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 스포츠 WRC, 오지에 파죽의 2연승
2018-05-11  |   1,215 읽음

MOTOR SPORTS / WRC 

제3전 멕시코/제4전 프랑스 랠리


오지에, 파죽의 2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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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오지에가 멕시코와 프랑스를 연속으로 제압해 누빌을 제치고 챔피언십 선두로 나섰다. 매뉴팩처러즈 포인트에서는 현대가 여전히 맨 앞에 있다. 



제3전 멕시코 랠리

유럽에서 시동을 건 랠리 대열은 지구 반 바퀴를 돌아 제3전 멕시코에서 남미 라운드를 시작했다. 페이스 노트 작성을 위한 레키 주행이 있었던 수요일부터 있었는데, 이날부터 기온이 크게 오르더니 목요일에 28℃, 그리고 실제 경기가 시작된 금요일에는 무려 32℃까지 상승했다. 모나코와 스웨덴 눈밭을 구르다 온 드라이버와 차들은 멕시코 고지대의 무더위와 희박한 공기, 거친 노면에 빠르게 적응해야만 한다. 이른 아침과 한낮의 큰 기온 차는 타이어 선택을 어렵게 한다. 뜨겁고 거친 노면에 맞추어 단단한 컴파운드를 골랐다가는 아직 차가운 아침 스테이지에서 고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3월 8일 목요일 데이1. 이날 저녁 8시, 과나후아토 시가지의 스페셜 스테이지에서 제3전 멕시코 랠리가 시작되었다. 오래된 지하도와 광장 공터를 활용한 2.53km의 스테이지에는 대부분이 돌바닥인데, 후속 스테이지를 고려해 비포장 타이어로 달려야 한다는 점이 까다롭다. 스웨덴 우승으로 챔피언십 포인트 리더가 된 누빌이 톱 타임을 기록했다. 타나크가 1.9초 뒤처진 2위. 오지에가 3위였고 토요타팀의 라트발라와 라피가 그 뒤를 이었다. 


3월 9일 금요일은 SS2~SS10의 9개 스테이지 151.15km 구간에서 경기를 치렀다. 멕시코 랠리 최장인 31.44km의 엘 초코라테 스테이지를 두 번(SS3와 SS7) 달려야 하는 하드 스케줄. 이날 오프닝 스테이지인 SS2에서는 지난해 우승자인 미크가 톱 타임을 마크해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장거리 스테이지 SS3를 현대팀의 소르도가 잡아 곧바로 밀려났다. 소르도는 이어진 SS4도 잡아 종합 2위인 미크와의 시차를 15.1초로 벌렸다. 반면 에번스(M스포트)는 사고로 코드라이버가 부상을 당해 SS5 직후 리타이어했다.

SS2를 다시 달리는 SS6에서의 톱 타임은 미크의 몫이었다. 그리고 이어진 SS7에서는 드디어 로브가  기록했다. 포인트 획득과 자존심 회복이 시급한 시트로엥은 전설의 챔피언 세바스티앙 로브를 멕시코 랠리에 투입했다. 이 스테이지 우승으로 로브는 종합 선두 소르도에 14.9초 차 2위로 뛰어올랐다. 이어진 SS8~SS10에서도 소르도에 앞서는 상위권 기록으로 2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이날을 마감하는 시점에서 종합 선두는 소르도. 2위 로브는 소르도와의 시차를 7.9초까지 좁혔다. 타나크와 미크, 오지에가 3~5위 그리고 현대팀의 미켈센과 누빌이 6, 7위였다. 반면 수니넨(M-스포트)과 라피(토요타)가 SS7에서 코스를 벗어났고 SS8에서는 라트발라(토요타)가 올터네이터 고장으로 차를 멈추어 세웠다. 


선두권 순위가 요동친 SS14

3월 10일 토요일 데이3. SS11~SS19의 9개 스테이지에서 경기를 치렀다. 이 날 오프닝 스테이지인 과나화티토(30.97km)에서 로브가 톱 타임으로 종합 선두에 올라섰다. 소르도는 오지에, 미크에 이은 스테이지 4위. 오버히트 문제로 고전하던 타나크는 다시 엔진 파워가 떨어져 SS11을 마친 후 리타이어했다. 타나크 대신 종합 3위로 올라선 것은 미크였다. 누빌은 타이어 바람이 빠져 시간을 허비했음에도 타나크 탈락 덕에 6위로 올랐다. SS13에서는 미크가 톱타임인 가운데 소르도가 스테이지 2위 기록으로 종합 선두 로브와의 시차를 2.9초까지 줄였다. 

SS11을 다시 달리는 SS14에서는 큰 변화가 있었다. 종합 1, 2위 로브와 소르도가 모두 타이어 펑크를 당한 것. 로브는 타이어를 교환하느라 2분을 허비해 종합 5위로 밀려났다. 반면 그대로 내달린 소르도는 종합 3위로 밀려나기는 했지만 30초의 손해를 보는 데 그쳤다. 가장 득을 본 사람은 오지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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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선두였던 소르도는 타이어 펑크 때문에 오지에의 추월을 허용했다

SS14 톱 타임으로 종합 선두가 된 오지에는 SS15~SS17를 연속으로 잡아 후속 차들과의 거리를 벌렸다. 경기 초반에는 이른 출발순서 때문에 노면 청소를 도맡아야 했던 오지에가 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오후의 SS17~19는 서킷(Autodromo de Leon)과 도심의 단거리 스테이지인 만큼 시차는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토요일을 마감하는 시점에서 종합 선두는 오지에, 미크가 35.9초차 2위였고 그 11초 뒤를 소르도가 뒤쫓았다. SS19를 잡은 미켈센이 4위, 로브와 누빌이 5, 6위였다.  

멕시코 랠리는 3월 11일 일요일, SS20~22의 3개 스테이지에서 마지막 결전을 벌였다. 이날의 오프닝 스테이지인 알파로(SS20, 24.32km)에서는 라트발라가 톱타임, 오지에가 2위로 종합 선두 자리를 굳혔다. 반면 미크는 내리막 코너에서 옆으로 넘어지고 말았다. 관중들의 도움으로 복귀했지만 40초 가까이 시간을 잃었다. 덕분에 소르도가 종합 2위로 뛰어올랐다. SS20에서 3위를 한 소르도는 오지에를 추격하기에는 힘에 부치지만 미크와의 시차가 25초 이상이어서 여유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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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크는 마지막 날 전복사고로 3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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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첫 시상대에 오른 소르도

라스 미나스의 SS21에서는 토요타팀의 타나크와 라트발라에 이어 누빌이 1~3위를 기록했다. 종합 순위 상위권은 모험을 피해 페이스를 조절했다. 최종 스테이지는 SS21의 라스 미나스를 다시 달리는 파워 스테이지. 타나크, 라트발라, 누빌이 다시금 1~3위 기록을 냈다. 반면 오지에와 미크, 소르도는 시상대 등극을 위해 페이스를 조절했다. 미켈센이 종합 4위, 스폿 참전한 로브가 5위에 들었고 챔피언십 선두로 노면 청소를 도맡아야 했던 누빌이 6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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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센이 4위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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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를 제압한 오지에가 챔피언십 선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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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SS1을 공략하고 있는 에번스

제4전 프랑스 랠리

남미 멕시코를 찍은 랠리 대열은 지구 반 바퀴를 돌아 지중해에 위치한 프랑스령 코르시카섬에서 제4전을 준비했다. 프랑스 랠리(투르 드 코르스)는 좁은 길과 끝없이 이어지는 코너링으로 유명한 타막 랠리.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 ‘1만 개의 코너가 있는 랠리’다. 원래는 시즌 후반에 있었지만 지난해부터 앞쪽으로 당겨졌다. 스테이지가 12개에 불과한 대신 첫날부터 초장거리 스테이지를 달려야 했다. 4월 6일 금요일 데이1은 49.03km짜리 장거리 스테이지(SS1, SS3)와 13.55km짜리(SS2, SS4)를 두 번씩 달리는 네 개 스테이지로 꾸며졌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홈 코스의 이점을 등에 업은 오지에가 빛나는 스피드로 선두에 섰다. SS1부터 톱타임을 기록하며 전직 챔피언 세바스티앙 로브를 9.7초 차이로 밀어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SS2, SS3를 연속으로 잡아 후속 차들과의 거리를 크게 벌렸다. 반면 오랜만에 코르시카에 복귀한 로브는 SS2에서 실수를 범해 선두 경쟁에서 밀렸다. 오버 스피드로 코스를 벗어나 웅덩이에 빠지면서 코드라이버 다니엘 엘레나가 부상을 당했다. 2008년 이후 거의 10년 만에 프랑스 랠리 참전인 로브는 이전과 스테이지 구성이 많이 달라진데다 테스트 주행에도 늦게 참가해 연습이 충분치 않았다. 

지난해 우승자인 누빌은 핸들링과 브레이크 트러블에 시달렸다. 금요일을 마감하는 시점에서 종합 2위였지만 선두 오지에와의 시차는 33.6초. 게다가 3위 미크의 추격(5.1초)을 받았다. 미크는 인터컴 문제로 코드라이버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 타나크가 종합 4위였고 라피, 에번스, 소르도, 라트발라, 미켈센, 부피에가 그 뒤를 따랐다.

4월 7일 데이2. 이날은 서비스 파크가 설치된 섬 북부 바스티아 공항에서 서쪽에 걸쳐 3개 스테이지를 두 번씩 달리는 6개 SS, 136.9km 구성(SS5~SS10)이었다. 이날도 오지에의 질주는 계속되었다. 톱 타임이 없었음에도 모든 스테이지에서 5위 안에 드는 안정적인 경기운영으로 2위 이하와의 시차는 오히려 44.5초로 늘어났다. 누빌과 미크, 타나크의 격렬한 2위 싸움도 오지에의 독주를 도왔다. 미크의 추격을 조금씩 허용하던 누빌은 SS9에서 종합 3위로 하락. 그런데 종합 2위에 올라선 기쁨도 잠깐, 미크가 코드라이버의 내비게이션 실수로 SS10에서 코스를 벗어나 데이 리타이어하고 말았다. 타나크는 SS5에서 7위로 2위 경쟁에서 밀려나는 듯했다. 하지만 SS6에서 2위, SS7 톱 타임으로 다시 거리를 좁히더니 미크 리타이어를 틈타 누빌까지 제치고 종합 2위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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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코스의 오지에는 첫날부터 놀라운 스피드로 라이벌을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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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에는 토요일에 톱타임이 없었지만 시차는 오히려 벌어졌다

토요일을 마친 시점에서의 순위는 오지에가 종합 선두. 타나크가 44.5초 차 2위였고 불과 0.1초 차이로 누빌이 3위다. 라피가 10초 뒤에서 누빌을 추격 중. 소르도와 에번스, 미켈센. 코페키, 보나토, 미크가 5~10위에 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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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 간발의 차이로 2위로 부상한 타나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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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팅과 트러블에 고전한 누빌이 3위로 경기를 마쳤다

시즌 3승째 챙긴 오지에

4월 8일 일요일. 프랑스 랠리를 마무리하는 데이3가 시작되었다. 이번 경기에서 가장 긴 55.17km의 SS11, 이어서 파워 스테이지를 겸하는 SS12(16.25km) 두 개로만 구성되었다. 충분한 여유를 확보한 오지에는 안정적인 달리기로 우승을 확정 지었다. 타나크가 SS11 톱타임으로 추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두 선수의 최종 시차는 36.1초. 오지에는 파워 스테이지 3위로 추가 점수까지 챙겼다. 프랑스 랠리에서 개인통산 2번째 우승이자 올 시즌 3번째 우승컵이다. 아울러 누빌과의 포인트 차이는 17점으로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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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빌 3위, 소르도 4위의 현대팀이 매뉴팩처러즈 포인트 선두 자리를 지켰다

타나크는 토요타팀에 올 시즌 첫 시상대의 기쁨을 안겼다. 세팅과 트러블에 고전하던 누빌은 타나크의 추격을 뿌리치지 못하고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최종 SS12에서는 엔진 트러블로 속도를 늦추었지만 4위인 소르도와의 시차가 충분해 시상대 등극에는 무리가 없었다. 소르도는 에번스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2.8초차 4위. 덕분에 현대팀은 매뉴팩처러즈 포인트에서 4점 차 선두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한때 소르도 앞서 있던 라피는 SS11에서 타이어 파손으로 6위로 추락. 이번 경기 내내 핸들링 문제에 고전한 미켈센은 종합 7위에 들었다.

랠리 대열은 다시 남미로 방향을 돌려 4월 26~28일 아르헨티나 비야 카를로스 파스에서 제5전 아르헨티나 랠리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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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르도는 에번스의 끌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4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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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수진 편집장   사진 레드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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