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다카르 랠리(下), 알아티야가 토요타팀에 첫 우승 선사
2019-03-07  |   11,937 읽음

2019 다카르 랠리(下)

알아티야가 토요타팀에 첫 우승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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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과 달리 페루 1개국에서만 치러진 올해의 다카르 랠리는 경기 구간이 단축되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지옥의 랠리라는 명성에 걸맞은 난이도를 보여주었다. 덕분에 전반전에서만 참가자 중 1/4이 탈락했다. 올해는 나세 알아티야가 초반 선두를 막판까지 유지해 개인 통산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소속팀 토요타는 첫 번째 다카르 우승이다. 


지난 1월 6일 리마에서 시작된 다카르 랠리는 5일간의 레이스 후 1월 12일 중간 기착지인 아레키파에서 휴식을 가졌다. 남미 2~3개국을 달리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페루만으로 코스를 짰다. 총 주행거리는 지난해보다 4,500km가 단축된 5,541km. 스테이지 합계도 2,889km로 대폭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이도는 여전해 전반에 참가자(팀) 중 1/4가량이 리타이어했다. 2007년 이래 가장 낮은 생존율이다. 스테이지5에서만 무려 28개 참가팀이 경기를 포기했다. 1월 13일 후반전을 시작하는 상황에서 아레퀴파 출발 선상에 선 것은 105대의 바이크, 18대의 쿼드, 9대의 자동차, 32대의 트럭과 24대의 4×4였다. 17명의 여성 참가자 중에서는 8명이 남았다. 바이크 부문의 라리아 산즈가 종합 19위, 자동차의 카멜리아 리파로티가 52위, S×S의 아네트 피셔가 16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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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클래스 19위를 차지한 여성 라이더 라이아 산즈


지난해 우승팀 푸조가 빠진 자동차 부문에서는 토요타와 미니가 맞붙었다. 토요타 하이럭스를 모는 알아티야는 스테이지1에서 선두로 나섰다가 이튿날 드빌리에에게 밀렸지만 스테이지3부터 다시 선두에 복귀했다. 다만 예년 기록을 보면 토요타는 초반 스피드에 비해 중후반에 힘이 빠지는 경향이 있다. 미니 버기를 모는 페테랑셀이 종합 2위였고 미니 4WD를 모는 로마와 슈곤스키가 그 뒤를 따랐다. 프라이비트팀 PH 스포르 소속으로 푸조의 구형 3008DKR로 참전한 로브는 마라톤 구간에서 타이어 파손에 고전했지만 2개 스테이지 승리를 발판으로 종합 5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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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 카울이 벗겨진 채 모래언덕을 넘고 있는 사인츠


1월 13일 스테이지6

아레퀴파→산후안 데 마르코나    총 810km/스테이지 310km

5일간의 전반 경기를 마치고 아리퀴파에서 하루 동안의 휴식을 가진 참가자들은 13일 스테이지6를 시작으로 후반전을 시작했다. 자동차와 트럭이 310km를 달린 반면 바이크와쿼드는 조금 더 긴 스테이지(336km)에서 경기를 치렀다. 이날 가장 빨랐던 것은 로브다. 종합선두인 알아티야를 2분 이상 벌리며 이번 대회 들어 3번째 스테이지 우승을 차지했다. 스테이지5에 이어 연속 톱 타임을 거둔 덕분에 종합순위가 2위로 껑충 뛰었다. 웨이포인트를 찾느라 헤매지 않았다면 조금 더 시간 단축이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로브뿐 아니라 알아티야와 그 밖의 많은 참가자가 웨이포인트를 찾는데 고전했다. 로브는 지난해 비슷한 구간에서 리타이어한 경험이 있다. 스테이지 순위는 로브, 알아티야, 사인츠, 데스프레, 로마, 페테랑셀, 프로코프, 드빌리에 순. 종합 순위에서는 알아티야가 여전히 선두인 가운데 2위 로브가 37분 43초 차이, 3위 페테랑셀은 41분 14초, 로마는 45분 24초 차이다. 페테랑셀은 모래 둔덕이 펼쳐진 타카나에서 20분 이상을 허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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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티야는 계속 선두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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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6에서 4위를 차지한 데스프레


바이크 부문에서는 퀸타니야가 이번 대회 처음으로 스테이지 우승을 차지하면서 브라벡을 제치고 종합 선두로 나섰다. 스테이지6에서 부진한 브라벡은 3위 프라이스에게 불과 47초 차이로 추격당하고 있다. 쿼드에서는 카비글리아소가 굳건히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1월 14일 스테이지7

산후안 데 마르코나→산후안 데 마르코나 총 387km/스테이지 323km

경기 7일째를 맞은 다카르 랠리는 산후안 데 마르코나 주변을 일주하는 323km 스테이지에서 경기를 치렀다. 넓은 사막지역과 고운 모래가 퇴적된 페슈페슈 등 다양한 노면 상황이 참가들을 막아섰다. 전날 스테이지 우승으로 종합 2위가 되었던 로브는 첫 번째 웨이포인트 직전에 전기계통 고장으로 40분가량을 잃어 스테이지 11위, 종합 4위로 후퇴. 대신 스테이지 우승을 차지한 것은 페테랑셀. 로마와의 스피드 경쟁에서 승리한 페테랑셀은 종합 2위 자리에 올랐다. 모래 둔덕을 넘으면서 약간의 데미지가 있었지만 로마를 4분 이상 차이로 따돌렸다. 사인츠가 스테이지 3위로 미니팀이 1~3위를 차지했다. 4위에 오른 알아티야는 여전히 종합 선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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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테랑셀이 스테이지7 선두를 차지해 종합 2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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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바이크를 수리하고 있는 아나스타샤 니폰토바


바이크에서는 서덜랜드가 2번째 스테이지 우승을 하며 종합 7위에서 4위로 부상. 퀸타니아가 스테이지 14위로 밀려나면서 브라벡이 다시 선두로 나섰다. 트럭에서는 데로이가 스테이지 우승을 차지했지만 카마즈의 1-2 체제가 아직 굳건해 보인다. 니콜라예프가 여전히 종합 선두이고 소트니코프가 32분 54초 차이로 2위. 3위 데로이는 선두에서 1시간 15분 이상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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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 스테이지 우승을 차지한 서덜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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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곡을 지나고 있는 니콜라예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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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으로만 구성된 안드레아 페테랑셀/아넷 피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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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 4위의 알아티야가 여전히 선두를 달렸다


1월 15일 스테이지8

산후안 데 마르코나→피스코 총 575km/스테이지 360km

스테이지8은 산후안 데 마르코나를 떠나 피스코까지 575km 구간 중 360km 스테이지에서 경기를 치렀다. 종착지 리마를 눈앞에 둔 피스코는 페루를 대표하는 전통술로 유명한 도시. 와인을 증류해 숙성시키는 피스코는 35~50도의 높은 도수와 무색투명한 색상이 특징이다. 코스 중간중간 해변이 나타나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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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8을 마친 대열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구형 푸조를 타는 로브가 이번 경기 4번째 스테이지 승리를 거두었다. 스타트 직후 타이어가 터지는 불운에도 불구하고 재빠르게 복귀한 로브는 첫 번째 웨이포인트를 통과하는 시점에서 알아티야에 3분 25초 차까지 추격, 5번째 웨이포인트에서는 4분 이상 앞서는 데 성공했다. 알아티야는 스테이지 선두는 놓쳤지만 종합 선두 자리는 굳건히 지켰다. 종합 2위는 X레이드팀의 로마. 하지만 로브가 이번 스테이지에서 로마의 16초 뒤까지 바싹 따라붙었다. 그리고 다시 7분 뒤에는 페테랑셀이 맹렬히 추격 중. 5위 데스프레가 선두에서 2시간 15분 떨어져 있기 때문에 미니 버기 세력 중에서는 페테랑셀이 우승 가능성이 남은 유일한 선수다. 페테랑셀은 이번 스테이지에서만 2번의 사고로 20분 가까이 시간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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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에 빠져 선두를 내어준 니콜라예프


바이크 선두를 달리던 브라벡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엔진 트러블에 무너지면서 토비 프라이스에게 선두 자리를 내주었다. 혼다 세력의 몰락으로 KTM의 연패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프라이스(KTM)부터 퀸타니아(허스큐바나), 발크너(KTM), 4위 베베렌(야마하)까지 시차가 10분 내외여서 마지막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 트럭에서는 니콜라예프가 모래에 파묻혀 1시간 가까이 시간을 허비하는 사이 소트니코프가 종합 1위가 되었다. 니콜라예프는 종합 2위로 밀려나긴 했지만 3위 데로이와는 아직 40분의 여유가 있다.

바이크 부문의 우승 후보였던 브라벡을 필두로 결승선을 눈앞에 둔 스테이지8에서 많은 참가자들이 리타이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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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바다를 배경으로 질주하는 데스프레


1월 16일 스테이지9

피스코→피스코 총 409km/스테이지 313km

9일째를 맞은 다카르 랠리는 피스코 주변 이카 사막을 도는 313km 스테이지에서 경기를 치렀다. 스테이지 초중반을 리드한 것은 로브였다. 그런데 출발선에서 267km 지점, 5번째 웨이포인트를 지난 로브가 변속기 고장으로 멈추어 섰다. 여기에서 1시간 이상을 허비했다. 로브의 트러블에 감사하며 순위 상승을 노리던 데스프레도 트러블로 스타트 288km 지점에서 트러블로 멈추고 말았다. 반면 알아티야가 이번 경기 3번째 스테이지 승리를 거두어 종합 선두 자리를 더욱 공고해 했다. 이제 2위와의 시차는 51분 27초. 큰 이변만 없는 한 다카르 승리가 거의 확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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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 클래스는 시차가 크지 않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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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둔덕을 넘는 나니 로마


마지막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던 페테랑셀은 모래 둔덕을 넘을 때 앞부분으로 착지했다. 이때 코드라이버가 부상을 입어 검진을 위해 리타이어 할 수밖에 없었다. 바이크로 시작해 자동차까지 무려 13번의 타이틀을 보유해 ‘미스터 다카르’로 불리는 페테랑셀에게 있어 최근 10년 사이 첫 리타이어다.  

스테이지 내내 순위가 요동친 바이크 부문은 마이클 멧지(쉐르코 TVS)가 스테이지 윈. 종합 순위는 프라이스가 선두를 유지했고 퀸타니아와 발크너가 그 뒤를 쫓고 있다.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프라이스는 1분여의 실낱같은 리드를 지키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트럭에서는 전날 고생했던 니콜라예프가 종합 선두를 되찾았다. 소트니코프는 종합 2위로 내려앉았고 3위는 여전히 데로이. 쿼드는 카비글리아소, S×S는 콘트라도가 종합 선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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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테랑셀은 코드라이버의 부상으로 리타이어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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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레코 로페즈의 캔암 경주차


1월 17일 스테이지10

피스코→리마 총 359km/스테이지 112km

17일 목요일 새벽, 장대한 대장정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최종 스테이지가 시작되었다. 51분 27초의 시차가 있는 알아티야에게는 여유로운 크루징이었다. 결국 안정적인 달리기로 마지막 112km 스테이지를 12위로 달려 우승컵을 차지했다. 개인통산 3번째 우승이자 소속팀 토요타(토요타 남아프리카)에게는 최초의 다카르 우승이다. 이번 대회 10개 스테이지 가운데 3개를 잡은 알아티야는 큰 트러블이나 사고 없이 초반의 리드를 끝까지 지켜 영광의 주인공이 되었다. 2012년부터 남아프리카 딜러인 토요타 임페리얼로 엔트리해 온 토요타팀은 도전 7년 만에 영광의 주인공이 되었다. 벨기에 오버드라이브팀과 함께 개발한 랠리레이드용 하이럭스는 트럭의 외모와 달리 실제로는 완전 오리지널 설계로 V8 5.0L 엔진을 얹고 네바퀴를 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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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세력 중 가장 높은 2위를 차지한 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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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예프조가 트럭 클래스를 제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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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을 함께 나누는 프라이스와 발크너

카타르 국적의 알아티야는 2011년에 폭스바겐, 2015년에는 미니팀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이번이 3번째 우승. WRC에 2004년부터 2015년까지 스폿 참전해 왔으며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사격 선수로 동매달을 차지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최고의 기부이다. 대회를 통틀어 한 번도 실수하지 않았다. 참가자 모두에게 힘겨운 랠리였다. 3일째부터 꾸준히 리드를 넓혀 12일 휴식 전까지 충분한 여유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 승리의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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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위로 완주에 성공한 라이아 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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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티야는 개인통산 3번째, 토요타는 첫 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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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츠는 전반에 이미 경기를 망쳤지만 마지막까지 달렸다


토요타에게 다카르 첫 승리를 선사한 것 역시 최고의 기쁨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2위는 미니 4WD를 몬 로마, 3위는 프라이비트팀으로 참전한 로브였다. 바이크는 토비 프라이스(KTM), 트럭은 니콜라예프(카마즈)가 그리고 쿼드는 카비글리아소(야마하), S×S는 콘트라도(캔암)가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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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진 편집장

사진 레드불, X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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