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
2018-10-25  |   30,359 읽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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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AMG를 갖고 있지 않아도 참가비만 내면 트랙에서 AMG를 타고 레이스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몇 년 전부터 각 회사마다 경험마케팅을 앞세워 체험형 전시장과 이와 연계된 콘텐츠를 고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전용 전시공간과 그 안에서 운영되는 시승 프로그램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충성도를 높이고 나아가 이를 판매 확대로 연결하려는 계획이다. 이로 인한 실적 개선 효과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으나, 고객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지난 5월에는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가 AMG의 이름을 단 AMG 스피드웨이를 오픈하며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것임을 밝혔다. 다른 회사들의 움직임과 비교하면 다소 늦은 편이지만, 신중하게 결정하고 움직이는 벤츠이기에 나름의 계획을 수립했으리라 믿었다. 기존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를 개수하면서 트랙 곳곳에 AMG 이름표를 달고 고객 라운지와 작은 신차 전시공간도 마련했다. 이제 시설이 완비됐으니 그 안에 채울 내용만 있으면 완벽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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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행사로는 이례적으로 주행페이스가 빨랐다.


운전 실력에 따라 나뉜 세 단계 드라이빙 프로그램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공개한 건 다섯 달이 지난 10월8일, 미디어를 대상으로 열린 ‘AMG 스피드웨이 익스피리언스 데이’에서다. 이날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주행 교육인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의 세부 프로그램과 운영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는 독일 AMG 본사에서 직접 개발한 레이스 드라이빙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2007년부터 미국, 캐나다, 영국, 폴란드, 독일, 남아공, 중국, 인도, 러시아, 일본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시행 중에 있다. 해외에서는 참가자의 운전 실력에 따라 퍼포먼스, 어드밴스, 프로 마스터즈 세 단계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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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스포츠카로 전문 강사진에 의해 진행되는 AMG 드라이빙 프로그램


반면 국내에서는 퍼포먼스와 어드밴스 그리고 여성 전용 프로그램 AMG 포 레이디스 세 가지로 그 구성이 조금 다르다. 퍼포먼스는 오전부터 오후까지 하루에 걸쳐서 안전 교육과 주행 기술 위주로 진행한다. AMG C63 S쿠페와 AMG GT를 탑승하게 되며 교육에 참여하는 인원은 회당 40명, 참가비는 100만원이다. 어드밴스는 이틀에 걸쳐서 랩타임을 줄일 수 있도록 영상 분석과 이론 교육을 통해 보다 전문적인 드라이빙 스킬을 전수한다. AMG GT를 탑승하게 되며 난이도 있는 교육인 만큼 인원은 회당 20명으로 제한한다. 

여성 운전자에게 맞춤형 드라이빙 기술을 제공하는 AMG 포 레이디스는 기존 쉬즈메르세데스 캠페인과 연계한 프로그램이다. AMG A45, AMG CLA45, AMG C63 S를 타고 반나절 동안 안전교육과 서킷 체험을 병행한다. 참가비는 60만원이다. 참가비가 비싼 것 같지만, 서킷을 하루 종일 사용하는데 들어가는 각종 비용과 자동차 소모품을 생각하면 사실 무척 저렴한 편이다. 서킷에서의 가혹한 주행을 하고 나면 각종 오일, 타이어 및 브레이크 패드 등 교체해야 할 항목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비교적 짧은 시간만 체험하는 경쟁사 프로그램보다 비싼 이유다. 참고로 몇 년 전 어느 렌터카 업체는 이를 감안해 서킷 전용 포르테쿱 24시간 대여비용을 100만원으로 책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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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G 스피드웨이 한켠에는 내년에 출시할 AMG GT 4도어를 전시하고 있다.


올해는 연말까지 두 달밖에 남지 않은 만큼 퍼포먼스만 5회 열릴 예정이며, 어드밴스드는 내년에 열릴 계획이다. 어드밴스드 참가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참가비의 10%는 메르세데스 벤츠 사회공헌위원회의 기금으로 적립되어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 쓰여 질 예정이다. 현재 AMG 스피드웨이는 신차 행사, 선덕원 자선행사, 기부 자전거 대회인 기브앤바이크, 딜러사 직원 교육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AMG 익스피리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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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이날 미디어를 대상으로 하는 서킷 체험 행사를 열었다. 퍼포먼스 프로그램의 맛보기 성격을 띤 주행 체험이다. 기자가 먼저 탑승한 AMG E63 4매틱 플러스는 강력한 상시사륜구동의 도움으로 트랙을 움켜쥔 듯 달렸다. 코너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차의 하중 이동을 읽고 네 바퀴에 적절한 구동력을 배분해 아스팔트를 박차고 나갔다. 무게가 쏠리는 쪽의 시트 사이드 볼스터는 공기주머니를 부풀려 신체를 견고히 지지했다. 육중한 차 무게를 잊을 만큼 활기 넘치는 주행이었다. 

두 번째로 탑승한 고성능 스포츠카 AMG GT S는 이미 앞선 운전자로부터 타이어와 브레이크를 혹사당한 상태였지만, 지치지 않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코너를 탈출하며 가속페달을 거칠게 밟아도 쉽게 그립을 잃거나 허둥대지 않았다. 고성능 뒷바퀴굴림 중에서 한계가 높은 편에 속하며 차를 다루기도 비교적 쉽다고 평가받는 까닭이다. 마지막은 AMG CLA45으로 슬라럼 주행에 나섰다. 가벼운 몸무게를 자랑하듯 러버콘 사이를 요리조리 빠져나갔지만, 앞머리가 무거운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까닭에 코너에서 밀림 현상이 심했다. 역시 AMG는 뒷바퀴굴림이 진짜배기라는 생각이다. AMG는 레이스 트랙에서 가장 빛나는 차다. AMG 명성이 시작한 곳도 트랙이었다. 한국 고객을 향한 자동차 회사의 마케팅이 진화하는 가운데 브랜드 성격을 살린 AMG의 새로운 프로그램이 고객으로부터 어떤 반응을 이끌어 낼지 기대가 된다.


 이인주 

사진 메르세데스 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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