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1999년 12월호 표지는 기아 리오가 장식했다
2019-12-23  |   10,739 읽음

20년 전, 1999년 12월호 표지는 

기아 리오가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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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자동차생활> 훑어보기 1999년 12월호는 리오의 경쟁 모델을 집중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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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리오

기아는 약 3년 가까이 2,800억원을 퍼부어 리오를 개발했다. 당시 피아트 브라보, 브라바와 토요타 터셀을 집중적으로 벤치마킹했다. 이 차는 프로젝트 명 B-III로 96년에 개발 컨셉을 잡았다. 연구개발과 부품 구매에만 1천억 원, 투자비만 1,800억원이 들어갔다. 프로토타입은 국내 112대, 해외 129대를 만들어 전 세계 등지에서 테스트를 거쳤다. 충돌 시험에 140여 대, 내구성 테스트는 340여 대가 투입되었다. 미국 데스밸리, 플로리다 주에서 디트로이트까지 크로스 주행을 반복했을 정도로 기아는 리오에 심혈을 기울였다. 


기존에는 보수적이었던 기아지만 이때부터 과감하고 혁신적인 스타일로 변모했다. 이 차는 4도어, 5도어 모델이 있었다. 특히 5도어의 경우 크로스오버 디자인으로 요즘에 출시돼도 손색없을 정도로 세련되었다. 본지에서는 스포티한 주행과 연비를 장점으로 꼽았다. 단점은 서스펜션 세팅이었다. 타이트한 코너를 돌 때 뒤 서스펜션 문제로 차가 흔들리는 점을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이에 관해 당시 기아의 입장은 “아직 완성이 덜 되었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다. 런칭하고 계약을 받는 단계에서 완성이 덜 되었다니, 이런 솔직함과 당당함은 요즘 시대에는 볼 수 없는 것이라 이때가 그리워진다. 양쪽 모두 과감한 소통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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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 VS 라노스 VS 베르나

20년 전 IMF의 영향으로 소형차를 찾는 사람이 늘었다.

리오의 등장으로 기아, 대우, 현대의 소형차 삼파전 양상이 되었다. 3대 모두 실내공간 활용성 측면에서는 도토리 키재기지만 주행감각은 서로 다르다. 리오는 유럽차스러운 탄탄함, 베르나는 묵직함이 있었지만 라노스는 주행거리가 많고 타이어 상태까지 좋지 않아 객관적인 평가가 어려웠다. 리오의 엔진은 1.5L로 108마력, 라노스는 1.5L 110마력, 베르나는 1.5L 95마력 린번 엔진을 얹었다. 리오는 앞바퀴굴림에서 흔한 언더스티어 성향을 갖고 있다. 리오의 보닛을 열면 서스펜션 마운트 2지점 고정으로 라노스와 베르나의 3지점에 비해 불리한 조건이다. 급작스러운 조향 조작시 마운트가 받는 스트레스가 크다는 의미다. 지속적인 하중을 받게 되면 휠 얼라인먼트 값이 틀어진다. 그래서 이차에 보강 키트를 덧대는 사람도 있었다. 세계화를 목표로 만든 리오지만 기본에 충실하지 못해 베르나 대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디자인은 3대중 단연 으뜸인 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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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매그너스

매그너스는 레간자와 체어맨 사이를 잇는 중형차다. 당시 준대형, 중형차 시장을 독식했던 EF 소나타와 그랜저 XG에 대항하기 위해 매그너스를 내놓았다. 라틴어인 매그너스는 위대한, 귀족적인, 강력하다는 의미를 뜻한다. 97년에 대우는 레간자 개발을 마치고 곧바로 2년 동안 2,200억원을 투입해 매그너스를 완성시켰다. 레간자를 디자인한 이탈디자인과 협업으로 익스테리어 디자인을 하고 영국 마이라에서 주행, 핸들링, 내구성, 소음 테스트를 했다. 프랑스와 호주에서도 기후 테스트를 이어갔다. 아울러 미국 델파이와 독일 길렛에서도 200만km의 가혹한 테스트를 거쳐 품질을 검증받았다. 게다가 250회의 충돌 테스트를 모두 통과했다. 당시 유로 NCAP, 북미 NCAP 테스트에서 모두 만점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이 차의 엔진은 2.0L SOHC와 DOHC 두 가지다. DOHC는 최고출력 149마력, 최대토크 19.6kg·m를 내 최고시속 206km(수동 변속기)를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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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마티즈

마티즈 스포츠는 외관만큼은 피아트의 아바트 버전 같다. 사이드, 휠하우스 모두 툭 튀어나온 몰딩은 컴팩트 고성능차의 포스를 내뿜는다. 당시 국내 최초로 이 차에 무단자동변속기를 이식해 수동 모델 대비 효율이 좋다고 주장했다. 변속기는 닛산 계열인 아이신과 공동 개발했다. 각 기어마다 동력 손실이 발생하는 수동, 자동변속기와 달리 변속 충격과 출력 손실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게다가 가벼운 무게로 복합 연비 23.8km/L를 자랑했다.


글 맹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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