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등, 언제부터 만능이 되었는가?
2020-06-16  |   11,959 읽음

비상등

언제부터 만능이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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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등은 사전적으로 ‛아주 긴급하거나 위급할 때에 남에게 알리기 위해 키는 등’으로 정의된다. 비상등 자체는 필수품이지만 일상의 오남용은 진짜 위급상황을 인지할 수 없게 만드는 부작용이 있다.


바야흐로 ‘비상등 남발의 시대’다. 이륜차든 택시나 버스든 내 맘대로 가고 설 테니 너는 알아서 비키라는 식이다. 뿐만 아니라 한참 전 바뀐 신호를 대놓고 위반하면서 ‘깜빡깜빡’ 비상등 켤 때 또는 출퇴근길 십여 분 전부터 다들 미리 진입해 차례를 기다리는데, 그것도 실선이거나 안전지대쯤에서 비상등을 켜고 얌체같이 슬쩍 들이대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 영화 <킹스맨>에서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한데 매너 갖춘 신사를 계속 바보 취급 하면 반드시 참교육을 당하기 마련. 비상등을 남용하는 법규 위반자는 철저히 신고해 비상등이 주는 의미를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비상등의 범람, 이제는 자제할 때

도심이나 국도에서 이륜차가 비상등을 계속 점멸한 채로 주행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한다.

라이더 사이에선 비상등 스위치 없는 차도 개조해서 탈 정도로 인기다. 사륜차보다 작은 자신을 알리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이미 그런 용도로 주간 주행등이나 전조등, 미등이 존재한다. 이는 상대방에게 ‘내가 어디로든 방향을 바꿀지 모르니 너는 알아서 피해라’는 의미가 될 수 있다.

어디 그뿐인가. 뒤쪽 유리나 트렁크에 ‘비상등이 켜지면 승객이 내립니다’라는 스티커를 붙인 택시도 종종 눈에 띈다. 교통법규와 상식의 선 그 어디에도 없는 비상등의 잘못된 사용법을 다른 운전자한테 가르치려 들다니, 그야말로 부끄러운 일이다. 일단 노즈부터 걸쳐놓고 차선을 마구 변경한다던가, 적신호인데도 교차로를 위험천만하게 가로지르고, 시도 때도 없이 잦은 제동에 교통의 흐름을 방해하는 미숙한 운전자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들에게 배려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것 같다. 진입을 잘못해서 무리하게 재진입하는 일도 다반사. 비상등은 불법을 자행하고는 무마할 때 쓰라고 달아놓은 장비가 아니다.

지금부터라도 교통법규를 잘 지키는 사람이 바보가 되는 상황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요즘 도로의 범법자가 창궐한다. 한국에만 있는 비상등 매너는 때로는 미안함의 의미지만 방치하다 보면 오남용되기 쉽다. 비상등 사용을 자제하도록 경찰이 지금보다 입체적인 현장 단속, 계도를 실시하고 범국민적 신고 제도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다 함께 법규를 잘 지키는 올바른 교통문화를 정착하는데 힘써야 할 때다. 선진국의 저력은 바로 올바른 운전문화에서부터 나오니 말이다.


90db5a4fa33499762f81664f440fef00_1584493434_0444.jpg글 심세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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