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11월호의 표지는 현대 트라제 XG가 장식했다
2019-11-15  |   11,394 읽음

20년 전, 11월호의 표지는

현대 트라제 XG가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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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자동차생활> 훑어보기 1999년 11월호는, 9인승 미니밴을 집중 취재했다.


현대 트라제 XG 

트라제 XG는 그랜저 XG의 섀시를 기반으로 만든 스윙 도어 타입의 유럽형 미니밴이다. 기아 카니발보다 체구는 작지만 착탈식 시트를 달아 3열의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게다가 당시로서는 최첨단인, 사고를 미리 예방하는 안전시스템까지 갖췄다. 지금 기준에서는 흔하지만 전후방 경보 시스템, 레인 센서, 확장형 와이퍼, 타이어 공기압 경고 장치, 전자식 제동력 분배 제동장치 등을 통해 시대를 앞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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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인승과 7인승의 가솔린 엔진은 V6 2.7L로 최고출력 185마력, 2.0L는 147마력을 냈다. 9인승은 V6 2.7L LPG가 160마력을 발휘했다. 당시 미니밴의 새로운 기준을 정했다는 평가를 받은 트라제는 현대에서 작심하고 만든 듯했다. 유럽시장을 목표로 실용성을 중시해 개발했기 때문이다. 스윙 도어를 달아 승하차가 편리한 덕분에 패밀리카에 적합했지만 지금의 카니발이 슬라이딩 도어 방식을 여전히 고수하는 걸 보면 결과적으로 트라제는 한국에 적합하지 않았다. 트라제는 판매 부진으로 2007년에 단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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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트라제 XG VS 기아 카니발

20년 전 본지에서 9인승 미니밴 대결이 있었다.

당시 승합차 시장 왕좌에 있었던 카니발에게 트라제 XG가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사실 미니밴 시장에서 카니발의 적수가 없어서 한동안 스타렉스와 비교되곤 했었다. 트라제는 승합 모델에 초점이 맞춰져 운동성능, 승차감 및 편의 장비 등을 내세워 카니발을 위협했다. 특히 카니발보다 무게중심이 낮고 서스펜션이 단단한 트라제 쪽이 롤 억제가 뛰어나 주행 안정성이 돋보였다. 대신 3열 풀 플랫 상태에서는 더 넓은 공간을 갖고 있는 카니발이 좀더 실용적이었다. 그런데 트라제의 착탈식 3열을 떼어내면 카니발보다 더 넓은 공간을 얻을 수있었다. 두 차는 중고차 시장에서 가끔 보이지만 애석하게도 심각한 부식이라는 고질병이 있어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간혹 트라제를 깔끔하게 복원해서 타는 마니아를 보면 왠지 모르게 반갑기도 하고 옛 추억에 잠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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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임러 4.0

다임러는 롤스로이스와 함께 영국 왕실 차로 오래 쓰였다. 합병과 분리로 얼룩진 영국의 자동차 역사에서 다임러는 1960년 재규어의 식구가 된 이후 420G를 베이스로 한 자체 모델을 마지막으로 생산했다. 다임러라는 이름은 이제 재규어 라인업에서 고급형으로 기억된다. 당시 시승차는 90년형 2세대 모델이다. 당시 재규어는 J게이트 기어 레버가 특징으로, 변속 레버를 조작할때 오동작을 막아준다. 서스페션은 다소 노면에 예민하게 반응하지만 코너를돌 때는 롤을 억제하여 안정감이 돋보였다. 아울러 기민한 조향감과 뛰어난 제동성능까지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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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740d

20년 전 유럽은 지금처럼 디젤 엔진이 널리 쓰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고속에서도 효율이 좋아 주행거리가 길고 아울러 저속에서는 파워와 연비가 좋아 지속적인 기술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BMW 기함인 7시리즈에도 디젤 엔진이 장착되었다. 시승차는 740d로 V8 4.0L 디젤 트윈터보 엔진을 얹었다.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직분사 터보 디젤는 최고출력 245마력과 최대토크 57.1kg·m를 쏟아냈다. 여기에 ZF제 전자제어식 자동 5단 변속기가 더해져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에 8.4초 도달, 최고시속은 242km의 성능을 자랑했다.


글 맹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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