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드뷔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카본 플라잉 투르비용
2019-07-22  |   33,990 읽음

카본의 숨은 잠재력을 깨워라

로저드뷔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카본 플라잉 투르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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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드뷔가 최근 공개한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카본 플라잉 투르비용은 카본 소재의 잠재력을 극한으로 끌어낸 모델이다. 카본으로 제작된 무브먼트는 고난이도 가공기술의 극한을 보여주며 제네바 실까지 받아냈다. 




2017년부터 람보르기니의 모터스포츠 부분인 람보르기니 스콰드라 코르세와 손잡은 로저드뷔는 지난 5월말 일본 오사카의 지라이언 자동차 박물관에서 ‘매드벗 스위스(Mad but Swiss)’로 명명한 신제품 이벤트를 개최했다. 이벤트 장소로 자동차 박물관을 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2017년 이후 로저드뷔는 브랜드의 테마를 수퍼카와 그 퍼포먼스에 맞추고, 람보르기니를 비롯해 피렐리 같은 관련 회사와 함께하며 이를 시계로 표현하고자 노력해 왔기 때문이다.

극한의 가공기술 보여주는 카본 무브먼트

행사의 이름처럼 새 모델 역시 과감한 시도를 담아냈다. 카본 소재는 자동차를 비롯해 경량화와 높은 내구성을 요구하는 분야에서 각광받아 왔다. 시계에서 카본은 실제 소재가 가진 성격을 최대로 이용하기보다 이미지를 빌려오는 경우가 더 많았다. 카본 소재를 사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매력은 분명하지만, 다른 소재를 능가하거나 대체할 만큼 극한의 용도로 사용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번 로저드뷔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카본 플라잉 투르비용은 카본의 잠재력을 좀 더 끌어내기로 마음먹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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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칼리버 스파이더 카본 플라잉 투르비용의 카본 소재의 장점을 극한으로 끌어낸 작품으로 케이스뿐 아니라 무브먼트에도 카본이 사용되었다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카본 플라잉 투르비용의 지름 45mm 케이스는 탄소섬유를 여러 겹에 걸쳐 쌓아 올려 고온, 고압의 챔버에서 압축한 후 절삭해 만든다. 마이크로미터 단위까지 정확한 절삭이 가능한 CNC 머신을 투입했고, 마무리 핸드 피니시를 거쳐 완성한다. 여기에 내부 컨테이너는 블랙 러버를 코팅한 티타늄 소재를 사용했고,

티타늄 소재의 크라운은 상단을 블랙 러버로 오버 몰딩했다.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삽입한 케이스 백 역시 블랙 DLC 처리한 티타늄 소재로 전체적으로 경량화에 초점을 두었다. 카본의 진가는 케이스는 물론 무브먼트에서도 드러난다. 브라스 베이스에 로듐 도금 처리를 하는 보통의 무브먼트와 달리 메인 플레이트와 브릿지 전체에 카본 소재를 사용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상단 브릿지 하부를 자동차 그릴 느낌의 허니콤 패턴으로 가공했고, 투르비용의 어퍼 케이지를 별모양 스켈레톤으로 가공하는 등 고난이도의 기술을 구사했다. 자동차 그릴과 시계 크기를 비교하면 얼마나 정교한 가공인지 쉽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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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카본의 기능적인 우위를 크게 활용하지 못했지만, 케이지에 카본을 적용한 덕분에 에너지 소비를 상당히 개선할 수 있었다. 즉 경량 소재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셈이다.

이 제품의 백미는 무브먼트 칼리버 RD509SQ가 제네바 실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제네바 실은 무브먼트의 심미적인 요소, 피니싱에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하는데 지금까지의 금속 소재가 아닌 카본 소재로 그 높은 기준치를 충족했다. 어느 메이커도 플레이트와 브릿지를 카본으로 제작하면서 제네바 실을 받고자 하는 시도조차 못했지만 로저드뷔가 처음으로 성공을 거둔 것이다. 카본의 잠재력은 여전히 발전의 여지가 있지만,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카본 플라잉 투르비용은 가공과 심미적인 관점에서 카본의 잠재력을 극한으로 끌어낸 시계로 평가 받을 것이다.


글 구교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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