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몬테카를로 랠리
2018-03-05  |   23,622 읽음

MOTOR SPORTS / WRC

개막전 몬테카를로 랠리

 

오지에, 몬테카를로 

5년 연속 우승

 

 

오지에가 개막전 우승으로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몬테카를로 5년 연속 우승이다. 현대팀은 미켈센이 랠리카 고장, 누빌과 소르도는 도랑에 빠져 상위권에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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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의 시작을 알리는 랠리 몬테카를로가 1월 25일 시작되었다. 올해는 현대와 토요타, 시트로엥의 메이커 워크스 세력에 포드가 더해져 4대의 워크스 머신이 보다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지난까지 프라이비터였던 M-스포트는 포드의 세미워크스로 승격되었으며, 스폰서인 레드불의 지원도 강화됨으로써 4대 메이커 워크스 싸움이 더욱 격렬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1911년 시작된 랠리 몬테카를로는 긴 역사와 높은 난이도를 갖춘, WRC 최고 인기의 랠리 이벤트 중 하나다. 모나코는 워낙 작은 도시국가라서 실제 경기가 열리는 스테이지 상당수는 프랑스에 위치한다. 기본적으로는 포장노면인 타막 랠리이지만 알프스라는 지형적 특성과 1월이라는 계절적인 요인이 겹쳐 포장노면, 빙판, 눈길, 때때로 비에 젖은 노면 등 변화무쌍한 환경이 참가자들을 괴롭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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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광장에서 열린 스타트 세리머니

 

첫날부터 야간 2개 스테이지 소화

1월 25일 목요일 저녁. 카지노 광장에서 성대한 스타트 세리머니를 한 참가자들은 SS1인 토드-시스테론의 36.69km 스테이지로 이동, 밤 9시 43분부터 본격적인 경기를 시작했다. 많은 경우 도심에 가까운 단거리 특설코스에서 SS1을 시작하지만 몬테카를로는 한밤중에 눈 덮인 스테이지 2개를 소화하는 강행군이다. 가로등 하나 없는 칠흙 같은 산길을 달리기 위해 랠리카들은 고성능 램프를 추가 장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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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는 타막 랠리지만 눈과 얼음이 뒤섞인 변화무쌍한 노면을 자랑한다

 

올해는 지난해 루트에서 거의 절반 가까이가 새롭게 구성되었다. 하지만 몬테카를로의 상징과도 같은 미끄럽고 변화무쌍한 노면은 여전했다. 세바스티앙 오지에(포드)는 하프 스핀의 실수에도 불구하고 이번 경기 중 가장 긴 토드-시스테론의 SS1(36.58km)과 이어진 바이욘-브레지어의 SS2(25.49km)에서 모두 톱타임을 마크해 종합 선두로 나섰다. 2위는 현대팀의 안드레아스 미켈센. 오지에와는 17.3초 차이였다. 쉐이크 다운 테스트 때 가장 빨랐던 티에리 누빌은 눈길에서 미끄러지며 길가 왼쪽 도랑에 빠졌다. 관객들의 도움을 받아 탈출하기는 했지만 4분 가까이 시간을 잃어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다니 소르도(현대)가 3위였고 에사페카 라피, 오트 타나크, 야리마티 라트발라의 토요타 세력이 4~6위를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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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랑에 빠져 시간을 허비한 누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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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피를 필두로 한 토요타팀이 초반 4~6위를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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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오지에는 초반부터 선두를 달렸다

 

1월 26일 데이2는 3개의 스테이지를 두 번씩 달리는 6개 SS 합계 144.88km 거리였다. 예년에 비해 기온이 높고 비가 내려 노면 컨디션을 종잡기 어려웠다. 비트롤-오제의 SS3에서는 지난해 M스포트에서 토요타로 이적한 타나크가 첫 톱타임을 마크해 종합 4위인 팀동료 라피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SS5에서는 0.3초차 2위를 차지하면서 종합 2위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개막전에서 관객이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고가 있었던 현대팀은 올해 역시 불운했다. 페이스가 좋아 보였던 미켈센이 3위로 밀려나더니 알터네이터 고장으로 아예 멈추어 서고 말았다.  서비스를 받고 오전 코스를 반복하는 SS6에서는 타나크가 다시 톱타임을 세워 오지에와의 시차를 33.9초로 줄였다. 비가 내려 미끄러워진 SS7. 오지에가 코스에서 벗어났다가 관중들의 도움으로 복귀해 종합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이제 오지에와 타나크의 시차는 19.3초. 이어진 SS8에서는 오지에가 스테이지 8위, 타나크 3위로 시차가 14.9초까지 줄었다. 소르도가 선두에 59.7초 뒤진 종합 3위. 10초 뒤에는 토요타팀의 라피와 라트발라가 바싹 따르고 있다. 시트로엥에서는 크리스 미크가 6위로 가장 순위가 높지만 선두에서 2분45초 이상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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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크와 라트발라가 오지에를 추격했다 

1월 27일(토) 데이3. SS9~13에 걸친 117km 구간에서 경기를 치렀다. 눈 덮인 산악 와인딩 SS9가 이날의 오프닝 스테이지. 살얼음판 같은 박빙의 리드를 지키는 오지에가 왼쪽 리어 휠이 파손되는 사고에도 불구하고 선두 자리를 지켰다. 아니에레-앙-두블리의 29.16km SS9에 대해 오지에는 자신의 랠리 커리어 중 가장 힘든 스테이지 중 하나였다고 털어놓았다. 

타나크는 SS9에서 1분 이상을 허비했다. 그래도 이어진 SS10과 SS11에서 연속 톱타임, SS12에서는 2위로 오지에와의 시차를 48.1초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다. 반면 이날 종합 3위로 시작했던 소르도는 코스를 벗어났다가 되돌아오지 못하고 리타이어. 누빌과 미켈센에 이어 소르도까지 상위권에서 밀려나자 현대팀의 시상대 등극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종합 3위가 된 라피는 SS11을 달리던 중 타이어가 터져 5위로 추락했다. 대신 라트발라가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이제 라피는 미크와 4위 자리를 다투게 되었다. 토요일을 마감하는 시점에서 종합 선두는 오지에. 33.5초차로 타나크가 2위, 다시 59.2초 뒤에는 라트발라가 있다. 라트발라로부터 3분 이상 떨어져 4위 다툼을 하고 있는 라피와 미크는 불과 1.6초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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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위로 경기를 마감한 에번스

 

오지에와 포드가 챔피언십 포인트 선두 

1월 28일 일요일 데이4. 이 날은 SS14~17의 네 개 스테이지 63.98km 구간에서 최후의 승부를 벌였다. 종합 선두 오지에가 오프닝 스테이지인 SS14를 잡아 상쾌한 스타트를 끊었다. 오지에는 이날 꾸준히 타나크에 앞서는 기록으로 시차를 벌리며 개막전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개인 통산 41승째, 몬테카를로에서만 5년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이다. “랠리 몬테카를로는 까다로운 컨디션으로 유명하지만 올해는 특히 더 그랬다. 타이어 선택이 이렇게까지 힘든 적은 없었다. 나를 포함해 누구라도 실수를 했으며 완벽한 드라이브는 거의 불가능했다. 다만 나는 남들보다 실수를 최소화해 선두에 나서고, 그 리드를 지켜내고 유지했을 뿐이다. 물론 이런 컨디션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경기 후 밝힌 오지에의 우승소감이다.

타나크와 라트발라는 무리한 도전보다는 안정적인 주행으로 2, 3위 자리를 지켰다. 마지막 파워 스테이지 득점을 노렸던 라피는 코스아웃으로 7위로 추락, 대신 미크가 파워 스테이지 톱타임으로 5점을 챙겼다. 드라이버즈 포인트에서는 26점의 오지에가, 매뉴팩처러즈에서는 포드와 토요타가 33점으로 동점이지만 오지에의 승리 덕분에 포드가 선두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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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로 이적한 타나크가 개막전 2위의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누빌은 SS15와 SS16에서 연속 톱타임을 기록하며 첫날의 실수를 만회하려 맹렬하게 달렸다. 그 결과 순위를 5위까지 회복할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생각해 보면 다양한 트러블이 있었음에도 좋은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목요일에는 실수로 도랑에 빠졌지만 이후 페이스를 올려 순위를 만회했다. 오늘은 마지막까지 힘내서 달렸다. 최후까지 푸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았다. 어제 펑크나 미끄러운 눈길만 아니었자면 포디움 등극도 가능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것이 몬테카를로다.” 누빌의 소감이다. 한편 SS3에서 고장으로 리타이어했던 미켈센은 파워 스테이지 3위로 3점을 챙겼다. 

올 시즌 제2전은 2월 15~18일 스웨덴에서 WRC 유일의 스노 랠리로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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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에가 개막전 우승, 토요타팀이 2,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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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편집장   사진 레드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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