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WTCR, 드라이버즈 챔피언 등극 현대, 투어링카로 세계정복
2020-02-21  |   18,497 읽음

2019 WTCR, 드라이버즈 챔피언 등극

현대, 투어링카로 세계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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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링카 레이스의 최고봉. WTCC와 TCR을 통합해 2018년 새롭게 시작된 WTCR은 FIA가 주관하는 4대 월드 시리즈 레이스 중 하나다. 여기에서 현대가 제작한 i30 N TCR이 대활약을 벌이고 있다. 2018년 드라이버즈와 팀 더블 챔피언을 휩쓴 현대는 성능 평준화를 위한 강력한 BoP 제재에도 불구하고 2019년에도 활약을 이어갔다. 2018년 타르퀴니에 이어 이번에는 노르베르크 미켈리즈가 드라이버즈 챔피언에 오르며 강력한 성능을 다시금 증명해 보였다.


모터스포츠에서도 ‘세계’라는 타이틀은 특별하다. 최소한 2개 대륙 이상의 국가에서 경기를 치러 챔피언을 가릴 때에나 붙일 수있다. 오늘날 모터스포츠에서 FIA(국제자동차연맹)가 주관하는 월드 시리즈는 F1과 WEC(World Endurance Championship), WRC(World Rally Championship) 그리고 WTCR 정도뿐. 투어링카 레이스의 정점에 위치하는 WTCR은 전세계를 무대로 양산차 베이스의 경주차들이 실력 대결을 벌인다. 현대는 2018년 WTCR에서 BRC팀의 가브리엘 타르퀴니가 드라이버즈 챔피언 타이틀을 따내며 WRC보다 일찍 세계 모터스포츠 정상의 위치에 섰다. 성능 평준화를 위한 강력한 제재가 가해진 이번 시즌 역시도 현대의 독주는 이어졌다. BRC팀의 노르베르크 미켈리즈가 챔피언이 되고 팀 부문에서도 2위에 오르는 등현대 모터스포츠의 능력을 전세계에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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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링카는 양산차들의 경기다. 히스토릭카 이벤트에서 한자리에 모인 역대 투어링카들 


투어링카 시리즈의 세계화

세계적으로 다양한 자동차 경기가 있고, 국내 혹은 대륙별 시리즈로 챔피언을 가린다. 그 중 월드 챔피언십은 손에 꼽을 만큼 적다. 전세계적으로 관중이 있어야 하며 대형 자동차 메이커와 팀, 스폰서의 적극적인 동참도 필수다. 이 중에서 한 가지라도 빠지면 시리즈를 유지하기가 힘들다. 그렇기에 세계 타이틀을 꾸준히 유지해 온 것은 사실상 F1과 WRC 뿐.

WEC조차도 많은 부침을 겪었고 투어링카는 말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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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CC 시절에 활약했던 포드 몬데오 


모터스포츠의 정점 F1, 르망 24시간으로 유명한 WEC 그리고 WRC 정도는 자동차 마니아라면 한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반면 투어링카 경기인 WTCR은 조금 낯설다. 투어링은 다양한 의미로 쓰이지만 모터스포츠에서는 양산차, 그중에서도 일반 승용차를 뜻한다. 그렇게 따지면 가장 역사가 오랜 레이스의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모터스포츠의 기원은 일반 자동차로 공용 도로를 달린 데서 시작되었으니 말이다. WTCR의 기원을 따라가면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유럽 각지에서 열리던 다양한 경기를 통합해 1963년 유럽 투어링카 챌린지가 시작되었다. 당시는 로버 미니부터 재규어 마크Ⅱ, 메르세데스 벤츠 300SE같은 고급 세단이 함께 달렸다. 1970년부터 ETCC(European Touring Car Championship)로 이름을 바꾸었지만 곧이어 터진 석유파동의 직격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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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은 알파로메오와 BMW의 배틀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1987년부터는 마침내 월드 시리즈로 승격, F1과 스포츠 프로토타입(지금의 WEC), WRC에 이어 FIA가 주관하는 4번째 세계 선수권이 되었다. 하지만 WTCC의 영광은 너무나도 짧았다. 비용이 급등하면서 불과 1년 만에 유럽 챔피언십으로 뒷걸음질 쳤고, 그마저도 금새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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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CC의 스타 중 하나였던 볼보 850 왜건


ETCC가 사라지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투어링카 레이스가 멸종된 것은 아니다. 각 나라에서 열리는 시리즈는 여전했다. 1991년부터 수퍼투어링이라고도 불리는 클래스2(2.0L 자연흡기 4도어) 규정이 도입되어 중형 세단을 서킷으로 불러들였다. 여기에서 영국 투어링카 챔피언십 BTCC가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최소 전장 4.2m의 4도어 보디, 4기통 2.0L 자연흡기 엔진을 사용했다. 1992년 참가 차를 보면 BMW 318is, 복스홀 카발리어, 푸조 405와 닛산 프리메라, 토요타 카리나 등 친숙한 중형 세단들이 서킷에서 배틀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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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부터 4기통 2.0L 자연흡기 엔진을 얹은 세단들이 활약했다


2001년에는 FIA 주도 하에 이탈리아, 독일 선수권과 통합하는 방식으로 12년 만에 유럽 선수권이 부활되었다. 이후 알파로메오와 BMW가 격렬한 라이벌전을 벌여 많은 팬을 끌어들였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2005년부터는 새로운 투어링카 월드 시리즈가 WTCC라는 이름으로 부활했다. 당시 내구 선수권이 없었기 때문에 FIA의 3대 월드 시리즈였다. 시장에서의 인기를 반영해 디젤 엔진을 도입한 결과 2008년과 2009년 세아트의 레온 TDI가 2년 연속 매뉴팩처러즈 챔피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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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빌라 리얼 서킷을 달리는 폭스바겐 골프


2018년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TCR 인터내셔널 시리즈와 통합해 경주차 규정을 고치고 이름도 WTCR로 바꾸었다. 2015년 시작된 별도의 투어링카 시리즈 TCR은 WTCC가 지나치게 많은 비용이 드는데 반기를 들어 등장했다. 비용이 저렴한 TCR은 금세 많은 팀이 몰려 여러 나라에서 시리즈가 생겨났고 TCR 인터내셔널 시리즈 역시 성황을 이루었다. FIA는 비용 증가로 참가팀이 줄어들던 WTCC를 신생 TCR과 통합하기로 했다. 개편된 WTCR은 한 경기당 결승 레이스를 3번(WTCC는 2번)으로 늘렸다. 2018년은 개막전인 아프리카 모로코부터 최종전 마카오까지 10개 라운드에서 30번의 결승 레이스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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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투어링카 레이스는 경기시간이 짧아 피트인이나 타이어 교환이 굳이 필요치 않다


비용절감을 목표로 태어난 TCR

TCR은 전직 WTCC 매니저였던 마르첼로 로티에 의해 기획되었다. 당초 GT3에서 영감을 얻어 TC3로 부르려 했지만 다른 투어링카 경기와의 혼동을 피하고, 독자적인 정체성을 부여하기 위해 TCR로 이름을 정했다. 경주차는 4도어 혹은 5도어의 앞바퀴 굴림 양산차로 전장 4.2m 이상이어야 한다. 배기량 1,750~2,000cc의 싱글터보가 달린 양산 엔진은 출력이 350마력에서 제한된다.

주행보조장치는 불법이지만 양산차와 같은 ABS라면 가능하다. 서스펜션은 양산차 구조를 손댈 수 없는 대신 강화부품을 쓴다. 코스트를 낮추기 위해 개조 범위를 줄이다 보니 차의 기본 성능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TCR은 수많은 팀의 관심을 모았고, 메이커들 역시 다양한 경주차를 출시했다. 알파로메오와 아우디, 폭스바겐, 현대, 푸조 등은 직접 경주차 개발에 발 벗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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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CR은 성능 균일화를 통해 치열한 접전을 유도한다


TCR은 자동차 메이커가 직접 운영하는 워크스팀은 참가할 수 없다. 워크스팀 경쟁이 과도한 비용 상승을 불러 결국 시리즈 존폐 위기로 이어졌음을 경험으로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주차를 전문 팀이 구입해 경기에 출전하는 방식으로 제한했다. 커스터머 레이싱이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다. 양산차를 최대한 활용하다 보니 기본 성능 차이가 존재하는데, 이 부분은 엔진 출력과 무게, 최저지상고 등 성능 조정(BoP)을 통해 조율한다. 또한 시상대에 오른 경주차는 다음 레이스에 무게 추를 더해 성능을 떨어뜨린다. 이는 한 차종의 독주를 막기 위한 조치로,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치열한 접전이야말로 투어링카 레이스의 큰 매력이다. 2018년 상위권을 휩쓴 현대 i30 N TCR 역시 가장 혹독한 제재의 대상이 되었다. 


현대, 서킷이라는 전장에 발을 들이다

현대는 WRC에서의 눈부신 성과에 고무되어 서킷 레이싱에도 눈을 돌렸다. 빠르게 성장하던 TCR은 양산차 마케팅이 용이할 뿐 아니라 지금의 현대 능력으로도 충분히 도전이 가능한 카테고리였다. 독일 알제나우에 위치한 현대모터스포츠(HMSG)에서 2016년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지난해부터 WRC 팀 감독을 겸임하고 있는 안드레아 아다모가 바로 이 커스터머 레이싱 프로젝트의 매니저. i30 N TCR은 2017년 4월에 주행 테스트를 시작해 2018년 WTCR과 각종 하위 다양한 시리즈에 공급되어 높은 강력한 전투력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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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시즌 막판에 등장한 현대 i30 N TCR은 데뷔와 함께 활약을 시작했다


현재 WTCR에서 현대를 대표하는 팀은 이탈리아의 BRC 레이싱이다. 2009년 창설되어 초창기에는 랠리를 중심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현대와 인연을 맺었고, 곧이어 서킷 머신인 i30 N TCR 개발에 참여하게 된다. 당시 현대 테스트 드라이버였던 가브리엘 타르퀴니 외에 알란 메뉴를 영입해 TCR 팀을 꾸린 BRC는 2017년 시즌 막판 중국과 아랍에미리트에서 실전 테스트 겸 준비운동을 마쳤다. 데뷔전이던 중국 라운드에서 곧바로 우승을 차지한 BRC 현대는 다크호스로 평가받았다.

2018년 TCR 인터내셔널이 WTCC와의 통합으로 WTCR로 승격되자 본격적인 활약을 시작했다. F1 경험이 있는 노장 타르퀴니는 5번의 우승을 포함해 8번 포디엄에 올라 드라이버즈 챔피언이 되었다. 알란 메뉴 대신 영입한 헝가리 출신의 노르베르크 미켈리즈도 1승에 드라이버즈 4위를 차지해 팀이 매뉴팩처러즈 2위에 오르는 데 힘을 보탰다. 매뉴팩처러즈 챔피언을 차지한 것은 M레이싱이었다. 그런데 경주차는 현대 i30 N TCR. M레이싱의 이반 뮐러는 드라이버즈 2위에 올라 2018년 WTCR은 사실상 현대의 독무대였던 셈이다.


2018년의 성공, 그리고 2019년

2019년에는 팀 체제에 변화가 있었다. 우선 이반 뮐러가 링크&코로 파트너를 바꾸었다. 중국 브랜드인 링크&코는 볼보와 함께 저장지리 소속. 소속팀인 사이언 레이싱 역시 볼보와 오랜 인연이 있다. WTCR에서 한 팀의 차량은 2대, 동일 차종은 최대 4대까지만 엔트리가 가능하다. 참가차종이 한 쪽으로 몰리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다. BRC는 나머지 2대의 자리를 세컨드팀을 만들어 채웠다. 타르퀴니와 미켈리즈가 있는 BRC 현대 N 스콰드라 코르세가 메인. 세컨드팀인 BRC 현대 N 루크오일 레이싱 팀에는 DTM과 WTCC에서 활약했던 아우구스토 파푸스와 내구 레이스 경험이 많은 닉 카츠베르크를 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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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WTCR 최고의 위치에 올랐다


현대는 개막전인 모로코에서 상쾌한 스타트를 끊었다. 모로코 마라케시의 번화가에 만들어진 무레이 알 핫산 서킷은 헤르만 틸케의 손길이 닿아 있다. 예전에는 단순한 구성의 4.545km 레이아웃이었지만 2016년부터 2.971km로 줄고 코너는 늘었다. 디펜딩 챔피언 타르퀴니가 레이스2에서 시즌 첫승을 차지했다. 폴포지션의 카츠베르크(BRC 현대 N 루크오일)가 방호벽을 들이박고 리타이어하면서 2위였던 타르퀴니가 자연스럽게 선두를 이어받았다. 이어진 헝가리전은 F1 그랑프리가 열리는 헝가로링에서 열린다. 레이스3에서 타르퀴니가 우승, 홈그라운드의 미켈리즈 2위로 1-2 피니시였다. 미켈리즈는 로버트 쿠비차에 이은 헝가리 출신 스타 드라이버로 현지에서 큰 인기를 인기를 자랑한다. 폴포지션에서 스타트한 미켈리즈는 금새 게리에리와 타르퀴니에게 앞자리를 내주고 3위로 후퇴. 하지만 4랩에 현대 듀오는 전기계통 트러블이 생긴 게리에리를 밀어내고 1, 2위로 올라섰다. 이후 앞자리를 굳게 지켜 타르퀴니 우승, 미켈리즈가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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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 타르퀴니(좌)가 2018년, 이듬해 노르베르크 미켈리즈(우)가 연이어 드라이버즈 챔피언에 올랐다


미켈리즈는 3번째 라운드인 슬로바키아에서 2위와 3위로 고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40km 거리에 위치한 슬로바키아링은 날씨로 악명이 높지만 이번엔 구름이 많이 끼었을 뿐 드라이 컨디션이었다. 레이스3에서 현대를 모는 카츠베르크와 미켈리즈가 폴포지션과 2 그리드였다. 알파로메오를 모는 마칭화가 빠른 출발로 선두로 나서고 현대 듀오가 뒤쫓았다. 카츠베르크는 경주차 데미지로 페이스를 유지하지 못한 반면 미켈리즈는 2위 자리를 지켜냈다. 3라운드를 마친 상태에서 혼다 시빅을 모는 지로라모와 게리에리가 드라이버즈 포인트 1, 2위. 현대의 미켈리즈와 타르퀴니가 그 뒤를 바짝 추격했다. 팀 포인트에서는 BRC 현대 N 스콰드라 코르세가 198점으로 248점의 올-INKL.COM 뮈니히 모터스포츠(혼다)에 이어 2위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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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CR은 경기와 경기 사이 짧은 시간에 경주차를 정비해야 한다


4라운드 네덜란드는 잔드부르트가 무대였다. 1939년에 만들어진 유서 깊은 서킷으로, 올해 5월, F1 네덜란드 그랑프리가 이곳에서 부활할 예정이다. 레이스1은 망쳤지만 미켈리즈가 레이스3에서 3위로 시상대 마지막 자리를 차지하고 파르푸스와 카츠베르크가 4위를 한 번씩 챙겨 최악의 결과는 면했다.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미켈리즈 승리

제5라운드 독일. 뉘르부르크링 풀코스 25.378km를 3바퀴 달리는 비교적 장거리 레이스다. 수퍼카 테스트 코스로 유명한 북쪽 코스 노르트슐라이페는 끝없이 이어지는 코너와 엄청난 고저차, 시도 때도 없이 비를 퍼붓는 날씨로도 악명이 높다. 이 날은 다행히 날씨가 좋았다. 레이스1에서 2번째로 출발한 미켈리즈는 환상적인 스타트로 선두에 올라서 경기 내내 대열을 리드했다. 타르퀴니는 10 그리드에서 출발해 5위까지 올랐지만 아쉽게도 리타이어. 결국 미켈리즈가 현대의 시즌 3번째 승리를 챙겼다. 타르퀴니는 레이스3에서 5위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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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C팀은 지난해 세컨드팀을 만들어 4대 체재를 갖추었다


6라운드가 열린 포르투갈 북부 빌라 리얼은 1930년대부터 레이스가 열렸던 역사와 전통의 스트리트 서킷으로 코너가 타이트하지 않고 상당한 고저차가 있다. 레이스1에서 폴포지션 출발한 미켈리즈가 선두로 나섰고, 2 그리드였던 파푸스는 에를라허의 추월을 허용해 3위로 밀려났다. 미켈리즈와 타르퀴니는 레이스2에서 더블 리타이어, 파푸스와 카츠베르크(BRC 현대 N 루크오일)도 레이스3에서 더블 리타이어하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한 경기였다. 그래도 미켈리즈는 드라이버즈 포인트에서 게리에리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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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라이벌로 떠오른 사이언 링크&코


아프리카에서 시작해 유럽을 돈 WTCR 대열은 아시아로 넘어가 제7라운드 중국전을 맞았다. 절강성의 항구도시 닝보에 위치한 닝보 국제 서킷은 볼보의 소유주인 저장지리그룹 소유다. 버려진 채석장을 활용해 건설된 서킷은 1주 길이 4.010km. 여기서는 홈그라운드의 사이안 링크&코(저장지리그룹의 자동차 브랜드)가 역시나 강해 레이스1과 3을 잡았다. 현대도 만만치 않았다. 레이스2에서 미켈리즈는 앤디 프리올과의 충돌로 노즈가 부서지면서도 승리를 차지했고, 타르퀴니는 레이스2에서 2위, 레이스3에서 3위에 오르는 활약을 벌였다. 중국에서의 눈부신 활약으로 미켈리즈는 게리에리를 밀어내고 드라이버즈 포인트 선두가 되었다. 팀 포인트에서는 사이안 링크&코가 대량득점으로 선두가 되고 BRC 현대 N 스콰드라 코르세와 루크오일은 여전히 3, 4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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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i30 N TCR은 강력한 BoP 제재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활약했다


미켈리즈가 시즌 5승, 372점으로 챔피언 등극

10월 마지막 주말 스즈카에서 열린 8라운드 일본 레이스. 풀코스가 아니라 스타팅 그리드에서 1코너와 더블S 코너를 지나 메인 스트레이트로 되돌아오는 동쪽 코스(2.243km)에서 열렸다. 레이스1과 레이스2는 24랩, 레이스3는 28랩을 달렸다. 미켈리즈는 레이스2에서 우승, 타르퀴니는 레이스1과 3에서 2위에 올랐다. 폴포지션에서 출발한 미켈리즈는 2그리드의 로버트 허프를 강력하게 방어하며 선두를 지켰다. 나머지 두 번의 승리는 홈그라운드 혼다 세력이 아니라 사이안 링크&코의 차지였다.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일본 드라이버 중에서는 류이치 토미타의 17위(레이스2, 아우디)가 최고였다.

9라운드 마카오전은 유명한 마카오 그랑프리의 오프닝 이벤트를 겸했다. 전 세계 F3 상위권 선수들이 맞붙는 F3 마카오 그랑프리는 F1 진출로 가는 가장 확실한 관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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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베르크 미켈리즈는 최종전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드라이버즈 챔피언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경기가 열리는 기아 서킷(Circuit da Guia)은 긴 직선로와 구 시가지의 좁고 구불거리는 길이 공존하는 독특한 스트리트 서킷으로 길이 6.120km에 달한다. 2018년에 타르퀴니가 드라이버즈 챔피언 타이틀을 확정 지은 무대이기도 하다. 올해는 3개의 우승컵을 모두 사이안 링크&코에서 가져가 팀포인트 선두 자리를 확고히 했다. 현대는 미켈리즈가 2위(레이스1), 카츠베르크가 레이스2 최고속랩을 기록한 것 외에는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파르푸스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결장하면서 루카 엥슬러가 대신 나왔지만 전력 공백은 어쩔 수 없었다. 마카오 레이스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드라이버즈 포인트는 미켈리즈가 316점으로 게리에리에 9점, 이반 뮐러에 11점 앞선 불안한 선두다. 이제 남은 경기는 최종전 말레이시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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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30가 팔리지 않는 미국 시장을 위해 개발한 벨로스터 N TCR


2017년까지 F1 그랑프리를 개최했던 말레이시아 세팡 서킷은 1주 5.543km의 풀코스에서 일요일에 3개 레이스를 모두 치렀다. 비가 내려 촉촉이 젖은 상태에서 시작된 레이스1은 안전을 위해 러닝 스타트로 진행되었다. 폴포지션에서 시작한 미켈리즈가 선두로 질주해 폴투윈, 타르퀴니가 3위로 기분 좋은 출발이었다. 레이스2에서는 미켈리즈가 10 그리드에서 출발해 8위로 경기를 마감했다. 모든 것을 결정짓게 되는 레이스3는 저녁 6시 반, 해가 진 뒤에 시작되었다. 폴포지션의 미켈리즈는 출발에서 밀려 3위로 내려앉고 최종적으로는 4위로 경기를 마쳤다. 우승보다는 안정적인 완주가더 중요했다. 결국 미켈리즈가 2019년 드라이버즈 챔피언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마지막까지 타이틀을 다투었던 게리에리는 레이스2에서 우승했지만 마지막 레이스에서 부진해 경쟁이 되지 못했다. 미켈리즈 372점, 게리에리 349점으로 두 선수의 점수 차이는 23점. 이로써 현대는 2018년 타르퀴니에 이어 2년 연속 드라이버즈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하게 되었다. 팀 부문에서는 사이안 레이싱 링크&코에 이어 올해도 2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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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30 N TCR은 WTCR은 물론 대륙과 지역별 시리즈에서도 빛나는 전적을 거두었다


현대는 지난해 WTCR뿐 아니라 대륙과 지역별 TCR 시리즈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북미와 유럽, 아시아 시리즈는 물론 독일과 러시아, 말레이시아, 호주 TCR 시리즈에서 챔피언에 올랐다. 북미에서 열리는 미쉐린 파일럿 챌린지나 TC 아메리카 시리즈의 경우 벨로스터 N TCR이 출전했다. 현대는 i30가 북미에서 팔리지 않는 점을 고려해 지난해 초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벨로스터 N TCR을 런칭했는데, 이역시 강력한 전투력으로 각광을 받았다. 미쉐린 파일럿 챌린지에서는 브라이어 허타 팀이 드라이버 1, 2위를 휩쓸었고, TC 아메리카에서는 메이슨 필리피가 일부 경기를 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10개 레이스에서 6승을 챙겨 드라이버즈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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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CR 의 경기 진행방식

WTCR은 WTCC 시절 2연속 결승전을 벌이던 것에서 한 걸음 나아가 토요일에 1전, 일요일 2, 3전이라는 3연속 경기로 열린다. 10개 서킷에서 모두 30번의 결승을 치르는 셈이다. 경기는 상당히 짧아 대게 20~30분이면 끝난다. 짧은 경기는 여러 가지 이점이 있는데, 피트인이 굳이 필요치 않아 타이어 교체 등의 복잡한 작전이 필요 없다. 사고 등 수리가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피트에 들를 필요가 없으니 인력도 간소화할 수 있다. 다만 경기와 경기 사이 짧은 시간에 차를 빠르게 수리하는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결승을 3번이나 치르는 WTCR은 예선과 결승 진행방식, 포인트 책정이 다소 특이하다. 우선 자유주행(FP) 2번과 예선(Q) 2번, 3번의 결승이 있다. 일정은 현지 사정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이번 시즌 헝가리는 금요일에 FP1, 토요일에 FP2, Q1, 레이스1 순서로 진행되며 일요일에 Q2와 레이스2, 3을 진행한다. 반면 슬로바키아는 토요일에 자유주행과 예선 2회씩을 모두 소화한 후 일요일에 3개 레이스를 연달아 치른다. TCR 외에도 여러 레이스가 같은 서킷에서 함께 열리기 때문이다.


우선 제1 예선(Q1)에서의 결과에 따라 레이스1의 그리드가 결정된다. Q2의 결과는 레이스3의 그리드를 결정한다. Q2는 3개의 세션으로 나뉘는데, 마지막은 상위 5명만 치르는 타임 트라이얼로 1~5 그리드를 결정할 뿐 아니라 추가점수까지 얻을 수 있는 ‘경기속 작은 경기’다. 그렇다면 레이스2는? 레이스3의 그리드에서 1~10위 순서를 뒤집어 배치한다. WTCC 시절에도 사용되던 리버스 그리드는 다양한 참가자에게 기회를 주고 강팀의 독주를 막아 치열한 경쟁과 의외의 결과를 유도하기 위함이다.


점수는 각 레이스 상위 15명에게 주어진다. 우승은 25점. 2~4위가 20, 16, 13, 11점이고 나머지는 11~1점이 순차적으로 부여된다. 여기에 예선에서 가장 빨랐던 5명에게는 5~1점의 추가 점수가 있다. 올해부터는 두 번의 예선 모두 점수가 주어진다. 경기 무대는 매우 다양해서 오래된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부터 최신 서킷, 일반 도로에서도 열린다. 독일전의 경우는 노르트슐라이페와 GP 슈트레케를 합친 뉘르부르크링 풀코스를 3랩 달려 경기 구간은 76.134km다. 특이한 서킷으로는 포르투갈의 빌라 리얼이 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스트리트 서킷으로 원래는 7km가 넘었지만 지금은 4.785km로 축소되었다. 일종의 우회로인 조커랩이 설치되어 있는데, 경기 도중 한번은 반드시 이쪽으로 우회해야 한다. 언제 조커랩으로 달리느냐에 따라서 경기 결과에 큰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7677b18d673960a31b137bd9136f8752_1582261145_2877.jpg글 이수진 편집장 사진 현대, 볼보 외 


7677b18d673960a31b137bd9136f8752_1582261145_3504.jpg자동차생활TV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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