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스포츠 WRC , 제5전 아르헨티나 랠리
2018-05-29  |   4,813 읽음

제5전 아르헨티나 랠리

토요타팀의 타나크가 시즌 첫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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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에서 열린 WRC 제5전 아르헨티나에서 오트 타나크가 토요타팀에 올 시즌 첫 번째 승리를 안겼다.  


멕시코 랠리 직후 지구 반대편 프랑스에서 시즌 첫 타막 랠리를 치른 WRC는 다시 남미로 되돌아가 아르헨티나에서 제5전을 시작했다. 1980년 시작되어 비교적 킨 역사를 자랑하는 아르헨티나 랠리(YPF Rally Argentina)는 1995년과 2010년을 제외하고는 WRC 캘린더에서 제외된 적이 없는 인기 이벤트. 최다 우승자는 2005~2013년 사이에 8번이나 우승컵을 차지했던 세바스티앙 로브다. 

랠리 베이스는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북서쪽으로 700km, 코르도바 근교의 비아 카를로스 파즈 리조트에 마련되었다. 광활한 팜파스 평원과 거친 산길, 호수 주변의 부드러운 흙바닥 등 다채로운 환경은 아르헨티나 랠리의 매력 중 하나. 날씨는 변화무쌍하고 흙 속에 숨어있는 돌 때문에 타이어도 자주 펑크가 난다. 계절(남반구는 가을이다)과 높은 표고 탓에 날씨도 불안정한 편. 산악 지형은 안개가 쉽게 끼고 경우에 따라서는 얼음이 얼기도 한다. 올해는 기존의 코르도바에서 비야 카를로스 파스 시가지로 바뀐 오프닝 스테이지 포함 3개 스테이지가 신설되었다. 또한 일요일의 줄리오 체사레와 엘콘도르 산악 스테이지는 지난해의 반대방향으로 진행되었다.  


첫날부터 선두로 나선 타나크

4월 26일 목요일 저녁 카를로스 파스 시내에서 SS1이 열렸다. 1.9km의 특설 스테이지는 시내 교각과 흙바닥, 작은 점프대가 더해진 복합 스테이지로 열렬한 관중들의 함성이 흥분을 더한다. 첫 톱타임으로 선두에 오른 것은 현대팀의 누빌. 타나크(토요타)와 오지에(포드), 미켈센(현대), 미크(시트로엥)가 뒤따랐다. 

4월 27일 금요일 데이2. 이 날은 SS2~SS8의 7개 스테이지에서 열렸다. 챔피언십 선두인 오지에는 이 날 줄곧 노면 청소를 도맡아 SS2 톱타임 이후로는 좋은 기록을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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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면 청소를 도맡은 오지에가 4위


5년 연속 드라이버즈 챔피언 타이틀을 독차지해 온 세바스티앙 오지에는 아르헨티나에서의 우승 경험만 없다. 지난해에는 불과 0.7초 차이로 누빌에게 승리를 내어주었다. 시트로엥팀은 스웨덴에 이어 다시금 워크스카 3대를 투입. 이번에는 미크와 브린 외에 아랍에미레이트 출신의 알카시미를 기용했다. 

금요일 오전 선두로 나선 것은 미켈센이었다. 그런데 SS2에서 스핀해 뒤쳐졌던 타나크가 SS3, SS4를 연속으로 잡으며 맹렬하게 거리를 좁혔다. SS5는 두 대씩 함께 출발하는 수퍼SS. 여기에서 타나크가 미켈센을 제쳐 종합 선두로 올라섰다. 둘의 시차는 불과 0.8초. 

서비스를 받은 후 오후 세션이 시작되었다. 타나크가 소프트 타이어 3개, 하드 2개를 고른 반면 미켈센은 하드 5개로 안정성을 선택했다. 그런데 정작 SS6에서 타이어가 펑크 난 것은 미켈센이었다. 반면 타나크는 톱타임으로 선두에 나섰다. 미켈센 대신 종합 2위에 오른 것은 미크. 타나크는 여세를 몰아 SS7과 SS8에서도 톱타임을 마크했다. 금요일을 마치는 시점에서 미크와의 시차는 22.7초로 늘어났다. 현대팀의 누빌이 종합 3위. 소르도, 오지에, 브린이 4~6위였고 미켈센은 7위로 후퇴. 라피, 에번스, 수니넨이 그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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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선두에 올랐던 미켈센은 5위로 경기를 마쳤다


4월 28일 토요일은 SS9~SS15의 7개 스테이지로 구성되었다. 타나크는 이 날 역시 빠른 페이스를 유지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오프닝 스테이지인 탄티-마타데로스의 SS9(13.92km)를 시작으로 40.48km의 SS11까지 3연속 톱타임으로 달아났다. 안개에 휩싸인 SS11에서는 누빌이 타나크에 5.6초 차 2위. 덕분에 크리스 미크를 8.2초 차로 밀어내고 종합 2위로 부상했다. SS12(6.04km)는 2대의 랠리카가 동시 출발하는 수퍼SS. 여기서는 누빌과 소르도가 사이좋게 1, 2위 기록을 냈다. 이어진 SS13과 SS14는 다시 타나크가 연속 톱타임. 누빌은 연속 2위였다. 이 날을 마감하는 SS15에서는 소르도가 톱타임, 라피와 누빌이 2, 3위였다. 타나크는 댐퍼가 터지고 파워 스티어링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선두에 7.4초 차 4위로 스테이지를 마감할 수 있었다. 

토요일을 마치는 시점에서 종합 선두는 여전히 타나크. 누빌이 46.5초 차이로 뒤쫓고 다시 21.7초 뒤에 소르도가 늘어섰다. 오지에와 미켈센, 라피, 에번스, 미크, 수니넨, 로반페라가 4~10위였다. 종합 3위였던 미크는 타이어 교체 때문에 2분 가까이를 허비하면서 선두경쟁에서 밀려났다. 브린마저 SS11에서 사고를 당해 시트로엥은 시상대 등극의 희망이 사라졌다. 브린은 SS12까지 겨우 달렸지만 롤케이지 파손으로 더 이상은 달릴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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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르도가 오지에를 막아내고 시상대에 올랐다



토요타의 시즌 첫 승리

아르헨티나 랠리를 마감하는 4월 29일 데이4. SS16부터 SS18의 3개 스테이지 55.27km 구간에서 최후의 승자를 가렸다. SS16에서 미켈센이 톱타임을 마크한 가운데 종합 6위였던 라피가 타이어 펑크로 1분 가까이 시간을 잃었다. 미켈센은 SS17에서도 누빌에 이은 2위 기록으로 종합 3위 오지에를 압박했다. 둘의 시차는 3.8초.

선두 타나크와 누빌, 소르도는 서로 간에 추월이 힘든 거리라 순위 지키기에 주력했다. 반면 오지에와 미켈센의 4위 경쟁은 불꽃이 튀었다. 이제 남은 스테이지는 파워 스테이지를 겸하는 엘콘도르의 SS18 하나뿐. 누빌이 톱타임으로 추가 5점을 챙겼고 오지에, 미켈센, 타나크와 미크가 뒤를 따랐다. 

타나크가 막판까지 큰 위기 없이 달려 아르헨티나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토요타 이적 후 첫번째 승리다. 누빌과 소르도가 2위와 3위로 시상대 나머지 자리를 채웠다. 오지에가 종합 4위. 미켈센은 최종 스테이지에서 오지에를 넘지 못해 4초 차이로 5위에 머물렀다. 에번스와 미크, 라피, 수니넨, 티데만드가 나머지 득점권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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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승을 차지한 토요타팀


드라이버즈 챔피언십에서는 오지에가 가장 먼저 100점대에 오르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보너스 포인트 5점을 더한 누빌이 90점으로 2위. 아르헨티나 승리로 27점을 챙긴 타나크는 여전히 3위지만 72점으로 선두권과의 차이를 좁혔다. 한편 매뉴팩처러즈 포인트에서는 현대가 더블 포디엄으로 33점을 더해 144점으로 선두를 이어갔다. 2위는 129점의 포드. 토요타는 타나크의 승리에 힘입어 포드에 5점차(124점)까지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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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빌과 소르도의 선전으로 현대는 매뉴팩처러즈 선두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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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수진 편집장   사진 레드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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