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벤츠의 뜨거운 반란 - CLA 180
2013-03-25  |   31,467 읽음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난 2008년, 39세의 고든 와그너에게 치프 디자이너라는 중책을 맞겼다. 현행 승용 라인 대부분과 각종 주요 컨셉트카 디자인을 주도했다고는 하지만 역사와 전통을 중시하는 메르세데스 벤츠로서는 파격적인 인사. 메르세데스 벤츠가 디자인 혁신에 사활을 걸었음을 보여주는 증거였다.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메르세데스 벤츠의 변화는 CLS와 M클래스(W164)라는 두 가지 모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쿠페 보디 라인에 4개의 도어를 단 CLS는 프리미엄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켜 수많은 라이벌을 탄생시켰을 정도. 그런데 메르세데스 벤츠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A클래스 플랫폼을 활용한 새로운 쿠페형 4도어 세단을 라인업에 추가했다.

콤팩트한 4도어 쿠페의 탄생
세단 보디에 쿠페의 특징을 더하는 기법은 메르세데스 벤츠 CLS가 시초는 아니었어도 전세계적인 반향과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낸 첫 모델이라는 점만은 분명하다. 2004년 등장한 CLS는 E클래스 플랫폼을 바탕으로 쿠페형 보디 라인에 4개의 도어를 갖춘 독특한 구성으로 화제를 모았다. 메르세데스 벤츠로서는 매우 파격적이었던 이 차는 확대일로에 있었던 프리미엄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세단과 쿠페, SUV 등 기존 고급차에 식상함을 느낀 고객들을 매료시킨 4도어 쿠페는 수많은 경쟁차를 탄생시키며 시장의 주요 카테고리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그런데 메르세데스 벤츠는 CLS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소형 카테고리로 그 범위를 넓혔다. A, B클래스의 앞바퀴굴림 플랫폼을 사용한 소형 4도어 쿠페 CLA가 그것. 유럽에서 이 크기라면 으레 해치백을 떠올리게 되며, 미국이나 그 밖의 시장에서는 세단이 주력이다. 하지만 CLA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제3의 모델. 작은 크기에 유선형의 쿠페 보디, 게다가 4개의 도어를 가진 별종이 탄생한 것이다.
양산형 CLA의 크기는 길이 4,630mm에 너비 1,777mm, 높이 1,437mm로 폭스바겐 제타와 엇비슷하다. 이 크기의 앞바퀴굴림 세단이라면 대부분 패밀리카를 전제로 한 경제적인 모델이 대부분. 하지만 메르세데스 벤츠는 새로운 소형 프리미엄에 걸맞은 매력적인 디자인과 새로운 패키징, 고성능을 목표로 했다.
디자인은 지난해 베이징모터쇼에서 공개되었던 CSC(Concept Style Coupe)를 통해 미리 공개되었다. 당시 디자인과 세부적인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변화가 없다. 얼굴은 A클래스와 닮았는데, 그릴과 LED 러닝램프, 범퍼 디자인은 물론 두 가지 얼굴을 준비했다는 점에서도 비슷하다. 반면 헤드램프는 약간 길게 늘여 변화를 주었고, 보닛도 해치백인 A클래스에 비해 평평하다.
보디 라인에서는 차이가 더욱 두드러진다. 전형적인 해치백인 A클래스와 달리 CLA는 세단이면서 루프 라인을 부드럽게 둥글려 쿠페 느낌을 냈고, 짧은 트렁크는 급한 경사로 떨어져 내리며 뒤쪽을 향해 수렴된다. 트렁크 리드 끝단은 윙처럼 돌출시켜 다운포스를 확보하는 한편 공기의 흐름을 부드럽게 유도함으로써 공기저항계수를 양산형 자동차로서는 거의 최저 수준인 0.23까지 떨어뜨렸다. 노즈부터 트렁크 끝단까지 완만한 곡선 위에 반윈형 그린하우스가 얹혀 있고, 그 아래 오목과 볼록 두 개의 캐릭터 라인이 차체 옆면을 가로지른다.
인테리어 역시 A클래스의 영향이 강하게 느껴진다. 중앙에 3개, 양쪽에 하나씩 5개가 달린 원형 에어 벤트나 센터페시아 구성, 계기판 디자인, 별도로 얹은 듯한 모니터 등을 그대로 활용했다. 스포티함을 강조하기 위해 메탈 장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한편 헤드레스트를 일체화하고 사이드 서포트를 키운 스포츠 시트를 갖추었다. 컬러 스티칭은 옵션.
대형 모니터를 활용한 멀티미디어 시스템은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해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아이폰의 보이스 컨트롤 시리(Siri)나 자신의 위치를 지인들과 공유하는 글림프스(Glympse) 외에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SNS와 인터넷 방송 등 다양한 어플을 깔기만 하면 된다. 웹 기반 교통정보를 활용해 내비게이션의 기능이 더욱 강력해졌다.

전용 4WD 시스템도 개발해
파워트레인은 1.6L의 CLA 180과 CLA 200 그리고 2.0L인 CLA 250 등 세 가지 직분사 가솔린이 준비된다. CLA 180은 122마력, 20.4kg·m으로 0→시속 100km 가속 9.3초의 순발력에 17.9~18.5km/L의 뛰어난 연비를 자랑한다. 블루이피션시(BE) 버전의 경우는 가속력이 다소 떨어지고 최고시속 역시 190km로 낮아지지만 연비가 20km/L에 이르고 CO₂ 배출량도 118g(기본형은 126~130g)에 불과하다.
CLA 200은 156마력의 출력에 25.5kg·m의 토크로 8.6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다. 최고시속은 230km. 기본 라인 중 가장 강력한 CLA 250은 최고출력 211마력에 최대토크는 35.7kg·m. 0→시속 100km 가속 6.7초에 연비 16.4km/L, 최고시속은 240km가 가능하다. 변속기는 기본 6단 수동이지만 CLA 250에는 7단 자동 7G-DCT가 기본으로 마련된다.
디젤은 2.1L 170마력(35.7kg·m)의 CLA 220 CDI가 가장 먼저 시장에 나오고 1.4L 109마력의 CLA 180 CDI, 1.8L 136마력의 CLA 200 CDI가 추가된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CLA 발표에 앞서 A클래스 플랫폼을 위한 4매틱 시스템을 공개했는데, A클래스 일부 모델은 물론 CLA와 AMG 버전을 위한 신기술이다. 앞바퀴굴림 기반의 4WD 대부분이 앞쪽에 토크 배분용 클러치를 설치하는 것과 달리 리어 디퍼렌셜 바로 앞에 전자제어식 클러치를 결합했다. 리어 디퍼렌셜 하우징 앞부분에 다판 클러치와 로터 타입 유압펌프, 컨트롤 유닛을 짜 넣은 구성. 변속기에서 뽑아낸 출력을 베벨기어로 90° 꺾어 프로펠러 샤프트를 통해 뒷바퀴로 전달한다.
2.0L 직분사 터보 354마력 엔진을 얹는 CLA 45 AMG는 최대토크가 45.9kg·m에 달해 앞바퀴만으로는 제 성능을 내기 힘들다. 그러나 토크를 뒷바퀴로 나누면 타이어 그립을 효율적으로 살려 FF의 고질적인 언더스티어를 해결할 수 있다. ESP 스포츠 핸들링과 ESP OFF 모드에서 뒷바퀴로 보다 적극적으로 토크를 배분하도록 한 것이 그것.
서스펜션은 앞 맥퍼슨 스트럿에 뒤 멀티링크 구성으로 알루미늄 부품을 많이 써 스프링 하중량을 줄였다. 승차감을 중시한 기본 세팅 외에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스포츠 서스펜션은 단단한 스프링과 댐퍼를 달고 차체를 앞뒤 20/15mm 낮춘다. 또한 다이렉트 스티어 시스템은 카운터스티어나 좌우 바퀴의 다른 그립 하에서의 브레이크, 강한 횡풍 등 극단적인 운전상황에서 차를 원하는 대로 조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안전장비로는 운전자의 피로도를 감시해 경고하는 어텐션 어시스트와 콜리전 프리벤션 어시스트가 기본. 레이더 센서 기반의 콜리전 프리벤션 어시스트는 시속 7km(구형은 30km) 이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추돌사고를 예방해준다. 이밖에도 차선이탈 경고장치와 사각 경보장치, 어댑티브 하이빔 어시스트, 파킹 어시스트 등 다양한 안전 및 편의장비가 옵션으로 준비된다.

프리미엄 콤팩트 향한 벤츠의 야심
CLA는 세단 차체에 쿠페의 매력을 결합한 이른바 ‘4도어 쿠페’ 개념이 콤팩트 클래스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단순히 CLS의 성공 공식을 여기저기 적용해보는 것을 넘어 보다 치밀한 계획과 의지가 느껴진다. BMW 3시리즈가 버티고 있는 중형 클래스는 아직 벅차지만 프리미엄 시장의 신흥 콤팩트 클래스는 메르세데스 벤츠에게 보다 가능성이 열려 있다. MPV 형태를 버리고 전통적인 해치백 구성을 선택한 A클래스와 CLA를 앞세운다면 BMW 1시리즈, 아우디 A3 등 라이벌들에 앞서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노쇠한 얼굴에 덩치만 작았던 이전의 소형 벤츠와 달리 이 두 모델은 메이커의 특색을 유지하면서도 젊은 감각과 보다 강렬한 매력을 보여준다. 고든 와그너의 야심찬 실험이 프리미엄 콤팩트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MERCEDES-BENZ CLA 180
보디형식, 승차정원 4도어 세단, 5명
길이×너비×높이 4630×1777×1437mm
휠베이스 2700mm
트레드 앞/뒤 -
무게 -
서스펜션 앞/뒤 맥퍼슨 스트럿/멀티링크
스티어링 랙 앤 피니언(파워)
브레이크 V디스크/디스크
타이어 -
엔진형식 직렬 4기통 직분사 터보
밸브구성 DOHC 16밸브
배기량 1595cc
최고출력 122마력/5000rpm
최대토크 20.4kgㆍm/1250~4000rpm
구동계 배치 앞 엔진 앞바퀴굴림
변속기 형식 6단 수동
0→시속 100km 가속 9.3초
최고시속 210km
연비 18.5km/L(유럽 복합)
CO₂ 배출량 126g/km(유럽)
값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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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클래스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CLA는 비슷한 컨셉트의 폭스바겐 CC보다 한둘레 작고, 제타와 비슷한 덩치다얼굴은 두 가지 선택권이 있다매끈한 몸매와 모아지듯 디자인된 뒷부분 덕분에 공기저항계수가 0.23에 불과하다CLA는 A클래스와 함께 프리미엄 콤팩트 시장을 선점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