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2020-10-07  |   12,630 읽음

자율주행차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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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첨단 기능이 강화되면서 다양한 안전보조장치와 편의장비가 늘고 있다. 더구나 요즘 차는 전기 장치가 3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 기존의 자동차 개념보다는 디바이스에 가까워지고 있다. 메이커의 구동계 로드맵 역시 이제 순수 내연기관이 아닌 하이브리드 또는 EV로 향하고 있으니 말이다. 특히 전기차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로 자율주행을 빼놓을 수 없다.


현재는 반쪽자리 자율주행 수준

현재 자율주행 레벨(Lv)은 0~5까지 존재한다. 일부 브랜드는 자사 제품을 Lv 4 수준이라고 광고하지만 아직은 의구심이 든다. 왜냐면 Lv 4에 준하는 자율주행이 사실상 구현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완벽한 자율주행차로 인정받으려면 사고 시 메이커가 책임을 물을 수 있어야 하며, 목적지까지 완벽하게 자율주행이 가능해야 한다. 이런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사실 자율주행차보다는 능동형 어시스트 기능이 달린 차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이따금 ADAS에 전적으로 의존해 테니스 공이나 과일을 스티어링 림(이렇게 하면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고 있다고 인식하게 된다)에 껴놓고 휴대폰으로 영화를 본다거나 잠을 청하는 사람이 은근히 많다. 메이커에서 무리한 과장 광고로 소비자를 현혹시킨 것도 한 몫 한다. 하지만 반쪽짜리 자율주행 수준의 차이기 때문에 만약 사고가 발생하면 제조사는 당연히 모르쇠로 일관할 것이다. 그러니 절대로 운전대와 페달에서 손과 발을 떼지 말아야 한다.


전기차 중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테슬라 역시 자율주행 기능이 과장되어 있다. 오토파일럿을 켜고 운전대를 잡지 않으면 몇 십초 후에 경고가 계속 뜬다. 이걸 성가시게 여긴 사람들이 중량 센서 무력화 장치를 달아 자율주행을 인위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러한 자율주행으로 인한 사망사고까지 발생해 사회적인 문제로 번졌다.

유럽에서는 자율주행을 FSD(Full Self Driving)라고 부르는데, 이는 차가 알아서 다 해준다는 착각을 불러일으켜 영국이나 독일에서는 명칭에 대한 규제를 고민하고 있을 정도다. 국내 메이커 역시 고급 차종을 필두로 자율주행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제는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 정부는 하루빨리 과장 광고에 대한 엄격한 잣대를 부여해야 한다. 소비자 역시 운전석이 없는 완벽한 자율주행차가 아닌 이상 절대로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사고의 책임은 온전히 운전자에게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자동차의 궁극적인 진화가 완벽한 자율주행이라는 것에 동의는 하지만 무분별한 단어의 남용은 지양해야 한다.


d995b00b6957a291aa802de43dd5713e_1583903529_1105.jpg글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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