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살 만한 차가 없다
2018-12-21  |   10,062 읽음

요즘 살 만한 차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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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연례행사와 같은 각 메이커의 자동차 할인이 여기저기서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정작 살 만한 차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악재 겹치는 자동차 업

수입차는 연식 변경이나 신차 출시로 인한 구형 모델의 할인율이 높기에 고객 유인책으로 작용하곤 한다. 특히 올해는 BMW 차량 화재 사건으로 인한 수입차 경기 위축이 경쟁으로 이어지면서 그 할인 폭을 늘리고 있다. 더욱이 국내 경기가 최악으로 향하고 있고 최근 발표된 현대기아차의 순수 영업이익률은 1%대를 밑돌면서 ‘어닝 쇼크’라 할 정도로 그 파장이 큰 상황이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끝난 것이 아니라 더욱 최악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여기에 한국GM 사태도 좋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어 전체적인 자동차 산업의 악화로 치닫고 있다는 것이다. 그간 지속해서 상승세를 타온 수입차 업계도 주춤하는 분위기다. 올해 봄부터 시작한 BMW 차량 화재는 리콜로 이어졌으나 아직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BMW 차종이 같은 문제로 200만 대 이상 리콜을 선언했다. 더욱이 국내의 경우 운행 중 화재가 다수 발생하면서 소비자에게 트라우마로 남을 정도의 심각한 피해를 주었고 급격한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번 문제가 해결된다 해도 다시 예전의 BMW로 돌아가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디젤 규제가 낳은 판매 감소

시장에서는 국산차는 물론 수입차에서 살 만한 차가 없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우선 승용 디젤의 경우 정부의 억제 노력이 지속되면서 소비자가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 도심지 내 노후 디젤차 진입을 막는 제도인 공해차량 운행제한지역(LEZ) 강화가 대표적이다. 우선은 2.5t 이상 화물차가 대상이지만 향후 노후화된 승용 디젤도 추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 후반부터는 배출가스 인증이 도로에서의 실주행 기준으로 강화되면서 인증 기간이 수개월 이상이 걸리고 통과가 어려워지면서 구매 가능한 수입 승용 디젤의 종류가 급감하고 있다. 결국 소비자의 승용 디젤 구입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수입사에서도 승용 디젤차의 판매를 아예 접거나, 해당 차종 수입을 꺼리기 시작했다. 결국 유럽 다음으로 가장 성공적으로 안착한 국내 승용 디젤차의 위기는 가속화를 거듭하며 판매 급감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팔릴 만 한 차에는 없는 장려책

최근 인기를 끄는 전기차는 한정적이고 얼리어답터적인 성격을 가진 모델이어서 아직은 부담이 크다. 가솔린 모델은 결국 내연기관이고 연비 개선이 한정적이라 선택에 고민이 큰 상황이다. 결국 하이브리드차가 대안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는 이제서야 긍정적 인식이 제고되면서 판매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고, 좀 더 친환경적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아직 홍보가 부족함은 물론, 전기차 대비 보조금도 미미해 해외와 달리 국내 판매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총체적 난국이다. 규제는 있지만 판매 장려는 없기에 소비자의 차종 선택에 제약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실질적으로 소비자가 겪는 선택지의 제한 역시 문제다. 서울 강남 등에서는 8천만 원대에서 1억 2천만 원 사이에서 살 차가 없다는 토로가 흘러나오고 있다. BMW는 아직 찜찜한 부분이 많아서 아예 후보에서 제외하는 분위기이고 벤츠나 아우디는 이미 운용해본 경험이 있어 다른 무언가를 찾는 소비층도 있다는 것이다. 마세라티 등이 성장한 것은 이 같은 분위기가 한몫했다고 볼 수 있다. 니치 마켓에서는 랜드로버나 볼보 고급 기종을 찾는 경우도 늘고 있다. 


SUV 그리고 친환경차

SUV 대세의 기조는 앞으로도 지속될 예정이다. SUV에 세단의 장점이 가미되면서 이제는 세단 유저들도 SUV로 갈아타고 있다. 승차감 좋고 안전성 측면에서도 SUV가 우위에 있음에 이견을 달기 힘들다. 전기차의 경우 아직 부담은 크지만 짧은 운행거리나 충전소 숫자 등 문제점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분명한 자동차의 주류로 편입될 날이 머지않았다. 수소연료전지차는 올해부터 민간 판매가 시작되ㅐ어 관심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 절대적으로 부족한 수소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소비자 눈높이가 날로 높아지고 다양성과 트렌드가 급변하면서 차종 선택에 대한 고민은 늘어나고 있다. 환경과 연비는 물론 정책 변화까지 고려해야 할 요소로 떠오르면서 신차 구매자의 난이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일생을 놓고 봤을 때 총 4~5번 정도 차를 갈아타는 만큼 더욱 고민하고 따져서 후회 없는 자동차 구매를 하길 바란다.


글 김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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