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닮은 시계, MW&Co 애셋(Asset) 2.1
2019-01-22  |   31,478 읽음

자동차를 닮은 시계 

MW&Co 애셋(Asset)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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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디테일을 살린 시계는 많이 존재하며 그 방식도 다양하다. 프랑스의 신생 메이커 MW&Co는 애샛 2.1의 케이스 러그에 자동차 서스펜션을 닮은 구조를 짜 넣었다. 정교한 스프링이 들어있으며, 착용감에도 도움을 준다.  


시계와 자동차 브랜드는 다양한 방식으로 서로의 접점을 확인한다. 협업의 형태로는 브랜드의 이름을 빌려오는 가장 단순한 방식에서부터 디테일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것까지 다양하다. 다만 지향성에 있어서는 일방적인 편으로 시계 브랜드가 시계 디자인을 통해 자동차의 디테일을 그려내는 예가 훨씬 많고, 드물게 자동차의 기능 일부를 도입하곤 한다. 예거 르쿨트르가 애스턴마틴의 무선키 기능을 시계 속에 넣은 것이 대표적이나 역시 소수의 예에 해당한다. 이처럼 시계 브랜드의 자동차 사랑은 일방적이면서도 멈출 줄 모른다. 유명 브랜드부터 아직 이름을 알리지 못한 브랜드까지 그 사랑의 범위가 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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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태어난 신생 브랜드

프랑스는 과거 시계 산업의 중심이었지만 산업혁명을 즈음해 손을 떼고, 당시 첨단으로 여겨지던 다른 분야로 눈을 돌린다. 이후로는 프랑스에서 종교박해를 피해 쥬라 산맥에 자리를 잡은 시계 장인들을 내세워 스위스가 그 자리를 대신하며 지금에 이른다. 때문에 메이드 인 프랑스 시계는 생소하게 느껴진다. MW&Co는 프랑스에 본사를 둔 신생 브랜드다. 프랑스 태생이라는 약점과 동시에 아직 잘 알려지지 않기까지 하다. 하지만 MW&Co가 발표한 유일한 제품인 애셋 2.1은 시계와 자동차 애호가의 주목을 동시에 끌었다. 구태의연하다고 표현해도 될 정도로 흔한 패턴이 되어버린 자동차 디테일 묘사 방식을 택했지만, 소재가 새롭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시계에 자동차 디테일을 도입함에 있어 서스펜션은 거의 등장하지 않은 소재다. 물론 지나치게 마니악한 느낌도 없지 않지만, 타겟 프로덕션에 가까운 브랜드 성격에는 오히려 적절하다. 케이스와 스트랩을 연결하는 부분인 러그는 까르띠에의 산토스 드 까르띠에에 의해 디자인, 기능적으로 정립된 바 있다. 손목시계 케이스에 있어 필수적인 부위가 된 러그를 MW&Co는 애셋 2.1에서 새롭게 그려냈다. 작은 러그에 서스펜션의 구조를 꽤 치밀하게 집어넣었는데, 그 속에는 야광색 러버 페인트를 뒤집어 쓴 스프링이 제법 정교하다. 실제로 손목 위에서 네 개의 서스펜션은 러그 기능과 함께 약간의 충격 흡수에도 공헌해 착용감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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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러그에 아이디어와 역량을 집중한 탓인지 다른 부분의 디자인은 전형적이다. 레이스에 필수적인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했고, 다이얼은 자동차 그릴 형태로 가공했다. 무브먼트는 범용의 범주에 들어가는 수준이나 조작성 향상을 위해 주요 부품의 수정을 거쳤다. 크로노그래프 카운터는 체크 플래그, 케이스 측면은 펀칭 홀 가공을 떠오르게 한다. 크로노그래프 푸시 버튼은 엑셀 페달과 닮았다. 정석적인 디테일이지만 요즘 기준으로 쿨하다고 표현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MW&Co는 갓 시작한 브랜드로 내년 바젤월드 참가를 목표로 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아직 보여준 것보다 보여줄 미래가 훨씬 더 많다. 


구교철 (시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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