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전 중국·제18(최종)전 브라질 그랑프리 - F1에도 젊은 흑인 대통령 탄생! 최연소 F1 챔피언, L. 해밀턴의 ‘기적…
2008-12-22  |   11,711 읽음

제17전 중국 그랑프리에서 완승한 L. 해밀턴(맥라렌)은 타이틀전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그러나 브라질에서 페라리의 대반격에 말려 고전한 맥라렌은 천길 벼랑 끝에서 간신히 살아났다. F1 최종 제18전에서 영국계 흑인 해밀턴이 23세 300일 만에 시즌 왕좌에 올랐다. 랭킹 2위 F. 마사(페라리)와는 불과 1점차인 시즌 98점. 영국이 드라이버즈 챔피언을 낸 것은 1996년 D. 힐 이후, 맥라렌은 1999년 M. 하키넨 이후 처음이다. 랭킹 2위 마사는 모국 그랑프리에서 폴투원에 최고속랩의 완승을 거두었다. 하지만 사실상 페라리팀과 M. 모즐리 휘하 국제자동차연맹(FIA)의 총력전을 등에 업고도 타이틀을 놓치는 아쉬움을 남겼다.

컨스트럭터즈 타이틀전에서는 페라리(172점)가 맥라렌(151점)을 압도해 타이틀 2연패를 거두었다. 페라리는 전 챔피언 K. 라이코넨과 F. 마사가 치밀한 협동작전을 폈다. 반면 맥라렌은 해밀턴의 외로운 독주였다. 세컨드 H. 코발라이넨이 받쳐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맥라렌, 중국 그랑프리 감격의 첫 우승
제17전 중국 그랑프리가 10월 18일 상하이 인터내셔널 서킷(1주 5.451km, 56주)에서 예선에 들어갔다. Q1(1차 예선)에서 먼저 해밀턴이 선두에 나섰다. 해밀턴은 피트에 들어가고, 동료 H. 코발라이넨과 페라리 듀오가 재차 코스인 했다. 코발라이넨이 2위로 맥라렌 원투 체제. 페라리는 F. 마사 5위, K. 라이코넨이 6위를 차지했다. 막판에 탈락권을 헤매던 BMW 자우버의 R. 쿠비사가 13위에 턱걸이. 윌리엄즈의 K. 나카지마, 레드불의 D. 쿨사드, 혼다의 J. 버튼, 포스 인디아 2대가 사라졌다.

Q2(2차 예선)에서 라이코넨이 선제공격을 시작했다. 소프트 타이어로 1분 35초 355. 그러자 맥라렌의 코발라이넨이 앞질렀고, 페라리의 마사가 톱타임을 갈아치웠다. BMW 자우버 쿠비사는 첫 공격 미스로 10위 진입에 실패했다. 하드 타이어로 5위였던 해밀턴이 소프트로 갈아 신고 유일한 1분 34초대. 단순 계산으로 타이틀 도전자인 쿠비사가 12위로 Q2에서 탈락했다. 르노의 N. 피케 주니어, 토요타의 T. 글로크, 혼다의 R. 바리첼로, 윌리엄즈의 N. 로즈베르크가 Q3 진출에 실패했다.
 
Q3(3차 예선)에 들어가 선두그룹에서 라이코넨이 선두로 나섰다. 레드불의 M. 웨버가 2위에 뛰어들었다. 다시 맥라렌의 코발라이넨이 선두로 올라섰다. 코발라이넨, 라이코넨, 웨버, 마사, 해밀턴 순으로 2차 공격. 라이코넨이 톱타임을 기록했지만 뒤에서 해밀턴이 1분 36초 303으로 폴포지션(PP)을 차지했다. 마사, 알론소와 코발라이넨이 뒤를 이었다. 해밀턴은 중국 그랑프리 2연속 PP. 16전 일본 그랑프리에 이어 2연속, 시즌 7회, 통산 13회 PP였다. K. 라이코넨이 2위로 일본 그랑프리에 이어 1열에 포진했다. 2열에는 마사와 알론소가 자리했다.

중국 그랑프리가 다음날 결승을 맞았다. 그리드에 변화가 있었다. 레드불의 M. 웨버가 예선 직전 엔진을 교환해 10위 강등 페널티를 받아 16위로 내려갔고, BMW 자우버의 N. 하이드펠트는 1차 예선에서 D. 쿨사드(레드불)의 진로방해로 3위 강등 페널티를 받고 9위로 밀렸다. 선두그룹은 타이어 선택이 갈렸다. 해밀턴과 4위 알론소는 하드, 페라리 2대는 소프트. 해밀턴은 PP에서 실수 없이 1코너에 도달했다. 라이코넨과 마사의 페라리가 뒤따랐다. 뒤에서 쿠비사가 단번에 8위로 올라섰다. 트룰리는 접촉하면서 코스아웃. 피트에 돌아갔지만 탈락했다.

알론소는 스타트에서 코발라이넨에게 밀린 뒤 오프닝랩에서 4위로 복귀했다. 선두 해밀턴은 최고속랩을 연발하며 2위를 멀리 떼어 놓았다. 10주가 지나자 라이코넨도 최고속랩으로 추격전을 펼쳤다. 15주째 마사와 알론소가 먼저 피트인. 15주 막판에 해밀턴과 라이코넨이 동시에 피트에 들어왔다. 라이코넨이 소프트에서 하드 타이어로 교환했다. 그밖에 3인방은 같은 타이어로 제2 스틴트에 진입했다.

여기서도 해밀턴은 안정된 달리기로 틈을 보이지 않았다. 페라리 듀오는 해밀턴 사냥에 역부족이었다. 2차 피트스톱 직전, 21주를 남기고 코발라이넨의 오른쪽 앞 타이어 펑크. 피트인 뒤 돌아왔지만 득점권에서 멀어졌다. 19주를 남기고 마사가 피트인. 다음 주에 해밀턴이 실수 없이 마무리해 폴투윈으로 중국 정상에 올랐다. 최고속랩을 달성한 해밀턴은 제10전 독일 그랑프리 이후 실로 7전 만에 우승을 거두었다. 시즌 5승, 통산 9승을 올렸다. 맥라렌은 시즌 6승에, 중국 그랑프리 첫 우승이다.

2위는 페라리의 마사, 3위도 페라리의 라이코넨. 드라이버즈 랭킹 선두는 해밀턴(94점)으로 2위 마사(87점)와 7점차로 벌어졌다. 작년처럼 타이틀 라이벌은 7점차로 최종전을 맞는다. 쿠비사는 6위로 타이틀전에서 탈락했다. 알론소, 하이드펠트, 쿠비사, 글로크, 피케 주니어가 득점권에 들었다.

F. 마사, 모국 브라질서 그랑프리 우승
시즌 최종전 브라질 그랑프리가 11월 1일 호세 카를로스 파체(1주 4.309km, 71주)에서 예선을 치렀다. 2008년 마지막 예선이 시작되었다. Q1에서 모국 그랑프리를 맞은 마사가 하드 타이어로 유일한 1분 11초대를 기록했다. 팀동료 라이코넨이 2위로 페라리 원투. 해밀턴은 3위, 알론소가 4위를 잡았다. 모국 그랑프리를 맞은 바리첼로도 Q2 진출대열에 끼어들었다. 윌리엄즈의 K. 나카지마, 팀동료 N. 로즈베르크, 혼다의 J. 버튼, 포스 인디아 2대가 탈락했다.

모든 경주차가 소프트 타이어를 신고 Q2 공격을 시작했다. 페라리가 먼저 1분 11초대 진입, 마사와 라이코넨이 원투체제. 그런데 해밀턴이 톱타임을 갈아치우며 선두로 나섰다. 팀동료 코발라이넨은 4위에 올랐다. 이때 글로크가 페라리 듀오를 가르고 들어와 3위. 코발라이넨은 재공격에 나서 잠정 선두를 기록했다. 막판에 토로로소의 S. 베텔이 2위에 뛰어들었다. 토로로소의 S. 부르대, 토요타의 J. 트룰리도 10위권 진입. 이로써 두 팀은 모두 Q3에 나갔다. 반면 쿠비사와 모국 그랑프리를 맞은 피케 주니어가 Q2에서 탈락했다. 레드불 2대, R. 바리첼로도 사라졌다.

Q3이 시작되자 첫 공격수 마사가 1분 12초 453의 톱타임. 라이코넨이 2위. 페라리 원투가 굳어지려는 순간 트룰리가 라이코넨을 살짝 제치고 2위로 나섰다. 맥라렌의 코발라이넨이 4위, S. 베텔을 사이에 끼고 해밀턴이 6위. 해밀턴이 재공격에 나서 2위로 체커기를 받았지만 뒤에서 라이코넨이 추월, 2위를 빼앗았다. 다시 트룰리가 2위에 파고들어 해밀턴은 4위로 후퇴했다. 코발라이넨은 간신히 5위. 알론소가 6위로 시즌 최후의 예선을 마쳤다.

마사는 모국 그랑프리 3연속 PP로 멕시코 팬의 뜨거운 성원에 응답했다. 통산 15회, 시즌 6회. 페라리는 시즌 8회 PP. 트룰리는 2005년 프랑스 그랑프리 이후 첫 2위를 차지했다. 토요타는 2005년 일본 그랑프리 이후 처음으로 1열에 포진했다. 라이코넨은 마사의 등 뒤인 3위. 그 옆에 해밀턴이 자리잡는다. 마사가 결승에서 역전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해밀턴의 전적과 관계없이 우승 아니면 2위를 차지해야 한다. 한편 해밀턴은 5위 이상이면 무조건 F1 사상 최연소 챔피언의 왕좌에 오른다.

다음날 올 시즌 마지막 결승을 맞았다. 2008년 타이틀이 걸린 운명의 일전이었다. 하늘이 밝았지만 결승 직전 돌연 비가 쏟아졌다. 때문에 스타트가 10분 지연되었다. 곧 비가 그치고, 해가 얼굴을 내밀었다. 노면은 대부분 비에 젖은 가운데 일부는 마른 미묘한 상태였다.

거의 모든 경주차가 스탠더드 웨트 타이어로 출전했다. 유일하게 드라이 타이어였던 쿠비사도 피트 스타트를 선택, 스탠더드 웨트로 갈아 신었다. 스타트와 동시에 선두 4대는 변동없이 1코너로 달려갔다. 5위의 코발라이넨이 주춤했다. 그때 베텔이 5위, 알론소가 6위로 올라섰다. 뒤에서 로즈베르크가 쿨사드와 추돌했다. 스핀한 쿨사드의 경주차가 그대로 나카지마와 접촉했다. 코스에 주저앉은 경주차를 버리고 쿨사드는 트랙을 떠났다. 현역 마지막 레이스에서 오프닝랩을 마치지도 못한 채 F1 서킷과 영원한 작별을 고했다.

쿨사드의 경주차를 치우기 위해 즉시 세이프티카가 진입했다. 5주째 레이스가 다시 시작되었다. 마사가 선두를 달리며 2위와의 격차를 벌렸고, 2위 트룰리 이하는 격차가 줄어든 채 접전을 벌였다. 점차 코스가 드라이로 바뀌면서 드라이 타이어로 교환하는 경주차가 늘었다. 선두그룹에서는 베텔과 알론소가 동시에 피트인. 11주에 마사도 타이어를 교환했다. 다음 주에 트룰리, 라이코넨, 해밀턴이 일제히 피트로 들어갔다.

이때 순위 변동. 마사, 베텔, 알론소, 라이코넨 등 선두 4대에 포스 인디아의 G. 피지켈라가 5위로 나섰다. 해밀턴은 트룰리를 제치고 6위. 선두 3대는 거의 격차가 없고, 10초 뒤진 라이코넨이 4위를 달렸다. 해밀턴은 피지켈라 추월에 고전, 라이코넨과의 시차는 5초로 벌어졌다. 선두그룹이 피트작업을 마치자 순위는 마사, 알론소, 라이코넨, 해밀턴과 베텔. 최종 스틴트에서 마사는 선두로 독주했다. 라이코넨은 알론소, 해밀턴은 베텔의 맹추격을 받았다.

10주를 남기고 또다시 비. 웨트 타이어로 갈아 신는 경주차가 늘어났다. 67주에 2위 알론소 이하가 일제히 피트인. 다음 주 마사가 타이어를 교환했다. 토요타는 타이어 교환을 생략했다. 그 때문에 마사, 알론소, 라이코넨의 선두 3인방에 글로크가 4위에 뛰어들었다. 2주를 남긴 가운데 주회가 뒤진 쿠비사가 해밀턴을 추월했다. 직후에 베텔도 해밀턴을 앞질렀다. 해밀턴은 6위로 추락했다. 마사의 타이틀에 청신호가 켜지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최종 랩에 이르러 폭우가 쏟아지면서 드라이 타이어의 글로크는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12초나 벌어졌던 베텔과 해밀턴의 격차는 크게 줄었다. 마사는 우승 체커기를 받고 폴포지션, 최고속랩과 우승으로 모국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시즌 최다 6승에 통산 11승, 모국 브라질에서 2년 연승을 기록했다. 2위와 3위는 변동 없이 알론소와 라이코넨. 타이틀의 향방은 그 뒤 순위에 달렸다.

최종 코너. 드디어 베텔과 해밀턴이 글로크를 추월했다. 베텔이 4위, 해밀턴이 5위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이로써 최종 점수는 해밀턴 98점, 마사 97점. 해밀턴이 단 1점차로 23세 300일의 F1 사상 최연소 챔피언으로 시즌 왕좌에 올랐다. 영국계로는 1996년 D. 힐 이래, 맥라렌은 1999년 M. 하키넨 이후 처음 드라이버즈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컨스트럭터즈 타이틀은 2년 연속 페라리가 차지했다. 6위에 이은 입상권에는 코발라이넨과 트룰리가 들었다. 

F1은 시즌 18전을 모두 마치고, 2009년의 개막전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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