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C의 전설 세바스티앙 로브, 현대와 손잡다
2019-01-07  |   12,729 읽음

WRC의 전설 세바스티앙 로브, 현대와 손잡다


스트레스가 정점에 달하는 마감 기간. 언제나처럼 피곤함에 절어 있는 저에게 단비 같은 소식이 날아들었습니다. 세바스티앙 로브가 현대팀의 일원이 된다니! 풀 시즌 출전은 아니고 6개 랠리에 참전하는 형태이긴 하지만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매출 감소 등 부정적인 뉴스가 이어졌던 현대가 혹시라도 WRC 활동을 축소하는 것 아닌가 걱정을 했습니다만 누빌과의 계약을 3년 연장한 데 이어 로브까지 영입한 것을 보니 기우였던 모양입니다. 모터스포츠를 대하는 현대의 자세가 이전 같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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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C 9회 챔피언에 빛나는 로브가 현대팀과 손을 잡았다


세바스티앙 로브는 말이 필요 없는 WRC의 살아있는 전설. 현역 시절 무려 9번의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하며 황제로 군림했습니다. 페터 솔베르크, 마커스 그론홀름, 미코 히르보넨, 야리마티 라트발라같은 강자들과 경쟁하여 이룩한 업적입니다. 왕위를 물려받은 프랑스 후배 오지에가 6번째 타이틀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아직 로브의 위상을 위협할 수준은 아닙니다.  

2012년을 마지막으로 WRC에서 은퇴한 로브는 WTCC나 르망, 랠리크로스 같은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다카르 랠리에 의욕을 보이고 있지요. 또한 가끔 WRC에 스폿 참전해 후배들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듭니다. 지난해에는 시트로엥팀에서 3번 출전해 스페인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무려 44세의 나이였습니다. 전성기를 훌쩍 넘었다고는 하지만 9회 챔피언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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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간발의 차이로 챔피언 타이틀 도전에 실패한 현대 


로브는 5년 만에 거둔 승리에 상당히 고무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 강력한 드라이버가 필요했던 현대의 부름에 응답했습니다. 물론 현대팀이 그저 그런 전력이었다면 큰 시너지를 얻지는 못할 겁니다. 언 발에 오줌 누기겠지요. 하지만 지난해 현대는 드라이버즈와 매뉴팩처러 타이틀을 두고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습니다. 따라서 로브의 참가는 챔피언으로 가는 큰 동력원이 될 겁니다. 현대는 티에리 누빌과 안드레아스 미켈센을 투톱으로 풀시즌 기용하는 한편 나머지 한 대의 차에 로브와 소르도를 번갈아 앉힌다는 계획입니다. 둘이 어느 경기에 출전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일단 로브가 개막전 몬테카를로에, 소르도가 3전 멕시코에 엔트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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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든이 빠지고 소르도와 로브가 3번째 차를 나누어 타게 된다


현대는 로브와 2년 계약을 채결했습니다. 그의 합세가 든든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챔피언을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현역 1인자 오지에를 영입한 시트로엥, 빠르게 옛 전력을 회복하고 있는 토요타는 매우 강력한 라이벌이니까요. 하지만 이번만큼은 챔피언의 꿈에 도달할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지금까지의 실적만 보아도 결코 꿈같은 이야기는 아닙니다.  


사진 레드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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