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스포츠 wrc, 눈 사라진 스웨덴 랠리에서 에번스 승리
2020-04-07  |   10,230 읽음

타나크 2위로 준비운동 끝내

눈 사라진 스웨덴 랠리에서 에번스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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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린더 유일의 스노 랠리인 스웨덴은 이상 기온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눈이 녹아 군데군데 흙바닥이 드러난 노면을 스터드 타이어로 달려야 했기 때문이다. 스테이지가 상당수 폐지되어 경기 구간이 40% 이상 단축되었다. 초반부터 선두로 나선 에번스가 개인 통산 2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현대팀에서는 타나크가 2위에 올라 개막전 실패를 만회했다. WRC3 클래스에서 현대 i20 R5로 출전 중인 야리 후투넨이 종합 10위로 득점권 마지막 자리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스웨덴 랠리는 시즌 유일의 풀 스노 컨디션으로 유명하다. 눈 위에서 경기를 하는 만큼 스터트 타이어가 기본. 타이어는 접지압을 높이기 위해 일반 타이어에 비해 폭이 좁고, 둘레에 박힌 스터드(일종의 스파이크) 가 바닥을 찍으며 달린다. 따라서 눈길이라고는 하지만 평균 속도는 생각보다 높은 편이다. 그런데 올해의 스웨덴 랠리는 시작 전부터 비상이 걸렸다. 유럽의 기상이변으로 코스에 눈이 부족해진 때문이다. 스터드 타이어는 얼음이나 눈길 전용 타이어라 흙바닥이나 포장 노면에서는 수명이 급격히 줄어든다. 아예 눈이 없다면 그레이블 타이어를 끼우면 되지만 어설프게 뒤섞인 노면이라면 큰문제다. 스웨덴 랠리는 2016년에도 비슷한 이유로 21개 스테이지 중 12개에서만 경기가 열린 바 있다.


눈이 없어진 스노 랠리

타이어를 공급하는 피렐리의 프로그램 매니저 아르노 레미도 걱정을 드러냈다. “랠리 스웨덴은 WRC 유일의 윈터 컨디션으로 스터트 타이어를 사용한다. 그런데 온난화 때문에 얼음과 눈이 없어 일부 스테이지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타이어 측면에서도 까다로운 이벤트가 될 것이다. 스터드 타이어는 얼음과 눈 전용이라 흙과 돌 투성이 노면에서는 부담이 커진다. 드라이버들은 타이어 하나에 박힌 384개의 스터드를 배려하며 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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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스웨덴 랠리는눈 부족으로 코스가 대폭 축소되었다


올해는 원래 스테이지 합계 301.26km 구간이 계획되어 있었지만 눈 부족으로 인해 대폭 축소되었다. 랠리 본부가 설치된 것은 올해 역시도 톨스비였다. 칼스타드에서 세레머니얼 스타트 후 인접한 경마장에서 수퍼 스페셜 스테이지를 치렀는데, SS1이 아니라 쉐이크다운2였다. 코스는 달렸지만 경기 결과에 포함되지 않는 테스트 주행 겸데몬스트레이션 이벤트였다. 얼음과 눈이 없는 흙바닥을 스터드 타이어로 달리느라 랠리카 타이어에서는 불꽃이 튀었다. 토요타에서 스폿 참전한 라트발라가 1분 26초 1로 가장 빨랐고 오지에, 로반페라, 수니넨, 에번스, 라피, 가츠타가 뒤를 이었다. 챔피언십 선두 누빌은 출발 순서 1번이라는 부담 때문인지 8번째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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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스테이지를 달리는 누빌


실제 경기가 시작된 것은 스웨덴의 호프-핀스콕(SS2, 21.26km)이었다. 뒤이어서 핀스코겐과 니켈바트넷 그리고 2.8km의 토스비 스프린트 4개 스테이지 63.68km 구간에서 열렸고 토요일도 같은 코스를 반복해 달렸다. SS는 순서대로가 아니라 뒤죽박죽으로 변칙적인 구성이었다. 일요일은 21.19km의 스테이지를 반복해 달리기로 했다. 결국 실제 경기가 벌어진 코스는 고작 5개라는 말이 된다. 눈 쌓인 스테이지를 찾아 경기를 열기 위해 얼마나 고심했을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에번스가 초반부터 선두로 나서

2월 14일 금요일은 SS2, SS3, SS4 그리고 SS8로 구성되었다. 노면은 눈과 얼음으로 덮였지만 군데군데 흙이 드러나 그립 변화가 급격했다. 예년과 같은 두터운 눈 벽도 찾아볼 수 없었다. 오프닝 스테이지를 잡은 것은 토요타팀의 에번스. 타나크, 로반페라, 오지에가 뒤를 이었다. SS3의 상황은 조금 더안좋았다. 그레이블 컨디션을 스터드 타이어로 상당 거리 달려야 했다. 이까다로운 구간에서 현대팀의 타나크가 톱타임을 기록했다. 에번스와 로반페라, 오지에 등 토요타 세력이 그 뒤를 쫓았다. 에번스가 여전히 종합 선두였고 타나크가 0.2초까지 시차를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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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터 솔베르그의 아들 올리버가 WRC3로 출전했다


SS4는 에번스, 로반페라, 오지에 순으로 토요타 세력이 잡고 타나크, 라피, 브린이 뒤를 이었다. 라트발라는 엔진 트러블로 시간을 잃어 종합 18위로 후퇴. 이 날의 최종 스테이지 SS8은 2.8km의 톨스비 스프린트로 눈이 없어 거의 그레이블 랠리였다. 타나크가 다시 톱타임을 기록하며 로반페라를 제치고 종합 2위에 복귀했다. 종합 선두는 여전히 에번스로 8.5초 앞서 있었다. 로반페라, 오지에, 라피, 누빌, 브린, 수니넨, 가츠타, 린드홀름이 종합 3~10위에 늘어섰다. 종합 6위의 누빌은 선두와 23.6초 차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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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에는 로반페라와 경기 내내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2월 15일 토요일. 이 날은 금요일과 같은 코스를 반복해 달렸다. 다만 스테이지명은 SS5, SS6, SS7, SS16이었다. 오프닝 스테이지를 잡은 것은 선두 에번스. 오지에는 종합 3위 자리를 놓고 로반페라와 박빙의 전투를 벌였다. SS6에서는 에번스를 선두로 타나크, 오지에, 누빌 순. 오지에는 SS6에서 언더스티어에 고전하는 로반페라를 제치고 종합 3위로 올라섰다. SS7은 일부 눈이 녹아 흙바닥이 드러나 그립이 뒤죽박죽이었다. 에번스가 다시 톱타임으로 타나크와의 시차를 벌렸고 로반페라가 스테이지 2위로 오지에를 밀어내고 종합 3위 자리를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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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스테이지를 잡은 로반페라가 시상대 마지막 자리를 차지했다


이 날을 마치는 토스비 스프린트는 전날과 같은 숏 코스. 여기서는 누빌이 가장 빨랐지만 라피와의 거리를 좁히지는 못하고 종합 6위로 이 날을 마감했다. 여전히 에번스가 종합 선두였고 타나크, 오지에, 로반페라, 라피, 누빌, 브린 순이었다. 오지에는 최종 스테이지 2위로 로반페라를 다시 0.5초 차이로 밀어냈다. 루키와 전직 챔피언의 자리싸움이 치열했다.

일요일은 원래 21.19km의 리케나스 스테이지를 2번 달릴 계획(SS17, SS18)이었지만 코스 컨디션 악화를 확인한 주최 측이 SS17을 취소하고 최종 파워 스테이지 하나만 달리기로 했다. 이로써 17초 이상 시차가 벌어져 있는 타나크는 에번스 추월 가능성이 거의 사라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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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팀의 브린이 종합 7위 


비 내리는 최종 스테이지

2월 16일 일요일. 스웨덴 랠리의 승패를 가를 최후의 스테이지가 시작되었다. 기온이 6°C까지 올라 시작 전부터 비가 내렸다. 가뜩이나 모자란 눈과 얼음이 녹아내려 노면 컨디션을 더욱 까다롭게 만들었다. 전날까지 결과에 따라 브린과 누빌이 먼저 출발, 누빌이 좋은 기록으로 잠정 선두가 되었다. 이제 라피의 주행을 기다릴 차례. 하지만 스테이지 하나에 4.5초 차이는 컸다. 1.5초까지 시차가 줄기는 했지만 등수는 변함이 없었다. 최종 스테이지를 잡은 것은 로반페라였다. 그리고 누빌, 오지에, 타나크와 라피가 추가 포인트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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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하는 라피. 5위로 경기를 마쳤다


종합 순위에서는 이변이 없었다. 에번스는 파워 스테이지를 포기하는 대신 개인 통산 2번째 우승컵을 택했다. 42점으로 누빌과 동점이지만 에번스가 연속 시상대로 종합 선두가 되었다. 타나크는 리스크를 감수하기보다는 2위 자리를 지켰다. 개막전을 망친 타나크는 스웨덴 시상대 등극으로 심적 부담을 덜었다. 시상대 마지막 자리는 로반페라의 몫이었다. 이 젊은 랠리 영재는 최종 스테이지를 잡으면서 오지에를 밀어내고 개인 통산 첫 시상대를 차지했다. 스테이지 톱타임 역시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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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크는 마지막날 스테이지 취소로 추격의 기회를 잃었다


2위를 차지한 타나크는 “현대에서 처음으로 포디엄에 올라 기쁘다. 특히 이번 도전적인 컨디션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분명히 긍정적인 요소다. 머신 특유의 속도를 발휘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익힐 뿐이다. 몬테카를로에서 사고가 있었기 때문에 이벤트를 끝까지 달려 머신에 대한 주행 경험을 늘리고 포인트를 반드시 따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최선의 형태로 싸울 수는 없었지만 잘 달릴 수 있었고, 머신에 대한 자신감도 높아지고 있다. 의미 있는 주말이었다.”라고 감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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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구간에서 랠리카의 스피드를 측정하는 현지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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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리카를 구경하는 관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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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가 우승과 3위로 챔피언십 리더가 되었다


10위로 득점권을 마무리한 것은 현대 i20 R5를 몬 야리 후투넨이었다. 메이커 워크스인 WRC2를 모두 누르고 프라이비터가 득점권에 든 것이다. 후투넨은 슈코다로 출전한 린드홀름과 경기 내내 치열한 격전을 벌였다. 첫날은 린드홀름이 7.7초 앞섰지만 토요일 오후에 간발의 차로 뒤집은 후투넨이 결국 5초의 리드로 클래스 우승 및 종합 10위를 차지했다. WRC3에 출전한 페터 솔베르그의 아들 올리버는 토요일 오프닝 스테이지 톱타임으로 주목을 끌었다. 토요일까지 종합 3위였지만 최종 스테이지에서 타이어가 펑크나 5위로 밀려나고 말았다. WRC2에서는 오스트베르크가 우승. 현대팀의 베이비가 2위를 차지했고 팀 동료 그리야진은 6위로 꼴찌였다. WRC는 지구 반대편 남미로 날아가 올 시즌 첫 그레이블 랠리인 제3전 멕시코 랠리를 치른다. 3월 12~15일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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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e723ed3822b2083ccc2dbc82bc9fcb_1584331995_5924.jpg글 이수진 편집장 사진 레드불
74e723ed3822b2083ccc2dbc82bc9fcb_1584331995_6689.jpg자동차생활TV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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