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F1 시리즈, 제 5전 70주년 그랑프리
2020-09-18  |   25,949 읽음

제5전 70주년 그랑프리

(9월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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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주년 그랑프리에서 알본은 초반 미디엄을 빠른 타이밍에 하드로 교체했다. 결과는 5위


제5전: 70주년 그랑프리

영국 그랑프리 일주일 후, 실버스톤에서 열린 제5전은 F1 역사상 처음으로 지역이 아니라 ‘70주년 그랑프리’라는 명칭을 붙였다. 1950년 5월 13일, 이곳에서 F1 그랑프리 창설전이 열렸음을 기념하는 이름이다. 2차대전 종전으로 쓸 일이

없어진 군용 활주로를 서킷으로 활용한 것이다. 실버스톤은 원래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영국 그랑프리 개최를 끝냈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개최지가 제한되는 바람에 뜻깊은 경기를 열게 되었다.

이번 주 가장 큰 뉴스의 주인공은 레이싱포인트였다. 지난해 메르세데스 브레이크 덕트를 그대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매뉴팩처러즈 포인트 15점 차감과 40만 유로의 벌금이 부가되었다. 하지만 계속 사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앞으로 얻게 될 이득이 훨씬 크다. 드라이버즈 포인트도 그대로 유지된다. 페레스는 재검사에서도 여전히 양성이 나와 다시 휠켄베르크가 엔트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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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F1 복귀한 휠켄베르크가 예선에서 3위에 올랐다


타이어는 영국 그랑프리에 비해 한 단계씩 부드러운 컴파운드(C2, C3, C4)가 투입되었다. 4전에서도 타이어 마모로 적잖은 드라이버가 곤란을 겪은 데다 기온도 더욱 오를 것으로 예보되었다. 대신 공기압을 더 높이도록 하고 일부 연석이 추가되는 등의 예방조치가 있었다. 연습 주행 때 타이어 테스트를 계획했던 피렐리는 내구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테스트 일정을 연기했다.

8월 8일 토요일 오후 2시. 70주년 그랑프리 예선을 앞둔 실버스톤 서킷은 기온 26℃, 노면 온도 44℃의 드라이 컨디션이었다. 초속 3.6m로 바람도 강하게 불었다. Q1 초반에 휠켄베르크가 잠정 선두였다가 금세 메르세데스 듀오에 밀렸다. 페르스타펜이 1분 27초 154로 잠정 선두. 알본은 연석을 잘못 밟아 13위. 오콘이 어택 중인 럿셀의 진로를 방해했다. 세션 3분을 남기고 대부분의 차가 소프트로 2번째 어택. 해밀턴이 잠정 선두가 되고 보타스도 페르스타펜을 제쳤다. 크비야트, 마그누센, 라티피, 조비나치, 라이코넨이 떨어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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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그리드에서 출발해 4위로 경기를 마감한 르클레르 

결승 출발 타이어를 결정하는 Q2. 대부분이 미디엄을 끼운 가운데 페르스타펜이 하드를 골랐다. 리스크를 감수한 도박적인 타이어 전략이었다. 미디엄이 한세트뿐인 페라리는 피트에서 대기. 해밀턴이 잠정 선두였다가 보타스가 바로 뒤집었다. 리카르도와 페르스타펜이 3위와 4위. 세션 후반에 코스에 들어간 르클레르가 4위에 오르고 페텔은 11위. 마지막 어택에서 휠켄베르크가 2위, 가슬리가 4위가 되었다. 페르스타펜은 9위까지 밀렸지만 간신히 Q3에 진출했다. 오콘과 페텔, 사인츠, 그로장, 럿셀이 떨어졌다.

Q3에서 페르스타펜은 미디엄 타이어를 선택. 메르세데스와 레이싱포인트 듀오는 소프트를 끼웠다. 해밀턴이 1분 25초 284로 잠정 톱. 보타스와 리카르도, 휠켄베르크가 뒤를 이었다. 3분을 남기고 최종 어택에 나선 해밀턴이 미디엄 타이어로 1분 25초 217초를 기록하며 자기 기록을 경신. 그런데 곧이어 보타스가 1분 25초 154로 폴포지션을 차지했다. 휠켄베르크가 무려 3위에 등극하고 페르스타펜이 그 뒤를 이었다. 리카르도, 스트롤, 가슬리, 르클레르, 알본, 노리스가 5~10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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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전 바로 이 장소에서 최초의 F1 그랑프리가 열렸다


실버스톤에서의 두 번째 그랑프리

8월 9일 일요일. 70주년 그랑프리 결승전을 앞둔 실버스톤은 기온 24℃, 노면온도 42℃의 드라이 컨디션. 일주일 전 열렸던 영국 그랑프리 결승과 거의 비슷한 조건이었다. 결승 그리드는 오콘의 럿셀 진로방해가 인정되면서 3그리드 페널티로 14 그리드로 밀려 페텔, 사인츠, 그로장이 한자리씩 올랐다.

보타스, 해밀턴, 휠켄베르크, 페르스타펜, 리카르도, 스트롤, 가슬리, 르클레르, 알본, 노리스가 1~10 그리드에 늘어섰다. 상위권 대다수가 미디엄인 가운데 페르스타펜만이 하드였고 하위권에서는 페텔, 사인츠, 크비야트, 라이코넨이 하드로 제1 스틴트를 길게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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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스타펜은 하드 출발이라는 타이어 전략을 앞세워 메르세데스 듀오를 밀어내고 승리를 거머쥐웠다


경기 시작과 함께 보타스가 선두, 해밀턴 2위로 메르세데스가 순조롭게 원투 체제를 이루었다. 스트롤이 리카르도를 제쳐 5위로 부상. 페텔은 1코너에서 스핀하며 대열 꽁무니로 밀렸다. 메르세데스 듀오와 페르스타펜이 선두권을 이루고 휠켄베르크가 그 뒤를 쫓았다. 4초까지 벌어지는 듯했던 해밀턴과 페르스타펜의 시차는 5랩을 기점으로 서서히 줄어들었다. 타이어 부담이 예상 이상으로 커 미디엄 타이어가 순식간에 닳아버렸다. 알본은 고작 6랩을 달리고 미디엄을 하드로 교체. 가슬리도 다음 랩에 하드로 교체하고 알본 앞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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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켄베르크는 경기 막판 5위를 달렸지만 타이어 문제로 7위로 밀렸다


10랩에서 보타스의 앞바퀴가 눈에 띌 만큼 안 좋아 보였다. 결국 13랩을 돈보타스가 피트인. 선두가 된 해밀턴이 페르스타펜의 추격을 받았다. 하지만 다음 랩에 곧바로 피트인. 리카르도와 휠켄베르크도 줄줄이 타이어를 갈았다. 하드 타이어로 시작한 페르스타펜이 무난히 선두가 되었다. 아직 피트인하지 않은 스트롤이 2위. 타이어를 바꾼 보타스와 해밀턴이 3, 4위로 올라왔다. 르클레르, 사인츠, 휠켄베르크가 뒤를 이었다. 뒤처졌던 가슬리와 알본이 하위권을 헤집으며 서서히 순위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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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한 독파이트를 벌인 라이벌 알본과 가슬리


메르세데스 듀오는 같은 하드 타이어를 끼고도 페르스타펜과의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메르세데스 머신은 그립을 극한으로 뽑아내는 만큼 타이어 부담이 컸다. 20랩에 르클레르가 노리스를 제쳐 10위로 부상. 하드로 시작한 선수 외에 대부분이 피트인을 마쳤다. 26랩을 마친 페르스타펜이 보타스와 20초 간격을 두고 미디엄으로 갈았다. 보타스는 컷오프에 성공했지만 타이어 상태가 나빠 페르스타펜을 막을 수 없었다. 페르스타펜이 다시 선두. 30랩이 되자 대부분의 선수가 하드를 끼우고 있었다. 마치 그라인더처럼 타이어를 갈아버리는 실버스톤에서 선수들은 타이어 관리에 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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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승을 차지한 페르스타펜이 해밀턴의 축하를 받고 있다


타이어 전략에서 앞선 페르스타펜이 우승

페르스타펜은 미디엄으로 고작 6랩만 달리고 다시 하드를 끼웠다. 보타스가 동시에 피트인해 잠시 해밀턴이 선두로 올랐다. 알본이 35랩에 오콘을 제쳐 7위로 올라섰다. 리카르도가 피트인으로 16위까지 후퇴. 해밀턴은 페르스타펜과 10초 이상 벌어져 있지만 타이어 상황이 좋지 않다. 해밀턴이 무선으로 걱정을 드러냈다. 결국 41랩을 마치고 다시 피트인. 하드를 끼우고 4위로 복귀했다. 잠시후 르클레르를 추월해 3위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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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불은 상대적으로 타이어 문제에서 자유로웠다


반면 레드불의 타이어는 말끔했다. 페르스타펜이 연료를 가득 싣고 있던 제1 스틴트에서도 하드 타이어에 블리스터가 없었다. 5초 남짓 시차의 보타스는 백마커를 징검다리 삼아 DRS를 가동하며 페르스타펜을 추격했지만 시차는 조금씩 벌어져 50랩에는 9초로 늘어났다. 결국 페르스타펜이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아 시즌 첫 번째 승리를 거머쥐었다. 2위는 해밀턴. 작전상 타이어가 불리했던 보타스는 해밀턴을 끝내 막지 못하고 웰링턴 스트레이트에서 추월을 허용해 3위로 밀려났다. 르클레르가 4위, 알본이 5위였고 레이싱 포인트 듀오 스트롤과 휠켄베르크가 6, 7위. 오콘, 노리스, 크비야트가 득점권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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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불은 2012년 이래 오랜만에 실버스톤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크리스천 호너 감독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이번 승리의 요인은 타이어 전략에 있다. 이번 하드 타이어는 지난번 영국 GP에서의 미디엄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하드로 시작하기로 해 결국 승리라는 결과를 거두었다. 놀랐던 것은 같은 전략을 선택한 팀이 우리뿐이었다는 사실이다. 메르세데스가 하드를 끼운 후에도 낡은 하드로 달리는 페르스타펜이 더 빠른 것을 보고 확신이 들었다. 첫 번째 피트인 때 원래는 다시 하드를 끼우려 했다. 하지만 가장 우려되던 세이프티카 상황을 피하기 위해 우선 미디엄을 투입해 타이어 사용 의무를 해결했다. 다행히 페르스타펜은 미디엄으로도 빨랐다. 이것이 또 하나의 승리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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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e723ed3822b2083ccc2dbc82bc9fcb_1584331995_5924.jpg글 이수진 편집장 사진 레드불, 메르세데스, 페라리, 르노, 레이싱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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