본격 스포츠카다. 이런 차로 서킷을 달리는 건 5성급 호텔도 부럽지 않은 호사 중의 호사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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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63 S 쿠페는 GT S가 부럽지 않을 만큼 호쾌하게 달렸다


GT S는 앉는 순간부터 특별하다. 납작하게 깔린 버킷 시트에 앉으면 마치 뒷바퀴에서 바라보는 것처럼 길쭉한 보닛이 펼쳐진다. 거대한 은색 쇳덩이에 파묻힌 기분은 실버애로우로 불린 전설적인 경주차 W25를 연상케 한다.

긴 보닛을 앞에 두고 달리는 감각은 매우 안정적이다. 운전대를 급하게 꺾어도 앞쪽만 빠르게 방향을 바꿀 뿐 운전자는 움직임이 크지 않아 여유로이 관망하면 된다. 덕분에 고저 차가 크고 16개 코너가 이어지는 AMG 스피드웨이에서 한결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다. 

이어 C63 S 쿠페로 갈아탔다. GT S에 비하면 긴장이 살짝 풀린 느낌. 그러나 이 차도 V8 4.0L 엔진으로 510마력을 뿜어내는 괴물이다. 시속 100km까지 가속 시간은 3.9초이지만, GT S와의 0.1초의 차이는 체감하기 힘들다. 물론 코너를 돌아나가는 성능도 발군이다. GT S보다 무게가 180kg 무거운데도 더 가뿐한 느낌이랄까. 이는 앞서 언급한 시트 위치에 따른 차이일 수도 있다.

인상 깊었던 건 두 차 모두 주행모드를 ‘레이스’로 바꾸었을 때의 변속 패턴이다. 레이스 모드에서는 가속 페달을 어떻게 밟든지 무조건 rpm 레드존을 찍고 변속한다. 속도가 조금만 줄어도 가장 저속 기어로 바꾸는 것도 마찬가지. 항시 가속을 알아서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트랙 주행 중 패들시프트에 손댈 일이 없었다.

트랙 위에서 명성을 쌓은 AMG는 역시 트랙 위에서 가장 빛났다. AMG 차들의 성능은 원래부터 손색없었고, AMG 스피드웨이는 16개 코너가 어우러진 4.3km 국제자동차연맹(FIA) 2등급의 흥미로운 트랙이다. 준비는 끝났다. 이제 벤츠 코리아가 좋은 트랙 위에서 AMG의 짜릿함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일반 고객에게 전달하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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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G 스피드웨이(삼성 스피드웨이)는 국제자동차연맹(FIA)로부터 포뮬러 원 경주를 제외한 모든 경기를 열 수 있는 ‘그레이드 2’ 인증을 받았다

메르세데스 AMG 프로젝트 원은 어떤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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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G 50주년을 기념하는 하이퍼카 메르세데스 AMG 프로젝트 원

 절로 함성이 터져 나왔다. AMG 스피드웨이 개장 행사에 깜짝 선물처럼 메르세데스 AMG 프로젝트 원이 등장했기 때문. 이 차는 경주용 차를 진짜로 도로용으로 만든 하이퍼카다. F1 경주차의 V6 1.6L 터보차저 엔진과 네 개의 전기모터를 맞물려 시스템 출력이 1,000마력을 훌쩍 넘기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200km까지 가속하는데 단 6초면 충분하다. 물론 파워트레인뿐만 아니라 하체도 경주차의 구성을 가져왔다. 비록 벤츠는 이 차를 만져보지도 못하게 했지만, 가까이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그 아우라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글 | 윤지수 기자 사진 | 윤지수, 메르세데스 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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