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와 훠궈의 도시 충칭(重庆)
2019-01-23  |   23,436 읽음

안개와 훠궈의 도시 

충칭(重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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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와 더위로 유명한 충칭은 오래전부터 서남 물류의 중심지였다. 습기가 많고 무더운 날씨 때문에 매운 음식이 일찍부터 발달해 왔고, 훠궈는 중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평소 매운 것을 좋아함에도 입에 대기조차 힘들 정도로 지독하게 매웠다. 


기차가 충칭에 들어서자 도도히 흐르는 장강이 홀연히 모습을 드러낸다. 비가 내린 직후라 그런지 장강은 완전 흙탕물 천지지만 그 양쪽으로 고층 건물들이 질서정연하게 줄지어 서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충칭은 그동안 내가 상상해 왔던 지저분하고 허접한 도시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안개가 많고 무더운 충칭의 날씨

사람의 선입견이라는 게 참 무섭다. 충칭하면 중국에서도 가장 낙후되고 못사는 지역이라고 그동안 믿고 있었다. 지금까지 접했던 사진 속의 충칭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낡고 허름한 주택들, 그 앞에서 초췌한 표정으로 햇볕을 쬐고 있는 중국인들이 전부였다. 그런 충칭을 상상하고 있던 나에게 높은 최신식 건물은 충격이었다. 첫인상은 어느 도시보다 활기차고 역동적이었다. 하늘을 찌를 듯 치솟은 고층건물과 도심을 가로 지르는 수많은 차량들, 활기차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 곳이 중국에서 가장 큰 도시임을 자각하게 된다. 

충칭은 쓰촨성 청두로 들어가는 길목이다. 예전부터 내륙에서 쓰촨성으로 들어가는 물건은 장강을 통해 충칭으로 운반되었다. 워낙 큰 땅인데다 높은 산들이 가로막고 있어 육로 운송이 수월치 않았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2천 년 전부터 수로를 이용한 뱃길을 열었다. 우리가 잘 아는 베이징~항저우 운하도 이 시기에 만들어진 것이다. 장강은 중국 서남의 물류 중심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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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하게 흐르는 장강은 완전히 흙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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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칭의시립 극장. 미려한 건축미를 자랑한다


베이징은 봄이 화려하고 상하이는 야경이 일품이다. 반면 충칭은 안개의 도시로 불린다. 강을 끼고 있어 이런 현상이 자주 벌어진다. 덕분에 일 년 중 하늘이 쨍한 날이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선지 충칭 사람들은 피부가 백옥처럼 하얗다고 소문이 나있다. 그런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내가 머무는 나흘 내내 비가 내렸다. 게다가 안개까지 도심을 덮어 주변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충칭은 구릉 위에 형성된 도시다. 얼릉 공원에 오르면 도심 전체를 관망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비가 부슬 부슬 내리는 오전에 어렵게 택시를 잡아타고 공원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짙은 안개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이곳은 무더위로도 유명하다. 한 여름에는 섭씨 40℃가 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중국에서 덥기로 유명한 지역으로 난징, 우한, 충칭을 꼽는다. 모두 장강을 끼고 있는 도시다. 게다가 습도까지 높아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높은 습도는 겨울까지 이어진다. 습도가 높은 겨울은 견디기 힘들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지는 않지만 축축하고 차가운 공기가 뼛속까지 없이 스며든다. 그래서인지 충칭 사람들은 훠궈를 자주 먹었다. 충칭은 훠궈(火锅:샤브 샤브)의 도시라고 할 정도로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지독하게 매운 충칭 훠궈는 중국을 대표하는 음식이 되었다. 


지독하게 매운 본고장 훠궈를 맛보다

충칭에서 훠궈가 발달한 이유는 습도 높은 날씨가 한몫 했다. 강렬하게 매운 음식은 추위를 가시게 하고 의욕을 불러일으킨다. 진짜 충칭 훠궈는 일반인이 먹기 어려울 정도로 맵다. 입안이 얼얼한 매운 맛은 중국 전역에 체인점이 생길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우에도 체인 식당이 많지만 이우 사람들에게는 너무 매운 맛이다. 그래서 이우 식당의 충칭 훠궈는 그다지 맵지 않게 개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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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칭 사람들은 매운 고추와 얼얼한 화조로 음식 맛을 낸다.


훠궈는 일단 매워야 한다. 이렇게 지독하게 매운 맛으로 발전한 것은 고약한 냄새를 없애기 위해서다. 부두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값싼 돼지고기를 끓여 먹으면서 발전한 음식이다 보니 특유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 매운 고추와 향료가 자연스럽게 추가 되었다. 여기에 입안을 얼얼하게 하는 화조(산초나무 열매)가 매력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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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칭 훠궈의 매력은 맵고 얼얼한 맛이다.


충칭에 왔으니 훠궈를 맛보아야 하는데 혼자다 보니 쉽지 않다. 우리네 부대찌개처럼 큰 냄비에다 이것저것 넣고 여럿이 함께 먹어야 제 맛인데 말이다. 혼자 다니려니 햄버거 아니면 국수밖에 먹을 것이 없다. 호텔에서 체크인을 할 때 만난 젊은 남녀에게 저녁을 사겠으니 함께 훠궈를 먹으러 가자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영영 먹을 기회가 오지 않을 것 같았다. 상하이에서 온 젊은 남녀와 함께 호텔 인근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가게를 찾았다. 대기표가 35번째다. 중국도 맛 집이라고 소문이 나면 30~40분은 기본이다. 훠궈는 끓여 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차례가 돌아오려면 꽤나 시간이 필요하니 그 동안 홍야동(洪崖洞)을 구경하기로 했다. 

홍야동은 명나라 시대에 만들어진 부두 거리다. 충칭의 지형은 거센 장강의 물이 깎아낸 구릉으로 형성되어 있다. 깎아지른 듯한 언덕에 만들어진 홍야동은 충칭의 지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홍야동에서는 야경을 봐야 진면목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충칭의 야경이 화려하지만 특히 홍야동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그래선지 다리 위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있다. 이 멋진 야경을 사진에 담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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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칭에도 많은 관광객이 몰린다. 특히 7.8월에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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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블카는 장강을  건너 아파트 단지 사이를 지난다


상당히 높은 위치에 있어 엘리베이터를 타고 9층을 내려간 후 다시 3개 층을 다른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내려가야 했다. 예로부터 많은 뱃사람들이 이곳에서 먹고 마시고 잠을 청했을 것이다. 당시의 흥청거리는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맛볼 수 있다. 화려한 겉모습의 이면에는 고단한 삶을 살아가던 뱃사람들의 애환이 서려 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맛본 충칭 훠궈는 정말 매웠다. 지독하게 매운 고추가 잔뜩 들어 있어 가까이 접근만 해도 재채기가 나올 지경이다. 나도 매운 것을 좋아하지만 입에 대기조차 어려웠다. 상하이에서 온 젊은 친구는 땀을 연신 훔쳐내고 혀를 달래가며 먹었다. 다 먹고 난 후에는 얼굴이 벌겋게 상기되고 온통 땀범벅이었다. 아마 밤에 제대로 잠을 자기 어려울 것이란 상상을 해본다. 충칭 사람에게 물어보니 이 정도는 일상이란다. 이런 음식을 매일 먹는다니 위장에 철갑을 두른 것이 아닌가 싶다. 이곳에는 훠궈 외에도 맛난 음식이 많다. 충칭에서 먹었던 자장면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을 만큼 맛이 좋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맛있기로 소문난 것은 충칭 소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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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대에 지어진 오래된 건물과 최신식 고층 건물들이 신구의 조화를 이루고 있는 홍야동


택시 잡기 힘들만큼 사람이 넘치는 홍야동 

홍야동은 충칭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다 보니 택시 잡기가 하늘에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다. 요즘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택시예약 앱 띠디따처(滴滴打车 또는 滴滴出行이라고도 부른다)로 검색을 해봐도 소용이 없다. 그래서 이곳에는 헤이처(黑车)라 불리는 불법 영업차가 많다. 띠디따처로 운행 중이던 차들도 이곳에서는 헤이처로 변신하는 것 같다. 왜냐하면 승객이 넘쳐나 부르는 게 값인데 띠디따처는 정해진 요금만 청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식 우버인 띠디따처는 5백만 명이 넘는 운전자가 등록되어 있다. 얼마 전 저장성에서는 운전기사에 의해 살인사건이 있었지만 인기는 전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띠디따처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지금까지 택시 기사의 횡포가 심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택시는 승차거부는 물론 바가지요금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띠디따처가 출현을 했을 때 모든 시민들이 쌍수를 들어 환영했다. 정부에서 묵인하는 동안 택시 기사들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만약 한국 같았으면 연일 파업을 하겠다고 거리로 나섰을 텐데 말이다. 띠디따처 때문에 택시 기사들의 수입은 많이 줄었지만 예전에 비해 많이 친절해졌다. 

충칭의 유명 관광지인 츠치코우(磁器口)에서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택시를 탔다. 충칭의 택시는 노란색 스즈키가 대부분이다. 택시 기사가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고는 “안녕하세요?”라며 반가워한다. 중국인들은 간단한 한국말을 할 정도로 한국말에 친숙하다. 중국의 젊은 여성은 “오빠”나 사랑해”란 단어를 거침없이 사용한다. 모두 한국 드라마에서 배운 것이다. 택시 기사 말로는 충칭 현대 자동차 공장 때문에 한국인이 꽤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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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칭의 택시는 노란색의 스즈키다


현대 자동차는 최근 극심한 판매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생산량이 판매량을 따라가지 못해 새로 공장을 지어야 하는데 허가가 나지 않아 애태웠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말이다. 몇 해 전만 해도 폭스바겐 다음으로 많은 차를 중국에서 팔았지만 사드 사태의 여파로 막대한 피해를 보았다. 사실은 중국시장에 대한 안일한 대처가 더 큰 원인을 제공했다. 그동안 한국 차는 특징이 없는, 그렇고 그런 차로 평가받았다. 일본차는 고장이 없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다만 반일 감정 때문에 구입을 부담스러워 한다. 프리미엄카는 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차가 대세다. 그동안 한국차는 독일 프리미엄카와 중국차 사이에서 선전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차는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디자인이 허접하고 고장이 잦았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근래에 들어 품질과 디자인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가격 뿐 아니라 품질까지 따라주니 자연스레 구매가 늘어나는 추세다. 또한 중국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 SUV 인기가 높다. 이런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하고 제때 신차를 출시하지 못한 것이 현대에 악재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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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흔적을 찾다

충칭은 대한민국의 마지막 임시정부가 자리잡았던 곳이기도 하다. 1919년 일제의 압박을 피해 중국으로 피신한 독립투사들은 상하이에 임시정부를 수립했다. 대한민국의 독립운동사는 투쟁과 고난의 역사다. 1921년 4월 윤봉길 의사는 상하이 홍커우 공원에서 폭탄 투척으로 시라카와 대장 등 일본 고위 관리들을 제거함으로서 일본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후 임시정부는 일제의 압박을 피해 중국 전역을 전전하는 신세가 되었다. 1932년 항저우에서 짜싱으로 옮긴 후 전장, 난징, 창사, 광저우, 류저우를 거쳐 1940년 충칭으로 옮겨야 했다. 이렇게 많이 옮겨 다닌 이유는 당시 국민당의 중국이 너무 무기력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영국과의 아편 전쟁 이후 제국주의의 침략에 제대로 대응조차 못해 여기 저기 찢기고 짓밟혔다. 일본에게는 더욱 더 처참하게 당했다. 1937년 중일전쟁에서의 패배로 국민당 정부는 일본군을 피해 계속 내륙으로 이동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국민당 수도를 난징에서 충칭으로 옮기면서 대한민국 임시정부도 함께 이동해야만 했다. 그래서 충칭은 나라 없는 설움을 온몸으로 체험하며 모진 세월을 견뎌야 했던 애국지사들의 한이 서려있는 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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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칭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가 자리하고 있다


주택가에 자리잡고 있는 임시정부 청사는 도로에 표지판이 있어 찾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규모는 상하이나 항저우의 청사보다 훨씬 크다. 언덕 위에 5개의 건물로 지어진 청사를 보면 비록 임시이긴 하지만 외무와 국방 등 제대로 체계를 갖춘 조직으로 운영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 때 광복군이 창설되어 정규군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고, 연합군의 일원으로 참전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뒷문은 언덕길로 연결되는 구조인데, 만약의 경우 탈출을 위한 것이 아닌가 추측을 해본다. 

언덕에 오르니 이곳이 정상인 줄 알았는데 또 다른 언덕이 나타난다. 충칭의 지형은 모두 이런 식이다. 임시정부 청사 뒤쪽으로는 언제 무너질지 모를 정도로 허름한 아파트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본래 이 지역은 1990년 충칭시에서 도시 재개발을 하기로 계획되어 있었다. 대한민국 정부에서 중국에 보존을 요청해 개발이 백지화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만약 당시의 계획대로 개발되었다면 임시정부 청사 건물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것이다. 길 건너편에는 특이한 성당 건물이 있는데 지금은 성당 겸 호텔로 사용되고 있다. 성당 겸 호텔이라니, 정말 장사 수완이 뛰어난 중국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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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을 호텔로 개조해서 영업 중이다. 비단장사 왕서방의 후예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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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무너질 것 같은 아파트, 과연 사람이 살까 의심이 든다 


중국에서 가장 크고 인구가 많은 도시

장강을 끼고 발전한 충칭의 진면목은 강 주변에도 나타난다. 강변을 따라 늘어선 높은 마천루 빌딩들은 충칭이 중국에서 가장 발전한 도시 중 하나임을 보여준다. 특히 야경은 화려하다 못해 눈이 부실 정도다. 장강을 건너는 케이블카를 타면 이런 충칭의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그런데 적어도 2시간은 기다려야 한다. 케이블카는 거침없이 흐르는 장강의 흙탕물을 가뿐하게 건너 아파트 단지를 가로지른다. 아파트 사이를 지나는 케이블카라니, 아무리 생각해도 지나친 면이 있다. 케이블카에서 아파트 거실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거실에 있는 주민과 눈이 마주치니 미안한 생각이 든다. 아무리 개발이 중요하다지만 케이블카 옆으로 아파트를 만들다니 기가 막히다. 그러고 보니 중국에서는 개인 사생활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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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칭에는 높은 건물이 많지만 지금도 새 건물들이 계속 건설 중이다.


충칭은 중국에서 가장 큰 도시다. 면적 8만2,400㎡로 직할시 중에서 가장 크고 인구 또한 중국 도시 중 가장 많은 3천만 명이다. 본래 충칭은 쓰촨성에 속했으나 1997년에 직할시로 승격하면서 분리되었다. 2017년 말 쓰촨성 인구가 9,800만 명이니 충칭 인구를 더하면 1억2천만 명이나 되는 어마 어마한 사람들이 사는 지역이다. 중국 인구가 공식적으로 13억 5천만 명인데 1억이 넘는 성은 허난성과 광둥성 뿐이다. 지구상에서 인구 1억이 넘는 나라가 몇 안 되는데 중국엔 하나의 성 인구가 1억이 넘다니.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엄청난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대중 교통이 중요하다. 현대 사회에서는 지하철이 가장 중요한 교통수단이니 당연히 충칭도 지하철이 잘 발달되어있다. 평지가 아니고 구릉지대이다 지하철역은 매우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출구까지 나가기 위해서는 수많은 에스컬레이터를 갈아타야 한다. 어떤 역에서는 에스컬레이터를 6번 갈아타고 나온 적도 있다.  

중국 어디나 마찬가지지만 충칭에도 고층 건물과 고급 아파트 건설이 한창이다. 2008년 경제 위기가 닥쳤을 때 중국도 경기부양을 위해 엄청난 자금을 풀었다. 이 중에는 생산을 위한 투자로 이어진 돈도 있지만 대부분은 부동산 쪽으로 흘러 들어갔다. 그러다 보니 집값만 오르고 빈 집은 엄청나게 많아지는 부작용을 낳았다. 충칭 역시 빈 집이 넘쳐나지만 지금도 계속 새로운 아파트가 건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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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이 사는 모습은 어느 곳이나 비슷하다


이번에 갔을 때는 아파트형 호텔에 묵었다. 일부 업자들이 빈 아파트를 빌려 숙박업소로 활용하고 있다. 관광객이 몰려 숙소 찾기가 쉽지 않다보니 비어있는 아파트를 호텔로 변경해 영업을 하면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 아파트 형 호텔에는 세탁기, 냉장고는 물론 주방시설까지 완비되어 있어 이용하기에 전혀 불편하지 않다. 특히 가족 단위 투숙객이라면 직접 요리까지 해 먹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이런 아파트 형 호텔은 충칭뿐 아니라 중국 전역에서 유행하고 있다.  


글, 사진 양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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