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이프 - 라이프스타일

인기인의 카라이프 - 유지인 2013-11-30
늘 바쁜 스케줄 덕분에 그녀의 자동차도 더불어 별로 쉴틈이 없다. 검은색 그라나다는 그녀의 작은 체구에 조금 크다 싶지만 잦은 지방촬영이나 야외 녹화 때마다 안락한 휴식공간을 제공해 주는 멋진 동반자이기도 하다.  매사에 깔끔하고 실수 안하는 성격을 지닌 유지인은 운전솜씨 역시 침착하고 빈틈없다는 평을 듣는다. 대학 재학시절 운전면허를 내었으니까 지금은 베테랑 소리를 들을 만도 하지만 그녀는 정말 아직 한 번도 법규위반에 걸려 본 일이 없다. 사생활도 철저해서 그녀는 10년 넘게 톱의 자리를 지켜오는 동안 연예인으로서는 보기드물게 스캔들이 전무(全無)하다. 언제 보아도 늘 참 총명하고 예쁜 여자라는 느낌을 그녀답게 무슨 일에도 철저하고 깔끔하기 때문일 것이다.  여배우로서는 아마 처음이 아닌가 싶은데 그녀는 석사학위 소지자이다. 중앙대학교에서 대학원 코스를 밟을 때 그녀는 조금도 연예인답지 않게 열심히 공부에만 파고들었다 해서 조그만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앞으로의 꿈도 더욱 학업에 정진하는데 있다고 한다. 이 꿈이 실현된다면 얼마 안 있어 우리는 최초로 박사학위를 지닌 여배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녀가 다른 여배우들과 어딘지 다르다는 느낌을 받는 것도 그런 지적인 일면이 강한 덕분이다. 그녀와 함께 앉아 있으면 누구나 그 재기발랄하고 번뜩이는 재치에 탄복하게 된다.순발력 있는 유머 감각을 가졌다는 점에서도 그녀는 여자 연예인 중 가장 높은 점수을 받을 만하다.덕분에 그녀와 어울리는 자리에서는 누구나 유쾌하고 기분좋은 순간을 경험한다. 늘 순발력 있는 재치와 유머가 넘쳐 흐르기 때문이다. 요즈음도 유지인은 대단히 바쁜 하루하루를 보낸다. KBS의 ‘유쾌한 팔도강산’과 ‘가족’에 출연하는 외에도 늘 여러가지 일이 밀려있다.  전처럼 영화 출연을 하는 것도 아닌데 어찌된 셈인지 바쁘긴 마찬가지인 것 같다고, 자신은 좀 쉬고 싶다고 늘 생각하지만 아마 앞으로 한동안은 더 그녀는 쉴 틈이 없을 것이다. 그녀가 톱의 위치에 올라 있는 이상 누구도 그녀를 쉬게 내버려 둘 리 없을 테니까 말이다.바쁜 스케줄 속에서 차 안은 그녀의 멋진 휴식공간이다. 검은색 그라나다는 그녀의 작은 체구에 조금 크다 싶지만 안락한 휴식공간이란 점에서 그녀에게 가장 알맞은 차이기도 하다.잦은 지방 촬영이나 야외 녹화 때마다 그라나다는 유일한 휴식공간이며 동반자이므로 그녀는 자신의 차에 더욱 애착을 갖는다. 그녀는 스키광이기도 한데 이번 겨울에도 그라나다와 함께 스키장을 찾아 멋진 겨울을 즐겼으면 하는 것이 그녀의 소망이다.[게재 1985년 01월호]
현대 모터스포츠 GmbH, 최규현 법인장 2015-09-09
“우리의 도전은 이제 시작입니다”  Q 지난 9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소감이 어떤가?A 기대보다 상당히 빠른 우승이었다. 우승 직후 일주일간 기쁨을 만끽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시 평상심을 되찾았다. 한번 우승했다고 들떠 있지 않다는 뜻이다. 이미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이번 시즌 우리의 목표는 되도록 많은 것을 배우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승도 필요하지만 많이 완주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Q 모터스포츠는 드라이버의 비중이 상당하다고 들었다A 머신과 드라이버 중 어느 부분이 더 중요하다고 볼 순 없다. 머신과 드라이버의 교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드라이버라도 머신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손발을 맞출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올 시즌 초반 리타이어가 많았던 이유도 거기에 있다. 시간이 지나야 풀 수 있는 문제다. 확실한 것은 우리 드라이버들이 머신의 특징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곧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Q 이번 레이스에 참가한 드라이버마다 특징적인 면이 있나?A 메인 드라이버인 티에리 누빌은 젊고 역동적이다. 그의 드라이빙은 공격적이다. 때론 필요이상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성장을 위해선 바람직하다고 본다. 때문에 머신 세팅도 그에 적합하도록 이뤄진다. 반면 경험이 많은 앳킨슨은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한다. 그는 이미 여러 WRC팀에서 다양한 머신을 경험했기 때문에 현대 i20과의 차이점과 개선방향을 알려줄 수 있다. 게다가 호주 출신이라 홈그라운드의 이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현대 N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헤이든 패든은 나이에 비해 아주 침착하고 안정적이다.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향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Q 언제쯤 한국인 드라이버를 볼 수 있을까?A 당장은 아니더라도 꼭 이루고 싶은 목표 중 하나다. 현재 젊고 유능한 드라이버를 찾고 있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최근 유행하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들처럼 드라이버를 뽑을 수도 있을 것이다. 드라이빙 실력도 중요하지만 정서적인 면과 언어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Q WRC 드라이버가 여느 드라이버와 다른 점이 있다면?A F1과 같은 경우 드라이버들은 눈에 크게 의지한다. 반면 WRC에는 코드라이버가 있다. 코드라이버의 말을 잘 알아듣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즉, 귀로 운전할 수 있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 또 아스팔트의 경우 그립 주행이 중요하지만 그래블이 많은 WRC는 드리프트 형태의 주행이 주를 이룬다. Q WRC에서 드라이버 안전에 관심이 커지는 듯한데?A FIA의 경우 환경과 안전에 큰 신경을 쓰고 있다. 배기량을 줄인 것도 이 같은 흐름에 따른 결정이다. 경기 자체에서도 안전 기준이 강화되었다. 얼마 전 우리도 롤케이지의 아주 작은 크랙으로 경기를 멈춰야만 했다. 드라이버의 안전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현대의 방침과도 일치한다. 도어 아랫부분에 크로스바를 덧대고 있는 팀은 우리가 유일하다. 드라이버에게 가장 치명적인 측면 추돌을 고려한 안전장치다. Q WRC 경험이 풍부한 팀들과의 기술적인 격차가 얼마나 되나?A 시즌 초반에는 1km당 1초 정도 차이가 날 정도였으니 격차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 특히 무게를 줄이는 노하우가 부럽다. 단순히 무게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부분에서 줄이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계속해서 피드백을 받고 있어 가까운 시일 내에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골칫거리였던 드라이브샤프트 내구성 문제는 핀란드 랠리 이후 완전히 해결했다. 또 하나의 부분은 엔진에 관한 것인데 준비기간이 짧다보니 양산 엔진의 틀을 조금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새 엔진을 쓰게 될 내년 시즌을 기대해 달라. Q WRC를 통해 현대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랠리 기술이 양산차에 적용되나?A 현대차 정도의 볼륨 메이커에선 브랜드 이미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WRC 참가를 통해 우리가 가장 크게 얻을 수 있는 점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많은 고객들에게 현대차는 무난하고 값 대비 좋은 차를 만드는 브랜드로 인식되어 왔지만 한 단계 더 높은 성장을 위해선 이러한 점을 뛰어넘어야 한다. WRC 참가를 통해 현대차도 스포티하고 고성능의 차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알릴 것이다. 두 번째는 랠리 머신 개발을 통해 얻은 부품들을 직접적으로 양산차에 적용할 순 없지만 그동안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고성능의 영역을 엔지니어들이 경험한다는 점이다. 현대차 유럽 법인은 물론이고 현대 남양연구소의 엔지니어들이 이곳에 수시로 와 새로운 경험을 쌓고 있다. 이러한 경험은 양산차 개발에 주요한 기반이 될 것이다. 
안신애 - 팔방미인 프로골퍼 2014-03-20
프로골퍼 안신애는 다소 새침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귀여운 푼수기까지 지닌 솔직하고 담백한 여성이었다. 거침없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땐 신세대다운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탁월한 외모와 뛰어난 골프 실력을 겸비한 팔방미인 프로골퍼 안신애를 만나 골프와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골프는 나의 천직작은 얼굴, 오밀조밀한 이목구비, 뽀얗고 하얀 피부……. 얼핏 봐서는 운동선수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외모다. 그러나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골프를 했다는 예상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아버지를 따라 연습장에 드나들다가 골프를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피아노와 한국 무용에 관심이 더 많았고 골프는 그다지 재미가 없었죠. 하지만 승부욕이 있는 편이라 어느 순간부터 골프가 제게 가장 잘 맞는다는 생각을 갖게 됐어요.”  피아노와 한국 무용을 접고 골프 선수의 꿈을 꾸게 된 건 초등학교 3학년을 마치고 뉴질랜드로 이민을 떠나면서부터다. 골프 선수로 진로를 정한 뒤에는 앞만 보고 달렸다.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뉴질랜드 국가대표로 활약한 안신애는 2007년 한국으로 역이민을 왔다. 골프 환경은 뉴질랜드가 더 좋았지만 투어가 활성화된 한국에서 경험을 쌓기 위해 혈혈단신으로 귀국길에 올랐다고. “제대로 된 선수 생활을 하고 싶어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돌아왔어요. 7년 만에 혼자 한국으로 돌아오니 정말 막막하더군요. 이를 악물고 골프에만 매달리며 고생도 많이 했지만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답니다.” 2008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2부 투어에서 경험을 쌓은 그녀는 2009년 정규 투어에 데뷔했다. 첫해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2010년에는 2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3위까지 올라 코리안 드림을 이뤘다.  솔직, 담백한 미녀 골퍼안신애는 골프 실력만 좋은 선수가 아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KLPGA 투어 홍보모델로 뽑혔고, ‘최고의 섹시 골퍼’, ‘패셔니스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을 만큼 자신을 잘 꾸밀 줄 안다. 올해 스물 넷. 또래처럼 외모를 가꾸는 데 관심이 많고, 성형 사실에 대해서도 스스럼없이 밝힐 만큼 솔직하다. “프로는 실력이 우선이지만 외적인 부분으로도 어필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성형수술이나 자신의 외모를 꾸미는 것에 대해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단순히 ‘섹시 골퍼’, ‘패셔니스타’라고만 보는 시선에 대해서는 부담스러움을 느낀다고. 지난해 초미니 스커트로 홍역을 치렀던 그녀는 사실 외모에 지나치게 치장하는 골퍼라는 시선에 속상함을 느낀다고 했다. “엄연히 운동선수가 되기까지 피나는 노력을 했는데 외적인 모습으로만 판단하는 이들로 인해 속상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에요.” 지난해까지 한 의류 브랜드와 계약했던 안신애는 올해 초 새로운 의류 스폰서(아디다스 테일러 메이드)를 만났다. ‘화려한 안신애’가 아닌 스포츠 선수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선택이었다. “올해는 조금 다른 평가를 받고 싶어요. 외적인 면보다 코스 안에서의 플레이로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싶어요.”  “드라이브로 스트레스 풀어요”솔직, 담백한 안신애의 성격은 필드 밖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안신애는 여자 프로골퍼 중에서도 손꼽히는 자동차 매니아다. 기분이 울적할 때마다 드라이브로 스트레스를 푸는데 스피드도 꽤 즐긴다고. 면허를 딴 지 6년 된 그녀는 아우디 A6와 기아 카니발 리무진을 타고 있다. 평소에는 아우디를 타지만 대회 기간 동안에는 일주일치 옷과 물품을 넉넉하게 실어 나를 수 있는 카니발 리무진을 이용한다. 새로운 차가 나오면 빠뜨리지 않고 정보를 찾아본다는 그녀. 특히 지방 골프장으로 자주 오가야 하는 직업의 특성상 고속도로나 장거리 주행을 많이 하는데, 이 때문에 안전한 차에 대한 관심이 많다. 물론 안전한 차뿐 아니라 다양한 차를 타보고 싶은 욕심도 많다. 그녀의 운전 실력이 갑작스레 궁금해졌다. “100점 만점에 95점 정도요?(웃음) 운동신경이 운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저도 그 말에 어느 정도 동의해요. 내비게이션이 없으면 길을 찾지 못하는 길치이기는 하지만 운전은 꽤 잘하는 편이에요.” “말처럼 뛰는 한해 보내고 싶어요”1990년생 말띠인 안신애는 올 시즌 그 어느 해보다 기대감이 크다. 2010년 8월 하이원리조트컵 SBS 채리티 여자오픈 이후 우승이 없었지만 올해는 느낌이 좋다. “말띠라서 그런지 마음가짐도 다르고 어떤 것을 해도 잘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의류 스폰서도 바뀌었고 클럽도 교체했는데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뛰고 싶어요.”  안신애는 골프를 마라톤에 비유한다. 인내심이 필요한 운동인 만큼 자신을 성숙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고. “2010년에 2승을 한 뒤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어요. 그렇게 하고 싶었던 골프였는데 한순간 하기가 싫더라구요. 하지만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금은 골프가 더 좋아졌어요. 제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됐고 스스로를 컨트롤할 수 있는 힘이 생겼거든요.” 안신애는 반짝 하는 선수가 아닌, 재능 있는 멋진 선수로 오랫동안 팬들에게 비춰지고 싶다는 깊은 속내도 드러냈다. “슬럼프에 빠졌을 때 사람들의 무관심이 견디기 힘들었어요. 프로는 나를 지켜봐주는 사람이 있을 때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잖아요. 실력도 뛰어나고 멋도 있는 선수로 인정받기 위해 말처럼 달릴래요. <카라이프> 독자 여러분들도 멋진 한해 보내시고 말처럼 힘차게 달리는 저의 모습 지켜봐주세요.” 출생 1990년 12월 18일키 165cm학력 건국대학교 골프학과골프 시작 1997년프로 입문 2008년 경력 2007년 KLPGA 투어 신인왕       2010년 히든밸리 여자오픈 우승       2010년 하이원리조트컵 SBS 채리티 여자오픈 우승수상 2011년 제27회 코리아 베스트드레서 스완 어워드 스포츠부문        2011년 볼빅 한국여자프로골프 대상 KYJ골프 베스트드레서상 
미소가 아름다운 프로골퍼, 김하늘 2014-05-10
매서운 바람이 불던 1월의 어느 날, 출국을 하루 앞둔 프로골퍼 김하늘을 만났다. 바쁜 일정으로 조금은 수척해진 모습이었지만 미소퀸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해맑은 웃음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미녀 골퍼, 필드 위의 패셔니스타 등 수많은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그녀를 만나 나눈 골프 얘기와 차 얘기.  어릴 때부터 장래희망이 골퍼였나?다니던 초등학교에 골프부가 있어서 골프를 시작하게 됐다. 그때 나이가 12살이었는데 구체적인 꿈을 생각하기도 전에 골프를 배우기 시작한 것 같다. 2006년에 데뷔해 2008년 첫 우승을 차지하는 등 골퍼로서 꽤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데 원래부터 목표에 대한 생각이 뚜렷한 편이었나?목표라기보다는 노력한 만큼 얻어진 결실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목표에 대한 집념을 갖게 되는 데에는 늘 뒤에서 아낌없이 조언을 해주시는 부모님의 영향이 컸다. 주위 분들은 아버지를 굉장히 엄하다고 생각하는데 아버지는 내게 최고의 멘토다. 롤모델이 있다면?미국의 프로 골퍼 줄리 잉스터다. 1960년생이니까 우리 식으로 그녀의 나이는 올해 55세다. 보통 한국의 여자 골퍼들은 결혼을 하게 되면 운동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은데 그녀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일과 가정 모두 잘 지켜나가고 있다. 결혼을 언제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나 역시 결혼을 하게 되더라도 골프를 계속 하고 싶다.   결혼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남자친구는 있는가?사실 운동선수로서 연애도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한다는 것은 조금 힘든 일이다. 아직은 결혼 생각이 없기 때문에 운동에만 매진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상형은?키가 조금 크고 센스 있는 남자. 대부분의 여자들은 센스 있는 남자에게 끌린다는데 나 또한 마찬가지다.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남자친구도 패션 감각이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늘 남다른 패션 감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 의상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팬들이 필드 위의 패셔니스타라고 하는 것을 알고 있나? 색상과 디자인도 신경을 쓰지만 나에게 어울리는 옷을 입으려고 노력한다. 그러다보니 필드 위의 패셔니스타라는 별명을 지어주신 것 같다. 대회장에서는 필드의 잔디 색과 상반되는 컬러로 코디하고 대회 마지막 날에는 늘 하늘색 옷을 입는다.패션 감각뿐 아니라 날씬한 몸매로도 유명한데 평상시 몸매를 유지하는 비결과 건강관리 노하우가 있다면?골프는 사실 체중관리를 해야 하는 운동은 아니다. 때문에 몸매관리를 하기 위해 식사량을 줄인다거나 굶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오히려 운동량이 많기 때문에 평상시 더 잘 먹으려고 노력한다. 다만 지금의 체지방량과 근육량을 유지하기 위해 야식은 웬만하면 먹지 않는다. 야식을 피하는 것이야말로 다이어트와 건강관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하루 운동량은 얼마나 되나?일주일에 세 번,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필라테스를 하고 골프 연습은 매일 6시간 정도 한다.운동량이 많아서 힘들 것 같은데, 골프선수로서 가장 힘든 점을 꼽자면?운동량이 많은 것은 힘들지 않다. 오히려 행복하다. 다만 워낙 투어가 많아서 쉴 수 있는 날이 거의 없는 것이 프로 골퍼들의 공통된 어려움이다. 투어 기간에는 투어에만 집중해야 하다 보니 개인적인 취미생활을 전혀 할 수 없다.  운동선수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끈기나 참을성이 많아야 할 것 같다. 주위에서 얘기하는 김하늘의 성격은?털털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100% 공감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맞는 것 같다. 참을성이 많은 편이긴 하지만 겉으론 내색을 안 해도 속으로 고민을 하곤 한다. 고민이 있으면 혼자 걱정을 많이 한다.김하늘에게 골프란?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행복’. 학창시절에는 친구들과 어울려서 뛰어 놀지 못하는 것이 속상했는데 지금은 골프채를 잡고 있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인생의 좌우명은?‘열심히 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 그래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최선을 다해도 누구에게나 위기의 순간은 찾아온다. 그럴 땐 어떤 생각을 하나?나 역시 위기의 순간을 여러 번 겪었다. 특히 라운드 중에 그런 순간들이 많았는데 그럴 때일수록 ‘인내’라는 단어를 되뇌곤 한다. 골프는 어찌 보면 기다림의 운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운동 이외의 시간에는 주로 무엇을 하며 보내는가?개인 시간이 많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여가가 날 때면 음악감상과 드라이브를 즐긴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좋아하는데 특히 운전을 하면서 음악을 크게 듣는 순간을 가장 좋아한다.  자동차 매니아라는 얘기가 있던데 현재 어떤 차를 타고 다니는지?작년까지 BMW에서 X5를 협찬해줘서 타고 다녔는데 지금은 아우디 A6와 함께 하고 있다.올해는 아우디의 협찬을 받고 있는가? 많은 자동차 중 아우디를 선택한 이유는?아니다. 지금 타는 A6는 아우디 딜러를 통해 구입한 차다. 아우디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외관 디자인 때문이다. 특히 헤드램프의 모양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아우디가 여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차라는 말이 있던데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또 골퍼는 직업 특성상 사계절 내내 이동이 많은데 아우디 콰트로는 사륜구동이라서 눈이나 비가 많이 와도 비교적 안전할 것 같은 믿음 때문에 A6 콰트로를 선택하게 되었다.지금 타고 있는 차의 점수를 매긴다면?100점. 아직까지는 큰 단점을 찾지 못했다. 아우디가 잔고장이 있다는 말이 있어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아직까지 문제 없이 잘 타고 다닌다. 평소 스피드를 즐기는 편인가? 또 골프가 운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지?다른 사람들에 비해 겁이 없어서 스피드를 즐기는 편이다. 운동신경이 운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하지만 어느 정도 관련은 있지 않을까? 주위의 골퍼들을 봐도 운전 실력이 서툰 사람은 거의 없더라.혼자만의 드라이브를 즐기나? 자주 찾는 드라이브 코스는?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운전대를 잡곤 한다. 예전에는 용인-서울 고속도로를 자주 달렸는데 최근에는 이곳저곳 다양한 곳을 많이 가보려고 한다.본인의 운전실력을 평가하자면?글쎄, 딱히 잘한다고 말하기는 그렇고……. 면허를 딴 지 3년 됐는데 아직까지 사고를 낸 적은 한 번도 없다.  예쁜 얼굴만큼이나 차도 예쁘게 꾸몄을 것 같다.NO. 차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가장 좋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그 흔한 인형 하나 없다. 오히려 여자 오너의 차라고 하기엔 왠지 어색할 정도다.자동차 관리는 직접 하나?그렇다. 세차도 가급적 직접 하고 엔진오일을 교환하러 센터에도 들르곤 한다. 많이 가보지는 않았지만 직접 가는 것이 좋은 것 같다.앞으로 타고 싶은 자동차는?특별히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마세라티 기블리나 포르쉐 파나메라를 타고 싶은 소망이 있다.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가?‘김하늘’ 하면 “골프 참 즐겁게 한다. 저 선수를 보면 왠지 기분이 좋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2014년의 목표와 계획을 얘기해 달라.2013년은 아쉬움이 좀 남는 한 해였다. 상반기에 성적이 부진했었는데 올해는 좀 더 도약해서 세계 랭킹 25위 안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두 달간 태국으로 동계훈련을 떠나는데 열심히 연습해서 올해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올해도 KLPGA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골프가 아직까지 대중적이지 않아서 안 좋게 보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저 하나의 스포츠로 보았으면 한다. 더불어 2014년 새해를 맞아 <카라이프> 독자들의 건강과 소망이 모두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출생 1988년 12월 17일신체 169cm소속팀 BC카드학력 건국대학교 골프지도과데뷔 2006년 KLPGA 입회수상 2008년 제 13회 SK에너지 인비테이셔널 우승       2008년 KLPGA투어 휘닉스파크 클래식 우승 
지독한 자동차 매니아, 그의 지독한 86 사랑 2015-09-08
토요타의 소형 스포츠카 86. 이 차는 우리를 얼마나 즐겁게 해줄 수 있는 차일까? 이 질문에 대한 현실 속의 답을 지금부터 소개하고자 한다. 이를 확인하기 위하여 이번 ‘토요일에는 토요타와 함께!’는 기존과 조금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그동안은 독자의 사연을 선정한 후 그에 어울리는 차를 고르는 식이었지만, 이번에는 우선 86 MT로 차를 정한 뒤 그에 어울리는 독자를 찾는 순서로 진행한 것.알다시피 86은 자동차를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최고의 ‘인기남’이다. 200마력 남짓한 출력을 지닌 아담한 쿠페를 타보고자 안달 난 이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녀석만을 위해 설계 및 제작된 독자 플랫폼과 전용 수평대향 엔진, 포르쉐 카이맨보다 낮은 무게중심, 자유로운 리어 슬라이드와 명쾌한 핸들링에 대한 소문을 들어본 사람이라면 그 이유에 대해 더 이상 의심을 품지 않으리라.실제로 <카라이프> 편집부에 도착하는 ‘토요일에는 토요타와 함께’의 신청 사연들 중 약 40%는 86을 태워달라는 간절한 소망으로 채워지고 있다. 앞서 얘기한 86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뿐만 아니라 ‘연인과 함께 즐기고 싶다’든지, ‘86을 타고 스포츠카의 진가를 느껴보고 싶다’는 수수한(?) 사연들도 꽤 많다. 하지만 철저히 매니아 지향적인 86의 운전대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넘겨주기에는 조금 더 남다른 사연이 필요했다. 다행히도 사연을 뒤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정성 가득한 활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의 사연, “저는 지독한 자동차 매니아입니다”면허가 없던 학창시절부터 부모님 차를 몰래 끌고 나갔을 정도로 미친 듯이 차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이름은 김응철, 올해 32세, 직장 생활을 하다 따분한 일상에 권태감을 느껴 현재는 감정 평가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어요. 고시 준비를 하기에는 다소 늦었지만 이제야 철이 들었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묘하게도 차에 관해서는 아직도 철이 들지 않고 있네요. 이미 여자친구는 그 부분에 모든 것을 내려놓아서, 다른 건 몰라도 차는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있답니다.저는 20대 초반부터 후반까지 현대 투스카니를 탔습니다. 인생이 꽃을 피운다는 시절을 함께 한 차이니만큼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사실 투스카니 한 대를 쭉 탄 것이 아니라 세 대를 구입했었습니다. 세 대 모두 수동변속기 모델이었지요. 같은 차를 세 대나 탔던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비교적 자그마한 차체에 스포티하고 정교한 핸들링, 특유의 운전재미가 마음에 쏙 들었거든요. 하지만 투스카니의 결정적인 한계가 하나 있지요. 바로 앞바퀴굴림이라는 것. 늘 입버릇처럼 ‘투스카니가 FR 구동계를 얹는다면 끝내주겠다’고 말할 정도로 녀석이 FF 구동계라는 사실은 저의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물론 후속 모델인 제네시스 쿠페가 있지만 직접 타보니 무겁고 덩치가 커서 운전재미가 영 별로였습니다. 다행히도 이러한 이상과 가장 잘 맞아떨어지는 차가 있는데, 바로 토요타 86입니다.지금은 독일에서 직수입한 BMW 325i(E90) MT를 탑니다. 나름대로 현실과 타협한 소형 FR 세단으로, 이번에도 수동변속기라는 조건은 양보하지 않았답니다. 도로에 굴러다니는 3시리즈의 99%가 자동변속기를 달았기에 흔치 않은 차를 타고 다닌다는 자부심이 크죠. 헌데 결국 3시리즈도 태생 자체가 프리미엄을 지향하다보니 본격적인 달리기에는 적합하지 않고, 결정적으로 튜닝도 쉽지 않습니다. 결국 차를 바꾸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자연스레 투스카니의 추억을 그리게 되더군요. 그리고 그와 가장 성격이 유사한 토요타 86이 떠올랐습니다. 요즘은 매일 밤마다 86에 관한 꿈을 꿉니다. 딜러에게 시승차를 요청했더니 86은 시승차는커녕 전시차조차 흔치 않다고 하네요. 에휴, 상사병이 점점 더 심해져갑니다. 제발 86이 저와 평생을 함께 할 자격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그는 86의 운전 공간을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했다. 이 차가 스포츠카의 운전석으로서 최고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자신의 운전자세를 체크해 달라는 요청도 덧붙였다 도저히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수 없었다. 투스카니만 세 대나 탔다고 하니 주변에서 얼마나 그를 보며 골치 아파했을지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했고, 3시리즈 수동변속기 모델을 구한 그의 초능력(?)에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결정적으로 투스카니의 추억을 그리며 86을 타보고자 한다는 부분에서, 그를 무조건 86의 운전석에 앉혀야겠다는 다짐이 생겼다. 이윽고 수화기를 들어 그에게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을 포함한 연휴 내내 86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선물하겠다는 소식을 전했다. 전화기 너머 그의 성대에서 흥분을 감추지 못한 듯 들뜬 비명소리가 들려왔다.철저하게 운전자를 배려한 차, 86‘마초남’처럼 턱수염을 길렀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86의 드라이버로 선정된 김응철 씨는 순한 인상과 성격을 지닌 사내였다. 외장이 깔끔하게 관리된 325i의 앞 타이어에 날이 서 있는 것으로 보아 최근에 트랙 주행 또는 그 수준의 스포츠 드라이빙을 한 것이 분명했다. 역시 사람은 외모만 보고 판단할 일이 아니다.오렌지색 86 수동변속기 모델을 처음 마주한 그는 예상보다 콤팩트한 크기에 놀란 눈치다.“86이 이렇게 작을 줄 몰랐어요. 특히 보닛과 천장이 아주 낮고, 전에 타던 투스카니보다 훨씬 콤팩트합니다. 바로 제가 찾던 차에요. 너무 맘에 들어요!”그가 작은 스포츠카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뚱보는 잘 달리기 힘들지만 마른 이는 날쌔다는 사실을 떠올려보면 쉽게 답을 얻을 수 있다. 차가 크고 무거울수록 롤링과 피칭을 비롯한 동작이 느리고 커지지만 반대의 경우 이러한 동작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진다. 따라서 차가 가볍고 작으면 운전자의 요구 내지는 의도에 한층 가까운 동작을 한다. 86은 운전자를 즐겁게 하기 위한 목적을 품고 태어났으니, 자연스레 콤팩트하고 가벼운 차체를 품은 것. 참고로 86 MT의 무게는 1,240kg으로 그가 타던 투스카니보다 약 100kg이나 가볍다. 응철 씨는 무게중심이 낮은 수평대향 엔진이 극도로 낮은 위치에 마운트되어 있다며 감탄을 늘어놓았다. 그는 예상보다 차에 관해 해박한 사내였다 사진으로 보았을 때는 86의 스타일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그는 실물을 꼼꼼하게 살펴보더니 무척이나 만족스러워하며 칭찬을 이어나갔다. 길쭉한 보닛과 날카롭게 생긴 앞모습이 특히 마음에 든단다. 하지만 실내는 3,890만원이라는 값을 생각하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차 값에 비하면 내장재 품질이 영 별로에요. 값은 차치하더라도 이 정도면 국산 경차보다 못한 수준이라고 봅니다. 저의 구형 3시리즈보다 훨씬 최신 모델인데도 디자인과 짜임새가 너무 시대에 뒤떨어지네요.”하지만 툴툴대던 목소리는 운전석에 앉음과 동시에 깡그리 사라졌다. 86은 운전자에게 최고의 만족감을 주는 시트와 운전대로 구성되어, 내장 품질에 대한 그 어떤 불만도 모조리 잠재울 수 있는 능력을 품고 있기 때문. 86을 많이 경험해 본 기자가 그에게 86의 실내가 왜 스포츠카로서 적당한지, 구체적으로 시트와 스티어링 휠, 기어노브의 위치에 대한 설명을 늘어놓았다. 그러자 그는 자신의 운전자세가 바람직한 것인지 체크를 부탁했고 기자는 그의 요구를 곧바로 수용했다. 예상대로 ‘지독한 자동차 매니아’의 운전자세는 정석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았다. 다만 그는 등받이를 살짝 눕혀 앉는 스타일이어서 이를 지적하고 바로잡아주었다.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후 이윽고 키를 돌려 수평대향 엔진을 잠에서 깨웠다. 그는 “그동안 포르쉐 복스터와 911, 스바루 포레스터를 통해 수평대향 엔진을 경험한 바 있지만 86의 엔진음은 특유의 불규칙한 진동과 터덜대는 소리가 더욱 남다르다”며 첫 인상에 일단 합격점을 주었다. 그리고는 보닛 고정 장치를 풀고 운전석에서 내려 차의 앞쪽으로 향했다.“엔진이 정말 극단적으로 낮은 위치에 달려 있네요. 복서 엔진이 태생적으로 무게중심이 낮잖아요. 거기에다 엔진이 마운트된 위치까지 낮으니 핸들링이 좋을 수밖에요. 이거 완전 반칙인데요?”응철 씨는 86에 대한 공부를 적잖이 한 눈치였다. 그에게 86에 대한 지식을 전수하기 위해 전날 밤 많은 연구를 하고 갔는데, 특별히 86의 엔진에 대한 기술적인 설명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기자와 동년배인 그는 86의 보닛을 열어둔 채 나와 함께 한참 동안 수다를 떨었다. 두 사람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86 예찬에 열을 올렸다. 86의 운전석을 점령한 응철 씨는 산을 오르내리는 것을 멈출 생각이 전혀 없어보였다. 그는 분명 86과의 지독한 사랑에 빠진 것이 틀림없었다 지독한 사랑의 절정간단한 아이스 브레이킹 타임을 가진 뒤 응철 씨와 86은 제법 친해진 듯했다. 어서 86을 움직이고 싶어 하는 그의 마음을 헤아려 곧바로 경기도 양평의 와인딩으로 안내했다. 응철 씨는 20대 초반부터 투스카니를 타고 이곳을 종종 찾았다고 한다. 당시에는 겁도 없이 타이어를 미끄러트리며 코너를 찢곤 했는데 이제는 그럴 자신이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러한 이유로 기자가 먼저 운전대를 잡고 그를 동승시켜준 뒤 주도권을 넘겼다. 힐끗 살펴본 그의 표정은 긴장과 설렘으로 가득했다. 그가 운전하는 86이 코너 두어 개를 지났을까? 감탄사와 함께 응철 씨가 입을 열었다.“정말 감동이에요. 정말로요. 어떻게 머리가 이렇게 가볍게 움직일 수 있을까요? 폭이 205mm밖에 되지 않는 타이어로 어찌 이렇게 돌아 나가죠? 모든 타이어 그립을 남김없이 쓰는 느낌이에요. 그리고 수평대향 특유의 사운드도 정말 감동입니다. 여러모로 기획 단계부터 스포츠 드라이빙을 고려한 티가 물씬하네요.”그와 86의 달리기는 30분 넘게 쉬지 않고 이어졌다. 운전석 윈도를 내린 채 해맑게 웃는 표정이 어린이날을 맞이한 아이의 표정보다 더 밝아보였다. 구레나룻에는 땀방울까지 맺혔다. 그는 이미 86을 사랑하게 된 것이 틀림없었다.  86의 주행안정장치는 두 단계로 끌 수 있다. 완전히 끄는 것과 켜는 것 사이에 약간의 슬립을 허용한 후 자세를 잡아주는 ‘VSC 스포츠 모드’가 있기 때문이다. 기자가 트랙에서 경험한 바에 따르면 VSC 스포츠는 재미를 극대화시킬 뿐 결코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지 않는다. 그립 주행을 즐기던 그의 흥분을 북돋워주기 위해 VSC 스포츠 모드를 권했다. 그의 칭찬은 속사포를 뚫고 나온 탄알보다 더 빠르게 이어졌다.“와! 앞머리가 손가락 휘두르듯 움직이네요. 코너에서 노즈가 밖으로 밀려나려는 느낌이 아예 없어요. 스로틀을 확 열면 뒤가 미끄러지는데, 과정이 신경질적이지 않고 점진적이라서 저처럼 드리프트 경험이 적은 사람도 쉽게 다룰 수 있네요. 기자님이 말한 대로 결정적인 순간에는 차가 실수를 정리해주고요. 뒷바퀴굴림 특유의 운전재미를 이렇게 마음껏 즐길 수 있다니,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차예요.”그는 산을 오르내리는 것을 멈출 생각이 없어보였다. 해가 저물어갈 무렵인데도 촬영이나 인터뷰 따위를 잊은 모양. 결국 상황 정리가 필요했다. “응철 씨. 이제 그만 타고 한우 먹으러 가요!” 쉴 새 없이 달린 뒤 먼저 지친 것은 응철 씨가 아닌 86이었다. 심지어 휴식을 취하는 와중에도 86의 설계에 대한 감탄이 끝없이 이어졌다 뛰어난 연비와 승차감은 덤혀끝에서 사르르 녹는 한우를 입에 문 채로도 그의 86 예찬은 끝나질 않았다. 너무나 즐거워하는 통에 ‘이 사람을 이번 주인공으로 선택하지 않았다면?’ 하는 생각마저 들 지경이었다. 기자는 진행하는 사람으로서 그와 동행했지만, 독자와 함께하는 시간이라기보다는 차를 좋아하는 친구를 하나 얻은 기분이었다.그는 진행팀과 꼬박 하루를 산에서 보낸 뒤 이후에도 닷새 동안 86과 함께했다. 그 시간 동안 원래의 차인 325i 대신 86을 타며 서로 자연스레 비교가 되었다고 한다. 그는 일상에서 느낀 86의 세 가지 장점에 대해 이렇게 정리해 e-메일을 보내왔다.E-Mail1. 203마력이라는 출력이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실제 타보니 차가 워낙 가벼워 가속에 대한 불만이 전혀 없었습니다. 고속 영역을 제외한 체감 가속은 3.0L 엔진의 325i MT보다 낫더군요.2. 연비가 너무 좋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살살 몰 때에는 L당 17km도 어렵지 않았어요. 시원스레 다녔는데도 결과적으로 당초 예상했던 연비보다 20% 좋은 12km/L을 기록했답니다. 같은 환경에서 325i는 9km/L 정도가 나옵니다.3. 서스펜션 세팅이 정말 절묘합니다. 구불거리는 길에서 환상적이면서도 평소 승차감이 무척이나 유연해서 스트레스가 없어요. 댐퍼와 스프링이 쫀득거리며 융합된 느낌이랄까요? 여자친구도 오히려 3시리즈보다 승차감이 좋다고 하더군요. 달릴 때 쾌적하다고 느끼는 또 하나의 이유는 시트입니다. 제가 앉아본 그 어떤 시트보다 편하면서도 몸을 꽉 죄어주어 단연 최고였습니다.사랑이 이토록 커졌으니 이별의 과정은 더욱 힘든 법. 제법 긴 시간을 함께 보낸 86을 <카라이프>에 돌려줄 때는 그 아쉬움 탓에 쉽사리 키를 넘겨주지 못하는 눈치였다. 이제 그가 차를 평가하는 기준은 분명 86이 되었을 것이다. 녀석을 경험한 뒤 기자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응철 씨는 마지막으로 86을 천천히 둘러보며 이렇게 말했다.“고시를 준비하는 입장이기에 지금 당장 86을 구입할 수는 없지만, 시험에 합격하자마자 녀석을 손에 넣기로 결심했습니다. 당연히 수동변속기 모델로요. 제가 꿈꾸던 그런 차, 바로 86이에요. 이 차는 최고의 차입니다. 적어도 제 기준에서는 말이죠.”   Toyota 86 MT보디형식, 승차정원 2도어 쿠페, 4명길이×너비×높이 4240×1775×1285mm휠베이스 2570mm트레드 앞/뒤 1520/1540mm무게 1240kg서스펜션 앞/뒤 맥퍼슨 스트럿/더블 위시본스티어링 랙 앤 피니언(전동 파워)브레이크 앞/뒤 V디스크/디스크타이어 205/55 R16 엔진형식 수평대향 4기통 가솔린 직분사밸브구성 DOHC 16밸브배기량 1998cc최고출력 203마력/7000rpm최대토크 20.9kgㆍm/6400~6600rpm구동계 배치 앞 엔진 뒷바퀴굴림변속기 형식 6단 수동 연비 11.8km/L(도심 10.6, 고속 13.6)에너지소비효율 3등급CO₂ 배출량 148g/km값 3,890만원 
서른 살의 운명 찾기, 짝 2015-09-08
 “안녕하세요? 올해 서른 살이 된 오신혜입니다. 저에게는 16년 동안 우정을 쌓아온 친구 2명이 있는데 저희 모두 3년 동안 애인은커녕 서른이 되었다는 부담감에 그나마 남아 있던 연애세포도 죽어가고 있답니다. 평소 차를 좋아해서 <카라이프>를 꾸준히 구독하고 있었는데, ‘토요일에는 토요타와 함께! 시즌2’를 통해 소원을 이룬 분들을 보고 저도 용기 내어 신청해봅니다. 저희에게 좋은 짝과의 만남, 그리고 데이트를 할 수 있도록 토요타 차를 빌려주세요! 그런데 이런 사연도 들어주시나요?” 예상들 하셨겠지만 죄송하게도 답은 ‘NO’. 짝을 찾을 생각이면 <카라이프>가 아닌 SBS를 찾는 편이 빠를 것 같아 크게 고민하지 않고 메일을 닫았다. 그런데 이상하게 며칠이 지나도 서른의 부담에 연애세포가 죽어가고 있다는 문구와 답장을 기다리고 있을 그녀들의 모습이 머릿속을 떠나질 않아, 어쩌면 그녀들을 도울 수 있는 길이 있진 않을까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지난해 12월 사나이들의 우정을 돈독하게 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고 싶다던 이들의 사연이 떠올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수화기를 들었다. 마침 나이도 그녀들과 동갑인 서른 살이라 공통점도 많을 것 같고, 서울에 산다고 했으니 ‘딱’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다행히 사연을 보낸 5명의 남자 중 3명이 솔로였고, 당장 날짜를 잡자며 격하게 호응해주었다. 그렇게 먼지가 되어 사라질 뻔한 두 사연의 주인공들은 운명 같은 궁합을 자랑하며 기사회생했고, 새해 첫 주말 역사적인 만남을 가졌다.  운명의 자동차 선택짝을 찾기 위해 일찍부터 꽃단장을 하고 나온 미모의 여성들을 보니 3년 동안 남자 친구가 한 명도 없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 그동안 연애를 하지 않은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그녀들은 입을 모아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것 같아 마음이 이끄는 대로만 행동하는 게 조심스러워지기도 했으며 현실적인 조건에 남들의 눈까지 신경 쓰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답했다. 점점 마음보다는 현실적인 조건을 따지게 된다는 그녀들을 위해 운명적인 만남을 계획한 만큼 그동안의 소개팅과는 달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이번 만남에서는 학벌, 직업 등 개인 신상은 절대 노출하지 않고 ‘마음의 소리’에만 집중해 짝을 찾기로 했다. 그 첫 관문으로 세 여자는 인물이 아닌 세 남자의 스타일을 나타낸 차를 보고 첫인상 선택을 하게 되었는데, 그녀들 앞에는 토요타 프리우스, 아발론, RAV4가 세워져 있었다. 차를 보고 첫인상선택을 하는 여자들. 내 운명의 짝은 어떤 차의 주인일까? 차를 고르라는 말에 당황한 기색을 보이던 것도 잠시, 여자1호가 먼저 걸음을 옮겼다. 그녀는 개성 있는 디자인의 하이브리드카를 고른 걸 보면 세련되고 센스 있는 남자가 분명하다며 프리우스 앞에 발길을 멈췄다. 여자2호는 활동적인 자신과 잘 맞을 것 같다는 이유에서 RAV4를 골랐다. 마지막으로 다소곳이 차 세 대를 바라보던 여자3호는 아발론을 선택했는데, 부드러운 승차감의 아발론처럼 여자를 배려할 줄 아는 신사였으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다.그렇게 첫인상 선택을 통해 남자1호와 여자1호, 남자2호와 여자3호, 남자3호와 여자2호 커플이 탄생했고, 그들은 차에 올라 첫 데이트를 즐겼다. 프리우스를 고른 남자1호와 여자1호는 우연히 옷 색깔이 겹쳐 커플룩을 입은 듯 다정해보였고, RAV4를 선택한 여자2호는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으로 남자3호를 사로잡았다. 아발론을 탄 여자3호는 남자2호의 이름이 ‘최고’라는 말에 ‘저는 오로라’라고 센스 있게 받아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아무 정보 없이 느낌만으로 만난 인연이었지만 마치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처럼 모두들 잘 어울렸다. 아발론을 선택한 남자2호와 여자3호가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으로 RAV4를 접수한 여자2호 데이트권을 얻기 위한 보물찾기서로에 대해 전체적으로 알아가는 시간도 가졌으니, 이제는 본격적으로 마음에 드는 이와 데이트를 즐기며 더 깊은 대화를 나눠볼 차례. 하지만 모든 이들에게 데이트의 기회를 줄 순 없어 데이트권을 놓고 ‘자동차 보물찾기’ 게임을 펼쳤다. 각자 타고 온 차에 숨겨진 데이트권 종이를 가장 빨리 찾는 남성만이 마음에 드는 여성과 데이트할 수 있는 시간을 얻게 되는 것이다. 남자1호는 하트를 그리며 여자1호를 반겼다 “준비, 시작!”을 외치자마자 여성들의 응원과 함께 남자들은 차의 이곳저곳을 뒤지기 시작했다. 다들 트렁크, 시트 밑, 컵홀더 등을 샅샅이 뒤지는 가운데 남자1호는 바닥 매트를 벗길 기세로 게임에 열중했다. “찾았다!” RAV4를 타고 온 남자3호가 선루프에 숨겨진 흰 종이를 들어 올리며 소리쳤다. 종이를 펼쳐보니 데이트권이라는 글자가 크게 쓰여 있었고 꽝이 아닐까 끝까지 미련을 버리지 못했던 남자1호와 2호는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데이트권을 획득한 남자3호는 여자1호와 데이트를 즐기기로 했다. 사실 첫인상 선택에 앞서 그는 여자2호와 여자1호에 대한 호감을 비쳤었는데, 첫인상 선택을 통해 여자2호와 데이트를 즐겼으니 여자1호와도 대화를 나눠보기로 한 것이다. 이들은 소소한 데이트를 하고 싶다는 여자1호의 뜻에 따라 길거리 데이트를 즐겼다. 1월의 매서운 칼바람이 이들에게만 비켜갔는지 두 사람은 추위도 잊은 채 한참 동안 대화를 나누며 거리를 거닐었다. 마음에 드는 여성과 데이트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해 보물찾기에 열중한 남성들 사랑과 우정 사이두 사람이 데이트를 즐기는 동안 나머지 이들은 숙소에서 자유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그런데 첫인상 선택 때 여자1호와 커플이었던 남자1호의 표정이 어두워보였다. 남자3호가 여자1호와 데이트를 나간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리는 눈치였다. 여자2호 역시 첫 파트너였던 남자3호가 자신에게 데이트권을 쓰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는데 실망이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이때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를 풀기 위해 남자2호가 기타를 꺼내들었다. “우리 여섯 명이 이렇게 만난 것도 큰 인연인데 누가 커플이 되고 안 되면 어때요? 커플이 되는 것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오늘 하루 즐겁게 보내요!” 남자2호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거실에 둘러앉았다. 짝을 찾겠다는 부담감은 잠시 내려놓은 채 8090 노래를 부르며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니 마치 오랜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온 이들처럼 보였다. 데이트권을 획득한 남자3호가 여자1호와 길거리 데이트를 즐겼다 그리고 어느덧 다가온 중간 선택의 시간. 카페에 모인 이들에게 커피 한 잔씩을 나눠주고 여자들은 각각 다른 테이블에, 남자들은 마음에 드는 이의 건너편에 앉도록 했다. 데이트권을 얻지 못해 여자1호와의 데이트를 놓쳤던 남자1호는 잽싸게 여자1호의 앞에 앉았다. “데이트 즐거웠어요?” 적극적으로 마음을 드러내는 그의 질문에 여자1호는 묘한 미소로 답을 대신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남자2호와 남자3호 역시 의리를 지키겠다며 첫인상 선택 때 커플이었던 여성들 앞에 자리를 잡았다.훈훈했던 중간선택이 끝난 뒤, 좋은 자리에 술이 빠지면 섭섭하다는 남자들의 말에 숙소에 차를 놓고 다 같이 근처의 고기 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건배를 하자며 자리에서 일어난 남자2호가 “우리 이제 서른이다. 다들 힘내자!”며 소주를 한입에 털어 넣자, 다들 잔을 부딪치며 힘내자는 말로 서로를 다독였다. 삼겹살에 소주 덕분인지 더욱 가까워진 그들은 말을 놓고 마음 속 이야기를 나누며 사랑과 우정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오갔다. 데이트권을 획득하지 못한 이들은 숙소에서 자유 시간을 보냈다. 8090 노래를 부르며 하나가 된 모습 최종 선택은 다음 달에?문제(?)의 최종 선택의 날, 아침 알람보다 충격적인 청천벽력의 소리를 들었다. 원래대로라면 식사를 마치고 최종선택을 하기로 했는데 다들 어젯밤 친구처럼 편안한 사이가 되어 당장 최종 선택을 하기가 힘들 것 같다는 말을 전해왔다. <카라이프>의 애독자이기 때문에 독자들을 속이는 선택은 할 수 없다며 기자의 마음을 흔드는 말도 덧붙였다.그리하여 고민 끝에 최종 선택 후 찍으려 했던 커플 사진을 여섯 명이 추억으로 간직할 만한 단체사진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애초 그녀들의 소원은 짝을 찾아달라는 것이었지만, 사실 그 사연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것은 서른이란 나이에 한숨 쉬고 있을 그녀들을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그런데 확연히 밝아진 그들의 표정을 보고 어찌 안 된다는 말로 부담을 줄 수 있으랴. 그렇게 그들은 연인 대신 (잠재적으로 연인이 될 수도 있는) 든든한 친구를 마음에 품은 채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남자들의 중간선택. 모두 첫 만남 파트너와의 의리를 지켰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온 날 밤, 기자는 애써 쿨한 척하며 최종 선택을 무산시켰지만 내심 허탈하게 끝난 결말에 원고의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돼 잠이 오지 않았다. 그런데 그때 짝을 찾아달라며 사연을 보냈던 신혜 씨에게서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기자님, 수고 많으셨어요. 연인을 찾아달라고 사연을 보냈지만 사실 힘든 일상에 제 자신이 너무 지쳐 있어서 꼭 연인이 아니더라도 그 공허함을 채워줄 누군가를 원했던 것 같아요. 서른이 되면 멋진 어른이 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현실은 20대 때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초조하고 불안했거든요. 그런데 이번 만남을 통해서 서른을 맞이한 다른 친구들을 만나보니 저 혼자만 그런 게 아니었단 생각에 큰 위로가 되었답니다. 당장 커플을 정하진 못했지만 덕분에 그동안 잊고 있던 것들을 새삼 많이 깨달았어요. 특히 오랜만에 설레는 기분을 느껴보니, 조건보다는 마음이 움직이는 사랑을 다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해는 정말 가슴 떨리는 연애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마 3명 중 한 명이 될 것 같은데 잘되면 기자님께도 알려 드릴게요~’  메시지를 다 읽고 나니, ‘토요일에는 토요타와 함께! 시즌2’ 세 번째 사연의 소원도 조만간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예감이 들어 그제야 마음을 놓고 잠을 청할 수 있었다. 아마도 2월호가 나올 때쯤이면 손을 꼭 잡고 잡지를 읽고 있을 커플이 탄생하지 않을까 싶다.
의기투합한 삼형제의 의리의리한 여행 2015-09-08
“안녕하세요. 저는 강릉에 살고 있는 36살 권대진이라고 합니다. 원래 집은 인천이지만 대학교 시간 강사를 하면서 강릉에서 생활한 지 어느덧 5년이 다 되어가네요. 제게는 4살, 12살 터울의 남동생 둘이 있는데 멀리 떨어져 살다 보니 두세 달에 한 번씩 얼굴을 보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자동차와 여행을 좋아하지만 시간 관계상 여행은 꿈꾸기 힘든 것이 현실이라 때마침 <카라이프>와 한국토요타자동차가 함께 하고 있는 이벤트를 보고 사연을 보냅니다. 제가 살고 있는 강릉 주변에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갔었던 경포 해수욕장이 있는데 이곳으로 동생들을 초대해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고 형제애를 다지고 싶습니다.” 5월이 가정의 달이기 때문일까. <카라이프> 편집부로 날아온 수많은 메일 중에서 가족과 관련된 사연이 유달리 눈에 들어왔다. 그 중에서도 일 때문에 떨어져 지내는 동생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권대진 씨의 사연이 눈에 밟혔다. 그래서 우리는 권대진 씨와 그의 동생들이 뜨거운 형제애를 나눌 수 있도록 의리의리한 여행을 계획했다.   1st Story남자들끼리의 특별한 여행, 시작은 자전거로!4살, 12살 터울인 권대진 씨 삼형제는 어려서부터 주먹다짐 한 번 없이 자란 사이좋은 형제들이다. 남자 형제들은 싸움도 많이 한다던데, 터울이 많이 나기 때문인지 대성(32), 대한(24) 씨는 형의 말을 거역해 본 적이 거의 없다고. 여행을 떠난 토요일 이른  아침, 동생 대성 씨와 대한 씨는 소풍을 앞둔 어린아이처럼 기대감 가득한 얼굴로 약속 장소에 나타났다. 어린 시절에도 이들 형제는 가끔 여행을 하기는 했다. 그러나 막내 대한 씨가 너무 어려 여행에 대한 눈높이가 달랐던 탓에 제대로 여행을 즐긴 기억이 많지 않다. 사실 이번 여행은 대한 씨가 성인이 된 뒤 형제끼리 떠난 의미 있는 첫 여행이나 마찬가지다.인천에서 목적지인 강릉 원주대학교까지 소요된 시간은 약 3시간. 미리 인도받은 토요타 RAV4에 형에게 가져다 줄 반찬과 이번 여행에 필요한 먹거리와 짐을 가득 싣고 강릉으로 출발했다. 대한 씨는 아직 운전이 미숙해 둘째 대성 씨가 운전대를 잡았다. 그 대신 그는 이번 여행에 필요한 물품은 물론 형에게 가져다 줄 반찬거리며 옷가지를 연신 가져다 날랐다. 중형 승용차의 오너인 대성 씨는 수납공간이 여유로운 RAV4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몇 달에 한 번씩 형에게 줄 물건을 싣다 보면 뒷좌석까지 물건을 꽉꽉 채우고도 공간이 부족했는데 RAV4로는 이불까지도 실어 나를 수 있어 좋다며 만족스런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번 여행에서는 캠핑장에서 텐트를 빌리기로 해 루프레일을 사용할 일이 없었지만 RAV4에는 텐트나 스키 캐리어를 실을 수 있는 루프레일도 있으니 캠핑 등의 야외활동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파트너라는 말과 함께.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 사이 어느새 이들을 태운 RAV4가 강릉에 도착했다. 두 달만의 재회. 삼형제는 마치 남북 이산가족마냥 얼싸안고 기뻐했다. 그런데 형이 대뜸 “어머니, 아버지도 잘 계시지?” 하고 묻는다. 온가족이 함께하는 여행을 꿈꾸었지만 부모님과의 스케줄이 맞지 않은 탓에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을 아는 터라 기자의 가슴이 뭉클했다. 마치 상봉을 하는 이산가족처럼 감회가 새로운 삼형제 5년간의 강원도 생활로 이곳 사람이 다 됐다는 대진 씨는 1박 2일 간의 여행에서 가이드 역할을 하기로 했다. 본인이 짜놓은 계획대로 움직이기만 하면 기억에 남는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얘기하는 그를 따라 처음으로 향한 곳은 경포호수 인근의 한 자전거 대여소. 경포해변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자리한 경포호수는 자전거를 타고 나들이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다. 원래 바다였던 경포호수는 모래 등의 퇴적물이 만의 한쪽 입구를 막아 생겨난 석호로, 예전에는 호수둘레가 12km나 될 만큼 넓었지만 지금은 4km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 대진 씨의 설명이다.“이 지역은 자전거 길이 비교적 잘 조성되어 있으니 경포호수 주변만을 도는 것보다 힘들겠지만 더 멀리 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사천해변을 지나 캠핑장이 있는 곳까지 다녀올까 하는데, 괜찮으세요?.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가르며 시원하게 라이딩을 즐기던 둘째 대성 씨가 매년 4월이면 강릉에서 벚꽃축제가 열리는데 내년에는 온가족이 함께 다시 이곳에서 나들이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맏형과 함께 2인용 자전거를 타고 라이딩을 즐기던 대한 씨가 응석을 부린다. “형아! 우리 이제 그만 돌아가자. 목도 마르고 너무 힘들어…….” 대한 씨는 올해 스물네 살이 되었지만 큰형 앞에서는 영락없는 막내의 모습이었다. 경포해변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자리한 경포호수는 자전거를 타고 나들이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다. 둘째는 1인용 자전거를 타고, 큰형과 막내는 2인용 자전거를 타고 나들이를 즐겼다  2nd Story봄 바다, 그리고 커피 한잔의 여유경포해변은 1년 내내 많은 관광객들이 붐비는 명소 중의 명소로 누구나 한번쯤은 가봤을 법한 곳이기도 하다. 대진, 대성, 대한 삼형제 역시 어릴 적 부모님을 따라 함께 와본 기억이 있단다. 큰형 대진 씨의 기억 속에는 작은 텐트 안에 오손도손 모여 동생들과 장난을 쳤던 장면이 남아 있다. 드넓은 백사장에서 막내 동생을 잃어버려 부모님께 혼이 났던 기억 역시 생생하다고.강산이 두 번은 변한다는 20년. 세월의 흐름에도 경포해변은 여전하지만 캠핑장과 빽빽이 들어선 상가들은 낯선 풍경으로 다가온다. “그때는 씻는 것도 너무 불편하고 화장실이라도 한 번 가려면 엄청 고생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주변에도 주말이면 캠핑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사람들을 보면 어릴 적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탁 트인 봄 바다를 바라보며 삼형제는 추억 떠올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대진 씨가 멀지 않은 곳에 구수한 맛이 일품인 커피집이 있다며 동생들을 끌고 갔다근사한 바다를 바라보며 삼형제는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겼다 화창하던 하늘에서 갑자기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것은 봄 전령의 심술 탓일까? 아니면 삼형제의 우애를 시기했기 때문일까? 갑자기 하늘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아무래도 주변 카페에라도 들어가야 할 모양이다. 강릉은 맛좋은 커피로 이미 정평이 나 있는 지역으로 매년 커피축제를 여는가 하면, 커피 거리가 따로 조성되어 있을 정도로 커피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뜨거운 도시다(올해에도 10월 2일부터 5일까지 강릉시 실내종합체육관에서 커피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대진 씨는 멀지 않은 곳에 구수한 맛이 일품인 커피집이 있다며 동생들을 이끌었다. 경포호수에서 차로 10분 정도를 달리니 예사롭지 않은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고, 이내 대성 씨의 감탄이 쏟아진다. “바다가 보이는 카페는 많이 본 적이 있지만 지금까지 본 바다 중 최고예요. 비만 멈추면 저기 있는 저 다리를 한 번 건너보고 싶은데…….”주말이라 그런지 유난히 사람이 많아 주문한 커피가 한참 만에 나왔다. 대진 씨와 평소 안면이 있는 주인아저씨가 비가 그치면 테라스에 테이블을 놓아 주겠다고 했지만 삼형제는 서서 마셔야 바다가 더 잘 보인다며 끝내 거절했다. 봄 바다를 바라보며 이야기 삼매경에 빠진 삼형제는 어느새 어린 시절의 소년들이 되어 있었다. 캠핑장에 가기 전 어시장에 들러 광어 등의 횟감을 구입했다  3rd Story캠핑장 입성, 추억 되새기기카페에서 40분 정도를 달려 도착한 캠핑장은 무성한 소나무와 해변이 있어 숲과 바다를 동시에 즐기며 추억을 되새기기에 최상의 조건이었다. 캠핑장에 도착해 잠깐 동안의 여유를 만끽하던 대진 씨가 갑자기 서둘러 텐트를 치고 준비해온 식재료들을 손질하기 시작했다. “참! 제가 깜박하고 말씀을 드리지 못했는데 조금 있다가 학교 제자들이 저녁밥을 먹으러 오기로 했답니다. 마침 막내동생과 나이도 비슷하고 제가 아끼는 제자들이라 초대했어요.” 몇 번 해본 경험을 살려 수월하게 텐트를 설치한 대진, 대성, 대한 씨 혼자 자취생활을 하고 있는 대진 씨의 요리 실력은 그야말로 수준급. 어시장에서 사온 싱싱한 광어를 순식간에 다듬는가 하면 뚝딱 만든 고추장 양념 또한 맛이 일품이었다. “형은 요리를 하고 있을 테니 너희들은 제자들이 오기 전까지 우선 텐트를 설치하는 게 좋겠어.” 형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동생들은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제법 익숙한 솜씨로 텐트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자취생활 5년차 베테랑답게 어시장에서 사온 싱싱한 광어를 순식간에 다듬는 대진 씨. 뚝딱 만들어낸 고추장 양념 역시 맛이 일품이었다 요리준비와 텐트설치가 끝나갈 무렵 대진 씨의 제자들이 캠핑장에 도착했다. 삼형제가 타고 온 차가 너무 근사하다며 한참이나 둘러보더니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 놓은 음식들을 보고는 자연스레 그쪽으로 눈길이 쏠린다. 삼겹살과 맥주, 그리고 광어 물회까지 차려진 푸짐한 저녁식사를 즐긴 이들은 캠핑의 진정한 맛은 바로 이런 것이라며 앞으로 자주 함께하는 시간을 갖자고 약속했다. 식사를 마친 막내 대한 씨가 차에 가더니 준비해 온 공을 들고는 나타났다. “짜잔! 오늘의 하이라이트, 족구 경기입니다. 제가 이 시간을 위해 공을 준비해 왔지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삼형제 대 제자들의 족구시합이 치러지는 사이 어느덧 해는 서산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그 사이 삼형제의 마음은 어느새 시간을 거슬러 동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삼형제와 제자들이 족구시합을 하는 사이 어느덧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이번 여행은 우리들의 형제애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멀리 떨어져 지낸다는 핑계로 이런 시간을 자주 갖지 못했었는데 앞으로는 함께 캠핑도 다니고 뜻 깊은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 삼겹살과 맥주, 그리고 광어 물회로 푸짐한 저녁식사를 즐긴 삼형제와 대진 씨의 제자들 ======================================================== 형제가 선택한 차TOYOTA RAV4 RAV4의 매력에 푹 빠져 하루를 함께 보낸 대진, 대성, 대한 씨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RAV4가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RAV4는 굉장히 매력 있는 차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세 가지의 주행 모드가 있다는 거예요. 노말 모드는 말 그대로 가장 무난한 드라이빙을 가능하게 하는 모드인데 부드럽고 안정적인 주행을 할 수 있어 좋았고, 에코 모드는 연료의 효율성이 매우 높아 인상적이었습니다. 기름이 정말 적게 먹더군요. 그러나 역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강력한 힘을 내는 스포츠 모드였어요. RAV4는 노말 모드로 달려도 특별히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지만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정말 시원시원하게 달릴 수 있답니다.” 대진 씨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둘째 대성 씨가 맞장구를 쳤다. “저도 아까 강릉으로 가면서 고속도로에서 모드를 변경하며 운전을 했었는데 다양한 느낌의 주행이 가능해서 운전의 재미를 배가시키더라고요.” 형들의 말이 끝나자 막내 대한 씨가 말을 잇는다. “저는 아직 운전이 서툴고 차의 성능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강릉으로 가는 3~4시간 동안 무척 편안했어요. 시트가 편안하기 때문이었는지, 제 다리가 그리 긴 편이 아니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쭉 뻗고 편하게 왔답니다. 주위 사람들의 차를 타면 휴대전화는 어디에 둘지, 또 음료수 캔 역시 어디에 보관할지 고민하는 게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었는데 곳곳에 수납공간이 배치되어 있는 것도 무척 편리했고요.” 이들의 RAV4 칭찬은 누가 먼저일지는 몰라도 차를 바꾸거나 사게 된다면 꼭 RAV4로 사고 싶다는 이야기로 끝을 맺었다.  
우리 또 결혼했어요 2015-09-08
“용인에 살고 있는 예종이와 해나 아빠, 이규동입니다. 그리고 아내 최선영의 남편이기도 하지요. 저희 가족은 네 명 모두 <카라이프>의 애독자인데, 특히 ‘토요일에는 토요타와 함께! 시즌2’ 기사를 볼 때면 아내와 아이들이 우리도 신청해보자며 저를 조릅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다음에 하자’며 조용히 페이지를 넘기곤 했습니다. 사실 제가 사업을 해서 바쁘기도 하고, 차에 각종 서류며 짐들이 쌓여 있어 네 식구가 이동하려면 불편함이 많거든요. 그런데 며칠 전 우연히 아내의 휴대폰 사진첩이 아이들과 제 사진으로만 꽉 차있는 것을 발견하고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연애시절에는 사진 찍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던 아가씨였는데 결혼 후에는 자기 사진 한 장 없는 아이들의 엄마, 제 아내로만 살게 한 것 같아 마음이 아프더군요. 내조의 여왕으로 살아온 아내를 위해 이번만큼은 어떻게든 시간을 내보려고 합니다. 토요타 기사 하단에 보면 ‘기사에 실린 멋진 사진 또한 평생 간직할 수 있는 기념으로 선사합니다’라는 문구가 있던데, 그 사진을 이번에는 저희 가족이 받으면 안 될까요? 아내에게는 리마인드 웨딩 사진을, 아이들에게는 잊지 못할 하루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카라이프와 토요타에서 도와주세요!”  토요일에는 토요타와 함께 시즌 2 다섯 번째 주인공은 글에서부터 훈훈한 냄새가 진동하는 이규동 씨 가족이다. 이미 ‘아빠 어디가’와 ‘수퍼맨이 돌아왔다’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수많은 아빠들에게는 눈총을 받겠지만 아내와 아이들의 입장이 되어 고른 선택이니 이해해주리라 믿는다. 가족의 봄나들이를 책임질 아발론이 집 앞에 도착했다. 차를 타고 민속촌으로 출발!  리마인드 웨딩과 나들이를 한번에?웨딩 촬영을 위해 필요한 것은 생각보다 많았다. 장소 섭외부터 촬영 컨셉트는 물론 드레스를 입을 것인지 한복을 입을 것인지 등 하나하나 꼼꼼히 정해야 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고민스러웠던 것은 장소 정하기. 웨딩홀부터 공원, 수목원 등 여러 군데를 뒤졌지만 사진 촬영은 물론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곳은 마땅치 않았다. 그러던 중 아내 선영 씨가 연애시절 민속촌에서 데이트를 즐기곤 했는데 웨딩 촬영하는 커플을 많이 봤다며 그곳을 추천했다. 70~80년대만 해도 민속촌은 전통민속문화를 만날 수 있는 관광지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다양한 볼거리와 놀이시설을 갖춰 아이들도 좋아할 듯했다. 민속촌으로 장소를 정하고 나니, 그제야 엉킨 실타래 풀리듯 모든 일이 빠르게 진행됐다. 의상은 아빠와 아들, 엄마와 딸이 똑같은 한복을 입기로 했고 차는 토요타 아발론으로 정했다. 편한 승차감과 넓은 뒷좌석도 매력적이지만 지난해 이 차가 전통 무형문화재 알리기에 힘쓴 이력도 선택에 영향을 끼쳤다.  그렇게 모든 준비를 마치고 ‘토요일에는 토요타와 함께! 시즌 2’의 다섯 번째 토요일이 밝았다. 미세먼지 때문에 하늘은 뿌옇게 흐렸지만 먼지 따위가 가족의 봄나들이를 막을 수는 없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가족의 집 앞으로 아발론이 등장하자 아내는 ‘꽃가마 대신인가요?’라며 쑥스러운 듯 농담을 건넸다. 남편은 “꽃가마보다 좋지 않아? 오늘 잘 부탁해”라며 다정하게 차문을 열어주었고 그 모습을 보던 아이들도 꺄르르 웃으며 뒷자리에 몸을 실었다. 화목한 가족의 모습을 보니, 다섯 번째 소원도 무난히 이뤄질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들었다. 하나에서 둘로, 둘에서 넷으로“엄마 결혼하는 거야?” 웨딩 촬영을 위해 선영 씨가 면사포를 덧댄 퓨전 족두리를 쓰자 막내 해나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메이크업을 하고 한복까지 갖춰 입은 엄마의 모습이 그날따라 더 예뻐 보였는지 아이들은 연예인이라도 만난 듯 연신 사진을 찍어댔다. 그러다 촬영이 시작되면 행여 방해라도 될까 숨을 죽이며 엄마, 아빠의 모습을 조용히 지켜봤다.  듬직한 체격의 남편과 선한 눈매를 가진 아내는 대학교에서 만난 캠퍼스 커플이다. 첫 만남부터 어떻게 결혼했는지 등 연애사를 들려달라고 하자, 남편 이규동 씨가 먼저 입을 열었다.“수요일마다 대학원생 이상만 모이는 학교내 신우회 예배에서 아내를 처음 만났죠. 아내는 당시 학회 간사로 있었는데, 나이가 같다 보니 친구로 지내다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발전했습니다. 사실 아내가 친구라고 선을 긋긴 했지만 저를 보면 항상 수줍게 웃던 게 처음부터 저를 좋아했던 것 같아요(웃음). 물론 저도 호감이 있었으니 친하게 지냈겠죠?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이 친구가 저에게 가장 친한 친구를 소개시켜준다고 하더라고요. 당시에는 대충 얼버무리고 자리를 피했지만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그 다음부터 ‘넌 나한테 시집 올 수밖에 없어. 우리는 하나님이 맺어준 인연이야!’라며 아내에게 장난처럼 제 마음을 내비쳤습니다. 결국 지금은 그 뜻을 이뤘지요.”  가만히 남편 말을 듣고 있던 아내는 큰 웃음을 터뜨리며 반박에 나섰다. “남편 말이 맞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어요. 제가 학회 간사로 있어서 얼굴을 알고 지낸 터라 마주치면 인사 정도는 하던 사이였어요. 물론 본격적으로 친구가 된 건 신우회에 나가면서부터였지요. 그리고 처음에는 분명 ‘친구’로 시작한 게 맞습니다. 제가 남편을 보고 웃었던 건 남편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개그맨 남희석 씨랑 똑같은 첫인상이 ‘웃겨서’였어요. 지금은 살이 쪄서 매치가 안 되지만 그 당시에는 비쩍 마른 얼굴, 조그만 눈, 긴 목 등이 정말 닮았었거든요. 그러다 저의 가장 친한 친구를 소개시켜주려고 했는데 타이밍이 안 맞아 무산되었고 오히려 저희 둘이 가까워졌습니다. 신앙이 맞는 사람을 대학 진학 후에 만나기 어려웠는데 졸업 후 첫 직장이었던 그곳에서 나와 잘 맞는 사람을 만나 호감이 생긴 것 같아요. 남편이 자기한테 시집올 수밖에 없다는 말에 세뇌당한 것 같기도 하고……. 특별한 프러포즈도 없이 결혼한 걸 보면, 세뇌가 무섭긴 하죠?”  두 사람은 친구로 만나 언제 교제를 시작했는지 정확한 기억이 없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그리고 마침내 2000년 5월 27일 부부가 되었다. 연애시절이 낭만적인 꿈이었다면 결혼생활은 현실적인 하루하루의 반복이었지만 가족들이 있기에 행복했다. 올해 11살이 된 첫째 예종이는 겉으로는 장난기가 많아 보이지만 또래에 비해 속이 깊고 늘 동생을 챙기는 든든한 장남. 막내 해나는 7살답지 않게 똑 부러지는 말솜씨와 애교가 사랑스러운 아이다. “혼자였던 제가 아내를 만나 둘이 되고 어느덧 아이들까지 낳아 넷이 되었다는 게 참 신기해요. 쉬는 날이 거의 없을 정도로 일이 바쁘지만 응원해주는 가족들이 있어 힘이 납니다.” 처음에는 어색함에 표정이 다소 굳어 있던 부부는 연애부터 결혼, 아이들 이야기까지 풀어내고 나니 긴장이 풀렸는지 한결 밝아진 표정으로 촬영에 들어갔다.  토요일은 아빠와 함께!리마인드 웨딩 촬영을 수월하게 마치고 이제부터는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차례. 때마침 민속촌에서는 부부가 어린 시절에 즐겼던 ‘추억의 그때 그 놀이’ 이벤트가 열리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몇 가지 체험을 해보기로 했다. 딸과 엄마는 오래된 만화책이 전시된 ‘추억의 만화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해나가 한참 고민하다 ‘베르사이유의 장미’를 골라 자리에 앉자, 선영 씨는 어렸을 때 가장 재밌게 읽은 것이라며 들뜬 표정으로 책을 펼쳤다. 민속촌에 마련된 추억의 만화방. 딸 해나는 엄마가 어린 시절 가장 좋아했던 책을 골랐다 모녀가 주인공 오스칼의 매력에 푹 빠져 있는 사이, 부자는 직접 만든 팽이와 고군분투 중이었다. 처음에는 팽이가 돌기는커녕 픽픽 쓰러져 아들이 실망하진 않을까 걱정이었던 아빠. 하지만 몇 번 시도해보더니 예전의 감을 금세 떠올려 멋지게 팽이 돌리기에 성공했다. “우와, 아빠 팽이 돌아간다!” 덩달아 신이 난 예종이가 소리쳤다. 직접 만든 팽이 돌리기에 나선 이규동 씨 부자. 아빠의 팽이가 돌아가자 아들 예종이가 환호했다여러 가지 추억의 놀이를 즐겼지만 두 아이가 최고의 집중력을 보인 것은 바로 달고나 체험. 연탄불 앞에 앉아 젓가락을 저어가며 설탕물을 녹이는 모습이 꽤나 진지했다. 혹시 쏟지 않을까 조심조심 걸어가 달궈진 설탕물을 쟁반에 붓고, 원하는 모양으로 꾹 눌러 달고나를 완성했다. 부부도 어린 시절의 마음으로 돌아가 모양대로 잘 쪼개보겠다며 소매를 걷어붙였다. 안타깝게도 달고나는 ‘뚝’ 하고 두 동강 났지만 이규동 씨 가족은 그것을 사이좋게 나눠먹으며 민속촌 이곳저곳을 거닐었다. 달고나 만들기에 집중한 동생 해나와 설탕이 빨리 안 녹아 마음이 조급한 오빠 예종이 그렇게 하룻동안의 여행을 마친 후 이규동 씨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생각이 들었다며 <카라이프>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특히 웨딩촬영을 잘 기다려준 아이들을 보며 ‘우리 애들이 다 컸구나’ 하는 마음에 흐뭇했다고. 반면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볼 때는 그동안 많이 놀아주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함이 새삼 크게 느껴졌단다. 그리고는 “오늘은 토요타와 <카라이프>의 도움으로 특별한 토요일을 보냈지만 앞으로는 ‘토요일은 아빠와 함께’라는 타이틀로 한 달에 한 번씩 꼭 놀러 가자!”는 말을 덧붙이며 아이들과 아내를 꼭 끌어안았다.   
한국의 아름다움 - 86, 선비들의 길을 걷다 2015-09-08
새가 날아서 넘기 힘든 높고 험한 고개, 풀이 우거진 고개, 하늘재와 이우리재 사이, 새로 된 고개……. 모두 새재를 가리켜 이르는 말들이다. 위치는 경상북도 문경시와 충청북도 괴산군 사이, 높이는 1,026m에 이른다. 이곳은 명승 제32호이자 지난해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 관광 100선’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 인기만큼이나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도 수없이 많은데, 하나하나 살피다 보면 당시의 문화를 누리며 즐길 수 있다.  임진왜란 이후 지어진 3개의 관문문경새재는 제1관문인 주흘관, 2관문인 조곡관, 3관문인 조령관까지 총 6.5km로 이뤄진다. 성인 걸음으로 편도 2시간 정도가 걸리며, 구간마다 구경거리가 많아 가족이나 연인이 함께 거닐기에 좋다. 86이 먼저 포즈를 취한 장소는 제1관문인 주흘관 앞이다. 새재의 3개 관문 중 원형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으며, 규모도 으뜸이다. 남쪽의 적을 막기 위해 숙종 34년(1708년)에 지어졌고, 문의 높이는 3.6m, 폭은 3.4m, 길이 5.4m이다. 좌우를 둘러싼 높이 4.5m의 석성 길이는 무려 188m다. 그 옆의 성벽도 동측 길이가 500m, 서측 길이가 400m로 무척이나 웅장하다. 원래는 차가 다닐 수 없지만 문경새재도립공원의 <카라이프>를 향한 배려와 협조로 새벽녘에 방문, 역사적이고 멋진 사진을 찰칵 남겼다.  주흘관에서 3.1km 거리에 위치한 제2관문 조곡관은 선조 27년(1594년)에 지어졌다. 문의 높이 3.6m, 길이 5.8m이고, 좌우 석성 높이는 4.5m로 길이가 73m에 이른다. 그 옆 성벽의 길이는 동측이 400m, 서측이 100m로 이뤄져 있다. 거의 원형 그대로인 주흘관과 달리 1907년에 훼손되어 현재는 1975년에 복원된 모습이다. 제3관문인 조령관은 새재 정상에 위치한다. 북쪽의 적을 막기 위해 선조 초에 쌓았고, 숙종 34년(1708년)에 주흘관과 함께 다시 지어졌다. 조곡관처럼 1907년에 불에 타 훼손되어 1976년에 복원되었다. 문의 높이는 3.5m, 길이가 185m이고 성벽의 길이는 동서 각각 400m다. 제2관문인 조곡관은 1594년에 지어졌지만 현재의 모습은 1975년에 복원된 것이다 이 세 관문이 지어진 계기는 다름 아닌 임진왜란(1592년)이다. 전략적 요충지인 새재에 성벽 하나 없어서 왜군이 한양까지 쉽게 이르렀고, 결국 나라 전체가 왜에 넘어가게 된 것이라는 이유였다. 하지만 임진왜란을 치른 후 숙종 때에 이르러서야 주흘관이 지어졌으니, 소 잃은 지 100년 넘게 지나고 나서야 외양간을 고친 셈이다. 게을러도 이렇게 게으를 데가!문경새재는 경사가 심하지 않고 흙길이기 때문에 자연 속에서 산책을 즐기듯 걷기에 최고다. 아울러 문경시의 옛길 걷기 체험이나 과거길 재현과 같은 다양한 행사가 수시로 열려 조선시대 옛길 및 선비문화를 즐기며 누릴 수 있는 좋은 자원으로 꼽힌다. 특히 조선 후기의 한글 비석인 ‘산불됴심비’나 7선녀가 구름을 타고와 목욕을 했다는 여궁폭포를 지날 때는 반드시 발길을 멈추도록 하고,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관리들에게 숙식을 제공했다는 국영여관인 조령원 터를 둘러보는 재미도 놓치지 말도록.  입신양명의 꿈을 이루려는 선비들의 발자취문경새재는 조선시대 선비들의 과거시험을 보러 가기 위한 길목이었다고 전해진다. 당시 영남에서 한양으로 가는 길은 죽령과 추풍령, 그리고 문경새재가 있었는데 선비들은 세 가지 경로 중 문경새재를 주로 지났다고 한다. 추풍령을 넘으면 추풍낙엽처럼 낙방하고, 죽령을 넘으면 시험에서 죽죽 미끄러진다는 재미난 설 때문이었다. 반면 문경새재는 가장 먼저 듣는(聞, 들을 문) 경사(慶, 경사 경)를 의미했고, 또 문경의 옛 지명인 문희는 기쁜 소식을 듣게 된다하여 입신양명의 꿈을 이루려는 과거 길로 인기가 으뜸이었다. ‘택리지’에서 ‘조선 관리의 반이 영남에서 배출되었다’는 구절로 미루어 보아 실제로도 많은 선비들이 이곳을 지났음을 짐작케 된다. 흙길을 향해 선조들의 발자취를 따라 한 발자국씩 내딛다 보면 마치 조선시대의 선비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긴 세월 쌓아올려진 소원성취탑. 간절한 소원이 하나하나 모여 그 어떤 탑보다 견고해졌다 제1관문과 2관문 사이의 주막은 과거시험 길에 오른 지친 몸을 한 잔 술로 달래기 위한 쉼터였다. 현재는 원래의 것이 아니라 복원되어 있는 상태. 또 오랜 세월 차곡차곡 쌓인 소원성취탑도 눈길을 끈다. 이곳을 지나는 길손들이 돌을 쌓아 소원을 빌면 선비는 급제하고, 몸이 허약한 사람은 쾌차하며, 상인은 부를 얻고, 아들을 낳지 못한 부녀자는 옥동자를 얻게 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이곳만큼 시로 많이 다뤄진 길도 없다. 정약용의 ‘겨울날 서울 가는 길에 새재를 넘으며’, 김시습의 ‘새재를 넘어 시골집에 묵다’, 이이의 ‘새재에서 묵다’, 이황의 ‘새재로 가는 길’등 문경새재가 품고 있는 시는 수백 편에 이른다.   ROAD차로 넘는 백두대간 이화령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시작해 금강산과 설악산을 지나 태백산에서 남서쪽으로 방향을 틀고는 지리산에서 마무리되는 한반도의 가장 크고 긴 산줄기이다. 이화령은 백두대간에 속하는 소백산과 속리산 사이의 고개로 높이 548m다. 이 등줄기를 타고 오르는 이화령로는 1925년에 개통, 문경새재를 대신하는 도로로 쓰였지만, 1998년에 이화령 터널이 개통되면서 그 역할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평일 낮 시간에는 시간당 차량통행량이 5대를 넘지 않을 정도로 차가 없어 민폐 끼치지 않고 와인딩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다. 다만 자전거를 타는 라이더들이 갑자기 나타날 수 있으니 블라인드 코너에서는 최대한 감속한 후 코너에 진입해야 한다. 이화령로는 차들의 통행이 거의 없는데다 총 길이가 20km라서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다만 곳곳에 깔린 모래는 주의해야 한다 업힐은 문경새재도립공원으로부터 약 3km 거리에 있는 각서1리 마을회관 앞에서 시작한다. 스타트 지점을 찾기 힘들다면 내비게이션에 ‘각서1리 마을회관’이라고 입력해 와인딩 초입을 마주할 수 있다. 우리는 여기서부터 이화령로를 타고 86의 스티어링을 이리저리 휘저을 계획이었다. 2월 초였기에 노면에 대한 걱정이 있었지만 다행히 눈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문제는 모래였다. 통행량이 없어도 너무 없기 때문인지 모래가 융단처럼 깔려 있어 액셀 페달을 깊게 밟으면 뒤가 꿈틀거렸고, 조금만 오버스피드로 진입하면 차가 주욱 미끄러졌다. 장맛비가 쉼 없이 내려야만 씻겨 내려갈 판이다. 결국 86은 제 성능을 뽐내지 못한 채 눈길 달리듯 서행해야만 했다. 정상의 이화령휴게소에서는 괴산군과 문경시를 내려다 볼 수 있다 각서1리 마을회관을 출발해 4.8km의 업힐을 달리면 정상에서 이화령휴게소가 우리를 반긴다. 전망대에서 북서쪽의 괴산군, 동서쪽의 문경시를 내려다보니 노면 상황 탓에 짜증이 가득했던 기분이 확 풀린다. 이화령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했다면 지나왔던 길로 돌아내려가지 말고 가던 방향으로 약 4.9km를 더 내려가자. 그러면 형촌로터리가 나오는데, 이곳이 이화령 와인딩의 피니시 라인이다. 이렇게 달려온 거리는 약 10km. 결국 왕복 20km의 와인딩 코스가 완성됐다. 차가 거의 없는 백두대간 이화령 와인딩, 기회가 된다면 반드시 달려보기를 추천한다. 단, 노면을 뒤덮은 모래들이 씻겨 내려간 후에. 이화령은 백두대간에 속하는, 소백산과 속리산 사이의 고개다  
Delicious Table in Spring 2014-02-25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무용을 전공한 28살 박예나입니다. 어릴 때부터 무용을한 탓에 체중 관리를 위해 먹고 싶은 것을 제대로 먹어본 기억이 없네요. 학창시절부터 같이 무용을 배우며 친하게 지내온 동생들이 있는데 그들 또한 마찬가지랍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친구들과 만나 어울릴 때도 늘 식단에 신경 쓰다 보니 아쉬울 때가 많아요. 평소 자주 보던 카라이프와 한국토요타자동차가 소원을 들어준다는 이벤트를 보고 사연을 보냅니다. 단 하루만이라도 멋진 장소에서 요리도 하고, 내가 만든 음식을 마음껏 먹어보고 싶습니다. 제 소원 들어주실 거죠?”  <카라이프> 편집부로 날아온 메일에는 진수성찬 앞에서 입맛만 다셔야 하는 세 여자들의 간절함(?)이 묻어나는 사연이 담겨 있었다. 먹지 못하는 것만큼 힘든 일이 어디 있겠는가? 그래서 우리는 박예나(28), 신지연(27), 송지윤(25) 씨에게 맛있는 하루를 선사하기로 했다.  Step 1요리의 시작은 장보기부터 봄비가 촉촉이 내리던 날, 알록달록 컬러풀한 우산을 받쳐 든 세 여자가 화사한 미소로 나타났다. 예나 씨와 지연 씨, 지윤 씨 모두 무용학도답게 날씬하고 균형 잡힌 몸매를 과시했다. 평소에는 편한 차림으로 만나는 막역한 사이이지만 이날은 특별한 날인만큼 한껏 멋을 냈다고. 기억에 남는 하루를 보내기 위해 세 명의 여성이 선택한 차는 토요타의 대표적인 패밀리 세단 ‘캠리’. 미혼인 지윤 씨는 현재 소형차를 타고 다니지만 결혼을 하게 되면 넉넉한 공간이 장점인 ‘캠리’의 오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곤 했단다. “예전에 캠리를 타본 적이 있는데 실내 곳곳의 다양한 수납공간이 참 매력적이었어요. 여자들은 커피를 자주 마시기 때문에 컵홀더가 필수요소인데 ‘캠리’는 지금까지 타본 차 중 컵홀더가 가장 많았거든요.”  이들의 첫 목적지는 대형마트. 쉐프에게 직접 요리를 배우기로 한 이들은 직접 신선하고 저렴한 재료를 구하기 위해 마트를 찾았다. 무용전공자인 이들은 체중관리 때문에 평소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지 못하는 남다른 고충이 있었다. 하지만 요리하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해 직접 요리를 해서 가까운 지인들과 나눠 먹는 것을 즐긴다고. 미리 적어온 구매 리스트를 보고 꼼꼼하게 재료를 고르는 예나 씨의 장보기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오늘의 요리를 위해 마트에 들러 필요한 재료 구매에 나선 예나, 지연, 지윤 씨 “인스턴트 같은 가공식품은 몰라도 야채나 과일 같은 건 질 좋고 신선한 제품을 고르기 위해 주의해야 할 점이 많아요. 그래서 장을 보기 전에 미리 인터넷을 보고 구매할 제품에 대해 검색해보는 버릇이 있어요. 조금 번거롭기는 해도 질 좋은 제품을 구입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더라구요.”베테랑 주부 못지않은 예나 씨의 철저한 준비성 덕분에 일사천리로 장보기를 마쳤다. 20대 미혼의 무용학도라는 말에 내심 걱정을 한 기자의 우려는 말끔히 사라졌다. 넉넉한 공간을 자랑하는 캠리. 예나 씨와 친구들은 캠리에게 ‘넉넉이’라는 귀여운 별명을 지어주었다  Step 2음식은 손맛과 정성필요한 재료들을 구입했으니 이제는 본격적으로 요리를 배울 차례. 경기도 분당에 자리한 로네펠트 티하우스의 쉐프 정호연(28) 씨가 일일 요리 선생님으로 나섰다. 본격적인 요리에 앞서 주의사항을 전해들은 주인공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어지는 쉐프의 시범, 손동작 하나 하나를 놓치지 않고 주시하는 세 여자의 얼굴에 진지함이 묻어났다. “전문가가 요리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처음이에요. 요리는 손맛이라는데 역시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네요.” 지윤 씨가 연신 감탄사를 쏟아낸다. 정호연 쉐프의 요리 시범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진지한 그녀들 그녀들이 도전한 첫 번째 요리는 단호박 소스와 자색고구마 샐러드를 곁들인 가리비&영계 에피타이저. 이 메뉴는 로네펠트 티하우스의 대표적인 에피타이저 메뉴이기도 하지만 평소 단호박을 즐겨 먹는다는 주인공들을 배려한 정호연 쉐프의 선택이기도 했다. “훌륭한 쉐프는 예정된 각본과 레시피 없이도 그날의 가장 좋은 재료를 활용해 즉석에서 요리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는 정 쉐프의 이야기에 세 여자들은 머리를 끄덕이며 감탄 섞인 반응을 보였다. 예나, 지연, 지윤 씨는 먼저 단호박을 저온으로 장시간 조리해 만든 퓨레에 생크림과 우유로 삶은 자색고구마를 얹어 만드는 가리비영계구이에 도전했다. “단호박을 조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생각보다 긴 것 같다”는 예나 씨의 말에 정 쉐프는 “프랑스식 요리들은 필연적으로 긴 시간의 조리 과정을 거쳐야만 녹는 듯한 식감을 만들 수 있다”는 친절한 설명을 덧붙였다. 에피타이저 위에 다진 브로콜리를 조심스레 올리는 지연 씨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그럴싸해 보이는 에피타이저가 완성됐다. 그러나 완성의 기쁨도 잠시, 음식의 온기가 식기 전에 식사를 해야만 최상의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서둘러 메인 요리 준비에 들어갔다. 메인 요리는 라구와 버섯 프리카세를 곁들인 한우 채끝 스테이크. 스테이크 재료로는 맛은 등심과 비슷하지만 육질은 오히려 더 부드러운 등뼈허리 채끝살을 택했다. 혹자는 질 좋은 재료 선택만으로도 요리의 반 이상은 성공이라고 하지만 이들에겐 더 큰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한우채끝 스테이크는 향신료와 와인을 사용해 프랑스 요리의 풍미를 잘 살려주는 것이 관건이지만 전문가가 아닌 예나 씨와 친구들에게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던 것. 비교적 간단했던 에피타이저와 달리 결국 메인 요리를 만드는 데는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고기 부위 선택에서부터 소스를 만드는 일까지 몇 차례의 재시도 끝에 정 쉐프의 OK 사인이 떨어지자 예나 씨와 친구들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번졌다.   Step 3맛있는 식사, 그리고 이야기메인 요리까지 마친 그녀들은 홍차로 만든 크림무스와 홍차를 곁들이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살기 위해 먹는 것이 아니라 먹기 위해 산다는 것이 프랑스 사람들의 가치관이라는데, 무용을 하는 저희들에게는 정말 꿈 같은 이야기랍니다. 하지만 이렇게 요리를 배우고 직접 우리가 만든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니 너무 행복해요.” 비록 단 하루의 만찬이지만 예나, 지연, 지윤 씨는 프랑스식 정찬의 여유로움을 한껏 즐겼다. 프랑스식 정찬 풀코스는 10가지가 넘고 먹는 시간만 3시간 이상 걸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요즘은 코스를 묶거나 생략해서 3~8단계로 압축한 레스토랑이 대부분인데, 이 정도의 코스라면 가끔은 그 여유로움에 빠져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경기도 분당에 자리한 로네펠트 티하우스에서 잊지 못할 런치를 즐기는 예나, 지연, 지윤 씨 본인들이 직접 요리한 에피타이저와 스테이크를 먹는 예나 씨와 친구들의 입가에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 서툰 손놀림 때문에 마음을 졸이기도 했지만 처음으로 쉐프에게 요리를 배우는 과정이 무척이나 재미있고 뿌듯했다며 재잘거린다. 지연 씨는 “직접 설명을 들어가며 요리했기 때문인지 고기를 씹을 때 느껴지는 질감과 육즙에서 흘러나오는 진한 풍미를 더 깊게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요리 강습을 마친 뒤 잠깐의 휴식시간. 로네펠트 티하우스 1층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맛있는 수다를 떠는 그녀들 “맛있는 요리가 완성되기 위해서는 정성은 물론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하잖아요. 오늘 하루를 보내면서 새삼 그런 과정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어요.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이번에 배운 레시피 잊지 않고 있다가 다음에 꼭 초대해 대접할게요.”맛있는 하루를 보낸 그녀들의 마음속에는 어느새 넉넉한 인심이 배어 있었다. 동행한 기자의 마음도 함께 훈훈해졌다. 식사를 마치고 산책에 나선 주인공들의 발걸음이 더없이 경쾌해 보인다  
정도전이 도담삼봉을 사랑한 이유 2014-02-21
팔경(八景)이란 어떤 지역에서 뛰어나게 아름다운 여덟 군데의 경치를 이르는 말이다. 유래는 ‘소상팔경’으로 널리 알려진 중국 후난 성의 샤오샹팔경. 우리나라에서는 동해안의 관동팔경과 충북의 단양팔경을 그에 견줄 팔경으로 꼽곤 한다. 이 중 단양팔경은 단양군에서 12km 안팎에 자리한 기암과 산봉우리들로, 남한강과 그 지류에서 빼어난 경치를 뽐낸다. 그 아름다움은 금강산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알려지며 도담삼봉, 석문, 구담봉, 옥순봉,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사인암이 그를 이루고 있다. 이들 중 도담삼봉(嶋潭三峰)은 단양팔경 중 으뜸인 존재. 그 독특한 위치와 생김새 탓에 2008년에는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명승 제44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단양에서 가장 빛나는 존재도담삼봉의 위치는 충북 단양군 매포읍 도담리로 남한강 줄기 한가운데에 선 세 개의 봉우리를 일컫는다. 푸른 강물을 뚫고 우뚝 선 기암괴석은 모두 남쪽을 향해 살짝 기울어져 있는데, 가운데인 주봉은 높이 약 6m의 크기다. 북쪽인 상류 방향으로 옆에 선 봉우리(사진 좌측)는 첩봉 또는 딸봉이라 하고, 하류 쪽에 선 봉우리는 처봉 또는 아들봉이라고 한다. 이러한 이름 때문인지 전설에 따르면 ‘남편이 아들을 얻기 위해 첩을 들이자 심통이 난 아내가 새침하게 돌아앉은 모습’이라고 전해진다. 그 아름다움이 가히 으뜸이라서 이황을 비롯한 김홍도, 김정희 등이 그 모습을 글과 그림으로 남겨 놓기도 했다. 도담삼봉에 관해서는 여러 설화가 내려오는데 조선왕조의 개국공신 정도전에 관한 것이 많다. 그는 도담삼봉을 무척 좋아해 주봉에 정자를 짓고 이따금 찾아와 풍월을 읊었다고 하며, 애착이 워낙 커서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고 지을 정도였다고. 도담삼봉은 강원도 정선군에 자리했던 삼봉산이 홍수로 떠내려온 것이라는 민담도 전해진다. 그래서 정선은 단양에 자기네 산에 대한 세금을 내라는 무리한 요구를 했다. 이를 두고 소년 시절의 정도전이 “우리가 삼봉을 정선에서 떠내려 오라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물길을 막아 피해를 보고 있으니 도로 가져가라”고 했다고. 그 뒤부터 단양은 억울한 세금을 내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장회나루 휴게소의 전망대에서는 구담봉과 충주호를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은 날이 샐 무렵에 찾을 것을 추천한다. 동쪽에서 서서히 해가 차오르다보면 주봉의 정자가 해를 담아 장관을 연출하기 때문. 토요타 86과 우리는 이 모습을 담기 위해 새벽부터 채비를 마쳤다. 서울에서 도담삼봉까지의 거리는 약 170km. 2시간 이내에 닿을 수 있는 곳이다. 새벽녘이지만 도담삼봉 앞에는 커다란 카메라를 든 인파들이 적지 않다. 자신을 사진작가라고 소개한 한 사내는 매일 일출을 앞둔 시각마다 도담삼봉에 셔터 소리가 끊이질 않는단다. 새벽녘에 찾는다면 물가까지 차를 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새벽녘에 도담삼봉을 찾는다면 강가까지 차를 댈 수 있다 도담삼봉의 어깨 너머로 해가 드리우고 나면 곧바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86과 함께 모든 준비를 마쳤다. 근처에서 서성거리는 수많은 사진가들의 셔터 소리가 들릴 때쯤, 우리도 함께 셔터를 누르기만 하면 되는 상황. 하지만 일출 시간이 지나도 해는 떠오르지 않았다. 시계의 고장을 의심했지만 카메라를 든 사람들의 표정을 통해 그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바로 안개 때문. 이날 단양은 오전 9시가 지나도록 뿌연 안개로 도시 전체가 침침했다.  하지만 안개가 선사하는 고즈넉한 분위기로 인해 오히려 더 큰 매력을 찾을 수 있었다. 버섯처럼 솟은 도담삼봉, 그를 휘감은 푸른 강물과 말 없는 안개는 꿈결 속 한 장면처럼 잘 어울렸다. 찰랑거리는 물소리도, 새의 지저귐도, 솔솔 부는 바람도 없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분위기. 가만히 세 개의 돌 봉우리를 바라보니 정도전의 도담삼봉을 향한 애착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감상에 젖은 후배 기자에게 침묵을 깨고 농담을 건넸다. “여기 그림 같지 않아요?” 물론 그 중 일부는 진담이었다. 도담삼봉의 모습은 그야말로 그림 같았기에. 단양의 야경을 책임지는 고수대교 앞에서 한 컷!  ROAD굽이치는 36번 국도와 양방산전망대36번 국도는 전국 25개 동서노선 중 하나로 충남 보령시 청라면에서 경북 울진 근남면에 이른다. 이 중 단양 시내에서 시작해 충주시 수산면과의 경계까지 이어지는 장회재 구간은 오른편에 충주호를 두고 달리는 맛이 최고다. 특히 등산안내소인 얼음골탐방지원센터부터 충주호 유람선을 탈 수 있는 장회나루까지는 구불구불한 코너가 4km 넘게 이어져 86과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코스. 통행량이 그리 많지 않고 도로 폭이 넓어 시야나 안전에 대한 부담도 적다. 36번 국도 장회재 구간은 눈앞에 구담봉을, 옆구리에 충주호를 끼고 달리는 맛이 일품이다 윈드실드 너머 펼쳐지는 풍경은 레이싱 게임 속에서나 감상할 수 있던 절경을 뽐내는데, 그 정체는 바로 단양팔경 중 하나인 구담봉이다. 말목산 끄트머리의 구담봉은 바위가 거북 무늬로 되어 있고 절벽의 돌이 거북처럼 생겨 붙은 이름. 그 장대한 크기와 아름다움은 7,500rpm으로 회전하며 정신없이 폭발하던 수평대향 엔진을 아이들 상태로 잠재우기에 충분했다. 장회나루 휴게소에 주차하고 충주호 유람선선착장을 찾으면 구담봉의 모습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오므로 절대 그냥 지나치지 말자. 양방산 정상에 오르면 단양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단양 시내의 야경을 책임지는 고수대교를 지나 오른쪽의 작은 길로 들어서면 양방산에 오를 수 있는 좁은 도로가 나온다. 이곳을 따라 약 3km 거리를 오르면 양방산 전망대가 자리한다. 경사가 심하고 길이 좁아 86은 1단 기어에 고정한 채 올라야 할 정도였고, 상태가 좋지 않은 차라면 냉각수 온도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눈이 녹지 않아 뒷바퀴굴림이라면 난감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이러한 위험이 따름에도 이곳을 추천하는 이유는 여기서 단양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기 때문. 양방산전망대는 해발 664m로 차를 타고 오르는 높이로는 제법이다. 전망대 앞에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활공장이 마련되어 있는 데서 이곳의 넓게 펼쳐지는 시야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양방산 전망대는 차를 타고 오를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울산바위가 외설악에 눌러앉은 사연 2014-02-26
울산바위. 강원도 속초시 외설악 북서쪽에 자리한 이곳은 여섯 개의 봉우리로 이뤄진 바위산으로, 거대한 크기와 해발 873m에 이르는 높이는 동양의 돌산 중 으뜸이라고 알려져 있다. 기이한 형태가 울타리를 닮아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는가 하면 천둥이 치면 하늘이 울린다고 해서 천후(天吼)로 불리기도 한다고. 하지만 여기에는 또 다른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당시 울산에서 지내던 울산바위는 이 소식을 듣고 자신감 가득한 눈빛과 함께 금강산으로 향했다. 하지만 거대한 덩치와 몸무게는 발걸음을 무겁게 만들었고, 결국 울산바위는 약속했던 시간 내에 금강산에 다다르지 못했다. 금강산을 대표하는 봉우리가 되겠다는 다짐과 함께 당당하게 고향을 떠났는데, 다시 귀향할 생각을 하니 영 체면이 서지 않았다. 이미 약속시간이 지났으니 더 이상 금강산으로 향할 필요도 없었다. 결국 울산바위는 걸음을 멈춘 채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기로 결심했다. 그날 밤이 깊어갔고 다음 날 해가 떠올랐다. 울산바위가 잠을 청했던 곳은 다름 아닌 설악산. 우연찮게 찾은 이곳은 울산바위의 눈에 금강산에 버금가는 절경으로 비춰졌다. 그곳은 정확히 지금의 외설악 북쪽 지역이었다. 이때부터 울산바위는 여기에 엉덩이를 꾹 붙이기로 다짐했다. 울산바위가 눌러앉자 설악산은 이전보다 더욱 멋진 모습을 뽐내기 시작했다.  우리가 울산바위를 만나기로 약속한 날, 새벽 3시의 서울. 이 시각 평일 도심은 영화 ‘나는 전설이다’의 죽은 도시처럼 너무나도 고요했다. 짧은 크랭킹과 함께 86의 복서 엔진을 깨우자 정적도 함께 깨지고야 말았다. 잠이 덜 깬 탓인지 울산바위를 감상한다는 벅찬 기대보다는 그저 차분하고 감상적이기만 하다. 수평대향 엔진의 실린더 내벽에서 가솔린이 폭발하는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졌고, 터덜거리는 배기음은 꿈결처럼 보드랍게 느껴진다. 금세 서울을 빠져나와 쭉 뻗은 서울춘천 고속도로를 타고 빨려들듯 속초로 향했다. 도착에는 3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고, 동이 트기까지는 1시간 정도가 남았다. 남은 시간 동안 울산바위가 한눈에 들어올 만한 곳을 뒤졌고, 마침내 적절한 곳을 찾아 토요타 86의 주차 브레이크를 힘껏 당겼다. 새벽부터 발걸음을 재촉한 보람이 헛되지 않게, 울산바위가 장엄한 자태를 남김없이 뽐냈다 드디어 오전 7시. 차디찬 공기를 뚫고 샛노란 해가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수평선 너머에서부터 동해를 서서히 비추더니 이윽고 6개의 봉우리와 설악산을 노란 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목구멍에서 입김과 함께 ‘하아’ 하는 탄성이 절로 튀어나온다. 대한민국에 이렇게 멋진 바위산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울 따름이다. 오렌지색 86도 그 경치에 감탄했는지 이리저리 포즈를 취해보였다. 장관에 취한 사진기자는 순간을 놓칠세라 수십 번 셔터를 눌러댔고 “새벽부터 발걸음을 재촉한 보람이 있다”며 결과물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금강산에 다다르지 못했던 울산바위가 이곳에 자리를 틀 때 처음 느꼈을 그 기분, 분명 우리가 느끼고 있는 이 감정과 같았으리라.  ROAD울산바위를 끼고 달리는 미시령 와인딩2007년 5월 미시령터널의 개통으로 이제는 미시령 옛길로 불리는 미시령 와인딩. 평범한 운전자라면 미시령터널을 두고 왜 험한 길을 찾느냐고 묻겠지만 86을 사랑하는 매니아라면 무조건 미시령 옛길을 이용할 것을 권한다. 와인딩은 정상의 미시령 휴게소를 기점으로 인제 방면과 속초 방면으로 나뉜다. 인제 쪽 도로는 편도 3.2km로 거리가 짧고 경사가 필요 이상으로 심해 오르막에선 출력에 대한 스트레스가, 내리막에서는 브레이크와 타이어에 큰 부담이 있기에 그리 권하지 않는다. 하지만 속초 방면으로는 편도 6.4km의 적당한 거리, 적절한 경사, 코너 각을 품고 있어 업힐과 다운힐 모두 무척이나 재미있는 코스. 아울러 대부분의 차들이 미시령 옛길 대신 미시령터널을 이용하기에 통행량이 극히 적고 노면 상태도 비교적 좋은 편이다. 미시령 휴게소로부터 속초 방면으로 내달리는 6.4km의 와인딩은 적절히 굽은 수십 개의 코너가 커다란 재미를 선사한다. 윈드실드 너머 펼쳐지는 설악의 절경은 덤! 무엇보다도 미시령 와인딩을 달릴 때는 울산바위와 설악산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미시령터널 속에 가득 찬 매연과 달리 설악산이 품은 피톤치드를 마음껏 들이킬 수 있고 오픈 모델이라면 계곡을 타고 튕겨지는 배기음을 감상하기에도 최고의 환경이다. 주의할 점은 일부 블라인드 코너와 요즘 같을 때 도로에 쌓인 낙엽들, 그리고 겨울에는 응달진 곳의 빙판이다. 아울러 미시령은 내륙에 비해 겨울이 빨리 찾아오기 때문에 달리기에 앞서 노면 온도를 면밀히 체크할 필요가 있다.  늘 강조하지만 차는 목적에 맞게 타야 한다. 구불거리는 도로를 즐기기 위해 탄생한 86의 운전대를 잡은 입장에서 산길을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수평대향 엔진이 선사하는 낮은 무게중심과 53:47의 무게배분, 7,500rpm까지 회전하는 엔진과 짧은 스트로크의 수동변속기는 운전재미를 부추기며 미시령을 제압했다. 언더스티어를 모르는 코너링은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을 바라보면 즉시 그곳으로 몸을 틀었다. 헤어핀에서 액셀 페달을 서서히 누르면 아름답고 점진적인 리어 슬라이드와 함께 코너 안쪽을 매콤하게 찔렀다. 감동적인 움직임은 폭 205mm의 타이어 그립 한계를 무시한 느낌마저 든다. 스포츠드라이빙을 철저히 고려한 페달 배치는 그 어떤 스포츠카보다 쉬운 힐앤토를 가능하게 만들고 기어노브와 스티어링 휠 사이의 거리는 한 뼘이 채 되지 않았다. 토요타 엔지니어들은 우리가 86을 이렇게 타기를 원하고 이 차를 개발했을 것이다. 그 어느 아침, 미시령 와인딩의 악동은 단연코 오렌지색 86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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